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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화 〉미술 하는 누나 썰 - 2 (12/101)



〈 12화 〉미술 하는 누나 썰 - 2

인간을 성욕이 지배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나 같은 놈이나...
지금 여자들처럼 되는 거지.

"어우. 여자들 진짜. 학교에 무슨 저런 걸 들고 오냐."
"맞아. 저거  이상하지 않아?"

쑥덕쑥덕- 원래 세계에 살다온 나는 적응도 안 되는 목소리로 소곤거리는 남자들.
내 앞자리에 앉은 남자애들이 내 주위에서 수군거린다.
원래 세계 같았으면 가끔 끼어들어 수다를 떨기도 했었는데 도무지 적응이 돼야 말이지.
남자들은 게임, 야동, 여자, 축구 혹은 야구 이야기가 90%다.
왜 그런 이야기를 하겠나?  아니까.
나도 그런 이야기라면 끼어들겠는데 이것들은 그런 이야기가 없다.
TV 이야기, 연예인이야기... 잠이나 잤다.


학교 수업시간이 끝나자마자 나는 도망치 듯 학교에서 나왔다.
설아 누나와 저녁을 먹기로 했거든.


"하아... 하아... 많이 늦었어?"
"아니에요. 저도 방금 왔어요."

누나를 만나기로 한 전철역에서 한참을 기다렸을까.
설아 누나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도착했다.
학생 기준으로 꽤 비싼 곳에서 저녁을 먹고 누나와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그래서 그 옆자리에 앉은 여자애가 자꾸 이상한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교과서에 낙서를 해도 다 그런 식으로만 그리고..."
"하하. 뭐 어쩔 수 없잖니. 고등학생인데. 한창 하고 싶을 때지."
"그래도 교과서에 그렇게 대놓고 성기를 그리는  좀 이상하지 않아요?"
"나는 뭐라 할 수가 없겠네. 사실 내 친구도 미술을 해서 고등학교 때 낙서 꽤나 했거든."
"그래요?"
"친구들끼리 이런  그려봐라 저런 거 그려봐라 하면 그 친구가 만화를 그려서 보여주고 그랬었지. 미술학원에서 일하는 친구인데 이름이 이미진이야. 고모인가 그렇데. 그림도 되게 잘 그려. 다음에 한  보여줄게. 안그래도  보고 싶어하더라."


이미진이라.
분명 기억에 있는 이름이었다.
누나의 톡을 훔쳐봐서 알고 있었으니까.

[이미진 : 근데 형진 오빠는? 그 날 밤늦게까지 있었잖아. 그 이야기나 좀 해봐.]
[이미진 : 그 오빠 죽여주잖아. ㅋㅋㅋㅋ]

 메시지의 내용이 아직도 눈앞에 선명하다.
하지만 메시지를 훔쳐봤다고 할 수는 없으니 그냥 모르는 척 했다.


"그 미진 누나라는 사람이랑 친해요?"
"응? 어. 많이 친하지. 킥킥.  바보가 중학교 때부터 얼마나 웃겼는지 알아? 아. 그래. 니가 말한 그... 배소연? 배소연이라는 친구처럼 미술 하는데 일진 그룹에 속한 좀 유별난 애였지."
"그럼 누나도 일진?"
"아니~ 내가 무슨 일진이야. 전혀 아니야. 나는 공부만 하던 학생이었는걸. 근데 이제 슬슬 들어갈까? 많이 늦었어."
"네. 좋아요."


집으로 돌아가며 은근슬쩍 누나의 허리를 둘러 손으로 잡았다.
누나가 아무 말도 안 한다. 아 이거 어떻게 안 되나?
그냥 해볼 수는 없나?
그런 생각을 하며 누나 집으로 향했다.


*

당연히 쫄보인 나는 누나와의 어떤 기회도 잡지 못했다.
섹스도 해본 놈이 한다고. 동정인 내가 잘 풀어가기는 무리였다.

"누나 같이 자면 안 돼요?"
"가, 같이? 아,  돼. 그건 안 돼."

이렇게 거부하거나.


"누나. 목욕 같이 할래요?"
"무, 뭐?  돼!"


아니 그럼 왜 집에서 재워 주냐고! 미치겠네 진짜!
이성끼리 원룸에서 재워주는  되고.
자는 것도   목욕도  돼.
답답해 죽을  같을 때 드디어 기회가 왔다.


[윤설아 : 지훈아. 누나 오늘도 늦을  같아 ㅠ 약속이 있어서. 기다리지 말고 자라~]

무슨 약속일까.  형진이라는 놈과의 약속이겠지.
어쨌건 술에 취해 들어오면 나는 누나를 범할 수가 있다.
죄책감 같은  옅어진지 오래였다.
 번 하기가 어려웠지 다시 할 생각을 하니 그저 꼴리기만 했다.
누나가 술에 취해 잠들면 완전히 정신을 잃는 다는 걸 이젠 안다.
나만 그냥 모른 체하면 누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밤에는  맘대로 할 수가 있다.

 육체를. 그 탐스러운 입술을.
집에 도착한 순간부터 책상에 앉아 두근대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누나를 기다렸다.
머릿속에서는 여러 계획들을 세우고 있었다.
비틀대는 누나를 침대까지.
그리고 침대에 눕힌 후에는 옷을 벗겨야지.
 벗겨도 될 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누나는 기억을 못하니까.


술을  더 먹일까?
어차피 취했는데  먹이면 뭐 알겠어?
 먹이고 아예 못 일어나게 해버리자.
형진이란 놈과 얼마나 놀았는지는 몰라도 나도 누나랑 그렇게 놀고 싶다.


띡띡- 삐비빅-
띡띡- 삐비빅-

누나다.
비밀번호가 틀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주인을 맞이하는 강아지처럼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누나였다.


"지후나! 또 안자고 이써써?"
"네. 누나. 많이 취하셨네요?"
"퓨후... 뭐 그런 일이 있었지~"


히~ 하며 기분 좋게 웃는 얼굴.
나는 형진이랑 놀았냐고 묻고 싶었다.
근데 아직 형진이 이야기를 아직 누나에게 들은 적이 없으니 물을 수가 없었다.
그게 답답했다.

쓰러지는 누나를 부축해 또 침대로 데려간다.
이번엔  다리다. 하얀 다리가 나비처럼 하늘거리며 내 눈을 어지럽힌다.
침대 위로 누나를 쓰러뜨리듯 눕혔다.
그리고 쓰러진 누나의 얼굴을 보며 심호흡을 했다.
봐도 질리지 않는 얼굴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누나. 누나."
"으으응..."

누나의 의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천사 같은 누나가  무방비로 잠에 들었다.


하긴. 남자가 여고딩이랑 같이 사는데 무슨 경계를 하겠어.
뭔  있겠어? 하고 들어오겠지.

경계심이 없다는 걸 아는데도.
두 번째인데도  이렇게 심장이 떨리는 건지.


조심스럽게 누나의 가슴에 손을 얹어 주물 거렸다.
얇은 천 아래로 누나의 부드러운 가슴이 물컹댄다.


기분 좋은 촉감을 느끼며 누나의 손을 들어 내 볼에 비볐다.
기분이 좋다. 마치 내 볼을 쓰다듬어 주고 있는 것 같다.

누나의 입을 살며시 벌려 붉은색 혀를 손가락으로 만진다.
끈적끈적한 타액이  손가락에 묻는다.
몇 번 혀를 가지고 장난치니 누나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으으..."

손가락을 꺼내고 조심스럽게 누나의 입에 내 입술을 가져가 입을 맞췄다.
달고,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난다.
그렇게 누나의 입술의 온기를 느끼며 나는 그녀의 입술 위를 움직였다.
윗입술과, 아랫입술. 입술의 주름과 혀를 느끼며 누나의 입술을 유린했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을까.
난데없는 소리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찰칵-


그건 카메라 소리였다.
대체 무슨 말도 안 돼는 소리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어떤 까무잡잡한 여자가 카메라로 나를 찍고 있었다.

"누, 누구세요?"

까무잡잡한 여자는 싸늘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내리더니 내게 말했다.

"그건 내가 할 소리인데? 넌 누군데 내 친구 위에 올라타고 있냐?"
"..."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으니까.
키스만 하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는 일이다.
그 정도 자각은 있었다.
좆됐다.
좆됐다.
내가 누나의 위에서 키스를 하던 채 굳어버리자 여자가 말했다.

"일단 내려와라. 좋은 말할 때."
"네, 네..."

말을 잘 들어야지. 어쩌겠어? 순순히  들어야지.
잘못한 놈 쪽이 뭘 하겠냐고.
내려와서 똑바로 서며 여자의 눈치를 보자 여자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내 자지를 툭 하고 쳤다.

"미쳤네 이게. 자지를 세워? 완전 변태새끼 아니야?"
"죄, 죄송합니다."
"너 혹시 맞으면 쾌감 느끼니? 내가 니 자지 더 쳐줄까?"
"아, 아뇨."
"야. 니가 김지훈인가 뭔가 하는  새끼야?"
"..."
"김지훈이냐고."

그렇게 말하며 여자는 내 남근을 꽉 쥐었다.
터뜨릴 듯이!
잔뜩 성나있던 남근에 통증이 닥치자 나는 짧은 비명과 함께 말했다.


"네, 네네! 기, 김지훈이요!"
"너는 어떻게 된 남자애가 여자애를 덮치니. 대~ 단도 하다. 설아가 착하고 좋은 애라고 했는데 다 개뻥이었네. 이런 걸레 같은 애가 뭐가 좋다고... 너 설아한테 뭐 하려고 했어?"
"아, 아무 것도 아, 안하려고..."
"거짓말하지 마. 섹스하려고 했잖아. 안 그래? 자는 내 친구 보지에 이거 쑤시려고 했잖아. 틀려?"
"저, 그, 근데 누, 누구..."
"이미진이라고 설아 친구 년이다."

아.  여자가 이미진이었구나. 그런데 대체 왜 여기와 있는 걸까.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이미진은 내가 누나를 내리깔고 키스하는 동영상을 내 눈앞에서 틀었다.


츕츕-


입을 빠는 지저분한 소리가 동영상에서 흘러나온다.
내가 한 행동을 직접 눈으로 보자 번뜩 정신이 들었다.
이건  된다.
걸리면  돼.
이미진의 눈치를 보다가 나는 그녀에게 확하고 달려들었다.


"안되지! 인마."

하지만 이미진이 더 빨랐다. 그녀는 손을 치우며 핸드폰을 빼앗는 내 손을 쳐버렸다.
그래도 이래서는  된다. 이걸 걸리면 나는 정말...
대체 어떻게 살라고!
빼앗아야 해!
그렇게 생각하고 이미진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생각보다 힘이 쌨고, 대처도 너무 좋았다.

자지를  대 맞고 바닥에 주저앉은 나를 내려보며 이미진이 말했다.

"아...  놈을 어쩔까? 어? 내 친구를 강간하려 해?"
"아, 안했어요!"
"완전 변태새끼다 너. 강간은 여자가 남자한테 하는 건줄 알았는데 이런 경우도 있구나."
"키스만 하려고 했어요!"
"거짓말 하지 마! 키스만 하려는 놈이 위에 올라타기까지 해?"
"정말이에요! 누나가 너무 좋아서! 누나가 너무 좋아서 키스를 하고 싶었어요! 설아 누나가 너무 좋았단 말이에요! 만지고 싶었어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나는 이미 존나게 울고 있었다.
시키지 않아도 눈물이 존나 났다.
일부러  것도 아니었다. 진짜 반성하고 있었으니까.
순간의 감정일 수는 있어도 혼자 병신처럼 질투하고, 혼자 반해서 좋아하고 그래서 짐승처럼 행동했던 것에 대해 죄책감 정도는 있었다.

그래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처박고 질질 짜며 빌었다.
 번만 용서해달라고.
제발 용서해달라고.
그리고 정말로 용서받으면 다시는 이딴  안할 생각이 있었다.

이미진은  동안 말이 없었다.
엎드린 내게는 그녀의 발만 보였는데 내 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아마 어쩔까 고민하는 거겠지.

어쩔까. 이대로 도망갈까.
아냐. 그건 아니야. 아. 어쩌지.


"야. 김지훈."
"네. 네네."
"여기에 각서하고 사인해라. 그럼 용서를 생각해볼게."
"가, 각서요?"
"쓸 거야 말 거야?"


내가 고개를 들어보니, 이미진이 하얀 종이를 내밀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기회였다.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이미진에게 종이와 펜을 받아 글을 쓸 준비를 했다.

"쓰, 쓸게요."
"부르는 대로 써."
"네, 네."
"제목."
"제목."
"노예계약서."
"노예계..."

종이 맨 위에 부르는 대로 따라 쓰던 내 손이 멈췄다.
잘못들은 것 같았으니까.
노예계약서? 내가 들은 게 맞나?
숨을 멈춘 채 무릎을 꿇고 올려봤다.
핫팬츠를 입은 검은 피부의 미녀가 먹잇감을 눈앞에 둔 뱀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뭐해? 빨리 써. 노예 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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