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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화 〉마지막 썰썰썰 - 7 (60/101)



〈 60화 〉마지막 썰썰썰 - 7

다음 날, 나는 학교에 갔다.
집에서 쉬어도 상관없었지만, 할 게 너무 없었다.
학교를 다닐 때는 따분해 죽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학교에 나가지 않게 되니 심심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갈대와 같다.

"지훈아. 괜찮아?"
"몸은 괜찮은 거야?"


학교에 나오니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나를 위로해 주었다. 주로 남자애들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나를 빙그르 둘러쌌고, 여자애들도 간간히 내게  마디 남기고 갔다.

그래. 참... 고맙긴 한데.

윤간을 당한 이후로는 나는 골목이 보이면 괜히 피해가는 습관이 생겼다.
피해망상이라고 해야 하나? 이걸 뭐라고 부르더라?
생기지도 않을 일을 생길 것처럼 마구 걱정하는 것.
내가 딱 그런 상태였다.

골목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런 상상이라든지, 무언가가  앞을 스쳐 지나가면 혹시 나를 덮치는 것 아닐까 하고 걱정한다든지... 기타 등등.

그런 상상이 들 때마다 나는 그날 일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무기력하게 두들겨 맞고, 누군가에게 강제로 섹스를 당한다는 게 이렇게 괴로울 줄이야.

다만. 떠올리지만 않으면, 괴롭지 않다. 설아 누나나 미진 누나와 대화를 하거나, 현정이랑 수다를 떨거나. 그럴 때는 괜찮다.

하지만 이렇게 몸이 괜찮냐고 물어오면...
아...   일을 또 떠올리고 말았다.

"이제 괜찮아졌어. 그러니까 그런 거 묻지 말아줘."

심심해서 학교에 왔다가 정신적 데미지를 받아버렸다. 말이야 괜찮다고 했지만 괜한 짜증이 치솟아 올랐다. 차라리 그냥 모른 척 해주는 게 고마운 건데 말이야.

웅성거리던 실내는 선생님이 들어오며 조용해졌다. 선생님은 확실히 뭘 좀 아는지 내게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평소대로 대해주었다.

아침 조회 시간이 끝나고 1교시가 시작됐다.
한참 수업을 듣고 있는데, 무언가 툭 하고  책상 위로 날아왔다.
몇 번 접힌 종이 쪽지였다.

[강제로 당한 거 맞아?]

지 딴에는 걱정을 한 건지. 옆을 보니 배소연이 쪽지를 던져놓고 모른 척 하고 있었다.
하. 귀엽게 놀고 있네.
나는 배소연의 글씨 밑에 글을 썼다.


[너한테 강제로 당한 거 말하는 거야?]

그리고 쪽지를 던졌더니, 배소연이 나를  차례 노려봤다.

[그거 말고]
[강제로 당한 게 아니면 뭐겠어? 내가 설마 대줬겠어?]
[너는 원조교제 하던 놈이잖아. 결국 자초한 건 너 아니야?]


아. 정말 이 년은 멍청한 것 같다.
아무리 사람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지만.
아무리 나를 좋아하고, 그런 마음에 오해가 쌓여서 화가 난 거라지만.
상식적으로 원조교제를 하는 놈이 추레한 하숙집에서 살겠나? 그리고 내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원조교제를 하는 남자 여자가 나랑 미진 누나처럼 그렇게 다정하게 서로를 대했을까?

나는 한숨을 푹 쉬다가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을 불렀다. 굉장히 아픈 표정으로.


"선생님... 죄송한데 양호실 좀..."
"아?! 아! 그, 그래! 다녀와라."


국어 선생이 내 얼굴을 보더니 완전 당황해서 손짓했다.
그 손짓에 따라 아이들의 시선도 우르르 내게 몰렸다가 아차 싶었는지 다들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처박는다.

제발 그런 반응 좀 하지 말라고 평소대로 좀 해라. 그게 오히려 날 불편하게 한다는 생각은 왜 못할까?


"저 근데...“
“어. 그래. 지훈아. 뭐 해줄까?”
“소연이 좀 잠깐 데려가도  까요? 걷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 그래라."

배소연이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하는 듯한 눈으로 나를 올려보았다. 그녀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자존심 상했는지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국어 선생이 배소연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소연아. 니가 좀 부축 좀 해주고. 응? 그러고 와. 너 어차피 수업 안 듣고 잘 거잖아.”

와하하-

애들의 웃음소리가 한 번 터졌다. 물론 배소연은 학교짱에 양아 기질이 넘치는 여자 아이다보니 웃음소리는 길게 가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 한 번에 교실분위기가 싸해진다.

그래도 이 마당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는지, 결국 배소연은 나를 부축해 교실 밖으로 나왔다.

“... 양호실 갈 거야?”

뭔가 눈치를 챘는지 배소연이 내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녀를 다른 곳으로 안내했다. 아무도 없는 곳. 대화를 나누더라도 누가 찾아오지 않을 그런 곳으로.


어디가 좋을까. 학교 급식실이 괜찮겠다.
급식실 뒤편으로 배소연을 끌고 가자 배소연이 담배를 꺼내 입에 물더니 불을 붙였다.


"이게  개짓거리야? 김지훈? 후우-"
"뭐? 개짓거리? 배소연 니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입장이 아닐 텐데."
"... 후우. 참내..."
"참고로 나 윤간한 아줌마들 다 경찰서 들어가 있어."
"... 후우. 후우..."

담배를 빨아들이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멍청한 일진 나부랭이라도 이쯤 되면  됐다는 생각이 들 텐데.

"근데 말이야. 나한테는 니 애액이 묻어있는 팬티가 있거든?"
"..."
"목격자들도 있어. 3명이나 돼."
“후우... 그래서.”
“골목 근처에 CCTV 있는 거  모르지? 거기에 녹화도 다 됐을 거고.”
“... 용건만.”
“또~ 내 핸드폰에는 니가 나 협박한 것도 녹음이  있고.”


저번에 녹음했던 파일은 결국 살릴 수가 없었다. 완전히 망가져버려서... 하지만 배소연은 그걸 모른다. 그녀는 화가 났는지, 초조해졌는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연달아 피기 시작했다.

"시발 새끼... 그래서 뭐 어쩌자는 건데."
"배소연. 너는 말이야.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틀려먹었어. 나를 좋아하면 정식으로 고백을 하던가. 뭐? 내가 변태 걸레 놈이 되어 사회에서 매장당하면 좋겠다고? 너만이 나를 바라볼 테니까?"
"... 씨발. 언제 이야기를 하는 건데? 내가 너 같은 걸레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이제는 싫어하거든?"


그녀의 눈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른다.
근데 자꾸 걸레걸레 하니까 존나 열 받네.
윤간당해서 걸레에 대해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한테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면 쓰나. 게다가 나는 원조교제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그 동안 쌓여왔던 분노가  속에서 터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아~ 그래. 배소연님께서 저를 좋아하지 않으신다 이거죠?"


나는 배소연의 입에서 담배를 빼앗아 휙하고 던져버렸다.

“뭐하는 짓... 큭.”


담배를 뺏긴 배소연이 인상을 찡그리자마자 나는 그녀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밀쳐버렸다. 다짜고짜 밀렸음에도 당황 하지 않는 배소연. 역시 깡빨은 대단해.
그녀는 벽을 등에 지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주 씹어 먹을 듯한 그런 눈빛을 마주하고 나는 활짝 웃어보였다.


"야. 배소연. 뭐냐? 그 눈빛은? 한 대 치겠어?"
"고민 중이다... 김지훈 이 개새끼야."
"누가 더 개새끼일까? 동급생을 강간하려 한 너? 아니면 나?"


뿌드득-

이를 가는 배소연에게 가까이 접근해 나는 그녀가 화를 내든 말든 그녀의 교복 치마에 손을 얹었다. 굴곡진 그녀의 허벅지와 골반 라인을 쓰다듬다가 탐스러운 엉덩이 위를 훑다가... 한 번 꽉!


"흐읏...!"

배소연이 찡그린 얼굴로 짧은 신음을 냈다. 나는 그녀의 호흡을 느끼며 귓가에 속삭여주었다.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면서... 엉덩이 만지니까 좋아하네?"
"흐응... 지랄하지 마. 더러운 걸레 새끼야... 하아..."
"내가 걸렌가?  눈에는 내 손짓에 기뻐하는 니가 더 걸레 같은데?"
“누가 더 걸레인데. 읏. 지랄하네... 개새...”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다가 천천히 교복 치마를 끌어올렸다. 치마가 사라지고 얇고 부드러운 팬티의 촉감이 느껴지자, 나는 팬티의 선을 따라 손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교복치마는 완전히 위로 말려 올라가 허리에 걸쳐졌고  상태로 나는 배소연의 팬티 위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는 탄력적이고 매력적이었지만, 엉덩이만 만지고 있자니  지겨워졌다. 나는 손을 서서히 옮겨 팬티 앞쪽에서 그녀의 보지 밑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미친... 하으읏! 거, 거기는...! 너...! 이 새끼이... 히읏...!"

그러자 배소연이 허벅지를 꽉 조여 오면서 한 손을 번쩍 들었다. 뺨을 때리려는 것 같기에 나는  손을 가로채 벽에다 강하게 밀어붙였다.

"왜? 기분 나빠? 니가 나한테 했던  이런 거야."
"지, 지랄... 하응... 개새끼... 야... 하읏..."
"손 치워. 배소연."
"... 꺼져."


내가 집요하게 그녀의 보지부위의 팬티를 만지자 배소연이 한 손으로 계속 막으려 애썼다. 다른 곳으로 도망은 칠 수 없었다. 내가 몸으로 밀어붙이고 있었거든.


나는 그녀의 귀를 살살 씹으며 중얼거렸다.

"잘 선택해. 나는 오늘... 니가 나에게 해왔던  그대로 돌려줄 거야. 아니.  배로 돌려줄 거야."
"개... 흐읏... 개새끼..."
"하지만. 만약에 네가... 내가 지금부터 할 모든 일들을 참아낸다면. 나는 네 팬티도 돌려주고, 나한테 했던 일들 모두 다 잊어 줄게."
"... 흐응... 뭐...? 읏...!"
"뭘 망설여...? 보지는 젖어가는 것 같은데?"


내 제안에 저항하던 배소연의 힘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벽에 밀어붙였던 손을 살며시 놔봤다. 그러자 붙잡혀 있던 배소연의 팔이 힘없이 떨어졌다.

맘대로 하라는 듯이.


“대답은...?”
“... 마음대로 해.”

그래.
맞잖아. 솔직히 너 입장에서는 이득 아니냐?
우리는  다 윈윈이라고.
너는 즐겨서 좋고, 나는 복수해서 좋고.

배소연은 이를 들리도록 갈며 내게 으르렁 거렸다.

"오늘 일... 저, 절... 흣... 아앙... 잊지 않을 거야... 하응..."
"맘대로 해. 근데 너 가슴 생각보다 작네."
"... 읏... 나쁜... 하응... 새끼..."


나는 그녀의 저항이 멈추자마자 셔츠를 거칠게 풀며 그녀의 안쪽에 손을 넣었다. 브라자 위를 한번 쓰다듬는데, 느낌이 묘해서 보니 뽕이 있었다.
약간 김새는데?


어쩐지. 배소연이 브래지어를 하고 다닌다 했다.


 세계는 브래지어를 거의 하지 않는다. 설아 누나는 한 손에 가슴이  잡힐 정도로 아주  가슴임에도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다. 가슴이 큰 편인 현정이도 운동할 때 스포츠 브라 정도는 차지만 평소에는 안한다. 갑갑하니까.

배소연이 가슴이 작은  알고 있었지만, 정조역전세계에서도 하고 다니기에  이상하다 싶긴 했는데... 가슴이 작으니 뽕을 넣고 다닌 거다. 말하자면 남자의 키높이 깔창이라고나 할까?

근데 이게 콤플렉스 였나 보다. 배소연이 수치스럽다는 듯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는데, 얼굴과 귀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괜찮아. 나는 작은 가슴도 좋아해...”
“벼, 변태... 흐읏...! 개, 개새끼야. 흐으.”
"야. 나보고 나쁜 새끼니 뭐니 개새끼다 뭐다 하면서 너무 느끼고 있는 거 아니냐?"
"... 으.... 흐으... 읏... 흐응..."


어느새 팬티 안까지 침범한 내 손은 그녀의 보지 균열을 만지고 있었다.
욕하는 입과는 다르게 아래쪽 입은 질척한 애액이 느껴지고 있었다. 후끈한 열기가 팬티 아래에서 느껴지자 나는 킥킥 거리며 소리 나게 웃었다.

"벌써 달아올랐는데?"
"지, 지랄... 하응... 개새끼가... 좋아하기는... 시발... 읏!"
"좋아하기는 니가 좋아하고 있지. 내가 아니야."
"이, 이제 추, 충분하... 하읏... 잖아... 그, 그만..."
"이제 시작인데 뭘 충분해? 이제 1교시야."

내 말에 배소연의 눈이 번쩍 떠졌다.


“너, 너 이새끼.. 흐읏... 서, 설마... 응.. 흐읏...”
“내가 말했잖아. 오늘 하루. 참아내라고.”
“... 개, 개새끼... 읏! 아읏... 흐응...”
"일단은... 뭘 시켜볼까?"

아랫입술을 깨물고 신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 배소연을 보며 나는 빙그레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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