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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파는 여자 (2) (7/90)



〈 7화 〉파는 여자 (2)

“프런트입니다.”
“예. 무슨 일이시죠?”
“혹시 혼자 주무시기가......”
“괜찮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프런트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모텔이나 호텔이나 여자를 권하는 멘트는 천편일률적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딱히 여자를 사서 욕정을 해소할 생각은 없었기에, 괜찮다는 한마디로 전화를 끊고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아~흑! 여보~ 미치겠다.”
“좋아~”
“응, 미치도록 좋아~ 아~앙~”

샤워를 마치고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에 누웠는데, 이 명색이 호텔이란 곳이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인지, 옆방에서 레슬링 하는 소리가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덕분에 피곤해서 금방이라도 잠에 빠져들 것 같았던 내 정신은 말똥말똥해지고, 옆방의 소음을 막기 위해서 텔레비전 볼륨을 높였지만, 연신 내지르는 여자의 신음은 내 귀를 자극하고 있었다.

‘시파! 방을 더럽게 잡았네.’

그러면서 벽을 두드리는 방법으로 항의까지 시도해봤지만, 옆방의 커플은 아예 들리지도 않는 것인지 정말 미친 것처럼  쓰는 소리를 내질러가며 염장을 질러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중심으로 피가 쏠리기 시작했고, 내 그놈은 빳빳하게 고개를 쳐든 상태에서 주책없이 불끈거리기 시작했다.

“예. 프런트입니다.”
“아가씨 있다고 했죠?”
“예. 마침 놀러 온 아가씨가 하나 있습니다.”
“올려 보내주세요. 결제는 내일 아침에 따로 하겠습니다.”

결국 옆방에서 난리를 치는 통에,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아가씨를 부르게 되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방으로 찾아온 여자는 그냥 목석이었다.

적당히 가랑이를 벌려주고 가식적인 신음을 내면서, 왜 쓸데없이 내 등에다 손톱을 꽂는 것인지?

“아저씨, 아직  끝났어요?”
“예?”
“아직 안 끝났느냐고요? 이제 쌀 때가 지났잖아요.”

한창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정말 열심히 박음질을 하다가 자세를  바꾸려고 잠시 틈이 생기자, 밑에 깔려 있던  아가씨가 눈을 빤히 뜨고 나를 쳐다보면서 깨는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날 나는 깨달았다.

절대 돈을 주고  여자는 내게 진정한 쾌락을 가져다줄 수 없다는 사실을.

“됐어요. 이건 택시비 해요.”
“왜요? 아직 안 쌌잖아요.”

내가 그냥 가라고 하면서 지갑에서  원짜리 하나를 빼서 건네니, 그때야 이 아가씨가 미안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미 흥분이 가신 상황에서 더는 그 아가씨의 꼴조차 보기가 싫었다.



실제 내가 제대로 섹스를 배운 것은, 바로 준이의 가게에서 일하던 은정이란 아가씨에게서였다.

사장 친구인 놈이 사창가에 찾아왔으니 누군가 지목해서 물이라도 빼고 가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나란 놈은 아예 그럴 기미조차 보인바 없다 보니 이 은정이란 아가씨가 오히려 호기심을 가졌던 결과였다.

사실 강준일 다시 만나기 시작한 이후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강준이가 운영하는 가게로 놀러 갔다.

솔직히 바깥에서 준일 만나면 언제 준이 입에서 걸쭉한 음담패설이 튀어나올지 몰랐기에, 그런 곤혹스러운 상황을 피하려고 차라리 내가 준이 가게로 갔던 것이다.

그러다가 보니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얼굴이 익게 되고, 소소한 잡담을 하면서 서로 옅은속내까지 털어놓게도 될 정도로 친해졌다.

그리고 은정이란 아가씨는, 그런 점에서 다른 아가씨들 훨씬 이상으로 적극적이었다.

“오빤 왜  번도 하잔 소리를 안 해?”
“내가 손님도 아닌데 왜 하자고 해야 해?”
“보통 남자들은 그렇잖아. 이런 곳에 찾아오는 이유가 하려고 오는 것이고.”
“그거야 여자가 고픈 사람들이어서 그렇지.”
“그럼 오빠는 안 그렇다고? 혹시 고자야?”
“이런! 아직 팔팔한 나인데 벌써 고자면 세상 무슨 낙으로 사냐.”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빠는, 말로는 여자를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아직 총각 딱지조차 떼지 못한 것이든지 아니면 정말 고자인  같아.”
“쓸데없는 소리.”
“그럼 서긴 해?”

성매매 단속이 있던 어느 날, 나는 준이의 부탁으로 은정일 차에 태우고 송도 암남공원 쪽으로 갔다.

은정이가 기둥서방이 없었기에, 내가대신 일일 기둥서방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단둘이 차에 있다가 보니, 은정이가 슬슬 장난을 걸어오는 것이다.

“봐~ 보통 남자들은 허벅지 안쪽에 손만 가도 벌떡 서는데 오빤 서지 않잖아.”
“인마, 여동생이 장난을 친다고 서면, 그게 짐승이지 사람이야?”
“치! 그런 놈들이 어디 한둘이야? 우리 가게에 있는 언니들도 그런 꼴 당하지 않은 언니가 없던데. 심지어 친아빠에게 당한 언니도 있다.”
“아무튼 손장난은 이제 그만해.”
“오빠 거, 서면 장난 아닐 것 같은데. 정말 아깝다. 이렇게 좋은 물건이 서질 않으니.......”
“인마, 안 서긴 왜 안 서. 정말 사람을 병신으로 만들고 있어.”
“정말 선다고? 이게?”

별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은정인 내 바지 앞섶을 슬슬 문지르다가, 아예 손을 팬티 안으로 집어넣고는 그놈을 꽉 쥐어다가 풀었다가를 했지만, 그놈이 전혀 반응이 없으니 안타까운 기색을 보였다.

“나 그 정도는 통제할 줄 아니까, 이제 손장난 그만해. 괜히 장사밑천 까먹지 말고.”
“치, 한번 대주는 것이  대수라고. 오빠 같으면 매일이라도 대주겠다.”
“아무튼 이제 손 빼라.”
“선다면서? 세워 봐. 진짜 서면 오빠 말대로 손 뺄게.”

화를 낼 수도 없고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물론 은정이가 완월동에서 몸을 파는 여자가 아니었다면, 지금 상황에 내가 이렇게 점잖게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만세를 부르면서 지금 이 기회를 이용해서, 시원하게  분신을 여자 몸 깊숙한 곳에 뿌렸을 것이다.

“정말 선다는 것이 확인되면 장난 그만 칠 거지?”
“당연하지.”
“그럼 미안하지만 딱 1분만 아까처럼 만져봐. 부드럽게.”

말이야 1분이라고 했지만 1분이란 시간이 왜 필요하겠는가?

은정이의 부드러우면서도 따스한 손이 내 물건에 닿자마자, 그놈은 구렁이가 용트림하듯 불끈거리면서 하늘을 향해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와! 오빠! 정말....... 이거 정말......”

은정인 불끈거리면서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는 불기둥을 목격하고선, 아예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오빠, 지금 노가다 한다고 했지?”
“그래.”
“노가다 하지 말고 다른 것을 해보는 것은 어때?”
“뭐? 어떤?”
“이렇게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힘들게 노가다를 해? 오빠 물건이면 하루에도  십만 원을 쉽게 벌수 있는데.”

은정인 내게 자신처럼 여자를 대상으로 몸을 팔라고 이야길 하고 있었지만, 멀쩡한 육체와정신을 가진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굳이 사내가 몸을 파는  이외에 돈을 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그렇게 살아온 인생이 결코 성공한 인생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진짜 이걸로 돈을 벌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여자를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은 어때?”
“여자를 다루다니?”
“침대에서 여자를 만족시키는 방법 말이야. 세상을 정복하는 것은 남자지만 그 남자를 정복하는 것은 여자라는 말도 있잖아. 그러니 여자를 정복할  있다면, 자연 세상 모든 것을 정복하게 되는 것이잖아?”
“굳이 그렇게 팍팍하게 살 필요가 있겠어?”

물론 그때까지는 여자를 정복한다는 말이, 여자의 팬티를 벗기고 자궁 속 깊은 곳에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은정이 이 친구는 여자를 정복한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그것과 약간 다른  같았다.

하지만 솔직히 여자를 정복하거나 세상을 정복한다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것에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골머리를 싸매는 것이 귀찮기만 했다.

“오빠.”
“응?”
“오빤 떡을 치고 나서 여자가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해?”
“응~ 무엇인가 이루었다는 느낌. 즉 성취감을 느낀다고나 할까?”
“그럼 그때 여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거야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
“여자는 자기를 진정으로 만족시켜주는 사내에게는 모든 것을 주고 싶어져. 심지어 심하면 그 남자가 위험하다 싶으면 자기 목숨을 걸고 그 사내를 지켜주고 싶단 생각도 들거든.”
“에이~ 그건 너무 진도가 많이 나갔다.”
“오빤 열심히 그리고 오래 박아주면 여자가 만족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건 당연한 것 아니야?”

20대 후반 시절 내가 가졌던 섹스에 대한 지식은 그것이었다.

강하고 깊게, 그리고 여자가 두 손을 번쩍 들고 항복할 때까지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해주는 것.

그것만 제대로 하면 여자는 만족해하고 그다음에 내가 그녀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앞에서 팬티를 내릴 것이라고 말이다.

“솔직히 그거 되게 무식한 생각이다.”
“뭐?”
“여잔 오빠 생각만큼 단순하지가 않거든.”
“그럼?”
“그냥 단적으로 하나 예를 들자면, 여자는 남자가 손만 잡아줘도  젖기도 하는 존재야. 물론 그 전에 그 남자에게 제대로 길들여진 상태여야 가능한 일이지만.”
“길들여지다니?”
“말 그대로  남자 몸에 길들여지는 거지.”
“어떻게?”
“애무와 섹스를 통해서. 그런데 아까 오빠 말대로 그렇게 무식하게 쑤신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절대 아니야. 물론 개중에는 변태성향을 가진 여자가 있기도 하겠지만.”

아예 강의를 받는느낌이었지만, 은정이의 말에  귀는 절로 솔깃해졌다.

“섹스가 별 특별할 것이나 있어? 그냥 구멍에 열심히 쑤시면 되는 거지.”
“그렇게 땀 뻘뻘 흘려가면서 쑤셔줘도 여자가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 아니면 오히려 아프다고 난리를 치면 어떻게 할 건데?”

결국  안에서 습기가 차서 앞 유리가 뿌옇게 변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교육을 받았다.

“오빤 얘도 얘지만 손가락도정말 흉기에 가까운 무기네.”
“난리다.”
“아냐, 정말이야. 오빠 손가락이 들어오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는 게........ 아휴~”

차 안에서 삽입만 빼고 할 것을 다 했다.

그리고 은정이가 이야기한 대로 손가락을 그놈 대용으로 사용해서 은정이 몸 구석구석을 훑다가보니, 자극을 이기지 못한 은정인 연신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질러댔고, 양손으론 내 온몸을 할퀴는  난리였다.

정말 은정이 말대로 여자는 남자가 미처 모르고 있던 성감대가 온몸 구석구석에 숨어 있었다.

은정이가 시키는 대로  성감대를 자극하니, 섹스라면 신물이 날 정도의 은정이가 아예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미쳐 날뛰는 상태를 보일 정도였다.

“오늘 정말 제대로 배웠네.”
“그럼 수업료를 줘야지.”
“수업료? 그런데 난 여자에게 돈을 주는 것은 별로다. 특히 은정이 너처럼 아는 여자에겐. 그러니  대신에 갖고 싶은  이야기해봐.”
“돈은 오빠보다 내가 훨씬 많이 벌거든.”
“그럼?”
“얘를 한 번만 넣어주라.”
“뭐?”
“나 병 같은 것 없어. 손님 받으면서 한 번도 콘돔 끼지 않고 받아본 적도 없고, 또 오빠도 알다시피 항상 보건소에 가서 검진을 받으니 깨끗하잖아.”

은정이 입에서 나온 말은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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