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그들의 첫 데이트. (2)
- 제68 화 -
많이 진정이 된 모습이다. 미진과 민지가 많은 노력을 한 것인지, 그녀는 눈이 퉁퉁 부은 상태로 VIP라운지 데스크에 모습을 드러낸다. 가뜩이나 맘이 약했던 그녀인데, 중년 고객의 촌철살인과 같은 말이 자신의 급소를 향하는 비수가 된 것으로 보였다.
주현은 몇 번 호흡을 가다듬더니 천천히 자신의 자리에 착석하였다. 성진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따뜻한 커피를 살포시 가져다주었다.
“주현 씨, 마셔요.”
“아... 고마워요.”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주현 씨 피부도 엄청 좋으니까. 얼굴도 엄청 예쁘고요. 만약, 주현 씨에게 남자친구가 없었거나 내 얼굴이 이 모양만 아니면 당장 고백 했을 거예요. 이런 얼굴을 하고 있는 저도 잘 지내잖아요.”
“그...렇네요. 미안해요. 제가 괜히 투정을 부린 것 같아서.”
복면을 쓴 상태여서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으나, 자신이 아는 그는 최악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싫고 좋고를 떠나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남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얼굴이었다. 성진은 그럼에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잠깐 비교를 당했다고 울음을 터트리는 자신에 비해 그는 정말 강한 멘탈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 이제 울지 말고 열심히 일해요. 알았죠?”
“네. 그럴게요.”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성진을 향해 웃어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그 웃음을 받아준다.
‘지이잉~’
그의 품 안에서 스마트 폰의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성진은 누구에게 온 전화인지 궁금했으나, 근무 시간 중이라 전화를 받지 않으려한다. 그는 통화 거절 버튼을 누르기 위해 품속에 있는 스마트 폰을 들어 화면을 바라보았다.
‘유경’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멋없게 저장된 이름이 보인다. 그는 그 화면을 보다가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졌다. 통화를 받느냐, 마느냐하는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던 그는 자신의 신념을 뿌리치고 전화를 받기 위해 미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직원 휴게실로 들어가 전화를 받기 시작한다.
“어, 누나.”
‘성진아, 지금 근무 중이지? 전화해서 미안해.’
“아니야. 나도 허락 받고 잠깐 나왔어. 누나, 무슨 일이야?”
그녀도 자신이 일을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전화를 했다는 것은 그녀가 정말 급한 일이 있거나 위급한 소식이 있어서 일수도 있었다. 성진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그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그게...’
“괜찮으니까 말해봐. 나는 마음의 준비는 다 했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사, 사실은 우리 데이트 언제하나 싶어서 전화를 걸어 본 거야...’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며 끝에는 뭐라 말하는 지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성진은 정확하게 ‘데이트’라는 단어를 캐치해낸다. 또한, 그녀가 그 말을 하면서 무척이나 부끄러워한다는 것도 느껴졌다.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고, 일적인 부분에 철두철미한 그녀가 근무 시간이란 것을 무시하고 그것 때문에 전화를 걸어왔다. 아마,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담겼을 것이다.
“큭큭... 설마, 우리 유경이 누나가 그런 일로 나한테 전화를 했단 말이야? 근무 시간 중인데?”
‘아, 아니... 네가 저번에 말을 꺼내 놓고선, 그 뒤로 아무 말이 없으니까 궁금해서 그런 거야. 요즘, 외박도 잦았고 집에 온다 해도 오자마자 내 몸을 덮치기부터 하잖아. 우리끼리 대화를 진지하게 할 시간이 없었어.’
그녀의 말을 듣다보니 미안한 감정이 솟구쳤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그녀에게 아무런 신경을 못써주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다.유경은 그 동안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텐데도, 이런 자신을 묵묵히 바라봐주다가 지금에야 와서 말을 꺼낸 것이다. 성진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그녀에게 사과를 건네려 입을 열었다.
“아...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어. 일이 바쁘다보니까 신경을 많이 못 써줘서 미안해. 이제는 외박도 줄이도록 노력하고, 누나와의 대화 시간도 늘려보도록 할게.”
‘히히... 정말이야?’
“그래야지. 그러는 대신 누나와의 섹스 시간은 줄어들겠지...”
‘그, 그건 싫어. 나도 그건 좋단 말이야.’
“몸을 덮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포커스는 그게 아니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거잖아. 섹스 시간을 줄일 필요는 없어. 오히려 네가 외박을 하니까 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구... 아아아~! 몰라. 너 알아서 해.’
“누나, 혹시 부끄러워서 그런 거야?”
‘...... .’
“큭큭... 알았어. 누나의 애로사항을 접수했으니 내가 해결해 줘야겠지. 누나, 그리고 데이트는 이번 주말에 하자. 누나도 사장님께 말해서 스케줄 비워놔.”
‘정말이지? 알았어. 그럼 나... 기대하고 있는다?’
“그러세요. 그럼 끊어요.”
효과음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성진은 그것을 품 안에 챙겨 다시 데스크로 돌아가, 자신의 일거리를 찾아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아주 짧은 지식으로 그녀와 함께할 데이트 코스의 동선이 그려지고 있었다.
*
30분 뒤, 원장 사무실. 혜영은 이따가 있을 VVIP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오늘은 생각보다 고객이 덜 붐벼서 피로도는 낮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VVIP를 위한 대접에는 한 치도 방심할 수가 없었다. 최소 1시간은 쉬어주면서 고객을 위해 컨디션을 관리해야 했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모습을 드러냈다. 항상 VIP라운지에서 스마일 복면을 쓰고 있는 남자. 그의 주인이자 부하직원인 이성진이다. 항상 업무에 바쁘던 그가 지금 이 시간에 처음으로 발걸음을 해주었다.
의자에 편한 자세로 앉아있던 혜영은 그의 등장에, 자리에서 재빠르게 일어나 근처에 있는 소파로 그를 안내했다. 묘하게 두근거리는 느낌을 애써 무시하면서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다.
“성진 씨, 차 한 잔줄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금방 나가봐야 해서요.”
“아...”
그녀의 진심이 담긴 탄식이 쏟아져 나온다. 금방 간다는 그의 말이 이처럼 아쉬운 적이 없었다. 그의 주변에 여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성진과 함께하는 시간도 적어져 외롭게 혼자 지내는 때가 그 전보다 많아진 상황이다. 남들이 보는 시선이 있어서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아가는 그녀였다.
“엄청 아쉬워하시네요. 원장님. 제 옆으로 오세요.”
“네...”
그의 앞에서는 체면을 차릴 필요가 없었다. 다른 직원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그저, 그가 시키는 대로 하면 몸도 마음도 편안했다. 혜영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곁에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그에게 기대고 있었다.
“뭐야... 엄청 어리광이 늘었네요?”
“주인님 밖에 없잖아요. 계속 이러고 싶었어요.”
“큭큭, 아주 좋아요. 이제 주인님이란 말이 입에 딱 달라붙었네요. 마음에 드는데요?”
“주인님, 둘이서 있을 때는 혜영이라 불러주세요. 항상 하던 대로요. 말씀도 편하게 하시고요. 저도 이실장처럼 주인님께 반말을 듣고 싶어요.”
“왜, 혜영이 너도 나한테 어려보이고 싶어서 그런가?”
“......네, 많이 주책이죠?”
“아니야, 오히려 내가 미안한 걸. 요즘 다른 여자들이 생겨서 우리 혜영이 신경도 많이 못써주고 정말 미안해.”
“아니에요. 계속 그렇게 생각이라도 해주시면 저는 상관없어요.”
확실히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이런 맛이 또 있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경할 줄 아는 태도.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혜영만큼은 그랬다. 질투도 하지 않고 자신만을 바라보는 그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그는 볼이 발그레한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고 풍만한 그녀의 품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흐읏...”
“오... 탄력이나 감촉에 전혀 이상이 없네? 항상 관리는 하는 거야?”
“네, 언제 원하실지 몰라서 일 끝나면 집에서 마사지를 해요. 흐으응...”
오히려 저번에 만졌을 때보다 월등한 감촉이 느껴진다. 그녀와 비슷한 크기인 민지에게도 전혀 꿀리지 않는 느낌. 성진은 그 느낌을 음미하면서 이제 다른 곳으로 손을 뻗어 갔다. 꽤나 타이트한 여성용 정장 바지를 향해서이다. 그의 손이 점점 아래로 향하자, 혜영은 그가 불편하지 않도록 알아서 바지를 살짝 내린다. 성진의 손은 이에 화답하듯 거침없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노릴고 있었다.
“어디 이곳은 얼마나 잘 관리하는 지 볼까?”
“하아... 주인님...”
그의 손은 허벅지 살을 매만지다가 그녀의 보라색 팬티 안으로 쑤욱 빨려 들어갔다. 그녀는 계속 흥분하고 있었는지 그녀의 다리 사이에는 습한 기운이 가득했다. 부드러운 음모와 대음순, 소음순을 지나, 성진은 애액으로 축축한 그녀의 구멍으로 자신의 손을 인도한다.
‘찌걱, 찌걱.’
살짝만건드려도 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이 정도면 애무 없이 그의 물건을 삽입해도 될 정도이다. 성진은 혜영에게 바지를 벗고 자신의 위로 올라올 것을 주문한다. 상당히 물이 많은 그녀였기에 자신도준비를 하엿다.
“아아... 드디어...”
“혜영아, 나는 가만히 있을 테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봐.”
“네... 하앗, 흐으응...!”
그녀의 허리가 성진의 몸 위에서 요동쳤다. 그의 모든 정액을 뽑아 먹겠다는 듯이 최선을 다한 그녀의 움직임이다. 그의 물건이 한 번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애액들이 왈칵 쏟아져 그 주변을 적시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황홀해졌다. 거대한 무언가가 뱃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그 느낌이 너무도 좋을 나이였다.
“부족해... 부족해요...”
“뭐가 부족해?”
“주인님께서 저를 더 만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슴이나 엉덩이나...”
잠깐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려 했다가 코가 꿰인 격이다. 욕망에 불타오르는 그녀의 눈빛에 성진도 어느 정도 호응을 해주어야 했다. 그는 쓰고 있던 복면을 잠시 벗어두고 그녀의 니트 상의를 위로 들어올린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올려 그녀의 가슴을 게걸스럽게 빨았다. 할 일을 마친 양손도 그녀의 엉덩이로 위치를 옮겨 거칠게 주무르고 있었다.
“하으읍!! 흐읍!!”
“혜영아, 지금 업무 시간이야. 소리가 너무 크면 들리는 거 알지?”
“흐으읍!!”
자신의 입을 막으면서 눈물을 글썽거린다. 그가 주는 쾌감이 너무 좋아서 미진과 민지처럼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성진도 자신의 물건을 이렇게나 조여오는 그녀의 몸뚱이에 만족한다. 정말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그녀의 육체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혜영의 두 눈에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그녀의 엉덩이를 꽉 잡아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좀 더하고 싶지만 안 되겠어. 다른 직원들 눈치도 있고 하니까... 빨리 끝내줄게.”
“흐으읏, 흐읍!”
뚝이 터진 것처럼 그녀의 물줄기가 소파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성진은 그것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박음질을 해댄다. 혜영은 자신의 입을 막아 신음을 내지않기 위해서 발악하는 모습이다. 그녀는 그럴수록 짙은 쾌감에 차올라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거대한 오르가즘의 서막을 알리는 행위였다.
“흐읏... 싼다.”
‘퍽퍽퍽!’
그의 아랫배가 꿀렁거리면서 뜨거운 정액들이 파고들었다. 약간의 전류가 그것을 통해 그녀의 몸에 흘러들고, 오르가즘에 오른 그녀는 붕 뜨는 느낌과 짜릿한 쾌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그가 아니면 줄 수 없는 색다른 경험. 혜영은 그의 머리를 꼭 껴안아 그 후회를 즐기고 있었다. 오늘 따라 그의 정액이 주는 느낌과 그의 물건이 꽉 들어찬 충만함이 너무 좋은 그녀이다. 혜영은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 허리를 살살 돌리면서 마무리 마사지를 시작한다.
“으윽...”
“좋으세요?”
“그래,정말 네 몸은 최고야.”
“하아... 저도 주인님이 최고에요...”
그 말을 끝으로 진한 입맞춤을 하는 그들. 그들은 각자의 할 일도 잊어가면서 지금의 상황에 몰입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20분 뒤, 성진은 혜영에게 휴가를 승인 받고 혜영은 VVIP를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각자 자리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의 사랑을 받은 혜영의 얼굴은 아주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