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스핀오프] 정조관념 이상한 여고생 썰 - 1
- 정조역전 썰썰썰 스핀오프
- 가정 1. 원래세계.
- 가정 2. 김지훈이 원래 세계에서 정상적으로 성장.
- 가정 3. 정조역전 썰썰썰의 내용을 겪지 않았다. (설아, 현정, 미진 다 모름)
- 가정 4. 정조역전 세계에서 온 여자아이를 만난다.
---- 시작합니다.
“김지훈(31세. 남자) 대리.”
“네! 과장님.”
내 이름이 들리자마자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과장의 목소리에 짜증이 조금 묻어있다.
“삼선 카드 장애난 거 확인 했나?”
“아... 네. 내용 확인 했고, 버전 업데이트 문제 때문에 당장 처리하는 건 무리입니다.”
“거기 고객이 전화가 왔는데 말이야.”
“컴플레인입니까?”
과장의 안경이 코끝에 걸쳐져 있다. 그가 전화기를 든 채 나를 살며시 노려본다. 아. 저거 컴플레인이다. 나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아니. 그러지마.”
이건 또 뭔 개소리야? 방금 전까지 화내고 있었으면서.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보자 과장이 짧게 답을 했다.
“다녀오게.”
“... 네. 과장님.”
우리 회사는 IT 솔루션 회사로... 쉽게 말하면 다른 회사의 프로그램들을 관리해주는 일을 했다. 삼선카드의 서버 프로그램은 우리 회사 제품이었는데, 서버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보안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접근하기가 어렵도록 만드는 것이 대다수다.
이것이 바로 ‘망분리’.
그렇기에 내부 서버에 접속을 하려면 아예 해당 회사로 이동을 해야만 한다.
“아~ 이 시간엔 나오기가 싫었는데 말이야.”
시간은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꽤 혼잡할 시간이라 이 시간은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 먹고 살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삼선카드 근처로 가는 버스를 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 회사 근처에서 삼선카드 근처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 버스에 올라 좌석이 없나 둘러보는데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적당한 장소에서 안전바를 잡고 서는데...
‘이 시간에 웬 교복?’
어떤 여자 고등학생 아이가 버스 뒤쪽에 앉아 있는데, 문득 눈길이 갔다. 그래. 뭐 솔직히 예쁘더라고. 물론 이성으로 느끼고 그런 건 아니었다.
나도 나이가 30이 넘어가다보니 여자 고등학생을 보면 뭐랄까. 풋풋하고 흐뭇해진다고나 할까? 남자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어린 아이들이 주는 어떤 귀여움을 느끼게 됐다.
... 아. 근데 진짜 예쁘네.
뭐랄까. 그 아이는 얼굴에서 나이답지 않은 성숙미가 느껴졌다. 청초한 눈망울과 긴 생머리까지. 화장기가 하나도 없는데 얼굴은 잡티하나 없이 말끔한 예쁜 여자아이였다. 내가 대학생이었다면 저 얼굴만 보고도 사랑을 느낄지도 모를 그런 외모의 여자아이.
근데 왜 교복이지? 지금 점심시간인데.
아직 학교에 있어야 할 여자아이가 버스를 타고 있다니. 이건 좀 이상하잖아? 가출을 한 건지. 뭐 어떤 건지.
예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 아이는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계속 봤다. 보다보니 뭔가 이상한 걸 느끼게 됐다.
아이는 창밖을 보고 있었고, 옆 자리에는 어떤 후덕한 아저씨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곁눈질로 계속해서 아이의 몸을 훑는 게 보이는데, 솔직히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여자 아이는 고등학생답지 않은 여성적 매력의 소유자였으니까.
하지만 버스의 흔들거림 이상으로 후덕한 아저씨의 몸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 상태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는데, 한 손이 바지 앞으로 뻗어있다.
이건 설마?
에이... 아니겠지? 설마 진짜?
남자라면 분명 알 수 있는 움직임이었지만,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였기에 발걸음을 옮겼다. 말이 안 되잖아? 버스에서 자위를 한다고?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옆으로 게가 걷듯 걸음을 옮겨 시야를 확보했다. 그런 내 눈에 아저씨의 귀두가 살며시 보였다. 쿠퍼액이 줄줄 새어나오는 그 더러운 좆을 잡고 남자가 자위를 하고 있다. 옆 자리 여고생의 하얀 허벅다리를 보면서.
여고생의 얼굴을 한 번 보았다. 아이는 창을 보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창에 비추어서 옆 자리가 보일 것 같았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외쳤다.
“이봐요! 미쳤어요?!”
그 순간 버스의 승객들 시선이 내게 몰렸다. 잠을 자던 승객들이 깜짝 놀라 나를 쳐다봤고, 여고생도 나를 돌아봤다.
내 외침에 변태남이 후다닥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남근은 채 가리지 못해서 덜렁거리고 있다. 승객들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어머.”
“저거 뭐야. 웬 일이야.”
“세상에...”
끼익-
그 때 버스가 멈췄다. 변태남이 문을 향해 달리기에 더 볼 것도 없이 남자의 다리를 걸어 바닥에 깔고 누르며 팔을 꺾었다.
“미친 새끼가...! 어디서 변태질이야?! 저기요.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
“됐어요.”
“... 뭐?”
“귀찮아요. 피해본 일도 없고.”
여고생 아이가 무료한 표정으로 손을 휙휙 내저었다. 마치 빨리 보내주라는 듯. 내가 얼떨떨해 있는 사이 변태남이 몸을 막 뒤흔들어 나를 떨쳐내더니 열린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허. 참...”
버스가 출발하자, 나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여고생 옆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여고생이 나를 돌아보더니 도발적으로 한 마디 했다.
“왜 여기 앉으세요?”
“어? 아... 아니. 자리가 여기밖에 없기도 하고...”
“설마 아까랑 똑같은 거 하실 생각은 아니죠?”
“... 흠.”
그 말에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말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상대는 여고생. 이대로라면 남자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창 자라나는 시기에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성장 과정에 있어서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을 통해, 이 여자아이가 세상 남자는 모두 변태라는 편견을 가지게 된다면 평생을 괴롭지 않겠나?
옆 자리에서 가까이 본 그녀에게서는 무언가 상쾌한 향이 풍기고 있었다. 아이와 같은 순수한 향기랄까. 포근해지는 그 느낌이 좋다.
여고생은 옷과 치마도 굉장히 짧고 몸매가 드러나게 입고 있었는데, 외모에서 느껴지는 청순미와는 달라서 내심 당황했다. 가슴도 크고 허리는 얇고 허벅지는 탄력적. 완벽하다.
“방금 제 허벅지 보셨죠?”
들켰다.
“아. 그게... 미안해.”
할 말이 없어서 사과했다. 아. 근데 이건 본능인데 말이야. 눈앞에서 여자 허벅지가 보이면 나도 모르게 볼 수밖에 없단 말이야. 내가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자 여고생이 킥킥 거리며 웃더니 치마를 살짝 끌어올렸다. 허벅지가 완전히 들어나고 팬티가 보일락 말락 할 정도로. 내가 휙하고 고개를 돌리자 더 크게 웃는다.
세상에. 요즘 애들은 다 이런가? 이렇게 당돌해? 다 큰 아저씨를 놀릴 정도로?
“하고 싶으면 하셔도 되요.”
“뭘 말하는 거야?”
내가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하는 사이, 여고생이 내게 몸을 기울여 왔다. 달달한 유혹의 향기가 내 코끝에 차오르는 그 때. 여고생이 내 귓가에 속삭였다.
“저를 자위용으로 삼는다던지?”
“...”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이 애는 대체 어떻게 되먹은 애지? 부모님이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내가 황당해서 그녀를 돌아보는데, 아이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무언가 서글픈 표정으로 말했다.
“저... 무서웠어요. 아저씨...”
“...”
가까이서 보니 진짜 더 예쁘다. 이 아이는 연예인을 해야 해.
무섭다고 말하며 여고생이 내 품에 갑자기 안겨왔다.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더니 훌쩍거리기 시작한다. 나는 손을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 허우적거리다가 조용히 여자아이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토닥이기 시작했다.
“그래... 뭐... 음... 아, 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그리고... 세상 남자가 다 그런 건 아니야. 알지?”
“흐우... 네. 네. 아저씨.”
“무서웠겠구나... 나도 남자지만... 이해를 못하겠다.”
어우... 야... 여고생이 점점 더 가까이 내게 붙어온다. 어쩌다 보니 내가 허리를 틀어 그녀를 안는 모양이 됐는데, 여고생의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내 허벅지 안쪽에 여자 아이의 손가락이 닿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움찔 했다.
김지훈 이 시발... 정신 차리자. 여기서 좆 세우면 넌 진짜 좆되는 거야.
방금 전 세상 남자가 다 그렇지 않다며 조언을 해놓고 여고생을 안았다고 남근을 세워버리면 꼴이 말이 아니잖아.
하지만 품에 안긴 여고생의 향기와 살결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코끝에 찰랑거리는 그녀의 머릿결에서 나는 유혹의 향기가 정신없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여고생의 손이 내 허벅지를 주물럭거리고 있으니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눈을 질끈 감고 나는 여고생을 밀어내려했다.
“히잉.”
“...”
여고생이 괴상한 콧소리를 내더니, 내게서 떨어지질 않으려 한다. 내 허벅지 안쪽에 노골적으로 손을 집어넣고, 등을 훑는 다른 손으로는 내 등근육과 광배근을 계속 만지작거린다. 코는 내 가슴에 묻은 채 계속해서 킁킁 거리고 있었고, 가슴을 은근슬쩍 붙이는 건지, 내 착각인 건지 자꾸 내 팔에 닿게 한다.
이대로라면 발기하는 건 일도 아니다 싶어서 나는 여고생에게 말했다.
“저기... 이제... 괘, 괜찮지 않아? 좀 떨어져도...”
“... 아저씨...”
“으, 으응? 왜, 왜?”
귓가에서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눈알이 터져라 눈을 감고 하반신에 힘을 빼려 노력했다. 제발 참아다오!
“나... 오늘 밤만 재워주시면 안될까요?”
오. 주여...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