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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7 훈련(1) (7/89)



〈 7화 〉7 훈련(1)

고양이 발바닥과 대항전에 얽힌 간단한 이야기가 있었던 다음날. 콜린 남매는 여느 때처럼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맛있어?”

여기서 여느 때라는 것은 근 며칠 변화한 자리 배치대로. 요컨대 옆에 딱 달라붙어 있다는 소리였다.

“어, 그, 그래. 맛있어.”

어물거리며 한나는 미소를 짓는 소년을 곁눈질했다.

안 그래도 어릴 때에 비하면 훨씬 성장한 몸인데 다리가 다 드러나는 짧은 바지까지 입으니 차마 식사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생각보다 탄탄해 보이는 다리였다. 흉터 하나 없이 매끈한 그 모습에 한나는 무심코 침을 삼켰다.

‘진짜 얘가 왜 이러지…!’

그러나 동시에 어쩐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고 만다.

당연한 노릇이다. 원래 콜린이라는 소년은, 그녀의 동생은 이런 식으로 스킨십을 해오는 타입이 아니었다.

변화가 있었던 것은 불과 며칠 전. 콜린이 흙투성이가 되어 동굴에서 발견된  이후부터였다.

그녀는 동생이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평소 콜린이 나가던 뒷산에 향했다.

그리고 무너져내린 지반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아래로는 뻥 뚫린 구멍이 동굴과도 같은 곳으로 이어져 있었다.

이내  바닥에 있던 이끼가 헤집어진 것을 보고 다행히 살아서 그 자리를 떠났다는 걸 알아차려 그나마 안도하긴 했지만, 그래도걱정은 가시질 않았다.

그러다 여차저차 해서 겨우 동굴을 빠져나온 콜린과 재회한 것이 그때의 일이었다. 그도 많이 무서웠던 것인지 평소의 퉁명스럽던 모습이 아니라 어릴 적과 같이 꼬옥 끌어안겼던 것이 아직도 기억났다.

그날부터 콜린은 변했다.

물론 죽다 살아났으니 가치관이나 성격이  바뀌는 건 이상하지 않다. 예를 들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앞으로 상냥하게 대해준다거나…….

‘…분명히 이전보다 살갑게 대해주고 있긴 한데.’

그러나 이따금 콜린이 보여오는 눈동자는 마치 희롱하려는 듯한, 혹은 먹잇감을 앞둔 짐승의 것으로밖엔 느껴지지 않았다.

예를 들자면 머릿속이 욕망으로 가득 찬 여자의…….

‘아니, 그건 아무리 그래도 아닌 거 같은데.’

용케도 올바른 해답을 도출하려던 한나였으나,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의 경험이 진실을 가로막고 말았다.인지부조화의 훌륭한 예시였다.

“누나, 무슨 일 있어?”
“아, 음, 잠시 잡생각을 해서.”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을 때 콜린이 말을 걸어 의식이 현실로 끄집어내졌다. 아무래도 너무 빤히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럼 다행이고, 라며 콜린은 다시 한나에게서시선을 떼곤 접시로 손을 뻗었다.옆에 딱 붙어 있었던 탓에 그의 팔이 한나의 어깨와 맞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한나의 머릿속에  가지 발상이 스쳐지나갔다.

콜린이 변한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결과만 보면 아주 좋은 일이지 않은가?

잘은 몰라도 최근 콜린은 스킨십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기색이었다. 아니, 그러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해오려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럼 은근슬쩍 건드리거나 해도 괜찮지 않을까?’

참으로욕망에 충실한 발상이었다고  수 있겠다. 그러나 한 번 성욕이 지배해버린 머리에는 이성이나 윤리 따위가 통하지 않았다.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한나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참으로 안타까운 곳에 사용되는 행동력이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영주님이 오셨댔지?”
“응. 이번 대항전에 참여할 생각이 없냐고 하시던데?”

화제를 바꾸어 동생의 의식을 그쪽으로 돌리고선, 은근슬쩍 왼팔을 내려 손등으로 콜린의 허벅지를 가볍게 툭 건드렸다.

“남자가 나와주면 좋겠다더라.”
“으음, 그렇구나.”

터치에 대한 반응은 없었다. 그것을 확인한 한나는 콜린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다시 손등을 가져다대었다. 이번에는 조금  넓은 면적을 붙이고는 떼지 않고 그 자리에 둔다. 긴장 탓에 손바닥에서 땀이 배어나왔다.

“마, 많이 격렬할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
“아무리 그래도 남자인데 적당히 봐주면서 하겠지.”

손등에 전해져오는 감촉. 한동안  상태로 있다가 그녀는 조심스레 손의 위치를 약간 허벅지 안쪽으로 옮기려다──.

“윽?!”

 순간 콜린이 한나의 손을 잡아오는 통에 그녀는 어깨를 흠칫 떨며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쪽을 바라보는 콜린과 눈이 마주친다.

뒤늦게 작동한 사고회로가 욕망의 안개를 걷어내고 상황을 따라잡는다. 그제야 자신이 하려던 행동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

동생의 다리를 은근슬쩍 더듬으려다 제지당했다.  상황은 전후사정이 어떻고를 떠나 그녀의 뇌를 멈춰버리기에 충분했다.

설령 그것이 최근콜린이 그녀에게 잔뜩 해오던 짓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니, 그, 그러니까…….”

변명을 해야 하나? 아니면 사과를?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식은땀이 목덜미에 배어나온다.

아마 그와 마주치고 있는 자신의 눈동자는 마구 떨리고 있으리라고, 한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소년은, 콜린은.

“흐?!”

피식 웃으며 한나의 손바닥을 살살 간질일 뿐이었다.

“아무튼 오늘부터 기초 훈련받으러 오래.”

그러면서 콜린은 마치이상한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양 대화를 이어나가며, 맞잡은 한나의 손을 살짝 당겨 다리 안쪽에 끌어왔다.

“…콜린?”
“레니 씨가 데리러 온다더라. 나름 경비대장인데 본인이 오는 건 좀 어떤가 싶지?”

허벅지 안쪽의 감촉. 그것이 전해져옴에도 한나의 시선은 그쪽으로 향하지않았다.

가볍게 올라간 입꼬리. 매혹적인 눈웃음. 그제야 한나는 그 눈동자 안에 가득 찬 빛을 읽을 수 있었다.

대체 어째서인지는  수가 없었다. 그러나, 콜린은 명백히 그녀에게 성적 욕구를 느끼고 있던 것이었다.

심장이 너무 뛰어서 뒷덜미까지  감각이 전해졌다. 남동생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아니, 여기까지 오면 동생이라는 생각도 지워지고 없었다. 그저 암수  쌍이 테이블 나란히 앉아 있었다.

아랫도리에 습기가 차올랐다. 아마 식사를 시작할 즈음부터 그랬겠지만, 더욱 열기가 느껴져왔다. 그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콜린도 말을 멈추고 그저 한나를 바라보았다.

“…콜린.”
"응, 누나."

똑똑.

“……?!”

그러나 그 순간 저편에서 나무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나는 깜짝 놀라며 콜린에게서 떨어졌다.

“한나, 콜린, 안에 있어?”
"어! 응, 지금 나갈게!"

그녀의 친구이자 이 도시의 경비대장인 레니의 목소리였다.

긴장 탓에 거칠어진 숨을 억누르고 현관으로 나가는 한나를 보며 콜린은 내심 한숨을 쉬었다.

‘아, 거의 다 넘어왔는데.’

참 타이밍이 나쁘다 싶다. 이래서야 한동안 어색해서 한나가 제대로 다가오지도 못할  아닌가.

입맞춤까지라도 했더라면 오늘 밤 그녀가 한 발 내딛기를 기대해볼 수 있었겠으나 애매하게 끊겨버렸으니 원.

물론 레니가 자신을 데리러 오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들이밀었던 콜린의 탓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어쩔  없지. 다음 기회를 노려보는 수밖에.’

이쪽에서 덮치려한다면 얼마든할 수는 있겠지만 영 끌리진 않았다. 어쩌면 게임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스스로 생각했다.

“코, 콜린, 레니가 불러.”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한나가 벽 너머로 빼꼼 얼굴을 내밀고 불러오는 탓에 콜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현관으로 향하자 어깻죽지까지 금발을 기른 단정한 복장의 여성이 서있었다. 옷자락에는 경비대의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레니 씨, 빨리 오셨네요.”
“보디가드가 늦으면 곤란하지 않겠어?”

콜린과 눈이 마주치자 여성─레니는 싱긋 미소지었다. 콜린 역시 미소로 화답하며 인사했다.

“그래도 경비대장이신데 저 한 사람 때문에 이래도 괜찮아요?”
“친구 동생 데리러 온 거니까 괜찮아. 오히려 지인 때문에괜히 부하 고생시키는 편이 문제 아닐까?”
“그것도 그러네요.”
“자, 그러면 얼른 갈까? 한나, 동생 빌릴게.”

신사적, 아니, 이 세계에서는 숙녀적이라고 말해야 할까 싶은 태도로 레니는 현관 옆으로 비켜섰다.

그 친절함은 허구한  동생 속옷이나 훔쳐대는 누나와 함께 생활하면서도 완전히 여성혐오에 빠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모든 여자가  그렇지만은 않다는  알고 있었으니까.

“누나, 다녀올게──.”
“응, 잘 다녀와.”

한나는 조금 전의 일 때문인지 조금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거기에 손을 가볍게 흔들어 답하며, 레니의 에스코트를 받아 콜린은 현관을 나섰다.

팔짱이라도 껴야 할까 싶었지만 이곳에서는 매너가  다른지, 아니면 그저 함부로 접촉하지 않게 배려를 해주는 건지 레니는 그저 보폭을 맞춰 옆을 걸을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까.”

레니를 따라 조금 걷고 있자니, 문득 그녀가 입을 떼었다.

“한나 어디 아프대? 얼굴이 붉던데.”
“글쎄요. 본인도 잘 모르겠다던데 아마 감기 기운이 좀 있나 봐요.”

‘와, 표정관리 진짜 못하나보네…….’

진짜 이유를 알고 있던 콜린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얼마나 얼굴에 드러나기에 아프냐 소리 들을 정도란 말인가.

생각해보면─옛날 콜린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한나가 콜린을 바라볼 때의 시선도  노골적이었다. 그냥 원래 뭘 못 숨기는 사람인가 보다.

“감기라. 약은 먹었고?”
“약 먹을 정도는 아니래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몸조리 잘 하라고 전해줘.”
“네. 정 안 되면 저녁에 죽이라도 끓여먹일까 싶네요.”

그래도 레니는 딱히 그녀를 의심하고 있진 않은지 그저 걱정하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건 좀 부러운데. 나도 감기 걸리면 간병해줄래?”
“레니 씨는 감기 안 걸릴  같은데요.”
“뭐, 그건 그렇지.”

레니는 그저 당연한 것을 말하는 듯한 태도로 피식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신체를 어마무시하게 강화시켜주는 권능의 보유자다. 잔병치레라는 표현만큼 레니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도 없겠지.

“그런데 훈련이라고 하면 뭘 배우는 거예요?”
“검술 기본기 정도? 아, 검이라고 해도 당연히 훈련에서도 실전에서도 가검을 쓸 테니까.”
“그러고 보니 대항전 규칙도 제대로 못 들었네요.”

몇 번이고 있었던 경기고, 누나가 나간 적도 있으니 대강 정도는 알고 있지만.

각 진영에서 열여섯 명씩 나와서 각자 체스말과 그에 배정된 점수를 부여받고, 한 시간이 지났을  생존자 점수 총합이 높은 쪽이 이긴다. 참 간단한 규칙이다.

“제 배정은 어떻게 될까요?”
“2점이야.”
“폰이네요. 당연히 그랬겠지만.”

아마 나이트가 8점, 룩이 15점, 비숍이 20점, 퀸이 40점이었을 테다. 폰을 전원 쓰러뜨려야 겨우 룩과 비슷한 점수가 되니 훈련이라곤 받지 않은 콜린도 별 걱정 없이 참가시킬 수 있었으리라.

“레니 씨는 킹이죠?”
“뭐, 항상 그랬으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자랑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어오는 레니였다.

각 진영의 특정구역에는 ‘보옥’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고,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군의 킹과 적군뿐이다.

그 보옥을 파괴하는 경우 점수와 상관없이 승리한다는 규칙이다.

따라서 상대를 최대한 제압하면서도 보옥으로 향하는 길을 막아야 하는 전략적인 게임… 이었다. 적어도 처음 구상 단계에서는.

양쪽의 킹 담당자가 나머지를 전부 합친 것보다 강한 괴물이라서 보옥 파괴 승리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지만 않았더라면 말이다.

그리고 바로 이 레니 씨가  명이 상대든 썰어버리는 아군 측 괴물 되시겠다.

“고생이시네요.”
“아냐. 요새는 애초에 올 엄두를 안 내더라고. 아예 보옥 냅두고 밖에 돌아다녀도 될 정도라서.”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안 되겠죠.”
“그렇겠지? 상대가 바보도 아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어느새 경비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아무리 봐도 경비대보다는 그냥 영주 사병에 가깝지 않나?’

그 옆에 펼쳐진 훈련장에서 몸을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콜린은 그런 생각을 했다. 경비랄까 중세 군인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였다.

덧붙여서 아니나 다를까 전원 여자였다.

레니를뒤따라 사이를 지나치니 이런저런 시선과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가 여긴 무슨 일입니까? 선배님, 혹시 대장이 애인도 있었습니까?”
“대장이 아는 동생 오니까 사고치지 말라고 했던 거 기억 안 나냐? 조회  퍼질러 잤어?”
“머리 치워봐. 나도 얼굴 좀 보자.”
“오빠, 이쪽 봐주세요!”
“야,  미친 년 조용히 시켜!”

‘…개판인데?’

나름 자기들끼리 조용히 얘기한다고 하는 거겠지만─일부 환호성을 내지르는 사람 빼고─  트인 곳에서 웅성대고 있으니 들리지 않을  없었다. 그것을 콜린은 애써 모른 채 하며 걸음을 옮겼다.

“미안해. 얘들이 도통 남자랑 연이 없어서.”
“아뇨, 좋게 봐주시니까 기쁜 걸요.”
“그래? 다행이네.”

얼굴이 살짝 굳은 채 사과해오는 레니였다. 그렇지만 어차피 딱히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진 않았기에 그냥 가볍게 웃으며 넘겼다.

만약 콜린이 불쾌감이라도 드러냈다간 저 병사들이 나중에 얼마나 구를지 감도 안 잡혔다.

‘군대에 위문공연 왔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납득할만한 반응인가?’

실제로 반쯤 치어리더 포지션으로 불려왔으니 얼추 비슷한 걸지도 모른다.

상관 지인이니 뭐니 신경  쓰고 저러는 걸 보면 그보단 남고에 잠시 들른 여자가  느낌도 들긴 했지만 말이다.

“훈련은 여기서 하는  아닌가요?”
“뒤뜰에서 할 거야.”

다만 연병장… 아니, 훈련장 끝을 지나서도 멈추질 않는 레니의 걸음에 의아해하며 콜린은 물었다.

대체  그런가 하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레니는 미간을 찌푸렸다.

“쟤들 상태를 봐. 너랑 같이 있으면 어디 집중을 하겠어?”
“아, 그건 그러네요.”
“하루쯤 풀어지는 건 상관없지만, 훈련받을 한 달 내내 그러면 곤란하거든.”

물론 뒤뜰에서 해도 간간히 엿보러 오긴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당당히 그러진 않을 테다.

“…….”
“…어, 원래 여기 계시는 분인가요?”

그렇게 무슨 용도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건물을 지나 뒤편으로 향한 콜린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에 널브러진 여자였다.

등까지 내려오는 은발. 탁한 색깔의 투구는 벗어다 가슴께에 끌어안고 새근새근 잠에 빠져있는 그 모습.

‘아, 그때  사람이다.’

이윽고 콜린은 기억 속에서  인물의 얼굴을 끄집어내었다. 이전에 몸을 팔았던 그녀였다.

나름 콜린의 첫경험 상대이기도 했기에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분명 시안이라는 이름이었을터다.

“시안.”

그래,제대로 기억하고 있던 모양이다. 레니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잠을 깨우려 어깨를…….

“윽?!”

…이 아니라 머리채를 붙들고 홱 집어당겼다.

“어떤 정신 나간 년이…….”
“뭐 인마?”
“대장님?!”

갑작스러운 공격에 짜증을 내려던 시안은 레니의 얼굴을 보고 순식간에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 그, 뭣이냐. 이 상황에는 아주 중대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주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이유를 읊어볼래? 아니면 지금 조용히 대가리 박을래?”
“…기쁜 마음으로 박겠습니다.”

…아무래도 훈련 시작은 좀 미뤄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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