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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화 〉[스핀오프] 정조관념 이상한 여고생 썰 - 14 (97/101)



〈 97화 〉[스핀오프] 정조관념 이상한 여고생 썰 - 14

“... 아니... 얘는 대체 왜 여기서 자고 있는 거야?”

오늘 수능이 끝났다. 수능이 끝나면 집으로 가는 게 맞는 거잖아? 수능보려고 3년 동안 공부를 했었든, 하지 않았었든지 간에 스트레스 받았으면, 이제 집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잠도 좀  자고 그러는  당연한  아니냐?


“참. 너도 속도 편하다.”

무방비하게 잠든 조민영을 깨울까 고민하다가 그냥 놔두기로 했다.


너무 편히 잔다. 이곳이 그만큼 편하다는 걸까. 내가 무슨 짓을 할  알고...

방에는 아기같이 새근거리는 조민영의 숨소리만 가득하다. 조민영이 입을 다물고 숨만 쉬고 있으니까 정말... 예쁘긴 하다 정말. 조용한 쪽이 내 스타일인데. 뭔가 여성스럽고, 청순미 가득한 이미지니까.


지금에 와서 조용해봐야 소용없지만 말이다. 조민영이 갑자기 조신해지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할 것 같다.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고, 민영이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은 후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전화 온 곳은 없네?”


혹시나 하고  핸드폰을 확인해봤다. 아무리 민영이가 아버님, 어머님 두 분과 떨어져 산다지만, 여기서 민영이가 자고 있는 걸 모르실까? 오늘은 수능 날인데.

알고 있었다면 민영이 아버님 성격에 가만히 놔둘 리가 없는데... 그 분은 전화를 하고도 남았을 그런 분이다. 부모님과는 이미 합의를 했다는 이야기인가? 고민 끝에  밖으로 나와 민영이 아버님께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민영이 아버님. 안녕하세요. 김지훈입니다.”
-... 안녕 못하네. 딸  때문에.

 ‘년’ 이란다. 알고 있구나.


“아... 그... 혹시나 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퇴근하고 와보니까 민영이가 와 있어서요.”
-그래. 연락이 안 되기에 거기  있을 줄은 알았지. 지금 뭐하고 있나?
“저는 퇴근하고 이제 쉬려고...”
-자네 말고 우리 민영이. 자네가 쉬든 말든 내가 관심이나  것 같아?
“그, 그렇죠? 하하. 민영이는 저... 자고 있는데요.”
-어디서? 설마 자네의 더러운 침대는 아니겠지?
“더, 더럽지는 않고요. 세탁은 저번 주에...”
-후우... 자네가 만약 전화하지 않고 모른 척 하고 있었으면  당장 찾아가려고 했네만. 그래도 양심은 있나보군.
“가, 감사합니다.”
-... 우리 딸.  부탁하네. 이상한 짓은 하지 않으리라 믿겠네.
“네.”
-돌려보내는 건 잊지 말고.
“... 네.”


재워달라는 뜻인가?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통화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오자 조민영은 여전히 편하게 자빠져 잠이나 자고 있었다.

“으이구. 남의 속도 모르고 진짜...”


천사처럼 자는 그 얼굴을 보자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자는 얼굴을 한참을 내려 보다가 다시 겉옷을 걸쳐 입었다. 민영이가 와있으니 아침에 먹을 요리 재료를 사야할  같았다.


집을 나와 근처 마트로 향하며 무슨 요리를 할까 고민해봤다.

고민 끝에 정한 요리는 제육볶음이었다. 크게 어렵지도 않고, 고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누구나 무난하게 좋아할만한 요리였으니까. 마트에서 제육볶음 재료 등을 산 나는 이불과 베개도 하나 샀다.


아. 이건 좀 오버하는 건가? 손님용으로 필요하기도 했으니까. 뭐...

삑삑- 삐리릭-

문을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왔다. 조민영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주방  불을 키고 음식 재료 등을 냉장고에 집어넣은 나는 새로 사온 이불을 펼쳤다.


이불은 무난한 하늘색 이불.
지금 민영이가 덮고 있는 이불보다 좀 더 따뜻한 이불이었다.

“그거 말고 사온 걸로 덮을게~ 이불 걷는다?”
“...”


당연히 대답이 없다. 정말 납치해가도 모를 정도로 자는 조민영을 두고 나는 민영이가 덮고 있는 이불을 걷어...


“으...! 아...”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얘는 왜 또 팬티를 입고 자고 있어?!


순간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봤다. 조민영은 하얀색 레이스가 달린 팬티를 입고 위에는 셔츠를 입은 채 자고 있었다. 교복 셔츠인 줄 알았는데, 이불을 걷고 보니 내 와이셔츠였다.

“얘는 진짜... 아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정말... 날... 어딜 믿고...”

괜히 얼굴이 화끈거린다. 아무렇게나 펼쳐진 옷가지 덕에 마치 수영복을 입은 모델을 가까이에서 보는 듯한 섹시함이 느껴졌다.

시선을 돌리며 숨을 고르고, 걷어낸 이불을 바닥에 펼쳐 놨다. 나는 여기서 자고...

새로 산 이불은 한번 크게 펼친 후 민영이에게 덮어주려고... 했는데...

자꾸 시선이 간다.

민영이가 입고 있는 내 와이셔츠는 단추가 반쯤 풀려서 배꼽이 보이고 있었다.
하얀 셔츠 사이로 보이는 피부에,  아래 무방비하게 드러난 하얀 레이스 팬티. 하얀 다리의 한쪽은 완전히  뻗어 있고, 다른 한쪽 다리는 접힌 채 활짝 펼쳐져 있다. 허벅다리 안쪽이 완전히 드러나 팬티 사이의 틈새가 보일 정도. 도톰하게 튀어나온 음부의 모양이 적나라하게 들어나고 허벅다리 안 쪽의 힘줄도 보일 정도다.


“...”

그 모습에서 너무나 강렬한 유혹을 느꼈다.


상대는 나를 언제나 원해오던 아이였다.
그것도 예쁘고 매력적이다.
섹스를 하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고, 유사 성행위도 했었다.

... 과거에 솔직히 인정한 것처럼 나는 이 아이와 하고 싶다.
그래. 아이가 아니다. 여자다.


“미, 민영아?”

아무 마음 없을 때는 괜찮았는데, 쓸데없는 생각이 들고나니 목소리가 떨린다. 이름을 부르는 것마저도 너무 떨려서 심장소리가 안쪽에서 고막을 때리고 있었다.

“자, 자?”

자겠지 그럼.

나는 비겁한 놈이었다. 이름을 부른 것도, 자냐고 물어본 것도. 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었다.

확인 차 이름을 불러본 나는 조용히 침대 모퉁이에 붙어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녀의 얼굴은 이제 나와 같은 위치에 있다. 긴 속눈썹, 아무 것도 모르는 듯 잠긴 두 눈과 살며시 벌어진 입술. 흐트러진 머릿결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목선과 쇄골. 숨을 쉴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까지.

해도 된다.
만져도 민영이는 좋아할 거야.
지금까지 참았으면 잘 참은 거지.

그런 비겁한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남근도 커지는 것을 느꼈다.


“...”

떨리는 손을 뻗어 조용히 민영이의 손을 잡아봤다.

따뜻하다.
부드러워.

손가락을 움직이며 그 피부에 비빈다. 온도가 느껴질 때마다  마음 속의 성욕도 점점 타오르기 시작했다.

“하아...”

숨이 거칠어진다. 마치 100m를 쉬지 않고 전력질주  것 같다. 숨을 억지로 참으며 나는 민영이 가슴에 손을 얹었다. 셔츠 너머로 느껴지는 가슴. 역시 브라자도 하지 않았다.


이걸 바란 거지?
너도 이걸 바란 거잖아.
그러니까 속옷도 입지 않고 잔거잖아.


가슴은 차마 주무르지도 못했다. 하지만 욕심이 난다. 촉감과 온기가 나를 계속 자극해오는  상황에 성욕은 타오르기 시작했으니까.


“...”


내 쪽을 보고 잠든 민영이의 얼굴을 보다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녀의 입에 입을 맞췄다. 입술 끝에 촉촉한 민영이의 입술이 닿고, 그녀의 숨결이 내 입에 닿고 있다. 벌어진 입 틈새로 입술을 밀어 넣듯 뻗자 입술이 완전히 겹쳐지며  입술 전체에 따뜻한 느낌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걸 원했다. 그래. 이걸 원했어. 그토록 부정했지만 나는 결국...


“으으음...”

입술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민영이의 입술을 물려는 그 때, 민영이가 신음소리를 냈다. 나는 도둑질하다 걸린 놈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마구 휘저었다.

“미, 미안! 그, 그게 아니라...!!”


눈을 질끈 감고 있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여전히 민영이는 잠들어 있었다.


잠꼬대인가?

“하아...  뭘 하는 거야... 미친 새끼야...”

순간 모든 힘이 빠져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숨을 헐떡대다가 새로 산 이불을 재빨리 민영이에게 덮어주었다. 하얀 다리와 노출된 속옷을 또 보게 된다면 나는 참을 자신이 없었으니까.

바로 밖으로 나가서 편의점으로 향했다. 담배 한 갑을 사서 담배를 연달아 피며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자괴감이 나를 괴롭힌다. 이건 아닌데... 내일 일어나면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과해야할까.


애써 잊으려 노력하며 씻고 바닥에 이불을 폈다. 그리고 억지로 잠들려 노력했다.

*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잠들기는 아주 어려웠다.  덕에 깊이 자지 못했다.


새벽이었나?


내가 눈을 뜬 건, 입술에 어떤 감촉이 느껴졌을 때였다.

“츄읍. 읍...”

뭐지?! 설마?

눈은 뜨지도 못했다. 하지만 내가 했던 짓이 있다 보니 나도 이게 뭐하는 짓인지  수 있었다. 내 얼굴과 귀를 간질이는 이 털들은 머리카락이 분명했고, 내 입술을 애무하는 부드러운 살들은 입술이 분명했다.

이 온기와 향기. 민영이다.
민영이가 자는 내 입술에 입을 맞추고 혀로 내 입을 맛보고 있었다.


“오빠... 하아.. 츄읍.”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다 일어나서인지, 아니면 민영이의 입술을 느끼는 순간 흥분해버린 건지 남근은 완전히 발기해서 텐트를 치고 있다.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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