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동급생 대리 조교 썰 - 4
아랫배끼리 키스하듯 맞닿아 있는 상황에 누나의 음모와 내 음모가 서로 뒤엉켜있다. 나는 미진 누나를 아래에 깔고 있었고, 미진 누나는 팔과 다리로 나를 옭아매고 있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서로의 몸을 느끼며 신나게 허리와 온 몸을 움직이던 누나와 나.
삐리릭 거리는 도어락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누나와 나는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크고 동그랗게 떠진 눈동자. 입은 놀란 듯 살며시 벌리고 있다. 멍청한 표정. 하지만 내 표정도 그럴 것 같다. 이마에서 흐른 내 땀이 뚝뚝하고 그 표정 위로 떨어진다.
"히익!!"
미진 누나가 먼저 반응했다. 손과 발로 나를 밀어내더니 펄떡 뛰듯이 일어난다.
"아으!"
귀두에서부터 전해진 짜릿한 감각에 내가 짧게 경련하고 침대위로 엎어졌다. 그런 나를 두고 누나는 음부가 열려있는 야한 팬티를 벗고 처음에 입었던 팬티를 찾아 입었다. 그리고 골반에 끈을 걸쳐 묶으며 내게 외쳤다.
"이거 묶어! 빨리!"
나는 누나의 애액과 내 정액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남근을 다 드러내놓고 누나의 팬티끈을 묶었다. 바지와 팬티는 아직 입지도 못했다.
상황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는 몰랐지만, 누나의 다급한 모습에 나도 마음이 다급해졌다. 손이 떨리니까 괜히 잘 묶이지도 않고 그러는데... 그 순간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우리를 발견했다.
"미진아 아빠 왔... 아아악! 뭐, 뭐야!"
"이미진이 너...!!"
방은 원룸과 비슷한 식이라, 현관문을 열만 집 내부가 훤히 보이는 구조였다. 침대도 훤히 보였기에 나와 미진누나의 모습은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반신에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채 서서 팬티 끈을 묶고 있는 이미진.
그 앞에서 마치 그녀의 보지를 핥듯이 무릎을 꿇고 있는 나.
내 손은 누나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넣어 팬티를 고정시키고 있었고, 하반신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탓에 남근이 덜렁덜렁 거리며 나와 있었다. 내 남근은 누나의 질에서 나온 애액과 내 정액이 뒤엉켜 귀두 끝으로 맺혀 흐르고 있다. 아직 발기가 풀리지 않은 남근은 노출된 시선 탓에 움찔 거리기까지 했다.
그 상태로 옆을 돌아보니, 문을 연 채 나이든 부부 가 놀란 얼굴로 굳어 있었다.
"대, 대낮부터...!"
"이놈들이... 옷이나 빨리 입어!"
눈을 가리며 어쩔 줄 모르는 것은 아빠로 보이는 남자.
화난 얼굴로 노려보는 건 엄마 쪽.
둘은 눈을 가리며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쾅!
다 들켰다. 이미진은 굳은 얼굴로 팬티를 입으며 중얼거렸다.
"아... 시발 좆됐다."
*
"...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저녁 늦게 오실 줄 알았는데..."
"..."
"..."
"식사는 하고 오셨어요...?"
그러나 상대는 대답이 없다.
이미진과 나는 식탁 의자에 앉아 죄라도 지은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건너편에 앉은 미진 누나 부모님 눈치를 봤다. 나는 뭐 잘못한 게 있나 싶기도 한데... 어쨌건 누나를 덮친 건 나였으니까 양심이 찔려서 가만히 있었다. 더군다나 상대는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었고, 미진누나의 부모님이시기도 했다. 내가 함부로 나설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 그래. 학생은 나이가 몇 살이지? 아주 어려보이는데."
팔짱을 끼고 이미진을 노려보던 어머님이 말했다. 주름진 피부에 단호한 듯한 입술. 얼굴에서 느껴지는 완고한 고집까지. 이미진이 공직생활을 오래하면 저런 얼굴일까? 나는 상대가 쉽지 않은 사람이라 느꼈다.
"... 올해 고 3인데요."
"... 크흠..."
"세상에나... 미진아..."
"..."
내 말에 어머님이 눈을 감으며 한탄하는 듯한 소리를 냈고, 아버님이 놀란 얼굴로 이미진을 탓했다. 이미진의 고개가 더욱 숙여진다. 그토록 천방지축이던 이미진도 이런 모습을 보일 수가 있구나.
정조역전이어서 그런지 어쩐지, 부모님들의 역할이 바뀌어보였다. 침묵하던 어머님이 다시 입을 연다.
"... 내 하나 묻지."
"네? 아... 네."
"우리 딸이. 혹시 학생에게 폭행이나 협박을 하여 성관계를 유도했나?"
"네?"
"때리거나 위협을 했다든지, 아니면 학생의 약점 등을 잡아 성관계를 대가로 요구했냐는 말이야."
"여보...!"
"엄마!"
"가만히 있어!"
"..."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미진 누나의 어머님은 엄청난 카리스마로 주위를 휘어잡고 있었다. 그 미진 누나가 터무니없는 오해에 벌떡 하고 일어나다가 말고, 눈빛 한 번에 주저앉았을 정도다.
"폭행이라 함은. 신체에 유형력. 즉, 단순히 때리는 것만이 폭행이 아니야. 학생의 신체에 학생이 원하지 않는 접촉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폭행이야. 가령 예를 들어 멱살을 잡았다든지. 발로 툭툭 건든다든지. 그런 적이 있었나?"
"네?"
"내 눈을 보고 답하게. 그런 적 있었나? 아니면 공포심을 이용하여, 학생으로부터 성관계를 요구한 적이 있나?"
차갑게 내리 앉은 두 눈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읽기가 어렵다. 그런 어머님의 두 눈을 마주하자 정말 거짓말을 하기가 힘들었다.
폭행이라면... 노예계약할 때 내 자지를 발로 툭툭 건든 적이 있기는 한데... 노예계약서는 협박에 해당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그렇게 생각에 빠져서 답을 하지 않자, 무언가를 확신했는지 어머님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얼굴은 악귀처럼 구겨져 있다.
"이미진! 이 개노므 새끼가?!"
"여보오오오!! 참아요!!"
"으아아아아!! 엄마! 아니야! 뭘 생각하는 건지는 몰라도 그거 아니야!! 정말 아니라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 개자식이! 니가 사람 새끼야?! 짐승새끼지!!"
"아니라니까!!" "여보! 진정해요!"
"오늘 부로! 넌 호적에서 파내겠어?! 알아들었어?! 내 손으로 널 철창에 처넣겠어!"
"엄마! 이야기 좀 들어봐!”
“넌! 사형이야! 사형! 평생을 썩어야 해!”
“이야기 조오옴!!" ”여보! 얘 이야기 좀 일단 듣고!” ”그래 들어 봐!“
"폭력은 안 돼! 여보! 애가 몇 살인데 그래?! 참아! 진정해!" “주먹 내려! 엄마! 진짜!”
"아무 엇나가도! 사고 한 번 치지 않아 믿고 살았건만! 내가 너를 잘 못 키웠구나! 잘 못 키웠어! 어디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어?!"
벌떡 일어난 어머님이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몽둥이를 찾는 듯 했다. 그러다 발에 뭔가가 채이자 들어 올렸는데 그래봐야 뭐가 있겠나. 딜도다. 청소를 아직 못했거든.
바닥에 굴러다니던 딜도는 어머님의 손에 들어가자마자 스위치가 켜졌는지 위잉~ 하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어머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딜도를 내려 보다가 미진누나에게 집어던졌다.
"에이이잇! 몽둥이 어딨어! 몽둥이!"
"엄마! 아니라니까?! 야! 제대로 말 안 해?!"
"지, 지금 이미진이 너 내 앞에서 학생을 협박하는 거야?! 어?!"
"혀, 협박이 아니야 엄마! 진짜 아무 것도 안했어!"
"아무 것도 안했는데 학생이 너랑 성관계를 맺는다고?!"
"협박했으면 성관계만 했겠어?! 묶어놓고 막 쑤시고 그랬겠네! 엄마! 생각 좀 하고 말해!"
"이노무 자식이 뭘 잘했다고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저기..! 저 말이 맞는데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
내가 어머님에게 말하자 어머님의 움직임이 멈칫 했다. 이미진은 내 뒤에 숨어서 벌벌 떨고 있었고, 아버님은 어머님의 팔에 거의 매달려 있는 수준이었다.
마치 살인이라도 날 분위기였다.
원래 세계로 생각해보면 이게 참 기가 막히는 일이거든. 다 큰 사내자식 놈이, 여고딩을 상대로 질펀하게 섹스하고 있는 현장을 부모님에게 들켰다? 그 주위에는 성인용품이 막 굴러다니고, 부모님 세대가 보기에는 변태적 도구들도 있고, 이상한 옷에, 속옷에다가... 근데 누워있는 여고딩의 음부에는 액체가 막 덕지덕지 묻어있고, 사내자식 놈 남근에서는 정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봐.
누가 봐도 남자가 순진한 여고딩 꼬셔서 별에 별 섹스 체위와 섹스 판타지를 시험한 일인 거잖아? 그것도 정상적으로 사귄 건 아니라고 생각할 거야.
정상적인데 딜도랑, 수갑이랑 채찍 같은 게 바닥에 굴러다니겠어? 직장인 남자와 여고딩과의 연애는 그러면 안 되잖아.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어야만 하는 거잖아. 하지만 그런 도구들이 있으면 분명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고딩 꼬셔다가 머리카락을 붙잡아 놓고, 빨아. 벌려. 뭐 이런 강압적인 현장이라 생각할 거야.
어머님은 숨을 고르며 다시 내게 물었다.
"... 그렇다면. 혹여 우리 딸 아이가 위계나 위력. 다시 말해 어떤 속임수를, 혹은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어떤 세력을 통하여, 학생 안전에 위협을 느끼도록 분위기 조장 및 방조로 성관계를 요구했나?"
"아, 아뇨. 저기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그러니까 학생이 원치 않는 성관계를 했냐는 물음이야."
"그런 거 아닌데요. 어머님."
"... 어머님?"
"네. 어머님."
내 대답에 어머님의 입 꼬리가 살짝 꿈틀댔다. 이게 기분이 좋은 건가? 친구나 그런 쪽 부모님 부를 때 원래 이렇게 부르지 않나?
아~! 아아.
그런 의미구나.
사실. TV에서 마치 노처녀만 불쌍하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노총각도 집안에서 압박을 엄청나게 받는다. 집안을 이을 가장이라는 이유로 온 집안의 관심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노총각은 전 집안의 망신 중의 개망신 취급을 받는 것이 남자의 삶.
그런 노총각이 새파랗게 어린 여자애를 집안에 들여놓고 있다. 거기다 부모가 집안에 들이닥치는 날에도 성관계를 맺었을 정도로 금술도 좋다. 그런 여자애가 예쁘장하게 생긴데다가, 조신하게 어머님. 이라고 해.
캬. 이건 부모입장에서 뿌듯한 거지. 천덕꾸러기인 줄 알았는데 이미 할 것 다했고, 나이차이도 많이 나는 며느리 감을 구해다 집에 두기까지 했어. 여자가 결혼하지도 않을 건데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와 있지는 않을 거 아냐? 이건 경사 난 일이거든.
"커허흠. 흠. 여보. 물 좀 줘."
사태는 그제야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오해도 풀렸겠다. 어머님 소리도 들었겠다. 기분 좋아진 어머님이 넥타이를 고쳐 매며 헛기침을 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분위기를 풀어 보기 위해 자리에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드릴게요! 어머님! 아버님도 앉아계세요."
"어? 어. 어... 그래."
원래 이런 건 여자가 나서야 분위기가 풀리는 거거든. 그러니까 여기서는 내가 나서야지.
내가 냉장고로 달려가 물이랑 컵을 챙겨서 식탁으로 달려오자 미진 누나네 부모님들께서 안절부절 못하신다.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나보지? 나는 그런 부모님 들을 두고 컵에 물을 따른 다음 미진 누나 어머님에게 먼저 주었다.
"물드세요. 어머님."
"커험. 허으음. 잘 먹을게요. 학생."
그랬더니 미진 누나 어머니가 쑥스러운지 갑자기 존댓말을 하며 물을 받아 마신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내가 말을 걸었다. 분위기는 내가 풀어야 할 것 같았거든.
"저기. 어머님. 아버님. 진정 좀 하시고... 누나랑 저랑..."
"누, 누나?"
"누우나?"
누나라는 표현에 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는 미진 누나 부모님들.
왜? 아니 이것도 이상한가?
하긴 나이 차이가 좀... 미진누나가 31살이니까 나랑 차이가... 많긴 하네. 그 동안 너무 친구처럼 지내서 잊고 살았다. 미진누나는 민망하다는 듯 볼을 긁적인다. 나는 말을 잃은 누나네 부모님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물었다.
"아... 저... 그럼 뭐라고 부를까요? 미진 씨?"
"미, 미진 씨?"
"미이진 씨이?"
이것도 이상한가? 아니 그럼 뭐라고 부르라고!
내가 더 이상 말을 못 꺼내고 눈치를 보고 있자 보다 못한 미진 누나가 나섰다.
"야. 지훈아. 됐어. 편하게 불러. 평소대로 해 괜찮아."
"..."
"그리고 엄마! 호칭을 처음부터 누나로 시작해서 그냥 그렇게 부르는 거니까. 아빠랑 엄마도 좀 하나하나에 그렇게 놀라지 좀 마.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아... 그, 그래. 뭐. 연인이니까."
"흠. 그래. 그렇구나. 사귀는 사이에 그게 뭐 중요..."
"사귀어요? 저. 미진 누나랑 사귀는 사이 아닌데요."
"..."
"..."
"그냥 아는 누나인데."
"..."
"..."
내 말에 이게 또 무슨 개소리인가 하는 눈으로 미진 누나의 부모님이 나를 본다. 그리고 미진누나를 한 번. 다시 나를 또 한 번. 미진누나가 어색하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이게 그러니까... 어... 사귀는 건 아닌데..."
"사귀지도 않는데 고등학생을 집으로 꼬셔서 관계를 맺었다고?"
"꼬, 꼬신 건 아니고 그러니까... 아르바이트를 잠깐 하다가 어쩌다 보니 집에..."
"미진이 너..."
"이미지이인! 이노무새끼가...!!!"
철썩-!
미진 누나가 결국에는 뺨을 맞고 말았다. 어머님은 화가 나 날뛰기 시작했고, 아버님과 나는 그런 어머님을 말리는 난장이 또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