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은정이 (2)
은정인 여자의 어디를 어떻게 공략해서 여자를 절정에 빠뜨리고, 어떻게 해야지 그 여자의 마음까지 휘어잡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자기가 섹스의 쾌락을 느끼는 것에는 둔감해 보였다.
아니 둔감하기보다는 여자이면서도 섹스를 하면서, 여자가 누릴 수 있는 쾌락과 희열 그리고 즐거움에 대해 애써 무감각해지려고 노력하는 느낌이었다.
마치 그렇게 하는 것이,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흉기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너무 긴장하고 있는 것 아니야?”
“응? 내가 왜 긴장을 해.”
“그러니까. 그러니까 마음을 좀 느긋하게 가지고 그냥 오빠가 하는 대로 느껴봐.”
“그게 잘 안 돼. 오빠, 그냥 넣어주면 안 될까? 나 지금 엄청 박히고 싶어.”
“아까 네가 그랬었잖아. 여자는 서두르면 안 되니까 느긋하게 애를 태워야 한다고.”
“하지만 난 아니잖아.”
내가 은정이 나신에 올라타고 이빨로 귓불을 살짝 깨물어가면서 혀끝으로 귓불을 살살 간질여가자, 은정인 몸을 움찔거리면서도 더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귓불을 공략하다가 내 입술은 목덜미로 내려와서, 마른 입술로 목덜미 솜털을 살짝살짝 건드리면서 부드러운 입김을 불어넣었다.
“오빠, 그냥 넣어줘~ 응”
은정인 나의 애무가 사뭇 불편한 것인지 내 손길에 몸을 맡기는 대신, 손을 아래로 내려 불끈거리는 내 불기둥을 잡고 자신의 몸 가운데로 밀어 넣으려 용을 쓰기 시작했다.
그 정도야 허리에 힘을 살짝 주고 엉덩이를 들면 그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대신에 나는 불기둥을 빳빳하게 세우고, 그녀의 수풀을 스치듯 올라와서 불기둥으로 은정이 배꼽을 쿡쿡 찔러대기 시작했다.
“오빠, 자꾸 힘들게 할래?”
“인마 먼저 하자고 한 사람은 너였다.”
“그니까. 그러니까 그냥 안에다 넣고 싸줘. 아니면 아까처럼 입으로 빨아줄까?”
나와 은정이가 나누는 대화는 남녀 사이에서 섹스를 나누면서 하는, 성감을 높이기 위해 하는 대화가 아니라 무슨 섹스에 관한 토론을 하는 분위기였다.
“네가 정말 느끼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넣을 거야.”
“오빤 넣지 않고 참을 수 있어?”
“참기가 힘이 들어 미치겠으니까 이렇게 지랄을 하고 있잖아.”
“그럼 넣으면 되잖아. 오빠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나 이제 물도 잘 나오질 않아. 이런 내가 어떻게 느낄 수있겠어.”
지금 은정이 몸 상태는 은정이 말이 맞았다.
보통 여자가 흥분하면 계곡 주변에 후끈한 열기가 있으면서 샘물이 흘러넘쳐야 하는 법인데, 지금 은정이의 계곡에서는 샘물의 질퍽거림은커녕 열기조차 거의 느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은정이가 무슨 말을 하든지 나는 은정이 목덜미와 쇄골을 부드럽게 왕복하면서, 잠에 취해있는 은정이의 본능을 깨우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내딛기 시작했다.
은정이 표정은 분명 좋은 그러니까 지금 상황을 달갑게 받아들이는 표정이 분명했지만, 반면 은정이의 육체는 지금 상황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일반적인 여자들이 강한 자극을 느끼는 젖꼭지를 비롯한 성감대를 부드럽게 자극해가자, 그때마다 미세하긴 하지만 몸을 움찔거리는 것을 보면, 깊은 잠에 빠져든 은정이의 성적인 본능을 언젠간 깨울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오빠, 간지러워.”
“어디가?”
“방금 오빠가 혀로 핥았던 데.”
“의외네?”
“응? 뭐가?”
“보통 사람은 성감대가 약간 숨겨진 곳에 있는데, 어깨가 성감대라니까 의외일 수밖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이는 곳이 엉뚱하게도 어깨였다.
나는 한 손으로는 은정이 젖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이빨로 어깨를 살살 긁어 갔다.
“아~응~ 오빠, 나 기분이 이상해~”
은정이가 몸을 뒤채기 시작했다.
벌써 이 정도 반응을 보인다면 어쩌면 은정이가 오늘 이 자리에서 오르가즘까지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섹스란 행위가 결코 귀찮은 그러니까 사내들의 욕정을 돈을 받는 대가로 제시하는, 그런 행위만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될 것도 같았다.
“하~으~ 오빠~”
“응?”
“아냐.”
어깨를 어린 아기가 사과를 갉듯 살살 긁다가 팔뚝을 지나 젖가슴으로 이동하려니 은정이가 나를불렀고,그렇게 날 부르는 은정이 목소리에는 옅은 아쉬움이 묻어져 나오고 있었다.
“오빠, 좀 넣어줘~ 나 정말 넣고 싶어.”
은정인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 삽입을 요구해왔다.
아까의 나를 만족시켜주겠다는 것과 나와의 관계를 확인하겠다는 느낌의 그것에서는 약간은 결이 다른 느낌이었고,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은정이 계곡에서는 약간 습기를 머금은 열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봉긋하게 솟은 가슴을 한동안 희롱하던 내 혀는 산에서 내려와 평원에 다다랐다.
그리고 넓게 펼쳐진 평원의 풀밭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기 시작했고,목이 마른 나는 평원 중심에 움푹 팬 샘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달려간 샘은 진작 말라버린 상태였고, 갈증을 이기지 못한 나는 목을 축일 샘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은정인 계곡 입구를 하늘을 향해 치켜들면서, 내게 그곳에 맑고 청량한 샘물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연신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안타까운 몸짓을 계속하고 있었다.
멀리 검은빛 나무들이 우거진 숲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숲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은 양분을 잔뜩 받으며 자란 것인지 반짝거리며 빛을 내고 있었다.
“아~흐~ 하지 마! 오빠 거긴 하지 마~ 제발~”
내 입술이 수풀을스치면서 계곡 쪽으로 달려가자, 은정의 양손이 내 머리통을 강하게 쥐어 왔다.
그리고 계곡 쪽으로는 다가가지 말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오빠, 제발. 응~ 거긴 하지 마!~”
“인마, 갑자기 왜 그래?”
은정이 목소리는 마치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처럼 젖어 있었고, 입에선 계속 계곡 쪽으로 가지 말라고 말리는 소리만 내뱉고 있었다.
“거긴 더럽단 말이야.”
“인마, 더럽긴 뭐가 더러워. 어차피 네 몸인데.”
“거기....... 거기에 들락거린 놈들이 몇인데....... 싫어!”
“너 아까 샤워하지 않았어?”
“했어.”
“샤워하면서 여기 씻지 않았어?”
“씻었어. 다른 데보다 훨씬 더 깨끗이.”
“그런데 뭐가 더럽다고 그래.”
“오빤 내가 무슨 일 하는지 몰라서 그래? 잘 알고 있으면서 왜 그래? 응?”
하긴 고등학교 시절 강제로 첫 경험을 한 이후로 부산에 처음 내려와서 강준이 가게에 들어가기 전까지 경험했던 사내들을 제외하더라도, 은정이 저 구멍을 파댄 사내놈들의 숫자가 1개 사단병력은 족히 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어쨌단 말인가?
어차피 요즘 대부분 여자는 결혼하기 전에 사내를 경험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고, 또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도 갖은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불륜을 변호하는 세상이 아닌가?
어쩌면 은정이처럼 업소에서 일하면서, 정기적으로 보건소에 가서 검진을 받는 여자가 훨씬 더 깨끗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은정이가 더럽다고 하는 그 말은 실질적으로는 틀린 말인 것이다.
“아~흑!”
은정이 입에서 처음 제대로 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면서도 은정인 자신의 계곡에서 내 입술을 떼어내기 위해 온몸을 버둥거리고 있었고, 은정이 두 손은 내 머리통을 잡고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용을 쓰고 있었다.
“아~흑! 오빠!”
내 혀가 계곡을 아래로 쭉 훑어 내리자, 은정이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오는 것과 동시에 버둥거리던 다리가 내 머리통을 강하게 죄면서 계곡 쪽으로 밀어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숨겨진 은정이 붉은 속살이 내 앞에 펼쳐졌고, 내 혀는 그 붉디붉은 속살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앙~ 나 어떻게 해~”
계곡에서 따스한 샘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입술과 혀가 은정이 계곡을 구석구석 탐험하고 있으니, 은정이의 손 하나가 내 얼굴과 허벅지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서, 마치 혼자서 자위라도 하는 것처럼 미친 듯이 꽃잎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엄마~ 나 어떻게 해~ 오빠~ 나 좀~”
드디어 8부 능선은 넘은 것이다.
은정이가 달뜬 신음을 토해내는 것을 보고, 나는 이미 흥건하게 젖은 은정이 계곡 아래로 내 엄지를 가져가서 엄지를 계곡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오빠! 좀만 더 깊게~”
은정인 손가락을 더 깊게 받아들이기 위해서 엉덩이를 치켜들었고, 그러면서도 은정이 양손은 내 머리통을 강하게 짓누르면서 더 강한 자극을 받길 원하고 있었다.
계곡 속으로 들어간 손가락 마디에 힘을 줘서 빠르게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계곡 벽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손가락 끝이 계곡 벽에 닿을 때마다 은정이의 허벅지엔 강하게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오빠, 왜?”
“목이 아파서 자세 좀 바꾸려고.”
“알았어. 오빠가 내 위로 올라와.”
아무리 은정이가 엉덩이를 치켜든다고 하더라도, 은정이 계곡을 핥기 위해서는 고개를 바짝 뒤로 젖혀야 했기에 목이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은정인 아쉬움이 가득 배인 목소리로, 혹시 내가 기분이 나빠서 입을 뗀 것이 아닐까 하고 물었다.
내가 목이 아팠단이야길 하자 은정인 허리를 접어 내 허리를 잡아당겨서 제 몸 위로 올라오게 했고, 흔히 이야기하는 69자세를 만들었다.
“오빠도 많이 흘렸네?”
그러면서 은정인 잔뜩 꼴려 성이 난 내 불기둥의 끝을 살짝 핥았고, 순간 척추를 통해 머리끝까지 찌르르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다.
한 손으로 불끈거리는 내 불기둥을 잡고, 은정인 혀끝으로 겉물이 줄줄 흐르고 있는 내 불기둥의 끝을 부드럽게 핥아가기 시작했고, 나는 양손으로 은정이의 꽃잎을 좌우로 쫙 벌리고서는 계곡 깊은 곳으로 내 혀를 밀어 넣었다.
이미 은정이의 샘은 끓어 넘치고 있었고, 계곡 속 깊숙한 곳에서는 연신 뜨거운 샘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아~흐~ 오빠, 기분이 이상해~”
“.......”
“어떻게 해? 나 화장실.......”
아무리 그동안 섹스의 맛을 몰랐다고 하지만, 그동안 은정이가 감각을 잃고 살았을 뿐이지 아예 섹스의 경험이 없는 처녀도 아니었으니, 몸이 느끼기 시작하면 반응이 오는 것이 당연했다.
아직 완전한 절정은 아니지만 은정인 드디어 섹스의 즐거움과 쾌락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은정이 샘에서는 점점 많은 양의 샘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그 샘물은 내 입술과 얼굴을 적시기 시작했다.
“아~앙~ 오빠~ 미치겠다. 나 오빠 거 씹어 먹고 싶어~”
“.......”
“아~학! 내가 왜 이러지? 오빠 나 몸이 붕 떠 있는 느낌이야.”
은정이가 느끼는 그것의 강도가 점점 상승하는 모양이었다.
몇 년이란 시간 동안 감춰져 있던 은정이의 욕망에, 드디어 불이 붙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용암이 끓고 있는 것처럼 은정이의 계곡은 뜨거웠다.
그리고 그동안 샘이 메말랐던 것은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았기 때문이었지, 결코 은정이란 여자가 목석이어서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꿀물처럼 달콤한 샘물을 끊임없이 뿜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