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8화 〉여자에게 당한 썰 - 1 (48/101)



〈 48화 〉여자에게 당한 썰 - 1

밤을 반쯤 설쳤다.
현정이한테 사과를 할까. 어쩔까.
얼굴을 보면 뭐라고 말을 시작할까.
그런 고민만 계속 했던  같다.


내가 정조역전세계에 넘어와 가장 편하게 만날  있었던 친구.
내가 설아 누나의 일로 고민하고, 답답한 일이 있을 때마다 같이 있어주던 친구.
그런 친구가  이상 나와 말을 섞어주지 않는다.
미움 받고 싶지도 않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후회와 슬픔은 시간이 갈수록 분노로 바뀌었다.
내가 몸을 판 것도 아닌데. 너무한 거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나를 믿었다면  물어 라도 보지.
그렇다고 이야기를 안 해?


또, 그 분노는 시간이 갈수록 자책으로 변했다.
현정이 같은 애가 그럴 정도면 내가 잘못한 거겠지.
어떻게 하면 사과할 수 있을까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용서해줄까?

그러한 마음들로.
다음 날이 되자, 나는 현정이가 일하는 성혜네 카페로 향했다.
카페는 오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번잡한 상태였다.
여기저기 청소를 하며 오픈 준비에 한참이다.
카페 입구 앞에 서서,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
돈이 좀 필요해서 팬티를 팔고, 이상한 카페를 통해 각종 변태 물품을 팔긴 했지만 몸을 판 건 아니다. 그리고 한  밖에 안했고 지금 너무 후회하고 있다고.


문을 열자 딸랑거리는 방울소리가 울렸고, 바닥에 걸레질을 하고 있던 현정이는 손님이라 생각했는지  즉시 웃으며 문을 향해 돌아보았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서..."


활짝 웃는 얼굴이 차갑게 굳어간다.
내 마음도.
현정이는 청소에 열중했고, 그녀 대신 성혜가 카운터 쪽에서 아는 척을 했다.

"오~ 지훈이 또 왔어? 오늘은 일하는  아닌데?"
"아... 응... 뭐 그냥..."


내가 우울하게 답을 하자 성혜가 현정이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말하지 않고 일을 시작했다. 자기가 끼어들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 것 같았다. 원래 남녀 사이 문제에는 끼어봐야 손해만  테니까.
나는 현정이가 끝까지 아는 척도 하지 않자. 누가 이기나 보자는 심정으로 어제 앉았던 자리에 가서 앉아 현정이가 말을 걸기를 기다렸다.


1시간.
2시간.

그녀는 끝까지 내게 아는  하지 않았다.


"... 저... 지훈아. 뭐 먹을래? 내가 해줄게."
"... 됐어. 별 생각 없어."
“뭔 일 있나 물어봤는데 답을 안 해주더라. 왜 저러지 쟤는... 쟤가 어지간하면 저렇게 화 안내는 년인데..."


성혜가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벅벅 긁는다.
하지만 본인이 입을 다물고 있으니 알 방법이 없나.
자리에 앉아 있는 내내 나는 가시방석 같아 미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중이었다.


"안녕."
"...!"

그러던 차에, 누군가가 내게 아는 척을 해왔다. 깜짝 놀라 올려보니 페티쉬 카페를 통해 만났던 서혜연이었다.
어제와 비슷한 복장으로.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에 가볍지만 정중한 느낌의 옷들.
혜연 누나는 내게 허락을 구할 생각이 없는  다짜고짜 내 앞에 앉았다.

"오늘도 있네?"
"... 무슨 일이시죠?"
"카페에 글 봤어.  이상 거래  하겠다며?"
"네. 그러니까 말 걸지 마시고 돌아가세요."
"참... 아쉽네. 우리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혜연 누나가 손을 뻗어 내 손등을 슬슬 간질거렸다.
손가락만으로 나를 유혹하겠다는  끈적거리는 듯한 손길.
동시에 차갑고도 부드러운 느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기분이 나쁜 와중에도 혜연 누나를 보자 그녀가 해준 환상적인 펠라치오가 떠올랐으니까.

"더 이상 안 해요. 그런 거."
"왜에? 처음에는 자신 있게 올리더니."
"누나가 하는 걸 보니까 카페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그냥 안하려고요."
"내가 이상하니?"
"저는 몸 파는 남자가 아니에요. 그런  하고 싶지도 않고요."
"에이... 내가 언제 몸을 팔라고 그랬다구 그래~ 그냥 즐기자는 거지."


책상 밑으로는 혜연 누나가 다리를 뻗어  다리를 툭툭 하고 건들이고 있었다.
발가락이 느껴진다. 바지의 틈으로 발을 집어넣어 벗길 듯이 발목에서부터 올라오는 중이다.

"저 소리 지를 거예요. 하지 말라고 분명 말했습니다."
"호오~ 그래? 소리를 지른다고?"
"네. 소리 지르고 누군가가 오면 성추행으로 신고할 거예요."
"근데 만약에 너와 내가 거래한 증거가 있다면?"
"네?"

내가 어리둥절해 하는데 혜연 누나가 핸드폰으로 내게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걸 보는 순간  표정은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것은 어제 내가 벗어준 팬티였다.
어떤 끈적끈적한 액체가 범벅이 되어 있었는데, 이건 누가 봐도...

"아."


근데 저 멀리서 현정이가 나를 보는 시선을 보고야 말았다.
팬티처럼 이상한 거래를 했다는 사실보다는 그녀가 나를 봤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오늘 그녀가 내게 처음으로 시선을  순간이었다.
걸리고 싶지 않았다.
팬티거래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나는 그 순간 절대 말 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뭐, 뭘 원하는데요?"


내가 다급하게 묻자 혜연 누나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내 손을 쓰다듬더니 살며시 붙잡았다. 따뜻하고 요염한 손가락이 발로 내 허리를 엮어 조이듯 내 손을 붙들었다.


"글쎄. 골목에서  이야기 같은데? 잠깐 나랑 나갈까?"
"..."


현정이는 더 이상 나를 보고 있지 않았지만, 나는 그녀가 안 보이는 곳으로 빨리 가고 싶었다. 대체 내가 왜 여기서 그런 당당하지 못한 거래를 시작했을까.
바보 같은 놈.


"가요."


나는 혜연 누나를 따라 어제 거래를 했던 골목으로 들어갔다.
좁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흔적이 없는 그런 골목.
골목 한 쪽에는 큰 쓰레기통이 골목 전체를 가릴 듯 놓여 있었고, 그 옆으로는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공간만 있다. 어제도  쓰레기통 너머에서 혜연 누나에게 펠라치오를 받았다.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으로 끝내주세요. 솔직히 누나도 걸리면 창피한 건 마찬가지잖아요?"
"뭐. 그래. 생각해보고."


벽에 등을 기대고 쓰레기통을 지나간다.  역시 누나를 따라 벽에 등을 붙이고 게걸음으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그렇게 쓰레기통을 지나칠 때였다.


"읍-!"


쓰레기통 뒤에 숨어 있던 어떤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번개처럼 달려든 괴한녀는 손을 뻗어 내 입을 붙잡아 눌렀고 나는 뒷머리를 벽에 박아버렸다. 어두운 그림자 뒤에 숨어 있어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했다.
당황한 와중에 주먹을 휘둘러 괴한녀의 얼굴을 때리려 했지만, 앞서가던 혜연 누나가 내 팔을 잡더니 강하게 당기는 바람에 헛손질을 해버렸다.


"이게 뭐하는...! 컥!"

바닥에 넘어지고 내가 소리를 치기도 전에 하이힐 앞굽이 날아와 내 배를 찼다. 날카로운 것으로 찔림을 당하는 듯한 통증이 내 전신을 관통했다. 강한 통증에 내가 거친 숨을 토하는 사이 괴한녀는 나를 엎드리게 하여 얼굴을 바닥에 처박게 만들었다.


"컥... 큽... 퉤퉷... 뭐...! 읍...!"
"야야. 얼굴 상해. 얼굴 괜찮은 애란 말이야."
"시발. 니  얼굴은 몰라도 내 얼굴은  보게 해야 할 거 아냐."
"어머나. 치사한 년. 내 얼굴은 들켜도 된다는 거야?"

입 안으로 쓰레기와 알  없는 더러운 물질들이 들어왔다. 침을 억지로 끌어 모아 뱉으면서 나는 온 몸을 이용해 뿌리치려 애썼다. 하지만 누나와 괴한녀의 힘이 너무 강했다. 팔을 뒤로 꺾어 누르고 머리끄덩이를 쥐어트는 손길이 너무 익숙하다. 한 두 번이 아니라는 듯.

공포에 물든  두 눈이 사방을 더듬는 사이 어디선가 검은 무언가가 나타나더니 내 눈을 가렸다. 부드러운 천의 감촉. 이건 안대다.

“이 씨발! 뭐하는 짓...! 읍...!!”
“어머나~ 얘. 그런 말 쓰면 못 써.”
“히히. 남자가 그런  쓰는 게 더 매력 있지. 벌써 보지가 젖는다 진짜. 빨리 박히고 싶네.”

소리를 치려는 순간 내 입 사이로  같은 것이 쑤셔 넣어졌다. 그리고 찍- 찌익- 하는 테이프 뜯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 입을 완전히 꽁꽁 틀어막았다.


"자... 이걸 어떻게 할까. 와... 시발 고삼남자. 죽이네... 활어야 활어. 펄떡 펄떡 뛰는 거 봐."
"데려가기 전에 여기서   하는 건 어떠니~?"
"야. 너 너무 밝히는 거 아니냐?"
"왜에~ 아까 카페 들어갈 때부터 젖어있었다고.  고삼자지 맛 봤어? 죽여준다니까? 정이도 불러."
"연락했어. 올 거야."
"으으읍! 읍...!!"
"시끄러 이 새끼야."


퍽!

팔 뒤로 무언가에 묶인 나는 반항도 못하고 다시 발길질에 얻어맞았다.
나는 엄청난 공포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대비도 못한 통증을 계속 당해야만 했으니까.
게다가 정이도 부르라고? 누군지는 몰라도 여기에 한 명 더 있단 말이야?
절망감이 나를 가득 채운다.

"야야. 살살하라니까? 귀여운 애야."
"귀엽고 나발이고 생체 딜도면 생체 딜도 답게 굴어야지...”
“읍...!”

거친 손이 내 머리를 휘어잡더니 뒤로 당긴다. 목이 뒤로 꺾이는데 달뜬 신음을 내뱉으며 괴한녀가 내 귓가에서 속삭였다.

“야. 넌 그냥 자지만 대주면 되. 알았어?”
“후욱... 후읍...!”
“이 언니는 니 자지에 박히고 싶어서 보지가 푹 젖었어... 너도 박고 싶지?”
“후읍... 후읍... 읍...?!”
“그래. 알아 니 마음도, 있다가 내 보지 빨아줄 거지?”
“읍...!”
“응응. 쪽. 잠깐만. 좀 앉힐 데 없나?"
"저기 의자 하나 있어. 더 깊이 들어가자."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말도 할 수 없다. 괴한녀는 개 같은 소리를 자기혼자 지껄이더니 내 볼에 입맞춤을 했다. 역겨운 년.
그 상태로 나는 어떤 의자 같은 것에 앉혀졌고, 곧 발과 손도 완전히 꽁꽁 묶였다.

"읍... 읍... 으읍...?!"

파팍! 짜악-!

묶인 채 의자에 앉는 순간  셔츠가 양 옆으로 쫘악 찢겨지는 소리가 들리고 가슴이 시원해졌다.
이 미친 여자 둘이 내 옷을 찢은 것이다!
몸을 들썩 거려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묶여있는 의자도 강했고, 손도 얼마나 강하게 묶었는지 나는 움직이지도 못했다.


"어때? 죽이지?"
"와... 시발 남자 피부 죽이네... 킁킁... 할짝. 하아... 좋아..."
“야 이년아. 침 묻히지 마. 남자애 냄새가 사라지잖아.”

여자가 내 쇄골을 혀로 핥는다. 순간 느껴지는 차갑고도 끈적끈적한 느낌에 나는 의자에 묶인 채 펄쩍 하고 튀어 올랐다. 묶여있는 발목과 손목이 시큰 거릴 정도로 말이다.

"으읍...!!"
"시끄럽다니까?"


찰싹-!


그 순간 날아오는 손바닥. 나는 뺨에서 강한 통증에. 혹은 무력감에 울음이 솟아올랐다.

"으으... 읍... 흑..."
"킥킥... 이 새끼 운다 울어."
"얼굴은 좀 때리지 말래두. 귀엽다니까. 정이도 싫어할 걸?"
"알았어. 이년아. 얼굴성애자 같은 년."

폭력이 무서워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저 이 순간이 빨리 끝나길 바랄 뿐.
 여자는 부드러운 손길로, 혹은 거친 손길로 내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벗기는 와중에도 여자 둘은 그녀들의 입으로, 혹은 혀로, 혹은 코로 내 온몸을 맛보기 시작했다.
천을 입에 문채 붙여진 테이프 위로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이건 입이다. 여자가 테이프 위로 키스를 하고 있는 거다. 그 키스를 느끼는 와중 귀로도 끈적끈적한 혀가 와 닿는  느껴졌다. 내가 간지러워서 얼굴을 피하자 거친 손이 내 턱을 붙잡더니  하고 앞으로 돌렸다.


"으읍...!"
"가만히 있어... 이 누나가 잘해준다니까."

 귀를 유린하던 혀는 목으로 내려갔다가 목선에 진득한 타액을 묻혔다. 넘치는 타액이 내 쇄골에 고이는 게 느껴진다. 미끄러지듯 움직인  입은 쇄골에 고인 타액을 핥아 먹으며 내 젖꼭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으읍...!”
“하아... 츕... 좋아?”
“읍... 읍...!”
“하아... 흐... 쯔읍... 츕... 이 새끼 느끼는 거봐.”
“어머. 야. 섰다. 섰어. 와. 크기 봐. 펄떡거리는 거봐.”
“오... 좋네. 빨리 벗겨보고 싶네.”

그런 거칠고 일방적인 애무가 내 온몸에 계속되었다. 어깨, 겨드랑이, 옆구리, 배, 배꼽... 기분은 더럽게 나쁜데, 이 와중 남근에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눈이 가려지니 촉감과 청각이 민감해진 상태에서, 성감대를 자극하고 있으니 어쩔  없는 것이었지만...


"언니. 벌써 시작 했어여?"
"바지는 아직 안 내렸어. 니가 오면 시작하려고 했지."
"히. 고마워요. 와... 좋다. 괜찮네."
“그치? 내가 찜해놨다니까. 보기 드문 스타일이야.”
“츄읍... 하아...”
“으...  언니 완전 좋아 죽네 죽어. 거기다 침을  묻혀놓으면 어떻게. 내가 빨 데가 없잖아. 그러면 자지는 내가 먼저 빨래.”

미친년들. 미친년들!!

“오. 여기 학생증 있다.”
“찾았어? 이름 뭐야.”
“김... 지훈이라는데?”
“지후니구나~ 좋아. 그러면... 야. 동영상 좀 켜봐.”
“켰어. 언니 옆으로 나와 봐. 자지가 안 보여~ 잡아서 세워봐.”
“아 이 씨발 놈이. 야. 너 가만히 있어라. 허벅지 벌려.”
“좋아... 그러며는... 패티쉬 카페에서 장난질하는 변태 남자고등학생. 김지훈.”
“호명고등학교 3학년.”
“아아. 그래. 호명고등학교 3학년 김지훈은. 오늘 우리들과...”
“섹스를 합니다. 꺄악~! 너무 좋다~! 너도 그렇지 지후나아~? 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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