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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화 〉그의 진정한 능력은 (4) (38/100)



〈 38화 〉그의 진정한 능력은 (4)

- 제 38 화 -



다음날, 성진은 일반적인 출근 시간보다도 더 이르게 집을 나서려고 한다. 어제, 손 편지를 다 쓰지 못했기 때문에 일찍 출근을 하여서 일을 줄이려고 한 것이다. 지금은 7시 30분이 되는 시간, 회사에 도착하면 8시. 1시간이면 많은 양의 편지를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말 이렇게 일찍 나가는 거야?”


“네... 미안해요.”

“히잉... 지수 언니 오늘 저녁에 온다고 그랬는데... 그럼 우리 둘이 있는 시간이 적어지잖아...”

“나도... 누나랑 있고 싶은데... 어제 일을 해보니까 선배들이 막 부려먹더라고요. 시킨 일을 해놓지 않으면  괴롭히고 그래요.”

“정말? 내가 가서 혼내줄까?”





작은 주먹을 쥐고 입술은 앙다문 그녀는 우아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모습이다. 찰랑 거리는 생머리와 곱디고운 얼굴 라인.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애교와 귀여운 행동들은 우울했던 그에게 미소를 짓도록 만들었다. 그러한 모습에 성진은 그녀를 자신에 품에 껴안고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다.


“괜찮아요. 누나, 오늘은 꼭 열심히 해서 선배들에게 칭찬 들을게요.”

“응! 그런데, 성진아... 우리 이러고 있으니까 신혼부부 같지 않아?”

“네...? 그,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처음이야... 남자를 그렇게 싫어하던 내가... 이런 상상을 할 줄이야. 정말 고마워.”




그녀의말을 듣다보니 그의 운명만큼 기구했던 그녀의 과거가 떠오른다.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사망,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그녀마저 병에 걸리고... 어린 나이일 때부터 뛰어든 화류계 생활. 이런저런 남자들을 만나면서 몸도 마음도 모두 병들었던 그녀였다. 아직도 자신의 행위가 거칠고 다정스럽지 않다싶으면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이 또 그녀이다.





성진은 그런 그녀를 안아주면서 마음속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길바랐다. 아픔이 있는 사람이 또 다른 아픔이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법이었다. 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그녀와 자신이 만난 것일지도 모른다.


“아, 누나. 이제 빨리 출근해야겠어요. 누나도 회사  다녀오세요.”


“응~! 저녁에 보자~!”






성진은 그녀에게서 벗어나 곧장 호텔의 1층 로비로 내려간다. 환한 조명과 함께 호텔의 직원들이 오가는 그곳. 그는 밖으로 나가는 문으로 호텔을 빠져나가, 근처에 위치한 고급 승용차에 몸을 싣고 있었다.



“하아... 고맙습니다. 원장님.”


“아니에요. 어차피 저도 일찍 나와야 하잖아요. 괜찮아요.”




나름 밝은 표정의 혜영이다. 그의 부탁으로 인해 평소보다 1시간 30분 일찍 나온 그녀였다. 새벽부터 걸려온 그의 전화에 불편할 법도 한데,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다. 시간을 맞추느라 화장기도 거의 없는 상태였는데, 투명한 피부와 분홍빛 입술이 그녀의 미소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보인다.





“원장님, 서른여덟 살 같지 않네요. 정말 예뻐요.”

‘끼이익...!’


갓길에 대고 있던 차를 이동하기 위해서 액셀을 밟은 그녀는 다시 브레이크로 발을 옮기게 되었다.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성진의 말에 깜짝 놀란 것이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서서히 나이를 먹게 되면서 늙는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던 혜영. 자신의 민감한 부분을 그가 이야기하자 매우 당황하게 된 것이었다.


“가,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그냥... 원장님을 보니까... 서른여덟 살 같지가 않은 것 같아서요. 피부도 탱탱하고 주름도 거의 없고... 몸매도 끝내주는 게 20대 초반이라 해도 믿는 사람 많을 거예요.”




하얀색 터틀넥 니트와 골반, 다리 라인이 드러나는 스키니한 청바지. 운전석에 앉은 그녀는 무척이나 섹시해 보인다. 젊은 것은 둘째 치고 누굴 꼬시려 그러는지, 섹시한 분위기와 그에 따른 장미향은 성진의 마음을 진탕시키고 있었다. 특히나 지수와 버금가는 커다란 가슴은 굴곡이 져서 포슬포슬한 니트가 더욱 따뜻해 보이도록 만드는 효과가있었다.





그의 갑작스런 말에 얼굴을 붉히던 그녀는 다시 조심스럽게 차를 몰아 샵이 있는 곳으로 운전을 시작한다. 아직 8시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차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었다. 때문에 그녀는 능숙한 솜씨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핸들을 자연스럽게 꺾을 때마다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도 점점 부각되고 있었다.






“흐읏...! 주, 주인님...!”


“잠시만... 가슴 좀 만지고 있을게요. 그게 너무 출렁거려서...”


어느새 니트 안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는 그이다. 혜영은 그의 손길이 닿자마자 온 몸에 퍼지는 짜릿한 느낌. 덕분에, 차가 꿀렁거리게 되었고 뒤차의 클락션을 여러번 듣게 되었다. 그가 손을 뻗은 뒤, 한 5분여가 지났을 까... 그가 뻗은 왼손이 자꾸만 그녀의 운전에 걸리적거린다. 이러다가는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에 그녀는 말을 더듬으면서 그의 행동을 멈춰달라는 말을 건넨다.



“하아... 이, 이러시면 위험해요. 사고가 날지도 모르는데... 흐읏...”

“상관없을  같아요. 운전을 아주 잘하시는 것 같은데요. 뭘...”


“그래도...”

“원장님. 이거 보이시죠? 바로 원장실로 올라가자마자 꽂아 버릴 테니까 미리 준비해드리는 거라구요. 그러니 잔말 하지 말고 운전하세요.


그가 가리킨 곳에서는 허벅지 안쪽으로 거대한 몽둥이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아무리 가리려 해도 가릴 수 없는 그것. 혜영은 그 누구보다도 그것의 위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  하나였다.






벌써부터 다리 사이가 젖어오고 그의 물건이 자신의  안에 들어오는 상상만으로도 가벼운 오르가즘이 느껴진다. 자신도 그 못지않게 흥분한 것이었다. 혜영은 그러한 감각을 최대한 억누르며 샵을 향해 빠른 속도로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중간에 사고가 몇 번 날 정도로 흥분했던 사실은 그녀만의 비밀이었다.



*


“아흣...! 흐응... 흐아앙...”

‘퍽퍽퍽!’


“주인님! 저 죽어요...! 하으읍... 흥, 흐응...!”


“하아... 15살이나 어린 주인님한테, 한  죽어봐야지. 또 안에다 싸 줄게요!”


‘퍽퍽퍽퍽퍽퍽~!“

“흐읏...! 하아앙~!!!”




원장 사무실의 벽을 등진 그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성진의 건장한 몸을 부둥켜안았다. 그가 얼마나 박아댔는지, 그들이 있던 바닥에는 혜영이 지린 애액으로 물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었다. 아직도 그와 그녀가 이어진 결합부에서는 애액과 정액이 섞여, 뚝뚝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들의 행위가 매우 열정적이었음을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이다.



“하아... 하아...”

“휴... 원장님, 괜찮아요?”

“...... .”

“너무 심하게 했나? 이번에는 능력도 썼는데... 페로몬들도 조절  느낌이고...”



매번 섹스를 할 때면 항상 상대방이 정신을 잃은 모습을 많이 보던 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100% 전기를 컨트롤하여 짜릿한 감각을 지웠었고, 최근에 깨달은 페로몬의 발현 조건을 생각하면서 흥분감을 자제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혜영은 자신의 품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흑...!”


‘쪼로로록...’





성진은 그녀의 몸 안에 꽂아진 물건을 밖으로 빼내었다. 그녀의 음부에서는 많은 양의 정액이 쏟아지며 아래의 물웅덩이에 섞여가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곁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정신을 차린 혜영은 아직 멍한 상태로 그의 하체에 다가와 물건에 묻은 이물질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쩝... 쩝... 쮸읍... 하아...”


“원장님, 이제 정신이 좀 드세요?”


“많이 흉했죠...? 정말 죄송해요.”


“아니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았어요. 피임약은 어제부터 복용했죠?”


“네...”

“좋아요. 그럼 여기 어질러진 것들을 같이 청소해요.”



비릿한 냄새와 밤꽃 냄새가 섞인 사무실 공기를 환기시키려 창문부터 열었다. 혜영은 자신이 쏟아낸 흔적들을 마른 마대와 휴지를 이용해 정리하였다.
급하게 정리하느라 벗었던 바지와 속옷을 입지 않고 있는 그녀의 다리에선, 그의 정액이 뚝뚝 떨어져 바닥의 물웅덩이와 계속 섞이고 있었는데... 보다 못한 성진이 휴지를 몇 장 뜯어서 그녀의 음부를 가볍게 쓸어주었다.


“하앙...”

“에이, 칠칠치 못하게... 원장님이 그렇게 물을 흘리니까 빨리 정리가 되지 않잖아요.”


“죄송해요... 흐응...”


“뭐...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정리는 끝난 것 같으니까, 어제 직원들이 했던 이야기 좀 들어볼까요? 카톡으로 했던 대화들이요.”



사무실 내의 시원한 공기가 가득차고 그들의 흔적들도 거의 다 정리될 무렵, 성진은 혜영에게 업무용 단톡방에 대한 것들을 물어보고 있었다. 그는아직 직원으로 인정받지 못해서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었다. 그녀에게 듣기로 그곳에서 자신에 대한 험담과 조롱, 앞으로 어떻게 괴롭힐것인지 하는 계획들이 있다고 하는데, 성진은 그것을 살펴보려 한다.


“주인님, 여기요.”

성진은 그녀가  스마트 폰을 받아서  내용을 살펴보았다. 자신에 대한 험담이 노골적으로 적힌 글귀, 빨리 나갈 수 있도록 더 심하게 괴롭혀야겠다는 대화들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었다.



“호오... 그렇구나...”


“왜 그러세요...?”

“이것들을  읽어보니까, 그래도 저에게 우호적인 분들이랑 중립적인 분들, 적대감이 있는 분들을 구분할 수 있을  같아서요.”



단톡방에는 그가 없으니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까대는 글귀들이 보인다. 주로 주희, 민지, 지영, 미진의 대화가 적대적인 것들이었다. 특히나 주희와 민지는 그의 인격을 처참하게 짓밟을 정도로 험담을 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중립적인 사람들은옆에 있는 혜영이나이수정 실장, 주현, 현아 정도가 되었다. 여기선, 주현, 현아가 우호적인 쪽으로 분류가 가능한 부류들이다.




“원장님께서는 매우 중립적이네요. 4명의 직원들이 저를 험담해도 별 말씀이 없으시고요. 오히려 동조를 조금씩 하시는 것 같은데요?”


“아, 그게... 이런 식으로라도 직원들의 생각을 알아둬야 나중에 주인님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흐음... 아주 잘하셨어요. 그러면 상을 드려아겠는데...”


‘움찔!’




그가 준다는 상은 대부분 섹스에 관한 것들이다. 혜영은 그의 말을 듣자마자, 소름이 돋으며 몸이  흥분하는 것을 느낀다. 마음 같아서는 거칠게 섹스를 하고 싶지만... 앞으로의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그 감정들을 꾹 참아가는 그녀였다.



“괜...찮습니다.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후후, 이제 말씀하시는 게 아주 자연스러운데요? 좋아요. 그렇다고 상을 물릴 수도 없고... 나중에 소원하나 들어드릴게요.”


“소원이요?”

“네, 대신 제가 가능한 범위 이내에 대한 것들이요. 아! 이런  안 돼요. ‘저를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라든지, ‘저를 이제 그만 범해주세요.’라든지... 원장님. 아니, 혜영이는 죽을 때까지 평생  거니까...”

“아...! 아, 알겠습니다.”




그녀의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평생 그녀를 소유하겠다는 말. 그것은 혜영에게 엄청난 충만감과 설레임이란 감정을 주고 있었다. 그 누구도 그녀에게 하지 못했던 말이다. 오직 성진만이 그녀에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혜영은 그러한 감정을 느끼면서 이제 자신은 그에게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있었다.


‘흐음... 어떻게 한다. 사장님과 맺은 계약도 있으니... 그냥 다 먹어버릴까?’



순수했던 그도 여자를 알면 알수록 점점 타락해져 갔다. 흉한 외모로 인해 어릴 적부터 만들어진 성격은 천천히 변해가고 있었지만, 신과 같은 능력을 보이는 섹스에 대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어차피, 그의 얼굴이 치료되기 전까지 쉽게 사랑을 할 수 없을 터, 사랑이 없어도 섹스는 할 수 있기에 순수했던 관념들도 점점 변해가는 것이다.


“원장님, 그... 직원 마사지는 언제부터 시작되죠?”


“오늘부터 하겠다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먼저 평가를 하고 싶은 아이들부터 선착순으로 한다던데... 오늘은 현아 씨가 성진 씨에게 마사지를 받을거예요.”


“흐음...그렇군. 알겠어요. 그럼, 그렇게 알고 저는 나가볼게요.”


“어, 어디를 가세요? 좀 쉬다가 일하시지.”


“고객들에게 신년 손 편지를 쓰는 일이 아직 남아서요. 샵에 도움은 돼야하니까 열심히 해야죠.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원장님.”


모델과 같은 기럭지를 가진 그이다. 흉한 얼굴을 가려주는 스마일 복면과 중절모를 쓰니, 뭔가 좋은 느낌의 아우라가 풍겼다. 혜영은 그가 사무실을 나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긴장했던 힘이 풀리는 것이 느껴진다. 쿵쾅대던 심장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가 했던 말이 계속 맴돌고 있었다.


‘원장님. 아니, 혜영이는 죽을 때까지 평생 내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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