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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화 〉페티쉬 카페 이용한 썰 - 1 (41/101)



〈 41화 〉페티쉬 카페 이용한 썰 - 1

"... 그래. 지훈아. 이사 가기 위해 돈을 버는 건 참 좋은 생각 같아."
“그치? 어쩐지 성인이  느낌이  들어.”
“근데 말이야.”
"응?"
"왜 여기 와서 그러니."


현정이가 신경질적으로 딸기 스무디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다른데 없어?  여기를 와?"
"책임진다며."
"... 너  말 너무 자주 쓰는 거 아니냐?"
"성혜는 좋다던데 왜 너는 싫어해?"
"... 싫어... 하는  아냐."
"그럼?"
"싫어하는 건 아니라니까?"
"그럼 좋아?"
"허, 헛소리를 하고 있어. 빨리 처먹고 돈이나 내고 가!"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후다닥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카페는 장현정의 친구 김성혜. 그러니까 예전에 현정이 집에서 술 먹을 때 만났던 그 친구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페였다. 주위에 남자 고등학교가 많아서 그런지 김성혜도 그렇고, 장현정도 그렇고 복장이 꽤 귀여웠다.

메이드 복 비슷하게 유니폼을 만들었는데, 이쪽이 좀 더 치마가 짧았다. 서서 허리를 굽히면 팬티가 보일 것만 같은 그런 길이. 더군다나 딱 들러붙는 그런 치마도 아니었다. 펄럭이는 형태의 파란색 치마는 하얀색 셔츠 잘 조화되어 보기만 해도 흐뭇해 보였다.

현정이의 늘씬한 다리를 훔쳐보고 있는데 김성혜가 다가오더니 내게 말을 걸었다.

"현정이 쟤는 왜 저래?"
"나보고 빨리 처먹고 돈 내고 가라던데?"
"어머머. 그 기집애가 미쳤나 봐. 계속 있어. 지훈아. 난  있으니까 좋아."
"어머님은 언제 오셔?"
"20분? 정도만 기다려 봐. 알바는 처음 해보는 거지?"
"응."
"괜찮아. 너 정도면 엄마가 그냥 채용해줄 거야. 주말 알바?"
"아니. 평일 알바."
"앞으로 현정이랑 일하겠네? 킥킥. 잘해봐~ 이 참에 사귀지 그래?"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 근데 현정이랑 일을 해? 현정이는 주말 알바 아니야? 오늘은 토요일인데 나와서 일하고 있잖아?"
"아... 저거 일하는 시간을 임시로 잠깐 바꿨어. 다음 주말에 있는 풋살 대회 때문에 평일에 연습 좀 하려고."
"풋살... 대회?"


풋살은 축구와 비슷한 구기종목으로 말하자면 미니 축구다. 실내 스포츠로 개량한 것이지만, 야외에서 하기도 한다. 규칙도 세부적으로 다르지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사람 수다. 11명이 뛰는 축구와 다르게 풋살은 5명이 경기를 하는 스포츠다.

"응. 풋살 뭔지 알아?"
"축구 같은 거잖아. 5명이서 하는 거."
"오~ 아네? 보통 남자애들은 잘 모르는데."
"상식이지 상식."
"나랑 친구들이 풋살 팀 멤버야. 저번에 윤미랑 주리 봤지?"

김윤미, 배주리, 김성혜. 이렇게  명이 장현정의 자취방에서 나와 술을 마셨던 친구들이었다. 그 중 배주리라는 아이는 인터넷 방송 BJ라고 자기를 소개했던 기억이 났다.


"아. 걔네가 풋살 팀 멤버구나."
"그  두 명은 일이 있어서 다른 데 갔었어. 한 명은 주전이고, 다른 하나는 백업."

그래서 그렇게 몸들이 탄력적으로 보였구나. 어쩐지 건강해 보인다 했다.


"일 끝나고 저녁에 연습할 건데 구경이나 할래? 예선전도 있고."
"응. 난 좋아."


내가 동의하자 김성혜가 신나하며 일하러 돌아갔다.
카페는 2층까지 있는 큰 크기에 지하철역 근처라는 위치적 특성 때문인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딱 하나 불만이 있었다면 남자가 좀 많은 카페라는 점이었다.

나는 여자가 좋았으니까.
현정이가 카운터 안쪽에서 커피를 만들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두근댔다.
옷이 내 취향이라 그런 걸까? 계속해서 그녀의 몸매와 다리에 시선이 갔다.

나는 비교적 한적한 창가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었다.
노트북? 유희 누나의 것이다. 내 것이 아니었다.
빌려 달라니까 바로 주더라고. 물론 빌린 다음에는 노트북 내를 이곳저곳 뒤져봤었다.


"누나. 이 폴더는 뭐에요? 직박구리?"
"야아아아! 아, 안 돼! 뒤, 뒤지는 거 금지! 경고야! 너!"

클릭!

"으윽! 아으윽. 으으으."
"... 야동이네요?"
"..."

당연하겠지만 여성향 야동이라 남자가 흥분하는 얼굴과 남자 신음소리가 가득한 야동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엄청나게 꼴사나운 동영상이라 보자마자 껐다.

"... 이건 뭐에요?"
"내가 조, 좋아하는..."
"아~ 좋아하는 친구?"


그러다 또 어떤 남자애 사진을 발견했다. 몰래 찍은 것 같지는 않고 남자의 SNS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은 것 같았다. 허락받았을 리는 없으니 몰래 다운 받은 것임이 분명했다.
세상에. 이렇게 변태 같은 누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유희 누나 하는 짓을 보면 이 좋아한다는 남자도 조금 위험했다. 뭔 짓을 할지 모르니까. 납치라도 하는 거 아닐까 몰라.
그럼 나는 뭐였을까? 성욕 배출구?
이거 원래 세계로 말하면 그냥 여자면 다 좋은 뭐 그런 사람인가?


여하튼 그런 노트북을 빌렸더니 괜히 찝찝했다.
돈 많이 벌면 노트북부터 사야지. 그리고 집도 구하고.


유희 누나가 가입한 패티쉬 카페를 발견한 후, 나는 이런 저런 견적을 내보았다.
일단... 정조역전을 이용해서  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도  지나친 건 거부감이 들어서   없었다.


첫 번째. 몸을 파는 것.
그래. 사실 창남이 되서 열심히 쑤시고 다니면서 돈을 벌면 나도 좋을 것 같기는 해.
기분도 좋고 돈도 벌고. 와~! 죽이잖아?
하지만 그것도 상대가 현정이나 미진 누나 정도는 돼야 좋은 거지.
설아 누나 정도로 생겼으면 오히려 내가 돈을 줘야 했을 거야.


하지만 말이야. 원래 세계로 생각을 해봐.
창녀.
좋겠어?
창녀를 찾는 사람은 외형을 떠나서 사랑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창녀를 거칠게 대해.
카페 같은 일반 서비스를 봐도 진상손님 많은데, 창녀를 찾는 손님 중 진상 손님 없겠어?
더구나 만약에 성적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 돈을 내고 성매매를 했다 치자. 그런 남자에게 박히는 창녀의 심정은 어떻겠어?
그래서 창녀들이 힘든 거야. 갑자기 성매매를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는 누나들이 존경스러워진다. 대단한 누나들이야. 10만원씩 벌어도 인정해줄 만해.

그런 이유로 나는 몸을 파는 건 못할 것 같았어.
아무리 섹스가 좋다지만, 흥분이 돼야지. 성적 흥분이 안 되는데 어떻게 섹스를 해?
그런 이유로  세계에는 창남도 숫자가 적어 화대가 아주 비쌌다.
공급이 적으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간 것이다.
1시간에 1번 싸는데 2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액수를 들었을 때는 살짝 마음이 동했지만 아줌마, 할머니들까지 상대할 자신이 없어서 결국 창남은 포기.

두 번째. SM, 똥, 오줌 등 지나친 변태 플레이.
가벼운 SM 이라고나 할까?
주인님이라고 부르라고 하거나 반대로 내가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상황 자체는 좋아.
나도 흥분되거든.
유희 누나랑 지난 밤 했던 것도 일종의 SM이지.
주인님이라 부르라고 하고, 묶고, 입에다 싸고, 삼키라고 명령하고.
그 때 나도 좋았어.

하지만 말이야, '나는 SM 플레이어 이다!!!' 라고 외치는 인간이 있다고 쳐봐.
그 인간이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만으로 만족하겠어?
채찍이랑 촛불을 들어야 만족할 거야. 나는 그런 거 싫거든.

또, 나는 후장 쓰는  싫어. 똥, 오줌도 너무 더럽고.

이걸 제외하고 보니까 패티쉬 카페가 너무 매력적인 거야.
그래서 고민 끝에 유희 누나의 도움을 받아 일종의 가격 메뉴표를 작성해 페티쉬 카페에 올렸었다. 메뉴표를 만드는데 있어서만큼은 유희누나의 도움이 아주 컸다.


마치 영감을 받은 예술가처럼 집중한 유희누나가 메뉴표에 이것저것 써넣을 때마다 내 인상도 찡그려졌었다. 상상을 초월했으니까.


“으으... 누나. 뭐 그런 것들도 써넣어요? 그게 팔리겠어요?”
“히히. 어. 팔려. 완전 잘 팔려.”
“이렇게 비싼데요?”
“산다니까? 진짜야. 없어서 못 팔아.”


누나는 완전 신났었다. 으흐. 으흐. 거리며 타자를 치는 게 무섭기까지 했었다. 적성을 찾았다고나 할까? 내 자지를 빨면서 좋아할 때부터 알아봤지만 심각한 변태성이었다. 메뉴표에 내 똥, 오줌도 판다고 써넣기에 내가 그건 싫다고 했다. 너무 이상했거든. 미쳤어?
유희 누나 같은 사람이 교단에 선다고 생각하니 소름끼치기까지 하다.


어쨌건 페티쉬 카페는 가입을 하려면 여러 가지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고, 또한 거래 경력이 있어야만 했다. 추천인도 필수였기에 나는 유희 누나 아이디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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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주***] : ㅎㄷㄷㄷㄷㄷ 개젖.... 찌꺽찌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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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SS***] : 헐... 대박... 개젖... 찌꺽찌꺽

미친 것들.
다 제정신 아닌 것들이었다. 이런데 가입하고 물품을 거래했으니 유희 누나는 진작부터 이상한 사람이었던 거다. 물론 누나를 통해 판매를 진행하는 나도 미쳤지만.

일단 주문이 엄청나게 밀렸다. 어제 요청 받은 것만 10건이 넘는다.
배송을 원하는 인간들은 하나도 없었다.
무조건 직거래.
어제 뽀뽀소리랑 신음소리 녹음해주느라 입이 아플 정도다.
그렇게 어제만 20만원을 벌었다. 쏠쏠하네.

으으. 다시 읽어보니 대단한 수준이다. 대체 이걸 왜 사지?
나는 원래 세계라고 하더라도 여고생 것을 돈 주고 사고 싶지는 않았다.
여고생 양말, 여고생 팬티, 여고생 스타킹 이라봐야 똑같이 꼬랑내가 날 텐데 뭐가 좋다고 사는 건지 이해할  없었다.
하지만 고객을 대하는 마음으로 나는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제 나는 일종의 천연자원이 신체에 매장된 놈이었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거지.

그렇게  벌 생각에 히죽거리며 노트북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저기...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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