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화 〉직장인 누나 썰 - 5 (6/101)



〈 6화 〉직장인 누나 썰 - 5

이런 걸 보면 정조역전이긴 한 거 같다.
보통은 남자가 사내답게 앞장서고 여자가 뒤를 따라가는 모습일 텐데, 지금은 아니다.
현정이가 건들거리며 앞서 걷고 나는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녀의 등허리에서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보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무슨 생각?
당연히 설아 누나에 대한 생각이었다.
[윤설아 : 지훈아~ 누나가 오늘 약속이 있어서 좀 늦을  같다 기다리지 말고 먼저 씻고 자~ 알았지?]

무슨 약속? 섹스 약속? 나도 이제 할 거야!
나는 누나가 형진이라는 인간을 만나러 갔을 거라 추측했다.
 때문에 늦는 거였다면 야근이 있다고 했을 거니까.
생각해보면 말이지.
누나와 회사 사람들 간의 단체 채팅방에서는 형진이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았었다.
그런 남자가 방에 있지도 않았으며, 최소한 내가 봤던 부분에서는 형진이라는 이름 자체를 보지 못했다.
근데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미진 누나랑은 형진이 이야기를 했다.
 다 굉장히 친해보였는데  회사 사람들과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한 걸까?


사내 커플이어서? 비밀 연애? 그래! 그런 거야!
머릿속에서 설아 누나와 형진이가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같은 회사를 다니는 남녀.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서로 야릇한 눈짓을 주고받지.
가끔 걷다가 마주치기라도 하면 주위를 눈치를 보다 부끄러운  입술을 내밀어 살며시 키스.
멀어지기 전에 서로의 성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아쉬움을 뒤로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퇴근을 하기도 전에 남자는 남근은 껄떡대며 쿠퍼액을 쏟아내고, 여자는 젖어가는 음부를 허벅지로 가리며 안절부절 못하지.
오늘 입은 속옷은 괜찮게 보일까, 털 정리는 했는지, 오늘은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
아침 식사는 같이 어떤 걸 먹을까? 무슨 모텔에 갈까?
그런 상상을 하며 행복감에 젖어 톡으로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과장 하나가 말할 거야.


"윤설아 씨. 고객사 오늘 갔다 온 다더니 어떻게 됐어? 처리는 한 거야?"
"네, 네?! 네."
"뭘 그렇게 놀라. 처리했으면 보고를 해야지. 몰랐잖아."
"죄송합니다."
"보고서 작성하고 내일 제출할 제안서 초안이나 가져와 봐."
"... 지금요?"


아쉬운 마음에 자리로 돌아와 보고서를 작성 해.
모두가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밤.
홀로 남아 보고서를 작성하는 설아 누나에게 형진이가 다가와 커피를 내밀고 말할 거야.


'미안해. 다른 사람 몰래 빠져나오느라 늦었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맞지?'


그 말에 업무에 찌들어 잔득 짓눌린 누나의 표정이 활짝 펴질 거야.
음부를 벌려 남근을 받아들이듯 말이지.
누나는 키보드를 치우고 그대로 책상에 앉아 다리를 벌려 형진이를  사이로 당기겠지.
둘은 서로 누구라고  것도 없이 음탕하게 타액을 교환하며 회사 내에서 질펀한 섹스를 나눌 거야.

그들 사이에  이름은 없어.
누나의 머릿속에서도 내 이름은 없다고.


그런 망상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도착했어. 여기야."

엉덩이를 샐룩이며 걷던 장현정이 낡은 집 문 앞에서 멈춰 섰다.
문을 열면 끽끽 대며 듣기 싫은 쇳소리를 낼  같은 그런 문이었다.
녹색 대문에 여기저기 녹이 슬어 황토색으로 변색된 그런 문.
내가 변색된 문을 이곳저곳 살피자 장현정이 머리를 긁적였다.


"아하하.  추레하지? 아니면... 뭐. 모텔이라도 갈까?"
"..."

그녀의 방금 말은 남자 특유의 허세 같은 것이었다.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긴 정조 역전 세계. 장현정은 그냥 내 앞이니까 강하고 멋져 보이고 싶을 뿐.
고등학생 커플을 들여보내줄 모텔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집에서 혼자 살면서 모텔 갈 돈이 어디 있겠나? 그럼에도 모텔을 운운한 건 아무래도 내가 좋아할  같으니 그런 거 아닐까?
그게 매너라고 생각하겠지.
남자가 여자를 향해 기사도를 발휘하는 게 멋져 보이는 것처럼, 이 곳은 반대니까.

하지만 나는 원래 세계의 남자다. 이럴  여자가 어떤 반응을 하면 행복하고 기쁜지 알고 있다.
장현정의 생각이 어떨지를 추측해보며 말했다.


"됐어.  나이에 혼자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해. 모텔은 무슨. 들어가자."
"응? 아. 어어."


남자는 단순한 동물이다. 호감 있는 여자의 칭찬하나에 울다가도 웃는 그런 존재다.
'너는 못나지 않았어' 라는 의미를 계속 주면, 좋아하고, 결국 사랑에 빠지는 그런 동물이다.
여자가 여자답지 않게 까다롭게 굴지 않으면 좋아죽는. 그런 놈들이 사내놈들이다.

그러니 봐라. 장현정의 저 기쁜 얼굴을.
사랑스러워서 내 얼굴에 당장이라도 키스하고 싶어 안달  그녀의 얼굴을.
그 얼굴을 보니 나도 서서히 흥분되기 시작했다.
설아 누나의 대한 상상이 조금 가셨다.
설아 누나보다는 예쁘지 않지만,  어리고 나름 매력 있게 생긴 여자애가 지금 나를 보며 헐떡대고 있다.
꽤 흥분되잖아 이거?
현정이의 시선이 내 가슴을 스쳐 부풀어 오른 바지까지 내려간다.
나는 그녀의 음탕한 시선을 즐겼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반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하나 보였다.


"저 방이야?"
"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으니 장현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대로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문이 잠겨있었다.

"잠겼는데?"
"잠깐만."

현정이는  옆에 있던 화분을 살짝 들추더니 그 밑에서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문을 열자 철컥하는 서늘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왠지 문이 열리는 만큼 내 남근에 쏠리는 피도 늘어나는 느낌이다.


섹스를 한다는 생각에 흥분해서 방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문이 다시 닫혔다.
장현정이 그런 것이었다. 그녀는 문을 닫고 잠시 고민하더니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렸다.
나는  모습을 보며 물었다.


"뭐야? 왜 그래 갑자기? 문 열어."
"... 야! 너. 지, 진짜 할 거냐?"
"뭘 해?"
"그... 세... 엑스 말이야."


뒷말은 기어가는  했다.
현정이는 나와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살짝 틀어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흥분과 망설임이 가득한 그 모습을 보다 아래를 내려 보니 매끈한 현정이의 허벅지를 차고 투명한 액체가 한 방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가늘게 떨리는 다리.
뭐야? 쌩 양아치 같더니만 갑자기 왜 이래?
나는 물끄러미 그녀의 다리 사이를 보다가 손가락을 뻗어 투명한 액체를 닦았다.
그러자 현정이가 짧은 신음과 함께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하읏...! 뭐, 뭐하는 거야!"


놀라는 그녀와 시선을 마주하며 나는 손가락에 묻어 있는 그녀의 애액을 핥았다.
애액은 아무 맛도 나지 않았지만 어쩐지 달콤하고 꼴리는 맛이었다.
내가 마치 맛을 음미하듯 부드럽게 핥자 현정이의 얼굴은 터질 듯 붉어졌다.


"안 할 거야? 말해. 나랑 섹스 하고 싶어? 하기 싫어?"
"하, 하고 시, 싶지! 어떤 여자가 너랑 안하고 싶겠냐!  상황에!"
"그럼 뭐가 문제야? 내가 하자는데?"
"... 아오! 뭔 남자애가?! 진짜! 난 모른다 진짜? 어?! 방에 들어가면 이제 니 자지를 내 보지로 먹어버릴 거라고? 어?! 알아들어? 그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깔아놓고 내가 만족할 때까지 너를 먹을 거라고! 알아?!"
"그래. 맘대로 해. 핥든. 빨든. 박히든."
"그, 그래! 내 보지를 핥게 만들고 니 얼굴에다 잔뜩 애액을 싸버릴 거라고! 니 좆이 가라앉으면 빨고 흔들어서 다시 세운다음 내 보지에 박을 거야!"
"좋네."


이 애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여러 가지 생각해봤지만 억지로 참고 있는 그녀의 태도를 보면 하나의 결론 밖에 내릴  없었다.


뭐 이런  아닐까?
갑자기 나타난 걸레 같은 여고생. 그것도 아주 쌔끈해. 미치겠어 아주.
분명 차여서 울고 있다가 욱해서 섹스하자고 하는  같은데.
근데 이 여자애가 겁도 없이 진짜 섹스를 하려고 집까지 따라오네?
그러니 위협해서라도 멈추게 하려는 뭐 그런  아닐까?
막상 먹으려고 했더니 조금 양심에 걸리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니 쌘 척하며 나를 위협하는 그녀의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나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


"너. 귀엽다?"
"무, 무슨 허, 헛소리야! 이상한 놈 다보겠네!"
"그래서 나랑 안 할 거냐고."
"..."

내 말에 그녀는 모든 인내심이 다 사라진 듯 야릇한 한숨을 내쉬고는 문을 열었다.
방은 혼자 살기엔 괘 넓은 편이었다. 설아 누나의 방보다 클 정도.
설아 누나의 집은 세련되고 신축 건물다운 느낌이 있었지만, 이 방은 낡은 느낌이 확 났다.
무엇보다 반지하 특유의 습하고 축축한 향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아. 어쩐지 모텔 이야기를  이유를  것 같았다.


남자의 자존심 같은 거겠지. 안 좋은 집을 보여주기 싫었던 그런 것일까?

쾅-

철로 된 현관문은 현정이가 흥분한 만큼 강하게 닫혔다.
내가 뒤를 돌아보자 장현정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치마를 올리더니 팬티를 내렸다.
팬티와 그녀의 음부 사이에 질척한 액체가 길게 늘어지며 떨어진다.


처음에는 애액의 양을 보고 놀랐고, 두 번째는 그녀의 음모를 보고 놀랐다.
정말 가지런하고, 양도 적었다. 두툼한 보지의 모양이  보일 정도로.

현정이는 팬티를 벗어 화장실 쪽으로 던지더니 내게 말했다.

"이제 중간에 그만하고 그런  없어. 나는 충분히 너를 말렸고, 너는 그걸 무시하고 날 유혹했어."
"맞아."
"내가 만족할 때까지 못 나갈 줄 알아! 빨리 박아!"
"이대로? 여기서?"
"자지나 세워! 유혹한 건 너잖아! 당장 넣으란 말이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