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동급생 대리 조교 썰 - 8
"빨래를 맡긴 게 왜요? 그러면 안 되는 거예요?"
"잉? 아... 그게."
"음. 뭐랄까. 야야. 뭐라고 해야 돼?"
내가 순진한 척을 하며 되묻자 세 누나가 난처해했다.
학생 특유의 순진한 질문이었거든.
그냥 빨래를 해주는 건데 뭐 문제 있겠어? 빨래를 해 주는 게 범죄야?
아무 문제없거든.
여기서 문제 있다는 식으로 반응해버리면 변태 같은 생각을 하는 놈이 돼.
예를 들어, 여고딩이 남자 대학생하고 운동을 해. 스트레칭을 해야 해서 여고딩이 등을 좀 눌러달라고 했어. 그 상황에서 성적인 생각을 하는 게 이상한 거잖아. 했더라도 입 밖으로 내뱉으면 뭔가 어색해지는 거잖아.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물었다.
"그냥 누나가 집에 있어서 부탁한 거예요. 빨랫감이 많아서 저 혼자 하기 힘들 것 같았는데 누나가 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고마워요. 유희 누나."
"어... 그래?"
"그, 그렇구나."
"유희야. 진짜야?"
유희 누나는 시선을 받으니 얼굴이 빨갛게 변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하하! 사실은 여고딩이랑 찌~인 하게 섹스 하다가 애액이랑 정액을 이불에 질질 흘리는 바람에 여자애 속옷이랑 이불 빨래 다해줬다! 라고 말할 수는 없거든.
세상에 그런 남자가 어디 있어? 아. 이미진이라면 가능하겠다.
하하! 미안해 친구들! 내가 한 발 빨랐지?! 죽여줬다고. 킥킥. 이러겠지.
"제가 부탁한 거 맞아요. 왜 못 믿지? 요새 제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바빠서 집에 자주 못 들어왔잖아요. 그래서 부탁했어요."
"나한테 말하지! 나 할 일 없는데."
할 일 없기는. 저 말을 한 누나는 4학년 누나로 취업준비로 요새 엄청 바쁜 누나였다.
취업이 어렵다나 어쩐다나.
토익 준비한다고 학원이며 인터넷 강의며 엄청나게 수강한다고 가끔 하숙집 단체 채팅방에다 투덜거린다.
"그래. 그런 일 있으면 편하게 말해. 지훈아. 누나도 시간 많아."
시간 많다는 저 누나는 대학교를 휴학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었는데 이미 한 번 떨어졌다. 2년째에 떨어지면 죽겠다는 각오로 공부한다던 사람이었다.
특히, 정조역전세계니까 이 누나는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겠지.
원래 세계에서의 남자처럼 사회적 압박을 받을 테니까.
생각해봐. 직장 없는 젊은 여성? 그냥 결혼을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해. 취직 대신 결혼을 생각해본 적 있냐는 여대생 설문조사에서 과반수이상이 있다고 답했을 정도야.
근데 남자가 직장이 없어? 이건 사람 취급도 못 받는 거거든. 결혼도 못해. 선택을 못받는데?
"나도. 나도. 나 빨래 잘해."
저 누나도 마찬가지다. 공모전에 혈안이 돼있는 사람이 그럴 시간이 어디 있겠냐고.
하숙집 단체 채팅방에 맨날 공모전 아이디어 어쩌구 떠들던 여자다.
와. 사내새끼들이 여고딩에게 잘 보이려고 이런다고 생각하니까 소름끼치네.
예쁘고 잘나가는 여자들 기분이 이런 걸까.
기분이야 좋았지만 너무 부담스러워 완곡히 거절했다.
"아니... 저. 유희 누나는 제 옆방이기도 하고... 또 사범대 다니고 그러셔서 믿음도 가고..."
"아. 그치. 그건 그래. 유희는 교사지망이니까... 나쁜 짓 할리도 없고 말이야. 그치?"
"그건 그렇지. 우리보다는 착하잖아? 킥킥."
"맞아. 봐봐. 너였으면 팬티 한 장 훔쳤을 걸?"
"하하! 유희랑 나랑 비교를 하냐. 쟤는 도덕적인 길을 걷는 애고. 나는 한량이고."
“킥킥킥. 그건 그래.”
라고 농담처럼 주고받는 이야기에 유희누나가 어색하게 웃고 있다.
양심 찔리는 거거든.
교사지망인데 그 나쁜 짓 해버렸거든.
내가 입던 팬티를 코에다 박고 냄새를 킁킁 대며 베개에다 보지를 비벼버렸거든.
도덕이고 나발이고 본능이 우선이었거든. 짐승이었지! 짐승!
"그나저나 저 약 좀 발라주실래요?"
"약? 무슨 약?"
"거기랑 이곳저곳 좀 따가워서."
"거, 거기?"
내 말에 누나들의 시선이 내 남근에 꽂혔다.
"유희 누나. 혹시 약 같은 건 없어요?"
"무슨 약?"
"상처에 바르는 약이요. 저... 이곳저곳 아파서..."
"응. 있어. 바를 거야?"
"네. 일단 좀 씻고요. 저 씻고 올게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어기적거리며 방을 나섰다. 상처부위가 쓸려서 아팠으니까.
방에서 속옷까지 다 벗은 나는 부드러운 소재의 반바지 하나만 입었다.
그리고 잘 때 입는 티셔츠와 세면도구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하숙집 화장실은 당연히 공용이었다.
원래 세계에서 누나들이랑 살고 있을 때는 내가 누나들 훔쳐볼까 봐 하숙집 아줌마가 누나들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좀 반대 같다?
나는 누나들에 대해 어떤 신뢰가 없어진 상태였다. 같이 사는 옆방 누나가 내 팬티를 가지고 자위를 했는데 신뢰가 있는 게 이상하지.
씻고 나오니 누나들이 다들 방에 들어가고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왔니?"
유희 누나 방에 들어갔을 때에는, 누나는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오자 누나는 서랍에서 소독약과 거즈, 반창고를 꺼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위에 옷을 훌렁 벗었다.
"어엇... 오, 옷은 왜 벗어?"
"등이 아파서요. 약 좀 발라줘요. 손이 안 닿는단 말이에요."
"아. 응. 응."
내가 위에 옷을 완전히 벗은 채 등을 내밀자 유희누나가 약을 들고 망설이다 천천히 소독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내 등은 바닥을 구를 때 돌멩이에 긁혔는지 군데군데 상처가 나 있었다.
소독약을 바른 유희 누나는 그곳에 바람을 불기 시작했다.
"후~ 후~"
근데 왜 그게 이렇게 웃긴 건지. 그런다고 마르나.
심지어 호~ 하는 그 바람이 가늘게 떨리기까지 한다.
엄청나게 긴장했다는 거지.
윗옷을 벗은 여고생이 등을 무방비로 내밀고 약을 발라달라고 해.
매끈한 등이 뼈 움직임과 근육의 꿈틀거리는 게 눈 앞에 보일 정도야.
이거 미치는 거거든.
유희 누나는 내 상처부위에 거즈를 올리고 반창고를 붙여 고정시켰다.
거즈를 누르는 손바닥에 손가락이 내 살에 와 닿는데 어쩐지 일부러 오래 누르는 것 같았다. 만지고 싶었나 싶었지만 괜한 의심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등은 다 했어."
누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가 옷을 입는데, 유희 누나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제 됐지? 돌아가."
"돌아가라고요?"
"응. 빠, 빨리 가서 잠이나 자. 난 피곤해. 나도 잠 좀 자야겠어."
어랍쇼? 유희 누나가 어쩐지 세게 나온다.
나름 밀당이랍시고 하는 건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건가?
뭐 그런 이야기들 있잖아.
나쁜 남자가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는 등, 여자는 강하게 밀면 홀라당 넘어온다는 등.
사실 다 웃기는 이야기지.
남자가 잘 생겨. 그럼 인기가 많겠지? 그럼 굳이 여자 하나에 집착할 필요가 없잖아.
이 여자가 섹스 안 해주면 다른 여자랑 섹스하면 되지.
따라서 아부도 안하고,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지 않아.
그럼 여자 입장에서는 나쁜 남자인 거지.
못생긴 남자가 여자 앞에서 나쁜 남자한답시고 쎈 척해봐. 여자들 기분 어떻겠어? 꼴불견이지? 어디 지나가는 아무나가 여자에게 나쁘게 대하고, 강하게 밀어낸다 한들 아무 소용없다는 이야기야.
남자들도 그렇잖아?
엄청 못생기고 매력 없는 여자가 민소매 티를 입고 긴 생머리를 뒤로 묶는다고 생각해봐.
피부도 엄청 하얗고, 얇은 목덜미에 살랑거리는 잔머리. 그리고 매끈하게 제모 된 겨드랑이가 통통하게 보여. 섹시하다고 생각할까? 관심 없잖아.
머리를 묶는지도 모를 걸? 쳐다보지도 않았을 테니까.
"나 진짜 가요?"
"응. 가서 빨리 잠이나 자. 귀찮아."
유희 누나가 팔짱을 낀 체 나를 보지도 않는다.
그녀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면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몸에 늘러 붙어 꽤 야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잠시 누나의 몸매를 감상하던 나는 방에 돌아갈 생각으로 방을 나섰다.
벌컥-
"... 누나들 여기서 뭐하세요?"
"커허허음...!"
"흠흠!"
"아, 아니 뭐 뭔 일 있으면 구해줄까 하고..."
"흠흠. 들어가 볼까? 야야. 가자 가."
"아~ 샤, 샤워나 해야겠다~!"
방문을 열자 누나들이 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며 바닥에 주저 앉는 게 보였다. 내가 황당하다는 듯 내려 보자 각자 기지개를 펴고 딴청을 부리며 사라진다.
참나. 그렇게 궁금한가.
"누나 잘 자요. 그럼."
"그래."
문을 닫으며 유희 누나와 눈을 마주치려 했지만, 누나가 눈도 안 마주치려 한다.
생각이 다 보이는데 어디서 연애 관련 도서라도 보고 왔나...
저 누나도 참 연애 하수다.
나는 누나의 방문을 닫고 내 방 앞에 서서 문 닫히는 소리를 일부러 크게 냈다.
그리고 조심조심 걸어와 유희 누나 방문 앞에 서서 숨을 죽였다.
잠시 후.
끼익-
"히익-!"
문이 살며시 열리더니 유희 누나가 고개를 내밀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누나가 뒤로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유희 누나를 따라 방에 들어갔다.
"누나. 안 잤어요?”
"... 아. 그, 그게.”
“잔다면서요? 피곤하다면서요?”
“저, 그, 씨, 씻으려고! 아, 아직 안 씻어서!"
바닥에 벌러덩 누운 유희 누나의 얼굴은 어느새 터질 듯 빨갛게 변해 있었다.
창피하겠지~ 남자가 말이야. 나름대로 센 척했는데 여자한테 다 들켰어.
개망신이거든.
이 누나는 어떻게 이렇게 어리바리할까?
나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말했다.
"생각해보니까 약을 아직 발라 주신 곳이 있어서요."
"어, 어디? 바, 발라 줄게. 아, 앉아봐."
허둥지둥 대는 누나가 다시 약과 거즈를 꺼내기에 나는 바지를 벗고 누나의 의자에 앉았다.
약을 서랍에서 꺼낸 누나가 나를 돌아보더니 깜짝 놀라며 숨을 참았다.
"흐읍!"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득약이 든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놀란 햄스터 같다.
"자지 밑에 상처하고... 아. 허벅지에도 났네. 여기에 약 좀 발라주시겠어요?"
나는 하반신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의자에 앉아 다리를 쫙 하고 양 옆으로 벌렸다.
두툼한 허벅지 사이로 근육이 꿈틀대고, 그 가운데에는 작아진 내 남근이 있었다.
작은 코끼리 모양처럼 아래로 쳐져있는 그 남근을 본 송유희의 시선이 한 순간 멍해진다.
회색의 긴 천 원피스를 입은 유희 누나. 몸매가 다 드러난다.
그런 옷을 입고 조신한 걸음으로 다가온 누나는 내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옷 위로 허벅지의 굴곡과 음부의 모양이 다 보여서 남근에 서서히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허, 허벅지부터 바를게."
"네."
내 허벅지에는 손톱으로 상처도 나있었지만 돌이 튄 상처도 있었다.
아까 배소연과 몸싸움이 격렬했다는 증거다.
부드러운 유희누나의 손이 살며시 내 허벅지 위에 올라온다.
애무하는 듯한 느낌에 내 남근이 조금씩 고개를 세운다.
차가운 소독약이 내 상처 위에 살며시 발라지는 순간 쓰린 느낌이 묘한 흥분을 가져다주었다.
남근이 벌떡 하고 일어섰다.
"힉-!"
누나가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얼굴 앞에서 조그마했던 남근이 갑자가 치솟아 올랐으니까. 남근은 커지며 유희 누나의 볼을 한 번 찌르기도 했다.
약을 바르느라 커지는지도 몰랐나?
"뭘 놀라요? 봤었잖아요?"
"그, 그래도 이, 이렇게 자세히 보는 건 처음..."
"약이나 발라줘요."
"으, 응. 아, 알았어."
다시 무릎으로 기어와 앉은 유희 누나가 내 귀두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상처가 있는 부위는 남근의 뿌리 부분으로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살이 파여서 쓰렸다.
"윽..."
"아퍼?"
"네. 엄청 쓰리네요."
"그러게... 아프겠다. 어디보자 상처가..."
유희 누나는 그렇게 말하며 내 남근 부위를 자세히 살폈다.
뭐하는 거야 이 누나는? 바르라는 약은 안 바르고?
나는 누나가 뭘 하나 그냥 지켜봤다.
한 손에는 내 귀두를, 다른 한 손으로는 내 허벅지를 잡고 내 남근 뿌리부분의 상처를 살피던 누나가 천천히 상처로 얼굴을 가져간다.
옅은 숨이 내 음모를 간질거리고, 누나의 숨소리가 내 고환 아래로 울린다. 음란한 분위기가 가득한 누나의 도톰한 입술 사이에서 붉은 혀가 나오더니 상처를... 뭐?
"... 누나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어?!"
"... 뭐하시냐고요."
"어?!"
자기도 놀랐나보다. 바람개비가 도는 듯이 눈이 막 깜박이고 입은 어버버 거리고 있다.
발을 양쪽으로 포개고 뒤로 주저앉은 누나가 어쩔 줄을 모른다.
그래. 뭐. 인정해. 나도 미친놈이야.
아무리 미친 듯이 섹스한 사이라지만 다짜고짜 바지를 벗으면서 약을 발라달라고 하는 게 좀 웃기잖아. 정조역전세계에서는 정조를 지켜야하는 남자가 남근을 다 드러내놓고 약 좀 발라달라고 여자에게 부탁을 해. 미쳤지.
하지만 뒤바뀐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니까 와. 엄청 꼴리네?
순간 남근에 힘이 더 들어갔다.
여고딩이 보지 옆에 상처가 생겼다며 약 발라 달라 부탁하는 장면을 상상해버렸거든
장난 아닌 거지. 매끈한 피부 옆에 음순이 바들거리고 있는데 그 옆에 생채기가 좀 나있네.
거기다가 키스... 도 아니고 타액이 묻은 혀를 낼름.
이게 말이야. 생각해보니까 엄청나게 변태 짓인 거야.
나는 어이도 없고, 꼴리기도 해서 고양이 앞에 선 쥐처럼 떠는 누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누나. 진짜... 구제 불능이구나?"
"..."
"내가 뭘 해도 좋아하겠어?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