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묻지 마 (2)
“지금부터 오후 4시 반까지는 해인사를 비롯한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개인적인 볼일이 있으신 분들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시면 됩니다. 단 4시반에는 무조건 출발해야 하니, 출발 시각 전까지는 꼭 도착하셔야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우리를 안내하는 가이드가 이곳에서의 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 저 가이드의 안내는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세상에 어떤 미친 연놈들이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온 것도 아닌데, 해인사 경내를 구경하러 다닌다는 말인가?
만일 일행 중에서 그런 미친 연놈이 있다면, 파트너인 여자나 사내에게 뺨 맞을 일 아닌가 말이다.
“저기로 갈까?”
“으~응, 자기야~ 아무 데나 빨리 들어가자.”
여자는 이미 잔뜩 꼴려서 얼굴이 빨갛게 익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현상은 우리 커플뿐 아니라 함께온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우리가 타고 온 관광버스의 기사와 가이드 역시, 눈이 맞아서 손님들이 빨리 버스에서 멀어지기만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우리보다 급한 커플 몇이 눈앞에 보이는 모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는 여자의 손을 잡고서 그곳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있는 조금은 더 깔끔하게 보이는 모텔 쪽으로 끌고 갔다.
“자기야~ 사랑해~”
여자는 정말 뜨거운 몸을 주체할 수 없는 것 같은지,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내 목을 감고서 입술을 부딪쳐오면서 하체를 강하게 붙이더니, 마치 요분질을 하듯 비벼대기 시작했다.
불끈거리는 내 물건에 그녀 사타구니의 열기가 전해져 오는 느낌이었고, 여자 역시도 내불끈거리는 물건을 느끼면서 더욱더 강하게 몸을 붙여오기 시작한다.
“하~악!”
“들어가자.”
“하~아~하~악!”
객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여자는 미친 듯 내 입술을 빨아대면서도 손으로는 내 바지 벗겨 내리고는, 내가 아릿한 고통에 신음이 나올 정도로 빠르고 강하게 DDR을 치기 시작했다.
솔직히 한번 하고 말 사내의 X이니 껍데기가 찢어져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거칠게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지만, 나도 잔뜩 꼴린 상태가 되었기에 미쳐 날뛰는 여자를 덥석 안고서 침대 위에 던졌다.
“하~악! 여보~ 여보~”
침대에 나뒹군 여자는 내가 다가서기도 전에 옷을 훌훌 벗어서 바닥으로 던지기 시작했고 이내 알몸이 되었다.
30대 중반쯤이라고 느껴지던 그녀의 몸은 정말 평소에도 관리를 잘했고, 또 아이에게 젖을 물려본 경험이 없는 것인지 젖꼭지가 처녀의 젖꼭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뽀얗고 매끈한 피부에 검게 빛나는 우거진 수풀이 다시 내 성욕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자기야~ 박아줘~”
아무리 이런 방식으로 만났고 또 궁극의 목적이 섹스라고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애무는 필수란 생각에 평소 여자와 섹스를 하면서 하던 코스로 진행하려고 했더니, 여자는 내 머리통을 위로 끌어올리고서는 내 불끈거리는 물건을 잡고 자기 보X구멍으로 끌어당겼다.
사타구니 쪽으로 다가가자 내 물건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고, 여자는 그 찰나의 시간도 기다리기 힘이 든 것인지 엉덩이를 번쩍 치켜들고 내 물건을 몸 안에 받아들인다.
여자는 양다리로 내 엉덩이를 강하게 감싸고서는 엉덩이를 살살 움직여가면서 스스로 자극을 느끼려고 했고, 나도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고 물건에 힘을 줬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면서 여자의 동굴 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앙~ 자기야~ 사랑해~ 엉~엉~어~엉~ 사랑해~”
결국 여자는 채 10분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여자는 느낀 것인지 몰라도 덕분에 1차전은 정말 싱겁게 끝이 났다.
하긴 여자 중에서 어떤 여자들은 애무만으로도 절정에 올라 기진맥진하는 여자도 있는 법이고, 또 피스톤 운동 대신에 이 여자처럼 물건을 몸 깊숙한 곳까지 받아들이고는, 조금씩 움직이면서 받는 자극으로 끝까지 올라가는 여자도 있으니 말이다.
“자기야, 미안해.”
“뭐가?”
“자긴 못 쌌잖아.”
“싸고 못 싸고 그게 뭐가 중요해. 당신 보X맛이 일품인 것을경험했는데.”
“앙? 정말?”
“응, 솔직히 안에서 조몰락거린다는 느낌이 사람 미치게 하던데.”
“휴~ 다행이다.”
“뭐가?”
“자기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예 나하곤 안 하려고 하거든.”
“남편이 왜 스트레스를 받아?”
“남편은 강하게 박는 것만 좋아하거든. 그냥 자기 내킬 때 강하게 박고, 그냥 싸고. 그런데 그렇게 하면 나는 아예 느끼질 못하고.......”
섹스란 것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이 여자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강하게 박고 박히는 것을 좋아한다면,정말 밑이 헐 정도로 그리고 사내의 물건은 부러질 정도로 강하게 치받으면서 서로가 느낄 수 있는 최상의 느낌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 밑에 깔린 이 여자처럼의 여자에게는 그런 사내의 섹스 방식은 오히려 고통이 될 수도 있었다.
“아~앙~ 자기야 그냥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는데?”
“치~ 지금 꿈틀꿈틀하고 있잖아.”
“그놈이 내 말을 잘 듣지 않거든. 자꾸 까불면 빼버릴까?”
“아니, 싫어. 우리 정말 잘 맞는 것 같아. 부산 가서도 이따금 만날 수 없을까?”
“내가 어떤 놈인 줄 알고.”
“그게 뭐가 중요해. 그냥 이따금 만나서 이렇게 풀고 하면 되지. 자기 무슨 일 하는데?”
“부동산.”
“그렇구나.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해.”
“쓸데없는 소리. 그리고 부동산하면서 내가 당신에게 도움 받을 일도 없고.”
“아마도 있을걸.”
“뭐?”
어차피 부산에 부동산중개인사무소가 한둘이 있는 것도 아니니, 내가 부동산중개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봐야 문제가 될 것도 없었다.
그리고 내가 이 여자를 강제로 범한 것도 아니니, 법적으로 문제가 될 일도 없을 것이다.
만약 이 여자의 남편이 자기 와이프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부동산중개인사무소를 일일이 찾아다니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또 그렇게 찾아냈다고 해봐야 이른바 간통죄가 폐지된 대한민국에서야 합의금 말고야 딱히 내가 책임질 일도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방금 여자가 도움 어쩌고 하는 말에, 솔직히 짜증이 났다.
내가 여자와 몸을 섞었다는 것을 빌미로, 여자에게 손이나 벌리는 제비 새끼로 취급당한다는 느낌에 기분이 더러워졌다.
“왜?”
“아니, 그냥 당신이 무거울까 봐.”
“아냐, 하나도 무겁지 않아. 그냥 이대로 가만히 있어 줘.”
기분이 더러워져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더니, 그 기미를 느낀 여자가 강하게 나를 안아왔다.
“혹시 자기 조금 전 내 말에 자존심 상했어?”
“자존심이라고까지 하긴 그렇지만 별로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지.”
“좀 그러네.”
“미안해. 그런데 자기가 부동산중개사무소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남편이 의원 보좌관인데 의원 상임위원회가 국토 해양수산 쪽이라고 하거든. 그래서 부동산에 투자할 사람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라고 해서.”
무슨 말인지 대충 이해가 되는 일이다.
어쩌면 이 여자가 조금 전 나로서는 섹스 같지도 않았던 섹스에 만족해서, 자연스럽게 입에서 튀어나온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대부분 여자는 섹스를 한 상대와 하지 않은 상대, 그리고 자기를 만족하게 만들어준 상대와 아닌 상대에 대해 구분이 확실하니까 말이다.
아마 이 여자는 후자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까지지 않은, 그런 여자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른 남자 만나서 할 때도 남편 이야기를해? 남편 직업이 보좌관이라고?”
“응?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다른 남자?”
“이렇게 섹스를 하기 위해서 만나는 남자 말이야.”
“나 처음인데. 물론 속으로 상상은 많이 해봤지만 진짜 실제로 이렇게 남자와 해본 것은 처음이야.”
“뭐? 누구 따라서 왔어?”
“아니, 우리 동네 뒤에 산이 있는데, 그 산의 등산로에 회원모집 광고가 있어서 전화를 걸어봤더니.......”
“겁도 없다.”
“내 나이가 몇 갠대 이 정도 일로 겁을 내. 어차피 내가 연락처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다던데.”
“지금 내가 몇 마디만 물어봐도 술술 다 불 분위기인데?”
“그거야 자기잖아......”
무슨 뜻인지 초등학생이라도 뻔히 알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또 이 여자의 말은 초등학생이 가지는 생각 딱 그 수준이었다.
그냥 서로 만나서 홀딱 벗고 만족할 섹스를 했다는 그 이유만으로, 상대를 믿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도 모르는 순진 멍청한 그런 존재가, 지금 내 밑에 깔려서 볼을 붉히고 있는 이 여자인 것이다.
“아~응, 자기 또 얘가 밑에서 꿈틀거려. 아~흑~ 미치겠다.”
“좀 세게 해줄까?”
“아냐, 지금이 딱 좋아~ 정말 자기 때문에 내가 미치겠다. 부산 가도 만나줄 거지? 응?”
“인마, 내가 사기꾼이나 나쁜 놈이면 어쩌려고?”
“나한테 나쁘게 할 테야? 아~흑!”
참 쉽게 마음을 정복할 수 있는 여자였다.
하긴 이 여자의 섹스가 이렇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해야, 이 여자의 마음을 정복할 수가 있겠지만 말이다.
대부분 사내야 여자의 반응이 어떨지 생각하기도 전에, 일단 강하게 그리고 오래 박아줘야지 여자가 만족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땀 흘려가면서 열심히 박아줬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눈이 까뒤집히지 않으면, 그 여자는 자기가 감당하기조차 버거운 옹녀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
“자기야~ 아~흑~ 나 자기랑~어~자기랑~오래 사귀고 싶어~아~흑~ 정말 나~ 이런 기분~처음이야.”
참 특이한 체질의 여자였다.
아마 세상에 이런 여자만 있다면, 조루는 아니지만 체력이 달려서 여자를 만족하게 해주지 못하는 남자라고 할지라도 만세를 부르게 될 것이다.
물론 강하게 박으면서 자극을 얻는 사내라면, 정말 재미가 없는 그런 파트너가 되겠지만 말이다.
이미 앙증맞을 정도로 작은 여자의 젖꼭지는 발딱 곤두서 있었다.
“아~흑! 자기야~ 그냥....... 그냥........”
젖꼭지를 살살 핥으니, 여자는 도리질 치듯 가슴을 흔들어 댔다.
젖꼭지에서 치고 올라오는 자극이 여자를 더 미치게 하여서 그 자극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양이었지만, 상체를 도리질 치듯 한 덕분에 자연 하체까지 그 자극이 전달되었던 것인지, 여자는 더는 어쩔 수 없을 정도의 강한 힘으로 양다리와 양팔로 나를 강하게 안아오고 있었다.
아무튼 이런 여자와는 밤새도록 섹스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도리질 치는 여자의 어깨를 잡고서 여자의 산딸기같이 앙증맞게 작은 젖꼭지를 살짝살짝 깨물어가면서 여자를 올리기 시작했고, 여자는 거기서 전해지는 자극을 이기지 못해서 꺽꺽거리는 울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여자의 흐느낌이 잦아들면 이야기를 나누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극을 받으면 또다시 아주 약한 움직임으로 자극을 주면서 시간이 흘러갔고, 덕분에 우리 둘은 점심조차 거른 채 맨살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집결시간이 될 때까지 잠시도 몸을 때지 않았다.
심지어 목이 말라 물을 마시기 위해 객실에 비치된 소형 냉장고에 생수병을 가지러 가면서도, 몸을 꼭 붙인 상태로 침대 끝까지 몸을 밀고 갔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