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그녀들의 반란 (2)
- 제 58 화 -
“실장님~! 화장실에 계신 거예요?”
두 번째로 그녀를 찾는 목소리가 들렸다. 정확히 들어보니, 바로 옆쪽의 여자 화장실로 향한 소리이다. 수정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자 화장실로 먼저 관심이 간 듯싶었다. 성진과 수정은 안심을 하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타개할 것인지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썬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그들이다.
“흐응...!”
‘실장님!’
그의 물건이 박힌 상태에서 그녀가 발을 헛디뎠다. 그러자, 그의 물건이 그녀의 음부를 깊숙이 쑤셨고 수정의 질 근육들은 미친 듯이 꿀렁거린다. 자극이 너무 심했던 것이다. 성진은 또 다시 신음 소리를 내뱉은 수정을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걸음이 조금 움직여 남자 화장실 쪽에 가까이 붙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숨을 죽이며, 주현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저어... 누구 계세요?”
“흠흠... 사람 있습니다.”
“어...? 성진 씨 안에 있어요?”
“주...현 씨? 여긴 어떻게...”
“실장님을 찾다가 이쪽에 소리가 들려서 와봤어요. 8층은 웬만해선 아무도 오지 않잖아요.”
목소리 자체가 워낙 좋아서 순수한 느낌이 들었다. 성진은 주현의 목소리를 듣고 괜히 웃음을 짓는다. 남의 기분을좋게 만들어주는 목소리가 바로 그녀의 목소리였다. 그는 수정의 바뀐 표정도 모른 채, 그녀와의 대화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실장님이요? 아까 이쪽으로 오셨다가 다른 곳으로 간 것 같은데... 본사 행정실로 가신 거 아니에요?”
“아... 그런가? 계단으로 내려가신 것 까진 봤어요. 정확히 어디로 가셨는지는 몰라서, 행정실로 가셨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성진 씨.”
“하하, 별 말씀을요. 제가 도움이 되어서 기쁩니다.”
대화만 봤을 때는 아주 무난하고 화기애애한 선후배의 분위기이다. 상사가 어디 있는지 묻고 대답을 해주는 아주 무난한 상황. 헌데... 성진의 표정을 보아하니, 꼭 그렇지 만도 않은 것 같았다. 아주 기분 좋은 미소를 띠며 그녀와 이야기 하는 모습은, 꼭 호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그런 장면을 보는 듯했기 때문이다.
순전히 수정의 입장에서 바라본 모습이었다. 수정은 질투심에 휩싸여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성진은 그것도 모른 채, 밖에 있는 주현과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수정의 음부에 물건을 꽂아 넣은 채로 말이다.
“그럼, 주현 씨... 행정실로... 으억...!”
“서, 성진 씨! 무슨 일 있어요?”
“아, 아닙니다. 배가 너무 아파서...”
주현을 행정실로 보내려 한 순간, 수정의 허리가 움직임을 시작했다.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한 그는 그녀를 올려다보면서, 입모양을 벙끗거리고 있었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오빠랑 섹스.’
‘장난은 그만하세요. 지금 주현 씨도 있는데...’
‘그게 뭐?’
‘우리가 이러는 거, 들키면 어떡해요?’
‘흥! 들키라지.’
‘실장님! 지금 이게 할 소리...’
수정과 계속 입모양을 주고받던 그에게 밖에서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진 씨! 괜찮아요?”
“아... 괜찮아요. 주현 씨. 배가 많이 아파서 그러니까... 어서 행정실로 가보세요.”
“그래도... 제가 들어가서...”
“스, 스톱! 여기 남자 화장실이잖아요.”
“아차차... 그렇죠? 변태가 될 뻔했어요.”
“주현 씨 같은 변태는 환영입니다.”
“노, 농담도 짓궂으세요...”
“장난 입니... 흐윽...! 흐읍...!”
“성진 씨!”
“배가 많이 아파서 그러니까 내려가 보세요. 허억... 금방 일 보고 올라가겠습니다.”
주현은 걱정 섞인 목소리로 그에게 알았다고 답을 한 뒤, 본사 행정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녀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성진은 또 누가 들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어 수정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어투는 매우 단호한 목소리였다.
“실장님, 아까 들킬 뻔했잖아요.”
“수정아.”
“으휴... 그래, 수정아. 들킬 뻔했잖아. 그랬으면 어쩔 뻔 했어?”
“저는 상관없어요. 이참에 오빠랑 섹스하는 거 들키고 결혼하지 뭐...”
아주 막나가는 모습이다. 성진은 얼이 빠진 상태로 그녀를 바라보다, 그녀가 지금 하는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시 질문을 던진다. 이번엔 침착한 말투였다.
“좋아, 수정아. 하나만 물어 볼게. 도대체 나에게 왜 그러는 거야?”
“...... 바보. 몰라서 물어요?”
“미안하지만, 정말이야. 공부는 잘 했을지 몰라도 여자는 잘 모르거든. 얼굴도 이렇다보니까 여자는 꿈에도 못 꾸고... 수정아, 그러니까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 네가 왜 그러는지. 지금 내 모습이 멋대가리 없겠지만...”
병신에 찌질하고 정말 못나 보였다. 하지만, 그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행동의 이유를 직설적으로 묻는 방법. 어떤 문제의 원인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한 그의 묘책이었다. 수정과는 섹스를 했고, 이미 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친밀감이 높고 그의 얼굴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그녀를 믿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판단은 정확히 들어맞아 간다.
“질투나요. 오빠랑 주현 씨 사이.”
“질...투?”
“그래, 질투난다고요. 같이 붙어있는 것도 그렇고. 아까 귓속말을 주고받는 것도 그렇고... 짜증나 죽겠어요. 방금도 주현 씨랑 이야기할 때는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던데요. 나랑 이렇게 섹스를 하면서도...”
연인 사이에 과하면 힘들지만, 적으면 모자란 것이 질투였다. 그 만큼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긴 감정이다. 수정은 그러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여자가 느낄 수 있는 쾌락을 알려준 그에게 사랑한다는말을 에둘러서 표현한 것이다. 성진도 은연중에 그런 뉘앙스를 느꼈다. 직접적으로 말만 안했지, 지금 그녀의 말은 사랑한다는 말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할수록 그는 물건이 빳빳해지기 시작한다. 이런 미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니... 상상만 해도 흥분되는 것이다. 그는 그녀의 허벅지를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화장실 문에 기대어 놓고 허리를 움직이고있었다. 좀 더 듣고 싶었다. 확실한 말을.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게 만들고 싶었다.
“수정아, 나한테 더 하고 싶은 말은 없어?”
‘찌걱 찌걱 찌걱’
“오빠... 조금 더 빠르게요...”
“그래, 너는 왜 나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거야? 나는 반말하라며.”
“흐읏... 어려보이고 싶어요.성진 오빠한테 어려보이고 싶어서 이러는 거예요...”
“우와... 대박이다. 수정이가 그런 말을 하니까 더 흥분되는 것 같아. 느껴져?”
“흐아... 느껴져요. 안 그래도 큰데, 더 커진 것 같아...!”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자신처럼 못난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오빠’라는 호칭을 쓴다. 그 얼마나 꼴릿한 일인가. 솔직히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수정의 나이는 20대 초반처럼 보일 것이다. 피부 또한 끝내줬다.
오히려, 자신이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에게 잘 보이고 싶단다. 유경이란 존재 이후, 이처럼 흥분해 본적도 없는 것 같았다. 성진은 점점 빠르게 허리를 놀리면서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허억... 수정아, 내 얼굴은 무섭지 않아? 나는 역겹고 짜증날 것 같은데?”
“그런 말 말아요. 오빠... 하읏... 저에겐 모두 다 소중한 것들이에요. 이 흉한 얼굴도 오빠 것이라면 사랑할 수 있어요.”
최고였다. 진심이 뚝뚝 묻어나는 말투에 그의 물건은 강철과 같은 강도를 자랑했다. 사랑을 먹고 자라나는 것처럼 그의 물건도 성장하고 있었다. 이러한 반응은 유경에게 자주 보였던 반응이다. 그러한 것들이 수정에게도 똑같이 반응하고 있었다. 그녀와 섹스를 하면 할수록 힘이 증가하고, 물건이 강해지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공명이 되어버리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웠다. 그녀가 유경만큼 정말로 사랑스러워 보인다. 성진은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덧대어 아주 로맨틱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반면, 하체는 거칠게 몰아붙여 애액이 뚝뚝 떨어지는 음란한 광경이 벌어졌다.
놓칠 생각이 없었다. 이 충만한 느낌,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 느낌... 성진은 그런 생각으로 그녀의 몸 안에 한가득 정액을 뿌려냈다. 그것은 그녀의 몸 안에 뿌려진 성진의 기운들과 반응하여 엄청난 쾌감을 일으키고 있었다. 수정은 그의 몸을 꽉 껴안아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사랑해요... 오빠.”
*
며칠 뒤, 모든 업무가 끝나고 VIP라운지 직원들은 원장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무슨 중대 발표라도 있는 것 마냥, 모두가 기대에 찬 눈치들인데... 유독 두 사람만 낯빛이 어두워 보인다. 바로그들은 미진과 민지였다. 지금도 한 공간에서 같이 호흡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던 그녀들이다. 민지는 어서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어, 혜영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묻고 있었다.
“원장님, 오늘은 또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아! 기쁜 소식이에요. 이제 슬슬... 성진 씨에게 피부 관리 교육을 할까 해서요.”
“그 말은...?”
“네, 성진 씨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려고 해요. 수습 기간은 피부 관리 교육이 끝나는 대로 마치는 것으로 하고요.”
설마 했는데, 역시 나였다. 미진과 민지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려 했다. 주희와 지영의 태도가 돌변된 이후,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었는데... 그것이 독이 된 모양이다. 혜영은 환하게 웃으며 그가 뽑힌 이유들을 나열하고 있었다.
“제가 잘 살펴보니까... 이젠 행정 스텝 여러분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는 것 같더군요. 어때요? 실장님. 성진 씨, 일도 잘하고 있나요?”
“네, 그럼요. 이제 막 1달이 된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 상담만 안했지, 거의 모든 업무는 베테랑 급이에요.”
“맞아요. 일도 엄청 잘하시고... 인성도 좋으세요. 손님들도 Mr. 스마일이라고 아주 좋아들 하시고요.”
수정의 말에 주현이 거들었다. 미진과 민지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이 없는 상태이다. 혜영은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다 피부 관리 스텝들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현아 씨. 마사지는 어떤가요?”
“원장님 말씀대로 실력이 엄청 좋아요. 피로가 싹 풀리고 있는 병이 모두 낫는 느낌?”
“주희 씨는요.”
“정말 뛰어난 인재에요. 무조건 잡아야하는 보물 같은 존재죠. 섹...이 아니라 마사지 실력도 행정 실력 못지않게 엄청 좋아요.
“흠흠... 지영씨?”
“아, 저는 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저보다 실력이 좋은데... 어떻게 평가를 하나요?”
모두들 그렇게 평가를 마치고 성진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무언가를 노리고 말을 하는 모양이다. 마스크를 쓴 채, 눈을 감고 있던 성진은 따가운 시선들이 꽂히자, 눈을 뜨고 마사지 스텝 3명을 향해 시선을 옮긴다. 그런 뒤, 지영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만족한다는 의미였다.
“미진 씨나 민지 씨는 어떤가요? 성진 씨.”
돌고 돌아 그녀들에게 다가온 평가 질문이다. 아직 기간은 10일 정도가 남았지만 혜영의 표정을 살펴볼 때, 오늘 결정을 하려는 눈치다. 미진은 자신의 옆에 자리한 민지를 슬쩍 쳐다보다, 다시 혜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무슨 중대한 결심을 한 표정이었다. 혜영은 그녀가 대답이 없자, 확답을 받기 위해 다시 질문을 건넸다.
“어떤가요?”
조여들어오는 그녀의 질문에 미진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대답하였다. 아주 확정적이고 단호한 어투이기도 했다.
“성진 씨가 들어오면... 저는 일을 그만두겠습니다.”
옆에 있던 민지조차 놀란,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녀의 말에 모두가 얼음이 되어 미진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