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동급생 대리 조교 썰 - 9
내 모욕적인 말에 유희 누나가 고개를 숙인다. 그녀의 몸은 강풍에 노출 된 천 조각처럼 파들거리고 있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으니까.
사실 뭐. 서로 미친 짓을 주고받은 거지.
상처 났다고 약 발라달라면서 가랑이 벌리는 여고딩이나 약 발라주다가 갑자기 음부의 상처를 핥는 남대생이나 제정신 아닌 건 마찬가지잖아?
그래. 나나 유희 누나나 제정신이 아니야.
하지만 말이야. 그 상황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겠어?
나지. 나.
“어떻게 이럴 수가. 난 누나를 믿었는데.”
“아, 아니야 지후나...! 그, 그게 아니라...!”
나는 일단 바지를 입고, 천천히 누나의 허벅지 사이에 발을 들이밀어 밟았다.
뻑뻑하게 닫혀있던 허벅지가 갈라지며 치마가 팽팽하게 당겨지기 시작한다.
사타구니가 만들어내는 음부의 모양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마치 레깅스를 입은 것처럼 누나의 허벅지 모양이 여실히 드러났다.
"누나는 남학생이 힘들다고 하면 안아주면서 허리를 학생 자지에 막 비비겠네?"
"아, 아니야!"
"교단에 서면 남학생들의 몰리는 시선을 즐기며 집에 와서 막 자위하고?"
"그, 그렇지 않아."
"교실 들어가면 업소 가는 기분이겠다. 저 애는 맛있겠네. 저 애한테 한 번 박아달라고 할까. 막 그러겠다. 그치 누나?"
"아, 아니라니까?!"
“그러다 맛있게 생긴 남학생이 있으면, 끝나고 남으라고 하는 거지. 그 학생은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실 까 벌벌 떨며 상담실로 들어갈 거야. 그리고 단 둘이 남으면 누나는 본색을 드러내는 거지. 그런 걸 상상하고 있는 거 맞지?”
“아니야...! 아니라구! 그래서 교사직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야!”
"그럼 이 건 뭐야?"
"!!"
내 발끝으로 누나의 음부 쪽 부터 회색 원피스가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다.
연한 회색이, 짙은 회색으로 바뀐다.
"와. 내가 약 좀 발라달라고 했다고 이래?"
"아냐! 그, 그런 게 아니라. 그런 게 아니라... 어..."
나는 이게 과연 누나를 괴롭히는 것일까 생각했다.
분명 누나한테 나쁘게 대하고는 있는데. 이 누나가 되게 좋아하는 것 같단 말이지.
동시에 나는 배소연을 어떻게 괴롭힐까를 고민했다.
배소연도 내가 막 괴롭히고 그러면 오히려 좋아하지 않을까?
히히... 더 해줘. 더더~!! 이러면서...
내가 만약 배소연이었으면 지금 유희 누나에게 뭘 시켰을까?
“그게 아니면 뭔데? 왜 흥분한 거 아냐?”
그렇게 말하며 발끝으로 누나의 음부를 툭 하고 찔렀다.
“그게 아니... 하으읏!”
몸을 움찔 하더니 내 다리를 와락 잡는다. 그리고 쾌락을 느끼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본다.
분명 그 표정에서 느껴진 건 쾌락이었다. 굴욕이 아니라...
뭐지? 발로 차였다고 그런 거야 아니면 느껴서 그런 거야?
누나가 잘 느끼는 체질인 건 충분히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잘 느껴?
이정도 변태가 내 빨래를 하면서 내 물건에 손을 하나도 건들지 않았을까?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는데 생선을 안 뜯어먹는 게 말이 되?
의심이 장마에 물이 넘치듯 내 마음에서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아, 안 돼!"
누나의 방을 이곳저곳 뒤지기 시작했다. 옆에 쌓여있는 빨래바구니, 옷장, 양말박스 등등.
"아 좀 나와 봐요. 안 보이잖아요."
"하, 하지만.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단 말이야...! 진짜야!"
자꾸 내 시야를 가리는 누나의 손을 치우며 방을 뒤지던 나는 옷 사이로 떨어진 어떤 리모콘을 발견했다.
“히익!”
리모콘을 보자마자 유희누나가 놀라서 더욱 강하게 내게 안겨왔다.
가슴이 내 팔뚝이 닿고, 따뜻한 누나의 육체가 내 몸 전체에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누나의 육체가 아니라 손에 든 리모콘이었다.
만약에 내가 미진 누나 집에서 성인용품들을 보지 않았더라면, 아무 것도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왜? 나는 남자고, 남자 전용 자위기구 밖에 모르니까. 하지만 나는 미진 누나 집에서 다양한 여성 전용 자위 기구를 살펴본 상태였다. 그것도 자세히.
그 리모콘은 엄지손가락만한 미니 진동기 작동 리모콘이었다.
나는 진동기를 작동시켰다.
"하으으읍....!"
그 순간 내 몸에 매미처럼 늘러 붙어있던 유희 누나가 교성을 참으며 내 몸에서 미끄러져 내렸다. 내가 어리둥절한 사이 바닥에 주저앉은 누나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내 바지자락을 붙잡았다.
"흐으윽... 흐응...! 읏..."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꼬는 것이 아주 요염하고 교태스러웠다.
매혹적인 그 몸짓에 내 남근에 힘이 불끈 들어갔다.
"지, 지훈아... 흐응... 제, 제발... 머, 멈춰봐..."
"... 누나 진짜. 대단하다. 그걸 매일 꽂아 넣고 다녀요?"
"꼬... 꽂아... 하아아응...! 그, 그런 게 아니라... 흐읏... 아까 네가 화장실 갔을 때... 자, 잠... 하아악..."
그러니까 누나는 내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자위기를 보지에 넣었다는 거다.
골목에서 내가 배소연에게 당하는 장면을 보고 흥분이라도 했나?
섹스 중독자를 연상시키는 엽기적인 행각에 내가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그 사이에도 누나는 섹스를 하듯이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
더 이상은 못 참겠는지 누나가 진동기를 빼내려 손을 아래로 가져가기에 재빨리 그 손을 가로챘다.
"소, 손 놔...! 하... 하응..."
"싫어요."
"그, 그러면 꺼주기라도오오흐으읏! 제, 제발... 하앙!"
“싫어요.”
이런 변태성을 보니 더더욱 의심이 깊어진다. 긴 옷을 꺼내서 발버둥치는 누나의 양 손을 뒤로해서 묶었다. 발로 밀어내려고 하기에 발목도 단단히 묶어 놨다. 베베 꼬이고 오그라드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참 볼만했다.
“아, 안 돼! 하.. 하으... 으읏! 이, 이러지마...!”
그렇게 묶어놓고 나는 방 안을 이곳저곳 뒤지기 시작했다.
결국 누나의 가방 안에서 내 속옷을 발견했다.
"이건 뭐에요?"
"... 흐으응... 하아응...!"
우는 건지 느끼는 건지. 바닥에 쓰러진 유희 누나가 이제는 막 낚아 올린 물고리처럼 파닥파닥 뛰기 시작했다. 손이 묶여있으니 오줌 마려운 듯 허벅지를 계속 비비고 얼굴은 바닥에 처박고 있다.
"나, 나는 모, 몰라... 하응... 아, 아까 빨래하다가 떨어졌나... 하으응... 그보다 제발...! 나... 나 미쳐...!"
"핸드폰 암호 뭐에요."
"아, 안 돼 그, 것만... 흡!"
내가 누나의 휴대폰을 들어 올리자 더욱 필사적으로 변하는 유희 누나. 나는 그 몸짓에서 무언가를 확신했다. 이 누나는 뭔가 내게 걸리면 안 되는 짓을 했다.
들고 있던 내 팬티를 누나의 입에 쑤셔 넣어 더 이상 누나가 말을 못하게 했다. 심한 짓이긴 했지만, 이 누나의 평소 행적을 보면 내 팬티를 입에 물어서 좋아하면 좋아했지 싫어할 리가 없다.
"잠깐만... 누나 생일이..."
"으으읍!"
"4월 25일이네요?"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주민등록증에 그렇게 나와 있더라.
0425를 쳤더니 안 되기에, 앞에 년도를 붙여 쳤더니 핸드폰 암호가 풀렸다.
날 뛰는 누나를 위에서 누른 채 나는 핸드폰을 뒤졌다.
"세상에..."
나는 오늘 아침 유희 누나의 방에서 잠을 잤다. 누나가 나보고 이불 위에서 자라고 하기에 알았다고 하고 이불에서 잤다.
당연한 거잖아? 같은 방에서 남녀가 잠을 자. 그럼 남자가 보통 바닥에서 자고 여자가 침대에서 자잖아. 정조역전이니까 내가 이불에서 자야지.
근데 그 잠든 모습이 찍혀있다.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있는 내 얼굴.
벗기고 뭐 그런 건 아니었지만, 자느라 흐트러진 옷 때문에 배꼽도 보이고 가슴도 보이고 그러는데 그걸 찍어놨네?
나는 내가 정조역전세계의 남자라는 자각이 그동안 약한 편이었다. 나는 그냥 원래 세계의 남자니까. 일단. 정조역전세계의 여자 방에 와서 잠을 잔 건 내 잘못이다. 어느 정도 조심은 했었어야 하는 거니까. 범죄를 유발할 행동을 1차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지.
하지만 그렇다고 사진을 찍어?
그것도 크게 잘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랬던 사람이?
이게 입장 바꿔놓고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죄질이 나빠도 너무 나쁜 거야.
중, 고등학교 교사를 꿈꾸고 있다는 예비 남자 교사가 있다고 쳐봐.
대학생이라 가난하니까 당연히 하숙을 했겠지.
군대갔다오고 여자 친구도 없고, 엄청나게 외로운 상황인데 옆방을 보니까 풋풋한 여고딩이 살고 있네? 언제나 살랑 살랑 웃으면서 교복을 입고 마주칠 때마다 인사해.
‘오빠! 안녕하세요! 꼭 좋은 선생님 되세요~ 킥킥.’
스쳐지나가며 느껴지는 풋풋한 향기. 비누냄새.
그 여고딩이 밤늦게 방을 비우기에 여고딩 방에 몰래 들어갔어.
와.
온기가 남아 있고 축축한 팬티가 한 장 떨어져 있는 거야.
그것도 핑크빛에 물방울무늬야. 누가 봐도 여고딩 팬티 같은 그런 소녀 감성 팬티야.
팬티를 잡았어. 코에 비벼. 냄새 맡아.
좀 모자라. 이 흥분을 가라앉히기는 좀 모자라.
그래서 여고딩이 고운 입을 벌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얼굴로 무방비하게.
매일 얼굴을 누이고 잠을 자는 베개를 손에 쥐어.
그리고는 터질 듯 팽창한 남근을 베개에 가져가.
그 여고딩의 나긋나긋한 육체와 부드러운 피부를 상상하며 남근을 베개에 찔러 넣어.
쿠퍼액이 베개에 물들고 지저분한 남근의 냄새가 여고딩 베개에 스며들지만 전혀 신경 안 써.
지금은 내 욕구가 우선이야.
베개를 찢어버릴 듯 남근을 베개에 박으며 코에 대고 있는 여고딩 팬티의 향과 맛을 음미해.
살며시 지려있는 오줌과 짭짤한 향에 무언가 음란한 향기가 남근을 더 빳빳하게 만들어.
근데 나는 교사를 지망하는 남자 대학생이고, 내가 성욕을 분출시키고 있는 대상은 여고딩이야. 이 차이가 주는 배덕감이 성욕을 부채질해.
불타오르게 만들어버려!
혀를 내밀어 팬티를 핥자 여고딩의 보지를 핥는 듯한 기분이 들어.
남근을 깊게 밀어 넣으며 베개에 찌르자 여고딩의 입에 쑤시는 것만 같아.
그렇게 내 모든 것을 여고딩의 방 안에 남기고 와.
다음 날 아침이 되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복도를 나오다 여고딩을 마주쳐.
여고딩이 말해.
‘선생님! 어디가세요?! 오늘도 출근? 아자아자 파이팅!’
그리고 반복.
근데 걸렸다? 걸렸단 말이야. 여고딩한테 걸렸어.
용서를 빌어서 용서도 받았어. 그럼 그만해야하는 거잖아.
또 했네? 더 심하게 했네?
이 누나가 전혀 반성을 하지 않았구나.
나는 일단 진동 자위기 전원을 껐다.
그러자 누나가 팬티를 급하게 입에서 내뱉으며 말했다.
"풉! 자, 잠깐...!"
“누나는... 진짜 안 되겠다.”
"지, 지훈아 내, 내 말을 좀 들어봐."
“옆 방 누나들한테 말해야지."
나는 누나를 바닥에 내버려 두고 방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복도에서 몰래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성큼성큼 나가려는데 바닥을 기어온 유희 누나가 머리를 내 걸음 사이로 걸듯이 밀어 넣었다.
손, 발이 묶여있었거든.
지렁이처럼 기고 있는 누나가 너무 불쌍해서 문을 닫고 아래를 내려 보자 누나가 억지로 몸을 일으켜 무릎을 꿇은 체 말했다.
"요, 용서해줘. 지, 지훈아. 나, 나도 모르게..."
"용서해달라고요? 한 번이면 모를까. 어제도 용서해달라면서요."
"미, 미안해... 정말! 정말 미안해...!"
"됐어요. 이거 보이시죠?"
그렇게 말하며 나는 내 핸드폰 메신저를 보여주었다. 하숙집 누나들과 가끔 쓰는 단체 채팅방이었다. 거기에 사진 추가를 누르고 유희 누나가 내 방에서 자위하는 사진 등등을 첨부했다. 그리고 메시지를 써 놨다.
유희 누나가 제 방에서 이런 짓을 했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이제 전송만 누르면 이 내용이 전부 퍼져나갈 것이다.
"지, 지훈아! 그, 그것만은 제발...! 부탁이야! 진짜... 흐으윽..."
막힌 둑이 터지듯, 눈물이 그녀의 눈에서 줄줄 흘러내려왔다.
회색 원피스 아래는 이미 애액이 젖어 색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누나 나 봐 봐요."
"흐으윽... 응? 으응..."
누나가 구겨진 얼굴로 나를 올려봤다. 그리고 그 순간 엄지손가락 손톱을 세워 툭 하고 소리가 나도록 액정을 내리누르며 말했다.
"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