〈 11화 〉11 젊은 느티나무(2)
문 너머로 들려오는 것은 쏟아지는 물소리. 아마도안쪽에서 샤워기를 틀어놓은 것이리라.
“…….”
욕실 문 때문에 안쪽이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었다. 손잡이를 돌릴 것도 없이 그저 가볍게 밀기만 해도그 얇은 벽은 사라질 터였다.
한나는 그 앞에 서있었다.
시선이 또르르 굴러 옆의 바구니로 향했다. 조금 전까지 남동생, 콜린이 입고 있던 옷이 바구니 안에 있었다.
구겨지듯 담긴 옷가지는 욕실 안에 콜린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그것도 완전히 헐벗은 채 말이다.
닫히다 만 그 얇은 문짝은 그녀의 입장을 허락하고 있었다.
한나는 침을 삼켰다. 불그스름하게 염색한 장발이 어깨의 떨림과 함께 가볍게 흔들렸다.
심장이 안쪽에서부터 자신을 잡아먹을 듯이 날뛰었다. 머리가 살짝 어질어질했다.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몸은 벌써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한꺼풀씩 옷을 벗어다 바구니에 집어넣는다.
마지막에 남은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벗어 완전한 알몸이 되고서 한나는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움찔움찔 떨리는 팔을 뻗어 욕실의 문을 열었다.
희미한 열기가 바람을 타고 흘러나왔다. 사람에 따라 은은하다고도 칙칙하다고도 할 수 있을 조명이 욕실 내부를 비추었다.
그리고, 콜린이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서있었다.
“아, 왔어?”
“……응.”
자신의 목소리에 긴장이 잔뜩 서려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차마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남동생의 나신이 눈앞에 있었다.
그것도 함께 욕실을 쓰던 때의, 두 사람 모두 어릴 적의 신체도 아니었다. 그들은 이미 나름대로 자랄 만큼 자란, 어엿한 암수 한 쌍으로서 이 자리에 있었다.
떨림과 기대가 뒤엉켜 무심코 또 침을 삼키고야 만다. 침묵이 감돌고 샤워기가 흩뿌리는 물소리만이 욕실을 채웠다.
한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손을 등 뒤로 뻗어 욕실의 문을 닫았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고정되는 문.
분명 잠긴 것은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문고리를 당기면 순식간에 열릴 문이었다. 그러나 이 순간 한나는 가슴 속의 무언가가 부서진 기분이 들었다. 그냥은 이곳을 나가지 못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발걸음을 옮기면 욕실 바닥에 약간 고인 물이 철퍽철퍽 소리를 내었다. 물은 흘러나온지 꽤 되어서 그런지 식어있었다.
이내 한나는 팔을 뻗으면 콜린과 맞닿을거리에서 멈춰섰다.
눈앞에 있는 소년의 신체를 찬찬히 훑어본다.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머리칼과 속눈썹. 의외로 탄탄하게 잡힌 체격. 그리고 그의 흥분을 알려주려는 듯 약간 부풀어오른 페니스.
피부가 살짝 달아올라 있는 것은 그저 물이 뜨거운 탓만은 아닐 것이다.
이어서 콜린과 눈이 마주친다. 그는 살포시 밝은 미소를 지었다.
“윽?!”
“거긴 물이 안 닿으니까 좀 더 가까이 와.”
그리고 다음 순간 콜린이 그녀의 몸을 끌어당긴 탓에 휘청이는 한나였다.
균형이 무너지려는 것을 앞으로 한 걸음 성큼 뻗어 중심을 잡는다. 당연하지만 콜린과 착 달라붙어 끌어안은 자세가 되고야 만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따스한 물이 한나의 신체 위로 쏟아졌다.
“코, 콜린?!”
“누나도 아직 안 씻었다며?”
머리칼이 살포시 젖어가는 감각을 느끼며 한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콜린을 바라보았다.
그는 장난기어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눈웃음에서는 희미한 요염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쿵쿵 심장이 뛰었다. 아마 이 고동은 콜린에게도 전해지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그의 고동 역시 한나가 느끼고 있었으니 말이다.
서로 눈을 마주친다. 따뜻한 물에 촉촉하게 젖은 입술을 빤히 쳐다본다.
“…….”
몸이 먼저 움직여 콜린과 입을 겹쳤다. 서로의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한나의 모습이 그의 눈동자에 비치고 있었다.
부드럽게 혀를 섞으며 한나는 자신의 아랫배를 쿡쿡 찔러대는 감촉을 느끼고 시선을 힐끔 내렸다. 부풀어오른콜린의 음경이 그녀의 배꼽 근처에 맞닿아 있었다.
“콜린…….”
“…누나.”
입술이 떨어지며 욕실의 습한 공기를 각자 들이킨다. 한나는 스스로의 얼굴에 전해져오는 열기로 뺨이 붉게 달아올랐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천천히 손을 내려 콜린의 페니스를 손으로 쥐어본다. 온도가 제아무리 높아봐야 체온과 비슷한 정도일 테지만 흥분 탓인지 뜨겁게만 느껴졌다.
“하아…….”
한나는 손에 쥔 페니스를 자신의 비부로 이끌었다. 귀두가 맥동하며 그녀의 음렬을 살짝 가르는 것이 느껴졌다.
“콜린. 미안해. 하아, 동생한테 이러면 안 되는데…….”
말로는 사과를 하고 있었으나 한나의 눈동자에는 시꺼먼 욕망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거친 숨을 마구 내쉬며 흥분을 감출 생각을 않았다.
“아, 아, 들어온다, 아앗…….”
그리고는 콜린의 허리를 붙잡아 끌어당기며 페니스를 안쪽으로 인도했다. 질내의 주름을 헤치며 콜린의 음경이 파고들었다.
체내에 이물(異物)이 들어오는 아릿한 통증.그러나 그 따끔거리는 감각은 이내 화끈한 열기로, 뒤이어 짜릿한 쾌감으로 변한다.
“콜린… 아아…….”
스스로도 무어라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그 감각에 머리가 핑 돌고 가볍게 눈물이 고였다. 한나는 어깨를 파들파들 떨며 동생을 바라보았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흥분에 가득 찬 콜린의 모습. 그것을 바라보며 한나의 아랫도리가 더욱 촉촉하게 젖어갔다.
저질러버렸다. 설령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 해도 남동생과.
죄악감은 없었다. 오로지 흥분을 북돋는 배덕감만이 있을 뿐이었다.
“……으?”
그러나 그 순간 콜린이 그녀를 억누르듯 벽으로 밀어붙였다. 안 그래도 생에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혼란해하고 있던지라 저항할 틈도없이 등이 벽에 맞닿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몸을 붙여오니, 한나는 벽을 등진 채 엉거주춤한 자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코, 콜린…?”
“누나, 움직일게.”
순식간에 행위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것을 깨닫고한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콜린을 바라보았지만, 그 역시 잔뜩 흥분하고 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말을 듣지도 않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 으, 잠깐…♥”
물에 젖은 두 사람의 살갗이 맞부딪히며 철퍽철퍽 소리를 내었다. 단단한 페니스가 질내를 이리저리 헤집으며 안쪽까지 찔러오자 한나는 자기도 모르게 바람 빠지는 신음소리를 내고 만다.
이래서야 마치 자신이 콜린에게 범해지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하으윽?!”
“이렇게 하는 게 제일 반응이 좋네.”
아니, 실제로 범해지고 있는 것이다.
경험해본 적 없는 형태의 쾌감에 한나의몸은 숨기는 것 하나 없이 반응을 해왔고, 콜린은 그걸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그녀가 약한 부분만을 골라 노려왔다.
“아아아앗♥”
그야말로완전히 농락당하고 있는 셈이었다. 순식간에 한나는 다리를 후들후들 떨며 절정에 이르고 만다.
“흐윽… 콜, 리인…….”
“누나…….”
제대로 다물지 못한 입가로 침이 흘러나왔다. 반쯤 머리가 새하얘져서 콜린을 바라보니, 그는 어릴 적과 같은 다정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흐읏, 아아…♥”
그러나 그 표정과는 반대로 하반신은 다시금 그녀를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안심감이 몰려들 정도의 다정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흉악한 물건으로 폭력적인 쾌감을 퍼부어온다.
이내 또다시 절정에 달하고는 표정이 헤실헤실 풀어지는 한나였다.
콜린은 이번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쥐고 손끝으로 유두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허리도 마구 찍어누르는 것이 아니라 깊숙이 위치한 자궁구를 귀두로 빙글빙글 돌리듯 문질렀다.
직전의 해일처럼 몰아치는 쾌감과는 반대로, 부드럽고 다정하게 자극해온다.
“콜린, 아♥ 콜린…♥ 좋아해♥ 좋아…♥”
미소에서 전해져오는 애정과 아랫도리에서 휘몰아치는 욕정에 한나는 결국 자제심을 잃고 신음 섞인 본심을 내뱉고야 만다.
본래 한나가 콜린에게 품고 있었던 것은 그 신체에 대한 욕정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한 콜린의 모습에서 한나는 가족애와 욕정 이외의 마음을 점차 품게 된 것이다.
어쩌면 그건 연심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감정이었을지 모른다.
허나 쌓이고 쌓인 욕망이 터져나온 끝에, 이번엔 부드럽게 끌어안아 온기를 전해오자 그녀의 뇌가 눈앞의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기엔 충분했으리라.
안 그래도 머릿속이 혼란한 가운데 차마 이해하지 못한 뒤틀린 감정과 자극들을 연심에 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야 만 것이다.
“흐으으♥ 아아…♥”
물론 그것은 한나의 사정이었고 콜린은 앞에 있는 풍만한 신체를 범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콜린… 좋아해♥”
“응, 나도, 누나.”
한나는 천천히 그의 입술을 탐했다. 콜린도 거부하지 않았다. 안쪽에서 질척하게 서로의 혀를 얽어간다.
콜린을 끌어안은 채 애정을 뒤섞는다. 그러나 그 부드러운 애무 가운데서 한나는 어쩐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으읍…?!”
그리고 그 정체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신체에 전류가 내달렸다. 입을 맞추고 있어서 호흡이 조금 답답하던 가운데 더욱 숨을 내뱉고야 말았다.
“흐앗♥ 앗♥ 잠깐마안…♥”
이내 콜린은 그녀의 반응에 샐쭉 눈웃음을 짓더니 크게 피스톤질을 재개했다. 느린 속도였지만 그 탓에 오히려 더욱 움직임이 명확하게 느껴져 한나는 무심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신음을 내뱉었다.
아무리 콜린이 부드럽게 애무를 했다고 해도 그것이 분명한 성감대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그저 개발이 되어있지 않기에 약한 애무라고 여겼을 뿐, 계속 자극을 해대면 잔뜩 달아오른 한나로선 버틸 재간이 없는 것이었다.
손가락이 유두 근처를 빙글빙글 스치다가 쓸어올리고, 이따금 꼬집는다. 콜린이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도 점차 빨라져만 갔다.
철퍽철퍽 물소리가 났다. 그것이 정말로 샤워기에서 나온 물이 전부였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으극… 잠, 하으윽!”
이제 한나는 그 쾌감의 파도에 견디는 것이 고작이었다. 자궁구를 때리는 그 충격이 심장까지도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흐으으으으으으♥”
그리고 이내 끝까지 파고든 페니스가 더욱 안쪽을 밀어내듯 짓눌러왔고, 한나는 전신을 경련하며 절정에 이르렀다.
왈칵. 페니스가 질내 깊숙한 곳에 정액을 털어놓는 감촉이 느껴졌다. 뜨겁게 쏟아지는 그 액체에 한나는 재차 허리를 흠칫 떨었다.
“아, 아아…….”
콜린이 약간 물러나며 페니스를 뽑아내자 전신에 힘이 빠진 한나는 벽을 지지대 삼아 주르르 미끄러졌다. 풀썩 주저앉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는 희끄무레한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나는 몽롱한 의식 가운데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호흡을 골랐다. 절정의 여운이 전신을 휘감고 있었다.
‘정말로… 콜린이랑, 해버렸어…….’
결국 남동생과 맺어지고 말았다는 배덕감과 성취감. 그 감정에 파묻혀 한나는멍하니 바닥을 내려다볼 뿐이었다.
바닥에 고인 물은, 샤워기에서 나온 또 다른 물에 의해 밀려나 배수구로 빨려들어갔다.
그제서야 그녀가 욕실에 있으며, 콜린을 씻겨주겠다는 핑계로 이곳에 왔음을 한나는 겨우 기억해낼 수 있었다. 한순간이나마 자신이 어째서 여기 있는지도 잊을 정도의 격렬한 행위였다.
숨을 내쉬고 한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윽…….”
그리고 눈앞에 서있는 콜린의 모습을 보고 굳어버렸다. 더욱 정확히는 그의 아랫도리에 달린 강직을 바라보고서 말이다.
여전히 꼿꼿이 그 위용을 자랑하는 페니스. 한나의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있고 그 자신의 정액도 채 씻겨나가지 않고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그의 페니스는 아직도 더 한나를 범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우고 있었다.
“아아…♥”
그 사실만으로 다시금 몸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누, 누나?!”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콜린의 물건을 입에 머금은 후였다. 갑작스런 한나의 움직임에 콜린도 당황하여 그녀를 불렀다.
입 안 가득히 음란한 냄새가 퍼졌다. 뒤이어 콜린의체취 역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윽…….”
잔뜩 민감해진 그의 페니스를 혀로 잔뜩 굴리며 깨끗하게 만든다. 한나는 무심코 신음을 흘리는 콜린을 한 차례 올려다보곤 웃었다.
콜린의 허리를 끌어안듯 휘감아 천천히 그를 바닥에 눕도록 만들었다. 그제야 한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페니스를 놓아준 뒤 입에 고인 찐득한 액체를 오물오물 씹었다.
끈적끈적한 탓에 목구멍에 걸려 삼키기는 힘들었다. 더욱이 삼키고 난 뒤에도 음란한 냄새가 사라질 생각을 않았다.
그때까지도 콜린은 그녀의 돌발행동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콜린♥”
욕실 바닥에 드러누운 사랑스런 남동생을 한나는 내려다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올려다보던 그였는데 이제는 완전히 구도가 뒤바뀌어 있었다.
혹시라도 그가 저항하기 전에 한나는 냉큼 그의 허리 위로 올라탔다. 침으로 번드르르 하다는 점만 빼면 이제 다시 깔끔해진 그의 페니스가 음순에 닿았다.
“콜린… 나도 처음이라 아까까진 받아주기만 했지만, 이제 조금은 익숙해졌으니까…….”
찌걱. 질이 다시금 페니스를 받아들인다.
“…이제 여자답게 이쪽에서 리드해줄게♥”
여전히 한나의 표정은 흥분의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니, 오히려 눈앞의 상대를 정복하고자 한다는 욕구가 더해졌다는 점에서는 더욱 심해졌다고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샤워가 끝나기엔 조금 더 시간이 남은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