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6화 〉복수? (1) (76/90)



〈 76화 〉복수? (1)

지민이의 손길이 더욱더 노골적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이러다간 자칫 운전에 방해를 받을  같았다.

솔직히 한창 맛을 알 나이인 30대 중후반 이상의 여자들도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오지 않는데, 아직 어린 나이인 지민이의 이런 태도는 흥분되기보다는 오히려 어색했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지민일 만나자고 한 이유는, 성적인 욕구 해소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모텔 객실에 설치해둔 몰래카메라를 수거하러 가는 것이니 말이다.

“그만해.”
“힝~ 왜? 난 만지고 싶은데.”
“그게 왜 만지고 싶은데?”
“경주에서 하고 난 후에 계속 얘 생각만 난단 말이야.”
“큰일이다. 그런데 분명히 말해두지만  지난번에 약속한 것처럼 한 달에  번, 그러니까 네가 생리하기 직전에 한번 하는 것이 전부야.”
“정말? 정말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사람이 약속을 했으니, 지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야?”
“그럼 오늘 왜 만나자고 했는데?”
“혼자서 가면 의심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완전하게 믿지 못할 여자하고는 갈 수도 없는 곳이 있어서.”
“거기가 어딘데?”

결국 난감한 상황이 도래했다.

지민이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무슨 일 때문에 그 모텔로 가는지  이유를 설명해줘야 했다.

그런데 아무리 상황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 어미가 섹스를 한 장면을 찍어둔 몰래카메라 영상을 회수하기 위해서 가고 있는 중이라고 솔직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다고 거짓말로 다른 핑계를 대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또 내가 아쉽다고 딸에게 어미의 치부(恥部)를 드러낼 수도 없었기에, 나로서는 정말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인 것이다.

“지민아.”
“응, 아빠.”
“오늘 일에 관해서는 그냥 아무것도 묻지 말고, 아빠가 하자는 대로만 해주면 안 될까?”
“왜? 도대체 어딜 가는데 그래?”
“내가 잘 아는 사람 하나를 도와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래. 그런데 이 일이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할 일이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알았어. 대신 아빠는 나한테 뭘 해줄 거야?”
“뭐 갖고 싶은 거라도 있어. 말해봐”

생각보다 이야기가 잘 통할 같았다.

이제 19살인 꼬맹이가 원하는 것이라고 해봐야 기껏 노트북 정도일 것이니,  정도야 얼마든지 사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민이 역시 내가 무얼 요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 한참을 가만히 입을 닫고 있더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지난번에 약속했던 것에서, 내가 원할 때는 한번을 더 추가하기!”
“뭐? 그건 또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잖아. 지난번 경주에서 아빠가 일방적으로 정한 약속, 내가 생리 직전에 성욕을 많이 느낀다고 하니  달에 한 번만 하기로 했었잖아. 그런데 인간이 어떻게 한 달에 딱  번만 성욕을 느낄 수가 있겠어? 그런 건 발정기가 생기는 짐승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지. 그러니 매달 그러자고는 하지 않을 테니까, 이따금 내가 아빠하고하고 싶을 때는 그 부탁 들어주기! 어때?”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원래 섹스라는 것이 잊고 지내다가 보면 자연 성욕이 떨어져서 섹스하고 싶은 생각조차 없어지기도 하는데, 반대로 자주 하게 되면 점점 더 성욕이 강해져서, 거의 매일 하고도 모자라는 법이 아닌가?

“정말 아빠는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해.”
“뭐가?”
“원래 나처럼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이만하면 잘 빠졌잖아. 거기에다 영계이기도 하고. 보통 아빠 나이 아저씨들에게  같은 애가 최고의 섹스파트너 아니야?”
“인마!”
“그런데 아빠는 이런 내가 먼저 주겠다고 하는데도 자꾸 도망이나 가려고 하니까.”

솔직히 지민이 말 중에서 그른 말이 없었다.

양심이란 놈을 생각지 않는다면, 나이가 어리면서도 몸매도 잘빠지고 얼굴도 예쁘면서 거기에다가 딱히 요구하는 것도 없이 그냥 즐기자고 덤벼드는 지민이 같은 여자를, 나처럼 30대 후반의 사내에게는 최고의 섹스파트너란 말은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아니 제대로 서는 사내라면 나중 삼수갑산(三水甲山)을 가는 한이 있더라고, 우선 먹고 보자고 덤벼들 것이다.

“인마, 네가 아무리 성년이라고 하더라도, 고등학교 교복을 벗기 전에는 내 마음이 불편해서 그러지.”
“그럼 엄마하고는 관계없는 거야?”
“어차피 네 엄마도 알고 있는 일이고, 본마음이 어떨지 몰라도  엄마 역시 동의한 일이니까 부담은 덜하지.”
“그럼 내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진짜 나하고 자주 할 거야?”
“그때도 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내가 양심의 가책을 받을 일은 줄어들게 되겠지.”
“알았어. 아무튼 어떻게 할 거야?”
“또 뭘?”
“아까 얘기했었잖아. 한 달에   하는 거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어지면 한번을 추가하는 거.”

정말 양 여사의 딸만 아니었다면, 더러운 표현이지만 데리고 놀기에는 최상인 놈이 바로 지민이 같은 애였다.

그리고 솔직히  여사 때문에 느끼는 갈등 이상으로, 내 속마음은 지민이 얘를 어떻게 하면 오래도록 내 섹스의 포로로 잡고 있을  있을까 하는, 그런 허황되면서도 못된 욕심이 들기도 했다.

“그래, 알았다. 대신 1년에 세 번 이하다!”
“치~ 그딴 게 어디 있어?”
“안 그러면 네가 매달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면서 하자고 하면?”
“그럼 아빠로선 만셀 불러야 하는 상황 아니야? ‘불감청 고소원(不敢請 固所願)이로소이다.’ 이러면서 말이야.”
“까불지 말고. 어떻게 할래?”
“치! 알았어. 그럼 오늘은 해줄 거지?”
“오늘은 해야 할 일이 있다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보니 어느새 민강수란 놈과 양 여사가 변태적인 성행위를 벌이고 있는 모텔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것인지, 아까 민강수란 그 국회의원 놈이 타고  검은색 세단이 주차장에 그대로 주차되어 있었다.

자칫 지민이가  엄마얼굴을  수도 있기에, 나는 모텔 입구를 슬쩍 지나쳐서 모텔에서 조금 떨어진 그러면서도 모텔에서  차가 나오는 것을 지켜볼  있는 장소에 차를 주차했다.

“엄마 때문에 이러는 거야?”
“뭐?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 지민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했기에 지민이가 이렇게 눈치를 채게 된 것인지 영문을 모르겠지만, 지민인 잔뜩 분노한 표정으로 지민이 눈은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아까 그 모텔에 있던 차가, 아빠란 새끼가 엄말 갖다 바친 그 개새끼 차잖아.”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나,  새끼에게 강간당할 뻔했었거든. 그때 X 대가리를 뽑아버렸어야 했었는데......”

지민인 지금도 당시의 상황이 분했던 것인지, 얼굴이 벌겋게  상태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연유인지는 몰라도 정말 제 아비란 놈도 그렇지만, 엄마를 범한 것도 모자라 딸까지 강제로 범하려 했다는, 민강수란 놈은 용서해서는  될, 그런 개XX가 맞았다.

“아빠,  담배 한 개비만 주면 안 돼?”
“인마!”
“이럴 땐, 담배라도 피워야지 속이 풀어진단 말이야.”
“그럼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단 말이야?”
“나 같은 팔자를 타고 태어난 년이, 담배 좀 피우는 것이  대수라고.”

하긴 맞는 말이긴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른 앞에서 담배를’ 어쩌고 하지만,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유입되었던 조선 시대에는 왕과 신하가 맞담배를 했었다는 기록도 있고, 현행법으로 미성년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담배를 피우는 애들이야 어디 담배를 구하지 못해 피우지 못하는가?

거기에다 지민인 이제 미성년자도 아니고 말이다.

“아무튼 나란 년은 팔자도 더럽지. 어떻게 아빠란 새끼가 제 딸년을 다른 늙은 놈에게 갖다 바칠 생각을 해? 여기가 중국이라서 돈 때문에 딸년을 팔아먹는 나라도 아니고.”
“그럼 네 아빠란 사람 때문에 그랬다는 거야?”
“그럼 내 발로 저 늙은 새끼를 찾아갔겠어?”

정말 갈수록 태산이란 생각이었고, 이영진이라는 기초의원 그놈이 지민이 생부(生父)가 맞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성도착증 환자 중에서는 근친 욕구를 참지 못하는 인간이 있다고 듣긴 했지만, 근친과는 별개로 어떻게 자기 딸을 다른 사내에게 안길 수 있는지 나로선 도저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저 새끼를 어떻게 하려고?”
“네 엄마하고 이야기하기를, 저 안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찍어서 네 엄마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한 후에 온라인상에 퍼트려 개망신을 줄 생각이야.”
“정말? 저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뒀어?”
“그래, 그래서 카메라를 회수하려고 온 것이고.”
“편집은 내가 해줄게.”
“까불지 마. 편집하는 것은 나도 배웠고, 편집 전 영상은 누구도 볼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네 엄마하고 약속했어.”

상황을 안다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은 다른 법이다.

아무리  아비란 작자와 또 다른 놈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벌거벗은 상태로 다른사내의 밑에 깔려 헐떡거리고 있는 제 어미의 모습을, 어떻게 자식에게 보게 할 수가 있겠는가?

“아빠, 이제 그 새끼 간다.”

모텔 주차장에 있던 검은색 세단이 모텔을 나와 출발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1시간쯤 지난 후, 나는 지민일 데리고 모텔로 향했다.

“이방이야?”
“아냐. 난 잠시 나갔다가  테니까, 잠시만 혼자 있어.”

들어오면서 아예 5층으로 방을 달라고 했기에 멀리 갈 것도없었고, 나는 강준이가 알려준 대로 복도 맨 끝에 있는 방문 손잡이 옆에 카드를 댔다.

‘삐~리~리~’하는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렸고, 방으로 들어서니 예상했던 것처럼 침대 위를 확인하니 이미 청소가 끝이 난 상태였다.

우선 테이블 옆의 의자를 가져와서 천장에 숨겨둔 카메라부터 회수하고, 침대 머리맡 화장대와 창문에 숨겨둔 카메라와 침대 밑에 숨겨둔 장비를 회수했다.

“벌써 끝냈어?”
“오래 걸릴 일도 없는 일이거든.”
“그럼 나 샤워부터 하고 올게.”
“샤워는 뭐하려고 해? 집에 가서 해.”
“그럼 그냥 나가자고?”

정말 지민이 얘도 대책 없다는 생각이다.

다른 곳도 아닌 조금 전까지 제 어미가 다른 사내 밑에 깔려서 헐떡거리던 공간에서, 어떻게 그 짓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는지 말이다.

“몰라. 난 샤워하고  거야. 그냥 나가면 사람들 이상하게 생각하잖아.”
“이상하게 생각하긴  이상하게 생각해. 재미 보러 왔다가 싸워서 나갔겠구나 하고 생각하겠지.”
“암튼 돈 아깝잖아. 샤워하고 잠시 자고 갈 거야.”

지민인 막무가내였고,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옷을 훌훌 벗어젖히기 시작했다.

지민이의 알몸이 내 눈앞에 드러나기 시작하자, 지금까지 점잖음을 유지하고 있던 내 중심에 서서히 피가 몰리기 시작하면서 그놈이 불끈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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