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먹어도 될까? (2)
강 여사의 말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벌렁거리기 시작했고, 내 몸의 피가 모두 한군데로 쏠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혹시 내 몸의 한곳이 반응을 보이는 것을 들키기라도 할까 봐, 나는 바지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그놈을 꽉 누르고 있었다.
“이 사장님 엄청나게 예민한 체질인가 봐요?”
“예?”
“그 정도 말에, 걔가 벌써 잔뜩 성이 났잖아요.”
“그게......”
강 여사는 내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던 것인지, 불쑥 솟아오른 내 바지 앞섶을 바라보면서 나를 놀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욕정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오늘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온 미망인을 건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소한 삼우제라도 지난 후라면 모를까........
아니 이젠 내 눈앞의 강 여사는 내가 먹지 않는 대상이 된 것이다.
남편도 애인도 없는 그런 여자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사장님은 왜 아직 결혼하지 않았어요?”
“누구 한 사람에게 얽매이는 것이 싫어서요.”
“그냥 자유롭게 즐기겠다는 생각?”
“꼭 그 일이 아니어도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 사장님이 나한테 한 번도 들이대질 않았겠지.”
“예?”
“알면서 왜 그래요. 협회 모임만 가면, 혹시 한 번 줄까 봐 껄떡대는 사내들 많다는 걸 잘 아시면서.”
“그걸 아시면서도 지금까지 가만히 계셨어요?”
“그럼 어째요? 달라는 놈들에게 다 줘요? 아니면 협회 모임에 참석하지 마요?”
내가 물었던 것은 그런 사내들의 시선을 알고 있으면서도꼭 그렇게 색스러운 기운을 폴폴 풍겨야 했느냐는 뜻이었는데, 강 여사의 말을 듣고 있자면 강 여사 이 양반은 자기가 그렇게 색스러운 기운을 풍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오늘 남편을 땅에 묻고 온 지금 이 순간에도 색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자들은 자기 와이프를 놔두고 다른 여자하고 하면 그렇게 좋아요?”
“그거야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럼 이 사장님은요?”
“저야 강 여사님도 아시다시피 와이프가 없잖아요.”
“그래도 애인은 있을 거잖아요.”
“그렇게 따진다면 좋다기보다는 차라리 정복욕이겠지요.”
“정복욕이라고요? 여자 팬티를 벗기는 일이?”
정복욕은 사내들의 본능일 수 있다.
그리고 사내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이미 정복한 대상에게는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해서 새로운 자극을 찾아 떠나는 여행일 수도 있다.
“그럼 이 사장님도 그래요?”
“알 수가 없죠. 저도 여자를 싫어하는 놈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왜 저한테는 눈길도 주지 않았었어요?”
“귀찮아서요.”
“에? 귀찮다니요. 제가 이 사장님을 귀찮게 해드린 적은 없는 거로 기억하는 데요?”
“강 여사님이 귀찮았다는 것이 아니라, 강 여사님에게 달려드는 불나방들이 귀찮아서요.”
“다행이다. 전 제가 이 사장님께 전혀 매력이 없는 여자였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말이야 그랬다고 하지만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 여자라면, 남편을 묻고 온 오늘 같은 날에 다른 사내를 찾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도대체 이 여자가 오늘 왜 이럴까 하는 의심이 자꾸 들었다.
내가 예전에 강 여사를 한 번 어떻게 자빠뜨리기 위해 노력했다면, 그걸 기억하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올 수는 있겠지만, 내 기억으로는 정말 옆에 들러붙던 똥파리들이 귀찮아서 아예 강 여사 쪽으로는 눈길조차 준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저녁 드시겠습니까?”
“난 지금 밥보다는 다른 게 고픈 걸요.”
“예?”
“섹스가 고프다고요. 그것도 이 사장님 같은 분이랑.”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더구나 조금 전에.......”
“그게 어떻다고요. 그 인간은 다른 년 하고 배꼽을 맞춘 상태로 뒈져서, 망신이란 망신을 다 시켰는데.”
“하지만.......”
솔직히 내키질 않았다.
우선 내가 먹는 것을 꺼려하는 주인이 없는 여자라는 사실도 있고, 또 오늘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온 미망인과의 정사는 왠지 께름칙한 것이다.
물론 장례식장의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장례식을 치르는 상주와의 섹스를 즐기는 그런 놈도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런 체질은 아니었으니까.
“이 사장님, 저 먹고 싶었던 적 없어요?”
“그게 또 무슨.......”
“솔직히 여자인 제가 이렇게 자존심까지 버려가면서 한번 하자고 하는데, 이 사장님은 영 내켜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러면서도 걔는 여전히 불끈거리고 있네요.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러면서 내게로 다가오더니 내 불기둥을 슬며시 쓰다듬는다.
강 여사의 뜨거운 손길을 느낀 그놈은,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꺼떡거리기 시작했고, 마치 바지앞섶을 뚫고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훌륭해요.”
“아~흑~ 강 여사......”
“왜? 이러니까 싫어요?”
“그게 아니라.......”
“그럼 제가 많이 헤프게 보여요?”
“아닙니다. 그래서 그러는 것 아닙니다.”
“이 사장님께서 믿을지 모르지만 저 결혼한 후에 다른 남자하고 자본적 없어요. 물론 결혼하기 전에는 좀 놀아보기도 했고, 그것 때문에 서방이란 인간에게 그 꼴을 당하고 살았지만요.”
믿기 힘든 이야기이긴 했다.
갈대가 가만히 서 있다고 바람이 흔들지 않겠는가 말이다.
저렇게 색스러운 기운을 폴폴 풍기는 여자를, 세상 사내들이 가만히 놔둔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이다.
물론 지금까지우리 업계에서 강 여사에 대한 소문은 없었지만, 원래 바람이라는 것은 자기가 생활하는 범주를 벗어나서 피우는 것이 안전한 법이고, 바람을 좀 피워봤다는 사람치고 자기 바운더리 안에서 바람을 피우는 멍청한 인간은 없는 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여자는 우선 골치가 아프다.
이제 서방도 죽고 없으니 거치적거리는 것이 없을 테고, 만약 내 물건 맛을 보고 들러붙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 지옥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동안에도 강 여사의 손은 쉬지 않고 내 불기둥을 자극하고 있었고, 덕분에 내 불기둥에서는 조금씩 겉물이 흘러나와 팬티를 적시고 있었다.
그리고 가로등 불빛에 비친 강 여사의 볼 역시 발갛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강 여사, 우선 그건 놓고 얘기합시다.”
“왜요? 제가 이 사장님 물건 맛을 보고 들러붙을까 걱정이세요? 아니면 제가 꽃뱀 노릇이라도 할까 봐서요?”
“꽃뱀은 무신. 어차피 눌러봐야 X밖에 나올 것이 없는 빈털터리 신세인데.......”
“그럼 괜히 빼지 말고 우리 가요.”
“정말 왜 이래요? 오늘 같은 날 갑자기 몸이 뜨거워질 일도 없을 테고.......”
“아뇨, 아까 화장터에서부터 몸이 달아올랐어요. 그래서 정관에서 박 사장님에게 이 사장님을 좀 불러달라고 부탁을 했고요.”
“하필이면 왜 접니까?”
“이 사장님은 소문을 내지 않으실 테니까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도 강 여사의 손은 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바깥 공기를 쐰 그놈은 아예 제 세상을 만난 양 아예 텐트를 치기 시작했고, 강 여사의 뜨거운 손은 팬티 속으로 들어가 불끈거리는 그놈은 꽉 쥐었다.
“봐요. 얘도 벌써 줄줄 흐르잖아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잠시만 내버려두면 안 되나요?”
강 여사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애원을 했고, 얼굴을 내밀어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딪쳐왔다.
“하~아~ 이 사장님. 오늘 한 번만......”
“강 여사. 그러면 치마 다 젖어요.”
“하~윽! 나 정말 미치겠어요.”
한마디로 강 여사는 미친년 같았다.
아무리 해가 져서 어둑하고 이곳이 인적이 드문 바닷가라고 하지만, 이따금 지나는 차량이 있는데 아예 치마를 반쯤 걷은 채, 잔뜩 성이 나서 껄떡거리는 내 물건을 잡고 자신의 팬티 위를 미친 듯 비벼대고 있으니 말이다.
“이 사장님도 한번 만져 봐요. 저 푹 젖었어요.”
말이 채끝나기도 전에 강 여사는 내 손을 끌어 자신의 치부(恥部)로 끌고 갔다.
이미 그녀의 사타구니에는 후끈한 열기로 가득했고, 그녀 말대로 강 여사의 팬티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좀 만져보라니까요. 응?”
팬티 위에 손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인지, 강 여사는 내 손을 팬티 속으로 밀어 넣었다.
까슬까슬한 수풀이 내 손등을 간질이기 시작했고, 계곡 사이에서는 마치 그곳이 화산분출구라도 되는 양 후끈한 열기를 끊임없이 뿜어내고 있었다.
“아~흑! 여보!”
강 여사의 남은 한쪽 팔이 내 허리를 강하게 죄어오고 있었고, 그녀의 입술은 미친 듯 내 입술을 빨아대면서 그녀의 뱀 같은 혀가 내 혀를 감아오기 시작했다.
“아~흑! 자기야~ 넣고 싶어~ 응?”
정말 미칠 노릇이다.
이렇게 차들이 지나다니는 길 가장자리에서 넣긴 어떻게 넣는다는 말인가?
하지만 강 여사는 그런 나의 걱정은 아예 모르는 것인지, 팬티 사이로 불끈거리는 불기둥을 밀어 넣고는 살포시 입을 벌린 조갯살 입구를 비벼대기 시작했다.
“자릴 옮깁시다.”
“싫어. 한 번만 넣어주고 가. 응? 나 여기서 자길 받고 싶어.”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보면 뭐 어때? 나 지금 자기한테 박히고 싶단 말이야.”
이미 볼 장을 다 본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강 여사의 말과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도로에서조차 자신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 뜨거운 여자가, 과연 그동안 남편 이외에 다른 사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말이 믿기질 않았다.
아무튼 이렇게 사방이 트인 공간에서 삽입은 할 수 없었다.
솔직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 지나가다가 우리의 행동을 보게 된다면 개망신이다.
사실 그렇게 당하는 망신이야 그들 또한 우리가 누군지 알 수 없을 것이니 그렇다고 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만약 나쁜 놈들을 만나게 된다면 그렇게 망신을 당하는 것에서 끝나지않을 것이니 그것이 걱정이었다.
만약 이렇게 외진 곳에서 그런 놈들을 만나게 된다면 물론 나야 몇 대 맞고 말 일이지만, 강 여사는 차마 인간으로서 경험하지 말아야 할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앞으로 강 여사의 인생이 완전히 결딴나는 것이다.
아무리 발정이 나 있는 여자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상대와의 섹스가 필요할 뿐이지, 얼굴도 모르는 낯선 사내들에게 강제로 당하는 것은 절대로 원하지도 않을 것이며, 또한 그런 일을 당하게 되면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니 말이다.
“강 여사, 여기서 5분만 가면 모텔 많아요. 그리로 옮깁시다.”
“아~앙~ 나 미치겠어. 그냥 한 번만 넣어주면 안 돼?”
“만약 누가 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럼 망신당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어.”
“그게 무슨 말이야?”
그때서야 강 여사는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짐작이 되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