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화 〉[스핀오프] 정조관념 이상한 여고생 썰 - 15
나는 눈을 질끈 감고 그냥 자는 척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민영이가 어떻게 할까 궁금하기도 했고, 여기서 내가 일어나버리면 민영이가 민망할 것 같았거든.
그리고 솔직히말하면, 키스를 받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지나친 집착이라며 애정이 떨어질 만도 한데, 오랜만에 느껴진 그녀의 향기가 어쩐지 더욱 성숙하게 느껴졌다.
아. 그래. 이거야.
나는 내숭 같은 거 집어치우기로 했다. 진심으로 원한다.
“흐햐... 츱.”
민영이의 달콤한 호흡이 내 입가에서 간질거릴 때마다 나는 몸 전체가 간질거리는 듯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흥분으로 달궈진 심장이 쿵쾅거리며 속도를 높여갈 때 쯤. 민영이의 혀가 내 입술을 위 아래로 벌리더니 치아를 툭툭 하고 건드려댔다.
츱-
움직임 자체는 과감하지 못했다. 내가 깰까봐 걱정하는 눈치였다.
아니... 근데 상식적으로 깰까봐 걱정이 되면 입술을 들이밀지 말아야하는 거 아니냐?
“하아... 하아...”
이 호흡 소리는 너무 야하다. 눈을 뜨진 않았지만 민영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너무 뻔했다. 흥분한 남고생 같은 표정을 짓고 있겠지.
윽! 그러다 깜짝 놀랐다. 간질이는 건지 어쩐 건지 민영이가 내 가슴 위에 손을 살며시 얹더니 굴곡을 따라 손을 훑는다. 뭐야? 가슴 만지는 거야?
손은 당연하겠지만 입술처럼 과감하지 못하게,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중이었다. 그러다 민영이의 손끝이 내 유두 끝에 닿았다.
하아... 미치겠다. 나는 순간 그 손길에 느껴버렸다. 발가락을 오므리고 손가락을 오므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짜릿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머리 끝까지 올라온다.
남자나 여자나 성감대는 크게 다를 게 없다. TV에서 여자는 달라! 이러는데, 그거야 TV 시청자들 대다수가 여자니까 ‘여자는 특별해!’ 이런 느낌으로 방송을 하는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남자나 여자나 신체 반응은 매한가지다. 자극 받으면 남자의 남근이 의지와 상관없이 커지듯이, 여자도 음부가 젖는다든지, 유두가 선다든지, 클리토리스가 발기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유두 애무는...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다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신음소리를 냈다. 마치 잠에서 깨어난다는 듯이.
“으으음... 음냐. 음냐... 쩝. 쩝.”
“히익!”
입맛을 다시며 모기를 쫓는 듯이 가슴을 손으로 휙휙 쳤다. 그러자 내 가슴을 만지며 키스를 하던 조민영이 똥싸다 들킨 것처럼 깜짝 놀라더니 벌떡 일어나 침대로 돌진해 들어갔다.
풀럭! 쿵.
... 아오. 야. 잠자는 사람 다 깨겠다.
눈을 감고 있어서 하는 짓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떨지 예상이 간다. 이불을 재빨리 덮고 쿨쿨거리면서 자는 척하겠지. 그러다 내가 일어나면 ‘으으응? 오빠 일어나셔써여?’ 이러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순진한 척 하겠지.
그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터지는 걸 간신히 참았다.
잠시 후.
“... 오, 오빠?”
“...”
“...”
“...”
“... 지훈 오빠?”
“...”
조심스럽게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모습을 보니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 것 같았다.
내가 안 일어나면 날 덮치겠지?
쟤랑 있으면, 어쩐지 내가 내 순결을 걱정하게 된다.
진심으로 정조가 역전된 그런 기분.
아니나 다를까. 조민영이 침대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스르륵-
천과 살결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리고, 인기척이 가까워졌다.
조민영은 내 배를 덮고 있는 이불을 살며시 들더니 천천히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설마... 그거 하려고?
그건 아니잖아? 응? 야.
그거는 깨는 거야.
상식적으로 남근을 주물럭거리는데 안 일어나는 남자가 어디 있겠어.
이거 일어나야 해? 말아야 해?
내가 고민하는 사이에도 조민영의 손은 조심스럽고도 침착하게...
이상한데서 침착하네?
“...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야. 넌 그렇게 내가 좋냐?
나는 터지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뭐라고 해야 하나. 사춘기 남고생 같은 호기심 덩어리의 그런 아이를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귀엽기도 하고, 대체 어디까지 해버릴지 궁금하기도 해서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내가 입고 있는 바지는 짧은 반바지로 트레이닝 복 같은 것이었다. 내리면 쑥 내려간다지만... 바지를 벗기는데 안 일어나는 인간이 어디 있겠냐고. 내가 몰래 엉덩이라도 들어주지 않는 이상 바지는 내릴 수가 없다.
자. 조민영.
이제 어쩔 거냐?
그냥 만지기만 할래?
“...”
아! 이런 방법이!
조민영은 바지를 내리지 않고 반대로 올려버렸다. 한쪽 다리가 시원해진다 싶더니 조민영이 발기한 남근을 잡고 바지 옆으로 빼냈다. 내 남근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자 조민영이 한순간 숨을 들이킨다.
“하악.”
하악? 무슨 변태 할아범 같은 소리를 내고 있어. 순간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지기에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였다.
“으으음...!”
“으읏!! 오, 오빠! 아, 아니에요! 제, 제가 거기를 보려고 했던 게 아니라요! 거, 거기가 부풀어 오른 게 혹시... 호, 혹시! 병! 전염병! 불치병! 희귀병! 그,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진정시켜드리려고 했던...!!!”
“...”
“... 오빠?”
“...”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조민영. 보는 재미가 있는 아이다.
내가 다시 잠든 척을 하자 조민영이 다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바지를 옆으로 슬며시 걷어내고, 남근을 뽑아낸 후에 손으로 만진다. 남근에서 손가락이 꼼지락 거리는 느낌에 나는 피가 쏠리는 걸 느꼈다.
남근이 더욱 빳빳해졌을 때쯤. 남근에 어떤 호흡이 와 닿았다. 이건 조민영의 숨결이다.
“하아... 하아...”
엄청나게 긴장한 거 같다. 당연하겠지. 그러다... 귀두에 무언가 축축한 것이 닿았다.
“츠읍... 햐아...”
아마도 혀 같다. 작은 돌기와 축축하고 부드러운 느낌. 남근의 모양을 따라 이렇게 휘감기는 건 혀 말고는 없다. 긴장한 듯 잘게 떨리는 혀가 귀두를 한 번 쓸고 지나가자 나는 허리가 위로 들리는 걸 억지로 참았다.
정말 입으로 하게? 오랄 섹스를 한다고?
“츱. 츱.”
조민영은 귀두의 맛을 보듯이 이쪽저쪽을 핥아대기 시작했다. 남근을 손에 쥔 채 귀두를 핥던 그녀는 몸을 일으키더니 땀을 닦았다.
“휴우. 아. 힘들어.”
누가 보면 공부라도 열심히 한 줄 알겠네. 아. 그래. 공부는 공부다야. 성 공부.
“아무 맛도 안 나네? 원래 그런 건가?”
굉장히 학구적이다. 이런 걸 보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할 수 있겠지. 저번에 내 남근을 물고 정액을 아이스크림 빨 듯 빨아댔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때는 대체 무슨 맛이었을까?
결국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야.”
“네?”
“너 뭐하냐?”
“... 꺄아아악!! 오, 오빠!?!”
눈을 뜨며 조용히 물었더니 조민영이 펄쩍 뛴다. 내가 몸을 일으키자 도둑질하다 걸린 것처럼 손을 마구 휘저으며 상황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아, 아니 이, 이건!! 제, 제가 그러니까 오빠의 거,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고나 할까요!?! 그, 그러니까 그, 그게...!!”
“건강 상태를 체크하려고 남자의 자지를 핥는다고?”
“새, 생물체는 보, 본능적으로 성기의 냄새를 맡는 경향이 있데요!”
알지. 그래서 남자들이 자기 겨드랑이 냄새, 부랄 밑에 냄새를 맡곤 하지.
“그래? 건강 상태를 체크하려고 했다. 이거지?”
“네, 네! 그거에요. 그거!”
“그럼 나도 체크해볼까?”
“네에에에?! 오, 오빠! 지, 지금 무슨 생각을...! 어떻게 자기 거를 자기가 핥아요?!”
조민영이 깜짝 놀라며 외친다. 대체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분위기를 잡아야 할 때였다. 무표정하게 조민영을 봤더니 조민영이 찔리는 지 입을 다물었다.
“너. 오늘 니가 뭐한 건지 알아?”
“네? 네?! 뭐, 뭐가요?”
“집에 내 허락받고 들어왔어? 아니지? 그럼 무단침입이야.”
“무, 무단 침입...!”
“그리고 성관계에 있어서 내 동의 받았어? 아니지? 이거 강간이야.”
“가, 강간...!”
“나는 니가 이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다.”
“오, 오빠...! 그, 그게 아니라요... 제, 제가... 그, 그러니까... 흐으엥... 그게 아니란 말이에요... 후으으.. 흑흑...”
잠깐 놀리려고 했는데 울려버렸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너무 서글프게 울자 오히려 당황한 건 나였다. 잠시 그녀를 지켜보다가 안아서 토닥여줬더니 냉큼 안기더니 훌쩍거렸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 잊을게.”
“저, 정말이죠?”
“그렇다니까. 건강 상태 체크하려고 그런 거잖아.”
“마, 맞아요.”
“그럼 우리 민영이 건강상태도 내가 체크해줘야 하겠네?”
“네? 제, 제 거, 건강...? 꺄악!”
눈을 껌벅거리는 조민영을 번쩍 들어 올렸다. 에구구. 허리야.
다리와 등을 잡고 들어 올리자 조민영이 겁먹었는지 목에 팔을 둘렀다.
그녀를 침대에 살며시 올려놓은 나는 그녀의 허벅지 앞에 앉으며 말했다.
“자. 벌려.”
“... 네?”
“벌리라고. 체크해보게.”
“서, 설마 오, 오빠...?”
“싫어?”
착-
그 순간 다리가 순식간에 벌어졌다. 나는 완전히 푹 젖어버린 조민영의 팬티를 보다가 조민영과 시선이 마주쳤다. 조민영은 침을 꿀꺽 삼키며 완전 기대 만발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 보고 있었다.
기가 막히는 애야. 정말.
내가 터지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데, 조민영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오, 오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저 질 세정제 깨끗하게 써서 냄새도 안나구요! 딜도로 연습도 해서 저번처럼 피나고 그런 거 없어요!”
더 이상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푸하하하!”
너무 귀엽잖아.
저번에 봤던 딜도가 그냥 혼자 자위하는 용도가 아니라, 나랑 그거를 하기 위해서 연습하기 위해 준비한 거였다 생각하니 가슴이 왠지 설레었다.
웃기지만, 거기서 사랑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