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8화 〉베트남에서 (2) (88/90)



〈 88화 〉베트남에서 (2)

“아빠가 은근히 도덕적인 것 알아?”
“은근히 도덕적이라니?”
“이 여자든 저 여자든 한번 주겠다는 여자는  먹는 걸 보면 엄청 개방적인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은근히 가릴 건 가리는 그런 남자라고나 할까?”
“쓸데없는 소릴 한다.”
“맞잖아. 예전에 나 처음 먹을 때도 그랬었거든. 아빠가 술에 떡이 될 정도로 만들어 놓고서 겨우 가능했으니까.”
“첫 경험을 술에 떡이 된 놈하고 한 것이 자랑스러운 일도 아닌데, 그딴 걸 뭐하려고 기억해.”
“내가 꼬드겨도 넘어오지 않았으니 그렇게까지 했지. 아빠 잘못이다. 뭐.”

얘들이 휴가를 빙자하여 여행을 하고 한 이유는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첫날 지혜를 시작으로 효주 그리고 그 다음 날은 민지 이렇게 돌아가면서  방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연사흘 밤낮을 침대에서 알몸으로 뒹굴었던 것이다.

“베트남 관광은 좀 했어?”
“구경할 게  있기나 해? 그리고 매일 비나 추적추적 오고, 나가봐야 습도가 높아서 찝찝하기만 한데.”
“그럼 뭐하려고 베트남에 오자고 했었는데?”
“다른 사람 눈 신경 쓰지 않고, 이렇게 아빠랑 놀  있잖아.”
“뭐?”
“만약 한국이었어 봐. 아빠하고 이렇게 있다가 아침에 식당에라도 가 봐. 그럼 뒤에서 불륜이니 조건만남이니 하면서 수군거리는 인간이 한둘이겠어?”
“그런 생각 때문이었다면 차라리 베트남까지 올 필요도 없었잖아. 충청도나 강원도 쪽에 경치 좋은 곳에 펜션을 빌려도 됐을 텐데.”

예쁘면서 볼륨도 있는 나이가 어린 젊은 여자애, 그것도 하나도 아닌 셋과 매일 번갈아가면서 소위 말하는 주지육림의 세계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세상 대부분의 사내가 꿈꾸는 로망일 수 있다.

더구나 억지로 강요된 것이 아니라 젊은 여자애들이 스스로 원해서 그런 삶을 누리고 있으니, 진시황이 부러워할 일이 아닌가 말이다.

느지막하게 잠에서 깨면 어슬렁거리는 걸음으로 식당으로 가서 배를 채우고, 빨리 객실로 올라가자 보채는 여자애와 함께 다시 객실로 올라가서 발가벗고 몸의 대화를 즐기고, 그러다가 배가 고프면 아예 룸서비스로 음식을 시켜먹은 후, 또다시 육체의 향연을 즐기는 일이 나흘간 계속되었다.

지혜, 효주, 민지, 지혜 순서가 되었던 것이다.

“아빠,   열어줘.”
“응?”
“문 좀 열어 달라고.”

저녁을 먹고 지혜와 땀을 흠뻑 흘리고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데 효주가 전화를 걸었고, 나는 가운만 대충 걸치고 객실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일은 무슨 일?”
“오늘은 우리도 여기서 잘 거거든.”
“응?”
“오늘 밤엔 우리  모두를 사랑해줘야 하는 날이란 말이야.”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지혜하고 효주 둘과 동시에 관계를 해본 적은 있긴 했지만, 그건  당시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둘도 아닌  방에서 셋과 함께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보다는 오히려 어색한 기분이 들었고, 그런 내 마음을 눈치라도 챈 것인지 침대에 널브러져 있던 지혜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낸다.

“아빠, 벌써 흥분했어?”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 거, 벌써 빨딱 서 있거든.”

아무튼 이놈이 주책바가지인 것은 맞았다.

주인은 아직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았고, 머리로는 과연 어린애들을 데리고 이래도 되나 하는 일말의 양심과 머쓱하고 부끄러운 기분인데, 이놈은 그런 주인의 마음도 모르고 불끈 힘이 들어간 채, 가운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

“너흰 왜 안 벗어?”
“아, 맞다.”

지혜의 말에 둘은 입고 있던 옷을 훌러덩 벗고 알몸이 되었고, 내게 다가와 가운을 벗겼다.

“아빠”
“응?”
“우리가 다른 남자를 만나서 결혼한 후에도, 사랑해줄 거지?”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솔직히 우리가 생각해봤는데 우리가 모두 결혼하지 않고 아빠하고 같이 있으면,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잖아. 그러니 효주하고 나는 다른  찾아서 결혼할 거야.”
“인마, 결혼했으면 그 친구에게 충실해야지.”
“치, 꼰대 같은 소릴 하고 그래. 아빠 생각엔 우리하고 결혼하는 놈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로 확신해?”
“그건 아무도 모르지.”
“그런 놈 없어. 사귀면서도 여자 친구 모르게 바람을 피우는데, 결혼하고 잡은 물고기가 됐다고 확신하고 난 후에는 더 그럴 거잖아.”

지혜나 효주 민지 또래가 아닌 우리 나이, 아니 내 선배 세대의 남녀도 마찬가지다.

남자들이야 아예 말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남자가 단 한 번도 외도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나는  사람이 직업으로서의 성직자가 아닌 진짜 성직자이거나 아니면 친구라고는 아예 없는 외톨이라고 규정한다.

성직자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쓴 인간 중에서도, 겉으로는 여자에 초연한 척하면서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는 목사나 중이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그리고 사내들이 친구를 만나 술자리를 가지더라도, 사내 셋만 모이면 그중에는 항상 좀 별난 놈이 있다.

평소에는 전혀 그런 이미지를 풍기지 않았던 놈이, 맥주  잔만 들어가도 취한 척하면서 2차를 가자고 난리를 치고, 분위기에 휩쓸린 나머지는 못 이기는 척 동조하는 것이 사내들 아니었던가?

그런 상황에서 ‘나는 집에 일이 있어서......’ ‘마누라 놔두고 어떻게 그렇게 해?’라는 등의 핑계를 대면서, 그런 자리에서 도망을 가는 사내가 있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나머지 친구들은 그 친구가 부담스러워서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되고, 결국 그 사람은 친구들이 외면하게 되어 외톨이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들 또한 딱히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동안 내가 관계를 한 여자만 꼽아보더라도 답이 훤히 나와 있다.

그간 내가 관계를  여자가 수십이 넘는데, 내가 꺼리는 여자 중에 결혼하지 않은 여자나 이혼한 여자가 있었기에, 미혼이나 이혼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결국 이 말은, 내가 관계한 여자의 95% 이상은 모두 결혼해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유부녀라는 말이고, 그 말의 뜻은 그 여자들 모두가 나와 관계를 맺는 자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그렇게 관계를  여자 중에서, 내가 먼저 들이대거나 잠자리를 하자고 꼬드긴 여자는 결단코 없었다.

그리고  여자들이 나를 선택한 이유는 웃기게도, 보통의 유부남과 관계를 하면  남자의 아내에 대해 가지게 되는 미안함을, 내가 총각이기에 느끼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 민지 네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너희가 결혼한 상태라면 남편이 바람을 피우기 전에 먼저 나를 찾아올 생각도 말고, 또 나를 찾아오는 일이 생기더라도 절대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 해.”
“피! 우리가 그 정도로 모르는 바본 줄 알아?”

세 아이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내 보기에는 이  놈은 타고난 체질 때문에 굳이 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남편 되는 친구가 뜨거운 몸을 달래주는 것에 버거워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게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다른 사내를 찾을 수밖에없단 생각이다.

그랬기에 결혼하고 난 후에 다시 나를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딱히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남들이 들으면 욕을 얻어먹기 딱 좋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내가 이 아이들 외도 대상이 된다면 최소한 나는 이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일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아무튼 세 아이와 벌거벗고 있다가 보니 삽입이 주가 되기보다는, 마치 장난이라도 치는 것처럼 그냥 서로의 몸을 물고 빨면서 장난치고 노는 그런 시간이었다.

지치면 침대와 바닥에 드러누워서 맥주를 마시고, 그렇게 휴식을 취하다가 또 서로의 몸을 탐하는 그런.........

“아빠는 왜 안 싸?”
“인마, 셋이나 되는데 누구한테 해? 잘못하면 누구한테만 해줬다 난리 칠 거면서.”
“암튼 아빠는 이따금 이해하기 힘들어. 우리가 매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싸지 않고 참는 것도 희한하기도 하고.”

그렇게 세 아이의 장난감 신세가 되어 놀았고, 아이들은 밤이 이슥해져서야 하나씩 잠에 빠져들었다.

“누구?”
“아빠, 나 민지.”
“인마, 하고 싶으면 깨우면 되지.”
“쉬! 아빤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 내가 알아서 할게.”

무언가 몸을 짓누르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민지가   위에 올라타고서는 잔뜩 찡그린 얼굴로 요분질을 하고 있었다.

민지의 잔뜩 찡그린 얼굴이 힘겨워 보여 몸을 일으키려니, 민지는 내 가슴을 강하게 누르면서 나를 일어나지 못하게 했고, 아까와는 달리 엉덩이를 높이 들어 강하게 내리찍기 시작했다.

“하~아~ 아빠~ 아빠 X 엄청 뜨겁다. 이왕 깼으니 민지 보X에 싸줘~”
“힘들면 누워. 내가 해줄게.”
“싫어, 내가 위에서 하는 게 좋단 말이야.”

그러면서 민지는 계속 요분질을 했고,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민지 입에선 달뜬 신음이 흘러나오면서 요분질의 속도 또한 빠르고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아~오~ 보X가 불나는 것 같아~ 아~응~ 아빠 좋아~”
“그래, 우리 민지 보X 맛 죽인다.”
“나도 아빠 X이 좋아~”

세 아이  섹스 도중에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아이가 민지였고, 그렇게 하다가 보니 어느새 알 것 다 아는 나이가 제법 든 여자처럼 말투가 되어버렸다.

아무튼 민지는 이렇게 말을 하면서 그 말에 흥분하는 타입이었고, 삽입 시에는 항상 내 위에 올라타서 삽입하는 기마위 자세를 가장 즐겼다.

그렇게 10여  정도가 흐르자 민지  깊은 곳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는 느낌이 왔고, 그걸 느낀 나는 민지의 엉덩이가 아래로 내리찍는 순간 허리에 반동을 줘서 엉덩이를 살짝 추어올렸다.

“아~흑! 으~으~으~그~극~ 아빠! 아~앙~”

불기둥이 민지의 계곡 깊은 곳을 강하게 찌르자, 민지의 몸은 뜨거운 샘물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민지는 온몸을 떨면서 내 가슴 위로 무너져 내렸다.

‘쪼~옥!’

한동안 거친 숨을 헐떡이던 민지가 힘겹게 고개를 치켜들더니, 다시 고개를 아래로 내려 내 입술이 자기 입술을 부딪쳤다.

“아빠, 좋았어?”
“그래, 그건 뭐하려고 물어봐. 세상에 섹스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다고.”

그렇게 몇 마디 하던 민지는 지친 것인지 다시 새근거리며 잠이 들었고, 그런 민지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도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쉬우면 며칠  있다가 갈까?”
“안 돼! 내일 문 열어야 하거든.”

정말 남들이 알면 손가락질 받을 소리지만, 베트남에서 나흘이란 기간을 지내면서 호텔 안에서만 살았다.

하노이를 간다면  찾아봐야 한다는 하롱베이를 구경하기는커녕 하노이 구도심에 있는 동쑤언 시장조차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정말 애들이 베트남으로 오자고 한 이유가, 남들 눈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즐기겠다는 그것이었고 결국 그 목적에 충실한 베트남 여행이 되었다.

“뭐?”
“뭐는 뭐야. 말하는 그대로지.”
“갑자기  이러는데?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 거야?”
“아니라니까.”

부산에 도착해서 우선 셋에게 먼저 집으로 가게 했다.

베트남으로 출발하는 날이야 같은 날 출발해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돌아오는 날도 같은 날인 것을 알게 되면 원룸 입주자들이 의심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하고 먼저 들어가라고 하니, 지혜 입에서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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