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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화 〉아빠, 절 가져요. (2) (35/90)



〈 35화 〉아빠, 절 가져요. (2)

법적으로야 아무 문제도 없고 또 일부 사람에게 손가락질 받을 수는 있겠지만, 지혜와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될 일은 없다.

하지만 우선 내가 결혼 생각이 전혀 없기도 하고 또 지혜와 내 나이 차이를 생각하자면, 도둑놈을 넘어 강도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결혼은 아예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랬기에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단  가지다.

“지혜야.”
“예. 아빠.”
“지혜가 아빠를 아빠로 사랑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해. 하지만 남자로서 아빠를 사랑한다면 그건 내가 절대 받아들일  없어.”
“왜요?”
“다른 이유는 다 놔두더라도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고, 또 이 생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거든.”
“누가 아빠하고 결혼하재요? 그냥 애인으로 지내잔 거죠. 그것도 힘들면 섹스파트너도 있잖아요.”
“지혜야! 자꾸 그런 나쁜 말을  거야?”
“창녀가 아닌 척하면서 창녀 짓거리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게 훨씬 낫잖아요. 그리고 내가 아빠한테 받은 도움을 갚을 방법이 그것 말고는 없고요.”
“누가 그걸 갚으라고 했어? 아빤 네가 이렇게 착하게 학교에 다니고,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취업해서 회사에 다니다가, 좋은 남자가 나타나서 결혼하는 것만 볼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

다른 놈도 아닌 나처럼 여자를 밝히는 놈이 이런 도덕 선생님 같은 소리를 하고 있으니, 나 스스로생각해도 웃긴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솔직히 지혜가 아닌 상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지혜 또래의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지금 지혜가 하는 말과 똑같은 말을 했다면, 과연 내가 어떤 태도를 보였을까 생각하니 그 또한 정확한 답을 내리기 힘들었다.

“아빤 내가 처녀성을 간직한 채 결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그건 아무도 모르지. 그리고 그 처녀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아빤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처녀성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그 처녀성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바치고 싶고요.”
“인마, 그럼 잘 됐잖아. 앞으로 네 앞에 정말 멋있는, 네가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남자가 나타나기만 기다리면 되겠다.”
“이미 나타났잖아요.”
“뭐?”
“아빠가 제 키다리 아저씨잖아요.  또래 아이들이 누구나 기다리는 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는 아저씨이지 네 남자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가 없어. 그리고 그 키다리 아저씨도 널 여자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정말 둘만 있는 차 안이 아니라면, 차마 하지도 못할 낯 뜨거운 소리의 연속이었다.

그러면서도 정말 나도 짐승 같은 놈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혜의 그런 말에 나 스스로 변명거리를 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지혜의 말에 점점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때문인지 나는 반쯤은 해서는 안 될 기대를 하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게 내 바지 앞섶이 슬며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빠. 나 처녀는 아빠에게 바치고 싶어요.”
“자꾸 그렇게 까불다가 평생 후회할 일 만든다.”
“아뇨. 아빠 말고 다른 남자에게 처녀를 주고 나면, 그것 때문에 후회할  같아요.”
“인마, 그러다가 정말 좋아서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생기면, 그땐 어떻게 하려고 그래?”
“솔직히 저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저처럼 고아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그리고 만약 결혼하게 되더라도 처녀고 아니고 하는,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하긴 요즘 세상에 처녀성을 간직한 채 결혼을 하는 여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아니 대학 2학년인 그리고 고아 출신인 지혜가, 아직 처녀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알게 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순간에도 내 중심은 서서히 부풀어 올라오기 시작했고, 어두운 가운데서도 내 바지 앞섶이 불룩해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빠.”
“응”
“아빠 스스로 감정을 속이진 마세요.”
“인마, 속이긴 뭘 속여?”
“아빠 거기 보세요. 불룩 솟아 있잖아요.”

결국 지혜가 그걸 눈치채버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안도 어두웠기에,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정말 당황스러워할 일은 그 뒤에 나타났다.

“지혜야, 왜 이래?”
“아빠가 못하시니 저라도 해야죠.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뭘?”
“전 아빠가 언제 절 모른 체하시면서 버리시게 될지 그게 항상 불안해요. 아빠가 오늘 당장  버리신다고 누구도 아빠를 비난할 수 없고, 저 또한 아빠를 원망할 수도 없잖아요.”
“버리긴 누가 버린다고 그래?”
“사람 일을 누가 알아요. 지금이야 아니시겠지만 미정이나 정희가 아빠를 유혹해서 아빠가 걔들하고 자게 되면, 그때는  까맣게 잊고 걔들만 챙길지 그걸 누가 장담해요.”
“그런 일은 없다니까?”

지혜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내가 짐작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막연한 불안감이었지만, 막상 고아원에서 함께 생활하던 동생 둘이 고아원을 퇴소할 때가 가까워지고, 그 동생들을 지혜를 돌봤듯 그 애들 또한 내가 돌볼 예정이라고 하니, 그 애들에게 내가 꼬드김을 당해서 지혜에 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봐 그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아뇨,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남자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는 말도 있잖아요. 아빠가 아직 걔들 얼굴을 보지 못해서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시지만, 걔들을 본 남자들은 걔들이 눈웃음만 쳐도 넘어오지 않은 남자가 없었어요.”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김 씨 아저씨도 걔들한테 넘어갔거든요.”
“뭐? 김 씨 아저씨라니? 고아원에서 일하시는 그분 말이야?”

지혜의 말을 듣고 나는 순간 믿기질 않았다.

지혜가 이야기한 김 씨라는 아저씨는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젊고 잘생긴 그런 양반도 아니었다.

그런데 정희와 미정이라는 애 둘이서, 그런 양반을 꼬드겨서 육체관계를 가진다는 말인가?

“그건 말이 되지 않는 소리잖아. 내가 알기로는 그 아저씨 나이가 예순 가까이 되신 분이고, 그렇다고 돈이 많은 분도 아니잖아.”
“진짜라니까요. 제 눈으로 2:1로 하는 것까지  걸요.”
“뭐? 2:1로? 걔들 둘하고 김  아저씨 그렇게 셋이서 한꺼번에 그걸 했단 말이야?”
“예. 확실히 제 눈으로 봤거든요.”
“고아원에 그렇게 할 곳이 어디에 있고, 또 그 친구들이 그 아저씨하고 할 이유도 없잖아.”
“김 씨 아저씨 방은 혼자 쓰잖아요. 그리고 그 아저씨를 꼬드겨서 기부 들어온  중에서 돈 되는 것을 빼돌려 팔기도 하고요. 어차피 원장 수녀님이 일일이 확인하지도 않고 다른 선생님들도 조금씩 빼가기도 하니까요.”

지혜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긴 했다.

어차피 현금이 아닌 물품이야 중간에 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서류를 고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직원 중 누군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물품을 빼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창고 열쇠를 가지고 있는   아저씨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몸을 제공하는 대신에, 김 씨 아저씨가 빼돌린 물품을 바깥에 내다 팔아서 돈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런데 그걸 알고도 넌  가만히 있었어?”
“이야기하면 뭐해요. 어차피 김 씨 아저씨 아니어도 선생님 중에서도 그렇게 하는 선생님이 한둘도 아닌데.”
“정말이야?”
“남자 선생님 중에서 애들하고 하지 않은 선생님 거의 없었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는 저하고 같은 방을 쓰던 미주란 애를 매일 불러냈던 선생님도 있었던 걸요.”
“미주? 난 처음 듣는 이름인데?”
“당연하죠. 중학교 2학년 때 임신을 해서 고아원을 나간 후에 지금 그 아저씨하고 살림 차리고 산다는데요.”
“원장 수녀님은 아시고?”
“그건 아마 아닐 걸요. 지금 원장 수녀님 오시기 전의 일이니까요.”

그 고아원 역시 복마전(伏魔殿)이었던 모양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원장 수녀님이나 다른 누구에게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아무리 철저히 관리하고 감시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일은 남들 눈에 띄게 하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모르게 숨어서 쉬쉬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니 말이다.

특히 육체적인 것에는 거의 관심조차 두지 않는 수녀님이라면, 그런 일이 고아원 내에서 벌어질 것이라고는 아예 상상하는 것조차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신 분이시니까.

“너, 지금 뭐 해?”
“치! 정말 지금까지 몰랐어요?”
“뭘?”
“아까부터 제가 만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정말 제 몸에 다 들어갈  있어요?”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서 고개를 아래로 내려 보니, 지혜가 바지 위로  물건을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놈은 지혜의 손길에 잔뜩 흥분한 것인지 바지를 뚫고 나올 것 같았고, 바지 앞섶이 약간 축축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하늘에 맹세코 나는, 솔직히 지금까지 지혜의 손길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 전 지혜가 이야기한, 김 씨 아저씨란 양반과 정희와 미정이란 아이 사이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던 것 때문인지, 아예 반쯤 얼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굵은 것이 제 몸에 다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럼 들어가지 안 들어갈까?”
“신기하다. 한번 봐도 돼요? 동생들 고추는 봤지만 어른들 거는 아직 본적이 없거든요.”

더는 이성이 버텨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종교라도 가지고 있었더라면, 기도라도 해서 지금 이 순간의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발악이라도 해보겠지만, 딱히 이 순간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줄 종교도 없었고 또 나란 놈은 특별히 도덕적으로 튼튼하게 무장된 놈도 아니었다.

“와~ 얘가 제 손안에서 막 꿈틀대고 있어요.”
“원래 남자들은 흥분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돼.”
“그럼 아빠도 지금 흥분한 상태?”
“아무리 지혜 네가 어리다고 해도 너도 여자고, 여자가 그걸 잡고 있는데 흥분하지 않을 남자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어?”
“그럼 지금은 나도 아빠한테 여자구나.”
“하~아~”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봐야, 말장난이자 변명일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지혜가 내 물건을 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그 순간에, 이미 나의 도덕이니 이성이니 하는 것의 벽은 와르르 무너져 내린 후였다.

“지혜야,  이렇게 해야겠니?”
“예. 이렇게라도 해서 아빠를 붙잡고 싶어요.”
“휴~우~”
“아빤 제가 이러는 것이 정말 싫으세요?”

싫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가슴 저 한구석에서는 실낱같이 가느다란 이성이 이러면 안 된다고 아우성치고 있었지만, 내 눈에는 이미 봉긋한 지혜의 젖가슴과 치마 속에 숨어 있는, 지혜의 뽀얀 속살과 검게 윤이 나는 수풀 그리고 갈라진 핑크 빛깔의 계곡이 어른거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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