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화 〉2명? 어렵지 않아요~! (6)
- 제 56 화 -
‘지이잉~ 지이잉~’
“어... 여보세요?”
‘성진아, 언제 들어와?’
유경의 목소리였다. 새벽 1시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그가 들어오지 않자,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의 말투는 걱정이 듬뿍 담긴 말투.전혀 의심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게, 모르겠어. 1~2시간은 더 걸릴것 같은데...”
‘뭐야... 지금 뭐하는데?’
“지, 지금 마사지 평가 중이야. 내가 전에 말했지?”
‘아... 그거? 그게 그렇게 오래 걸려? 전에는 그렇지 않던데...’
“오늘은 두 명이서 동시에 받겠다고 해서 좀 오래 걸리네? 으윽...!”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 아무 것도아니야. 마사지를 하다가 전화를 받아서 그런지, 이동하는 중에 뭐에 걸린 것같아. 아야야...”
거대한 불기둥을 3개의 파트로 나누어 열심히 애무를 하는 그녀들. 현아를 필두로 주희, 지영이 그의 가랑이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한창 통화를 하던 성진은 자신의 물건을 핥고 있던 3명의 여자에게 눈을 부라린다. 현아의 입속에 담긴 귀두에서 아릿한 통증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 덕택에 약간 표정을 찡그리던 성진은 능숙하게거짓말을 하면서, 위기상황을 탈출하였다. 많이 해본 듯한 모습이다.
‘아구구, 조심 좀 하지.’
“그러게... 누나,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고 있어요.”
‘에잉~! 기다릴래!’
“괜찮대도? 나 들어가면 3시잖아. 누나도 내일 출근해야하고. 누나 피곤하면 사장님께 혼나잖아. 요즘 보니까 엄청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 같은데.”
그녀의 이야기가 나오자, 유경의 말은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 그와 유경의 사이를 질투하는 말이다. 오늘도 한 소리를 들었는지, 지수가 자신에게 벌인 참극을 열심히 고자질하는 유경. 성진은 그녀의 말에 허허 웃으며 말을 들어주고 있었다.
“응, 그랬어? 많이 속상했겠네... 으음...”
‘쩌업, 쩌업... 쯉쯉... 할짝.’
“에이... 사장님 나빴다. 그치? 으헛...”
‘쯉쯉... 쮸으읍.’
“아, 아무것도 아니야. 누가 화장품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안 주워놓은 것 같아. 누나! 내가 빨리 끝나고 들어갈 테니까 일단, 전화는 끊자. 응...? 아, 알았어. 씻고 누나 방으로 들어갈게. 응~! 잘자요.”
‘띠리링...’
“휴...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쮸읍... 그러게 누가 근처에 있는 사람들 염장 지르래?”
“할짝, 맞아요!”
전화 통화를 빠르게 정리한 성진은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극이 생각보다 강해서 신음을 여러 번 내뱉을 뻔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강하게 빨아재끼는지, 물건이 뽑히는줄 알았다. 게다가, 유경의 목소리가 이들과 어우러져 그녀의 펠라치오를 받는 듯한 느낌이기도 했다.
“알았어, 알았어. 미안해, 다들... 그리고 이젠 됐으니까 모두들 뒤돌아 있어볼래? 이젠내가 공격할 차례 같은데?”
성진의 말이끝나자, 그녀들은 재빠르게 뒤를 돌아 보인다. 앞에 있는 마사지 베드를 잡고 세 명의 여자가 엉덩이를 내민 모습이란... 정말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비록, 몸매는 가지각색이지만 야동에서 볼 법한 것들이라 그의 물건도 점차 힘을 받기 시작한다. 특히, 그녀들 다리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은 그녀들의 음란함을 한 층 가중시키는 것 같았다.
“어느 것을 고를까요. 알아맞혀보세요... 현아?주희? 지영?”
그가 호명을 할 때마다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 그녀들. 전신에 있는 모든 피가 다리 사이로 모여드는 것 같았다.
“아, 모르겠다. 가운데, 주희로 먼저 시작할래. 그럼 넣는다?”
“네~! 흐으읏...!”
“그리고 현아랑 지영이는 내 옆으로 와서 서 있어봐. 팔 좀 걸치게.”
“어우, 뭐래~ 정말. 우리가 팔걸이야?”
현아가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말을 타박하면서도 그의 옆에 쪼르르 달려와 어깨를 내어주었다. 눈치를 보던 지영도 마찬가지이다. 성진은 그녀들의 어깨에 팔을 걸치면서 천천히 주희의 감촉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의 팔도 놀지 않으면서 그녀들의 가슴을 주물럭거린다.
“하앙...!”
“흐읏...! 더, 더 쑤셔주세요!”
“흐으응~”
주지육림(酒池肉林). 술만 없었다 뿐이지, 아주 낮 뜨거운 그들의 잔치였다. 여성들의 신음소리가 공허한 방안을 가득 채우고 추잡한 소리들이 울려 퍼지는 VVIP실. 잠시 휴식 중이던 성진의 성욕도 점점 폭발하고 있었다.
‘지이잉~ 지이잉~’
“어? 누구 전화 왔나 본데?”
“츄릅... 츄릅... 하아... 제가 한 번 가볼게요.”
성진에게 가슴을 내어준 현아가 미세하게 울리는 전화소리를 캐치하였다. 그러자, 그와 키스를 끝낸 지영이 진동이 울리는 스마트 폰을 찾아 방을 뒤적거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란하게 진동이 울리는 그것을 가지고 성진의 앞에 가져오는 그녀이다. 화면에는 ‘내 사랑 싸가지’라고 적힌 글귀가 선명했다.
“이거... 주희 언니 거예요.”
“정말? 주희야. 너 전화 왔어.”
‘퍽퍽퍽퍽’
“하읏...! 흐으으으... 하앙~!”
“성진아, 잠깐만 주희한테 이야기는 해줘야지. 주희야 전화 왔다니까?”
주희의 음부에서 마찰을 일으키던 그의 물건은 서서히 진퇴 운동을 멈추고 있었다. 주희는 그것이 아쉬운지, 멈춰있는 물건을 두고 허리를 들썩이며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는 상태이다. 정말 섹스에 미친 사람으로 보이는 그녀. 보다 못한 현아가 그녀의 등짝에 스메시를 날려 정신을 차리도록 만든다.
‘찰싹’
“꺄앗...! 뭐에요? 언니.”
“너,전화 왔다니까? 보니까 남자친구 같던데... 전화 받아봐.”
“흥! 싫어요. 이젠 그딴 남자 보기도 싫어. 언니, 그냥 통화 끊어버려요.”
“하지만...”
그녀의완강한 거부에 현아는 종료 버튼으로 손가락을 가져가고 있었다. 그러자, 성진은 그녀를 말리며 스마트 폰을 받아 주희에게 다시 건네주었다.
“어? 왜요...??”
“주희야, 그냥 받아봐. 평상시처럼 통화해.”
“으음... 알았어요. 그럼...”
그녀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깊숙이 꽂혀있는 물건을 빼내려 한다. 아무래도 통화에 방해가 될 거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성진은 그녀의 허리를 잡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시왕복운동을 시작하고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인다. 아주 잔인한 미소 말이다.
“받아.”
“어머, 왜 그래? 성진아.”
“아니, 재밌을 거 같아서. 어차피 헤어질 사람인데... 들켜도 상관없지 않나?”
“성진 오빠, 잔인해요.”
다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주 흥미로운 눈치였다. 살짝 머뭇거리던 주희는 마지못한 표정으로 스마트 폰을 바라본다. ‘내 사랑 싸가지’라고 적힌 글귀. 아쉽지만 미련은 없었다. 그녀는 통화 버튼으로 손가락을 가져가 그것을 꾹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스피커 폰 모드로 전환했다.
‘너 어디야!대체 뭘 하는데, 이제야 전화를 받는 거야!’
“아... 나 지금 일하는 중.”
‘미쳤어? 새벽 2시에 일하는 곳이 어디가 있어? 거짓말하는 거지?’
“아니야. 흐읏... 정말이야.”
‘뭐야... 지금. 방금 신음소리 낸 거야?’
“아닛, 아, 아닌데? 흐읏...!”
‘씨발! 너 지금 누구랑 붙어먹고 있어? 어디야! 당장 말해!’
그의 화난 분위기가 여기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에 등가에 소름이 돋는 그들. 그러나 성진만이 웃음을 지으며, 재밌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흉한 외모와 겹쳐서 악마처럼 보이는 그의 외모. 성진은 주희의 허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허리 움직임을 시작하였다.
“하앙...! 자, 잠깐만요.”
‘야! 그만 안해!’
‘퍽퍽퍽퍽’
“하아앙~! 좋아! 흐읏, 진짜 좋아~!”
‘으아악~!’
그녀의 신음이 높은 교성으로 바뀌고, 스마트 폰의 목소리는 지랄 발광을 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기도하고, 욕을 하기도하며, 제발 그만하라고 애원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오열을 하면서 주희의 이름을 계속 되뇌는 그였다. 그러자, 성진도 약간의 측은함을 느끼고 허리의 속도를 점차 조절하기 시작한다. 약한 쾌감을 느낄 정도로...
“주희야, 네 남친 울고 있네. 너도 쌓인 것이 있을 거 아니야. 속 시원하게 말하고 마무리 짓자.”
“하아... 알았어요. 여보세요?”
‘주희야... 내가 정말 잘못했어. 제발...’
“시끄러워. 너 저번에 안마방 간 거 다 알고 있거든? 그리고 그 전에는 룸에 들어가서 여자들이랑 물고 빨고 그랬다면서? 이젠 나도 지쳤어. 대기업? 그딴 건 개나 줘버리라고 그래. 나는 어차피 돈은 많이 벌고 있거든. 아! 그 쪽들은 가슴도 크고 그러니까 네 떡감에 딱 좋겠네.”
‘주희야, 정신 차려! 그건 하룻밤의 불장난이라고! 너랑은 달라!’
“그래? 그런데 어쩌지? 나는 그만 둘 생각이 없는데... 하앙... 좋아...”
‘주희야!’
“계속 해주세요. 주인님~ 계속 박아주세요!!”
아주 독한 표정이다. 누군가를 혐오할 때 하던 표정. 항상 성진을 바라볼 때, 그녀는 저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불쾌했다. 물론, 지금은 그를 향한 것이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를 향한 것이지만... 그래도 불쾌했다.
지난날의 아픔도 동시에 떠올리게 만들 만한 그것이다. 성진은 그녀의 표정을 다시 웃는 표정으로 바꿔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먹은 즉시,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희야, 남자 친구한테 자랑이나 해줘봐. 얼마나 좋은지.”
“하앙... 좋아요. 물건도남친 보다 굵고, 정력도 넘쳐나고, 이렇게 한 마디만 해도 몸이 달아오르는것 같아요.”
‘....... .’
“또.”
“얼굴은 못생... 아니 개성 있게 생겼고, 몸에서 나는 채취도 달콤해요. 그리고 또...”
‘으아악~! 띠리링.’
그녀의 자랑을 듣다못해, 마지막 비명을 지르며 통화를 종료하는 그였다. 아마... 엄청난 충격이 있겠지. 자칫하다간 자살을 할지 몰랐다. 성진은 그와의 통화가 끝이 나자, 곧 바로 그의 집을 물어 경찰에 신고를 하도록 했다. 이토록 잔인한 일을 저질렀어도 최소한의양심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성진은 그렇게 신고를 하고도 찝찝한 감정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섹스에 몰입한다. 주희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그녀의 조임을 즐기며... 점점 그는 성욕을 폭발시켜갔다. 그리고 1시간 뒤, VVIP실에는 정액으로 범벅이 된 3명의 여인이 깊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손을 꼭 잡으며 매우 행복한 표정이었다.
*
“주희 씨. 지,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저 이제 성진 씨랑 친하게 지내려고요.”
“아니,그 폐기물 쓰레기랑 친해지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어제까지만 해도 엄청 싫어했잖아.”
“그랬죠. 그런데, 이젠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마음에 드는 걸요?”
“하, 참... 지영 씨. 지영 씨가 말해봐. 어떻게 된 거야?”
“그냥 마사지를 잘 받았을 뿐이에요. 실력이 엄청 좋던데요? 그 사람... 그리고 저도 주희 언니랑 동감이에요. 성진 씨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아, 아니... 좋아할 지도...”
“강지영!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너 보다 더 좋아해!”
“언니! 제가 더 좋아해요!”
“그만! 그만... 주희 씨랑 지영 씨. 지금 어디 아픈 건 아니지?”
“그럼요. 아주 멀쩡해요.”
“그럼 지금 이야기들은 다...?”
“사실이죠. 대리님, 저희들은 이따 예약손님이 있어서 그만 가볼게요. 먼저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서요. 지영아, 가자.”
미진과 민지는 매우 황당해 하고 있었다. 하룻밤 사이에 그녀들의 태도가 확 돌변했기 때문이다. 분명, 그 녀석을 같이 저주한 사이인데... 주희와 지영은 뭐에 홀린 것처럼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미진은 어이가 없어서 혀를 몇 번 차다가, 옆에 있는 민지에게 힘이 빠진 말투로 말을 꺼내고 있었다.
“민지야, 지금 무슨 상황이야?”
“저, 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확실한 건, 폐기물 쪽으로 다들 돌아섰다는 거예요.”
“하아... 미치겠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지?”
“혹시... 무슨협박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강제로 성폭행을 당해서 동영상을 찍혔다든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그리고 주희 씨 성격에 그런 짓을 당하고만있지는 않을 거고. 알잖아?”
“그건 그러네요.”
분명 수상한 점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명확하지 않은 게 문제이다.미진은 자신의 머그잔을 매만지면서 무언가를 곰곰이 고민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성진에게 호의를 보인 그들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원장인 강혜영부터, 정현아, 이수정, 조주희, 강지영... 그리고 최주현.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그녀들이 그에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었다. 주희와 지영은 자신에 못지않게 그를 싫어했고, 이수정 실장이나 강혜영 원장도 그에게 처음부터 호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아와 주현은 처음부터 그에게 호의적인 태도를보이긴 했다.
‘아... 이것만으로는 어려운데... 혹시 마사지를 받아서 그런가? 주현 씨는 마사지를 받지 않았지만, 원래부터 호의적이었고. 나머지는... 마사지를 받은 이후에 갑자기 그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지. 정말 수상해... 뭔가가 분명 있어.’
직원들을 대충 분류하고 추론을 했다. 그리고 그 분류에 따라 귀결되는 핵심 키워드는 ‘마사지’라는 단어이다. 모두들 성진에게 마사지를 받고 태도가 변했다. 이수정 실장이 태도가 변할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던 미진이다. 그저, 그녀가 신입직원에게 유난 떠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주희와 지영의 태도가 돌변된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 사이에 짐작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지만, 확실히 그려지지 않는다. 미진은 ‘마사지’라는 단어를 계속 중얼거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저... 언니? 이제 슬슬 들어가 볼까요?”
“아,그래... 그렇게 하자. 그리고 민지야. 내가 생각했을 때, 뭔가 수상한 느낌이 있거든?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을 잘 관찰해봐. 뭔가 라도 건질 수 있잖아. 알겠지?”
“네. 알겠어요.”
미진과 민지는 그 말을 끝으로 조심스럽게 VIP라운지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