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묻지 마 (1)
대충 정리가 끝이 나자 나는 효주와 지혜를 학교에 데리고 가서 휴학계를 제출하게 했다.
그리고 강 변호사님은, 그 세 놈에게 법이 정한 한도 내에서 최고의 형량을 선사하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 중이라니, 그놈들은 제 놈들이 지은 죄에 대한 충분한 대가를 받게 될 것이다.
물론 두 아이를 데리고 검찰과 법원에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것은 내 몫이지만.
“아빠, 오늘 늦어?”
“그거야 나가봐야 알지.”
애들과 같이 생활하다가 보니 그것도 과히 좋은 일만은 아니란 생각이다.
누가 따로 시키지 않아도 여자들 숙소인 원룸 복도나 계단 엘리베이터 등의 청소도 열심히 하고 식당 일도 열심히 거들고 있지만, 오늘처럼 내가 외출준비만 하면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몰라도일일이 간섭하고 감시를 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 안에 돌아오긴 할 거지?”
“합천까지 가는데 그걸 어떻게 알아? 아빠하고 오늘 같이 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시간이 자유로운 사람들이어서 어떻게 될지는 몰라.”
“아줌마들도 가는 거야?”
“우리 모임에 여자는 없다.”
“피~ 무슨 등산모임에 여자가 없어. 여자가 없는 등산모임이라는 것이 말이나 돼?”
“그럼 아빠 따라가 보든가?”
“아저씨들만 간다면서?”
출발 시간이 다 되어 출발하려니 자꾸 옆에서 징징거린다.
슬며시 짜증이 올라오려 했기에 나는 아예 따라가 보자고 얘기를 했고, 결국 둘을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있는 곳까지 데리고 가서, 내가 타고 갈 차에 여자가 타는지 타지 않는지를 확인하게 했다.
“택시타고 들어가.”
“우린 알아서 들어갈 테니까 우리 신경은 쓰지 않아도 돼. 재미있게 잘 놀다가 와.”
전철역사에서 내가 타고 갈 버스에 사람들이 올라타는 것을 보고, 일단 여자들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 적이 안심되는지 지혜와 효주는 빙긋이 미소를 지었고, 그런 둘에게 돌아가라고 얘기하고 버스에 올랐다.
역시 애들이라 아직 많이 순진한 것이다.
“왜 이렇게 늦었어?”
“늦긴 뭐가 늦어. 출발하려면 아직 7분이나 남았는데.”
“당신이 꼴찌니까 하는소리지.”
오늘 같이 가기로 한 친구들이 툴툴거렸지만, 딱히 신경 쓰일 일은 없었다.
출발이야 같이 하겠지만 금관가야휴게소에 도착하면, 거기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든지 아니면 내 옆자리에 다른 차로 출발한 여자가 찾아오든지 하게 예정되어 있으니 말이다.
“잘 엮어봐.”
“엮긴 뭘 엮어. 어차피 오늘 하루 재미 보고 말 건데.”
“괜찮은 여자가 걸릴 수도 있잖아?”
“괜찮은 여자가 뭐 한다고 이런 모임에 오겠냐? 어차피 하루 즐기려고 온 것뿐인데.”
하도 산악회 불륜이 어쩌고 떠드는 통에, 새롭게 개발한 방법이 바로 이 방법이란다.
혹시 남편이나 부인이 의심해서 뒤따라오더라도 출발하는 버스에 남자나 여자만 타고 있으면, 그냥 거짓말을 한 대로 계모임이든 동창모임이든지 맞다 생각하면서, 의심을 지울 것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방법을 바꾼 것이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가장 먼저 도착한 휴게소에서 남녀의 숫자를 맞춰서 버스를 갈아타고 가는.......
이렇게 세상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진리를, 여기서 또다시 증명하는 것이다.
물론 나 같이 처음부터 혼자인 남자나 여자도 있지만, 이런 산악회 모임에 참석하는 남자나 여자 대부분은 버젓이 가정을 가진 남자·여자가 많으니, 이런 모임에서 만나는 여자는 그냥 한번 깔끔하게 즐기고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안녕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앉으세요.”
기대 이상으로 늘씬한 몸매에 얼굴도 귀엽게 생긴 여자였다.
정말 한 번 놀고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그런 여자 말이다.
하지만 외양이 그렇다고 해봐야 어차피 이런 자리까지 찾아온 여자의 속이야 뻔한 것이니, 괜히 마음에 둬봐야 나중에 후회할 일밖에 생길 일이 없다.
“이런 자리에 자주 오세요?”
“먹고 살려면 자주 올 수가 없죠. 그냥 스트레스 쌓일 때나 한 번씩 옵니다.”
“그러시구나. 무슨 일 하시는지 물어도 돼요?”
“그냥 조그만 장사를 합니다.”
“그런데 사모님은요?”
“그런 사적인 질문은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 들으셨을 텐데요?”
제 년은 나에게 무슨 일을 하냐고 묻더니만, 돌아온 대답은 조금은 냉정할 정도로 말을 되받아치고 있었다.
물론 저 년의 태도는 이런 장소에서는 현명한 것이 맞다.
여자가 저렇게 쌀쌀맞게 대하면 남자로서는 대부분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여자가 더 설쳐대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싸가지가 있든 없든지 간에 오늘은 이년이 내 파트너이고 제대로 즐기다가 헤어지면 그뿐이었기에, 비위를 맞춰주기로 했기에 커피를 내밀었다.
“웬 커피?”
“아침부터 술에 취하는 것보다는 커피에 취하는 것이 훨씬 예쁘게 보일 것 같아서.”
“치!”
“그 정도 말에 삐질 일 없어요. 그냥 애초 목적대로 화끈하게 즐기고 깔끔하게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훨씬 현명한 일이니까.”
“자기 선수구나?”
“이 정도에 선수는 무슨 선수? 어차피 당신도 뒤끝 없이 깔끔하게 스트레스 해소하기 위해 온 거잖아.”
“그건 그렇지만 자긴 너무 빡빡해.”
“그럼 다음 휴게소에서 파트너 교체하든지.”
“치!”
삐진 척하는 모습이 제법 귀여웠다.
회비가 제법 되는 덕분인지 오늘 버스에 오른 여자들 대부분이 30대 중반 이전의 나이로 보였고, 대부분관리에 힘을 쓴 모습이 역력했기에 파트너가 누가 되든지 별 관계없겠다는 생각이었다.
“자기 잘해?”
“그거야 넣어봐야 아는 것 아니야?”
“얘도 마찬가지고.”
“어머! 이 아저씨봐.”
“왜? 성추행으로 신고라도 할 생각이야?”
“치!”
손에 느껴지는 보X살이 제법 도톰했다.
이미 옆 좌석의 커플은 뭐가 그리도 급했던 것인지, 대놓고 끌어안고 쪽쪽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주둥이 박치기를 하고 있었기에 딱히 신경을 쓸 일도 없었다.
내 손이 여자의 사타구니를 쓸어가자 여자는 부끄러운 것인지 창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러면서도 다리를 벌려주기 위해서 허벅지에 힘을 잔뜩 주고 있었다.
나도 그렇지만 이 여자 역시 이곳에 온 이유가 뻔했기에, 내 손길에 거부감이 있을 수 없었다.
내 손길이 점점 강도를 더해가자 여자의 앙증맞은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면서 주먹을 꼭 쥐고 있었고, 뽀얀 피부 위로는 퍼런 핏줄이 도드라져 보였다.
“하~아~ 하~ 으~”
여자의 숨결이 가빠지기 시작했지만, 남들 눈치를 볼 일이 없었다.
이미 앞좌석의 커플은 오럴이라도 하는 것인지 여자의 머리는 보이질 않았고, 신음인지 숨소리인지조차 모를 짧은 숨소리들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었으니까.
[잠시 후 진영휴게소에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주최 측에 따로 부탁하실 분은 휴게실 화장실 앞으로 오셔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봤다면 무슨 저런 관광버스가 다 있느냐고 하겠지만, 우리가탄 버스는 진영휴게소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우리 차에 안내를 맡은 아가씨는, 아까 김해 금관휴게소에서와 똑같은 안내방송으로 파트너 교환이 필요한 사람은 화장실 입구로 오라는 소리를 했다.
“자긴 안 내려?”
“호스가 그렇게 짧은 편은 아니거든.”
“그래? 그럼 나도 내리지 않을래.”
이 여자도 파트너를 교환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휴게소에 도착해서도 내릴 생각을 않고 나를 향해 배시시 웃는다.
“오늘 나 완전히 보내줄 수 있지?”
“입으로 백날 잘한다고 떠들어봐야 뭐해. 일단 겪어 봐야지.”
“맞아. 암튼 나 오늘 잔뜩 기대하고 나왔으니까, 실망하게 하지는 말아줘.”
‘쪽!’
그러면서도 부끄러운 것인지 대뜸 내 입술에 입술을 부딪쳐 온다.
이미 밥은 뜸이 돌기 시작한 상태였기에, 괜히 합천까지 가려고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차를 끌고 온 것도 아니었기에 이곳 진영휴게소에서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까 저 사람이 아니네?”
“파트너 체인지 한 모양이지.”
“아까 분위기 좋았었잖아?”
“그냥 다른 사내 물건이 또 궁금했던 모양이지.”
가장 먼저 물고 빨고 하던 우리 옆자리에 아까와 다른 새로운 여자가 앉아 있었고, 그걸 확인한 여자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내가 자기 마누라 할래.”
“나중에 올 때 체인지 하려고?”
“자긴 그러고 싶어?”
“나는 구멍 동서 되는 것은 별 취미 없어.”
“그럼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자기가 내 서방이다. 알았지?”
“콜!”
사실 이런 모임에서 현지에 도착해서떡을 친 후에도, 파트너를 교체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떡을 친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파트너를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이왕 저지르기 위해 나왔으니 또 다른 사내의 맛을 보겠다는 그런 욕심도 있기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면서 아예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나는 마치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여자의 장단에 맞춰서 새끼손가락을 걸었고, 그러자 여자는 또다시 배시시 웃으면서 마치 내가 사랑하는 애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버스가 출발하자 여자는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만지지도 않았는데 허벅지 위로 손이 오더니 슬슬 허벅지를 쓸기 시작했고, 그러면서도 손가락 끝으로 내 물건을 살짝살짝 건드려가면서 물건을 자극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느새 여자의 목덜미가 발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있었고, 내 허벅지를 더듬는 손은 어느새 내 바지 앞섶을 꽉 쥐고서 조몰락거리고 있었다.
“하~아~ 자기야, 만지고 싶어~”
여자는 아직 주변 사람들이 알까 봐 부끄러운 것인지 귀엣말로 만지고 싶다고 했고, 나는 혁대를 풀어 바지를 느슨하게 한 후에 여자의 손을 잡아 팬티 안으로 밀어 넣어줬다.
여자의 뜨거운 손을 느낀 내 물건은, 아까 바지위로 만질 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고, 연신 꺼떡거리면서 겉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자기야~ 아까보다 훨씬 커졌어.”
여자도 그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당신이 만지니 그렇지.”
“보통 남자들은 옷 위로 만져줘도 흥분해서 커지잖아. 아까도 분명 흥분했었는데......”
“왜? 커지니까 싫어?”
“아니, 아니. 좋아~ 그런데 아플 수도 있겠다.”
별 걱정을 다 한다 싶었다.
이미 30대 중반의 유부녀이니 해볼 만큼 해봤을 나이고, 또 이렇게 외간 사내의 물건을 맛보기 위해 이런 모임이 참가할 정도라면, 산전수전 다 겪었었을 여자가 무슨 엄살이란 말인가?
그냥 나는 구멍이 헐렁해서 내 성감마저 떨어뜨리는 그런 보X구멍이 아니길 빌 뿐인데.......
그렇게 질펀한 분위기 속에서 버스는 1시간쯤 달려서, 마침내 목적지인 합천에 도착하게 되었다.
미리 준비해간 물휴지를 그녀의 손에 건네서 손을 닦게 하고, 나는 그녀의 팬티 속으로 물휴지를 집어넣어 조갯살에 묻은 샘물을 닦은 후에 물휴지를 내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흘러내린 겉물도 정리한 후에, 그 물휴지 역시 호주머니에 넣은 후 바지를 추슬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