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그의 진정한 능력은? (1)
- 제 35 화 -
다음날, 유경의 방 한구석에 자리한 침대 위. 잠을 자고 있던 성진은 서늘하게 느껴지는 아침 공기에 그만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슬쩍 눈을 떠보니, 자신의 손에는 유경의 가슴이 한가득들어있고 그의 거대한 물건은 아직도 뻣뻣하게 서서 그녀의 음부에 꽂혀있었다. 뭔가... 난감한 상황에 성진은 어제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기 시작한다.
‘누, 누나... 왜 그렇게 삐졌어?’
‘몰라, 너는 그럼 왜 이렇게 늦은 거야? 내가 오늘 사장님 외박한다고 말했잖아.’
‘미안...’
‘미안하면 다야? 흥!내가 화 푸나 봐라.’
‘에이, 그러지 말고... 내가 정말 미안해...’
‘하읏...! 만지지마... 거, 거기는 그만... 하아앙!!’
어제의 일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려진다. 샵에서의 회의가 끝나고 혜영을 조교하기 위해 성진은 그녀의 집에 방문을 했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조교는 마쳐지지 못했었다. 점점 늦어지는 성진의 귀가 시간에 유경이 빨리 들어오라는 재촉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혜영을 남겨두고 유경의 거처인 레지던스 호텔로 갈 수 밖에 없었고 삐진 그녀의 화를 풀어주느라 최선을 다한 기억이 전부였다.
‘그래도... 잘 온 것 같아. 이렇게 자는 모습도 유경이 누나는 예쁜데...’
소담스런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매만져 보았다. 말랑말랑한 젤리처럼 부드러운 감촉만이 느껴지는 그녀의 가슴. 자신의 자극 때문인지 가슴에 박힌 자그마한 돌기도 딱딱하게 굳어 그의 손에 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으응... 하앙... 성진아... 더 해줘... 더 박아줘...”
“어...? 누, 누나 뭐라고...?”
“하읏... 그래... 거기... 더 쑤셔줘... 제발 부탁이야...”
“에이... 뭐야. 잠꼬대인가 보네.”
가슴의 감촉이 너무 좋아서 매만지던 사이에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는 몸이 굳은 채로 그녀의 반응을 살피다 그것이 잠꼬대라는 것을 확인한다. 청순한 이목구비로 자신에게 박아달라고, 쑤셔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이른 아침 그에게 엄청난 자극이기도 했다. 그녀의 몸 안에 박혀있는 그의 물건도 점점 힘이 들어가 자신의 본래 크기를 되찾아 갔다.
“하아... 너무 좋아. 성진아... 그래... 그렇게 계속 해줘...”
“진짜... 정말 귀엽네...”
“하응... 나도 정말 사랑해...”
깨어있는지 잠을 자고 있는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그녀는 꿈속의 성진에게 애교를 부리면서 그가 자신을 더 탐해주기를 요구하고 있었다. 성진은 그녀의 머리를 옆으로 쓸어주며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이성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음... 성진아... 응...? 꺄아악~! 하앙!!”
“누나, 미안해요! 정말 못 참겠어요.”
“서, 성진아! 그, 그만...! 나... 이상해져...!”
“흐윽... 누나, 정말 반칙인 거 알아요? 잠을 자고 있는데 누가 그렇게 애교를 부리라고 그래요. 내가 이러는 것, 다... 누나 책임이니까 그런 줄 알아요.”
성진은 그녀를 마주 본 상태로 연신 허리를 움직여간다. 빳빳하게 굳어 위용을 드러내는 그의 물건은 유경의 질 내부를 자극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었다. 곤한 잠을 자고 있던 유경도 그의 움직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 그의 분신을 위해 근육을 움직인다. 자신이 유도한 것이 아닌 그녀의 몸이 통제를 벗어나 알아서 하는 행위였다.
“내... 책임...? 아흣...!”
“그래요... 다 누나 책임이에요. 누나의 애교 때문에 이렇게 흥분했잖아요. 그러니 책임지세요. 으윽... 금방 쌀 것 같아...”
“아앙... 흐앙... 흐으응...!”
“누나, 싸요. 안에 쌀 게요...! 정말 사랑해요.”
“흐읍...! 흐아아앙~!”
처음이었다. 약 1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유경이 이 정도로 몸을떨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마치, 그가 ‘전기’를 그녀의 몸 안에 쏘았을 때와 같은느낌. 오늘은 그의 강력한 무기인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에 이 정도의 반응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성진은 자신을 껴안고, 아직도 몸을 떨고 있는 그녀의 등에 따뜻한 손길로 쓸어주면서 그녀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누나... 괜찮아요?”
“흐잉... 너 정말 너무하는 거 알아?”
“왜, 왜요... 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정말반칙이야... 갑자기 사랑한다고 하면 어떡해! 내가 그것 때문에 엄청 느껴버렸잖아.”
그녀의 동그란 눈에서는 눈물이 가득 고여 그렁그렁한 것이 보인다. 그가 준 쾌락으로 인해 눈물이 나올 정도로 느껴버린 것이다. 성진은 유경의 투정을 받아들이며, 어제의 일을 생각한다. ‘여자들은뜬금없이 하는 고백을 좋아한다.’ 아마도 그것이 바로 지금의 상황을 뜻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는 부끄러운지 성진의 품 안에 안기며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그런뒤, 자신의 고개를 들어 성진의 입술에 기습적으로 뽀뽀를 시도한다. ‘쪽’소리와 함께 그에게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각이 굳어 있던 입 꼬리를 슬쩍 끌어올렸다. 키스를 하고 다시 그의 품에 숨어버리는 그녀. 이런 애교 쟁이 아가씨에게 그는 해 줄말이 있었다.
“귀여운 아가씨. 이제 출근해야죠. 안 그러면 또 잡아먹어 버린다?”
그 말을 하고 1분 뒤, 다시 신음을 터트리는 그녀의 음성이 침실 안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
성진과 유경이 침실에서 사랑을 나누던 시간. 미국의 어느 호텔 대형 연회장에서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파티가 한창이었다. 선남선녀들이 무대에 올라 하프와 같은 악기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고, 헤베와 디오니소스를 필두로 여러 요정들이 연회장에 자리한 신들에게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를 권하며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연회장에 자리한 많은 신들은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를 즐기면서 그 즐거운 분위기에 취해 가는데... 연회장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 만은 그렇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아주 아름다운 여신 하나가 똥 씹은 표정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물어뜯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넥타르 한 잔 어떠세요?”
“아, 나는 됐다. 헤베...”
“어머니... 요새 기분이 너무 언짢아 보이세요.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는데...”
“내가 걱정을 시켜서 미안하구나. 헤베. 별 일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곳으로 가볼게요.”
젊음의 신이자, 청춘의 신인 그녀는 다시 그녀의 일을 하러 비어있는 술잔을 찾아다닌다. 원래, 자신은 은퇴를 하고 가니메데스라는 존재가 이런 연회에서 술을 따라주었지만 가끔씩 옛 추억을 되살리며 그녀가 술을 따라주기도 하였다. 헤라는 멀어지는 헤베를 바라보며 그녀의 말을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기분이 언짢아 보인다.’라...
“헤라님,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오...! 아테...”
기분도 꿀꿀하던 찰나, 그녀가 기다리고 기다린 존재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불행의 여신인아테였다. 그녀는 모종의 제안을 받아 헤라의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헤라는 그녀의 등장을 반기며 자신의 옆으로 그녀를 가까이 다가오도록 만들었다.
“그래,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있나?”
“하아... 그게, 어렵겠습니다. 아프로디테의 권능이 너무 강해서 도저히 그에게 불행의 기운을 뿌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뭐...? 그럼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단 말이냐?”
“아, 아니요... 저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만... 소용이 없었을 뿐입니다.”
“아니, 그게 같은 말이잖아. 아테! 나와 한 이야기가 매우 다르지 않나!”
“죄송합니다...”
그녀의 분노가 그 주변까지 퍼져 다른 신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은은하게 흐르던 음률도 어느새 끊어지고, 화기애애한 연회장의 분위기도 그녀 때문에 망쳐지게 되었다. 모두 그녀의 분노에 담긴 기운과 불행의 여신 아테의 존재로 빚어진 참사였다.
연회를 즐기던 신들은 갑자기 변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헤라가 있는 쪽을 바라본다. 그들도 역시 헤라가 있는 곳에서 나온 분노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헤라!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인가요?”
“아프로디테, 우리 사이에 이렇게 마주해서 좋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게 무슨 말씀인지...?”
“알면서도 그러나? 내가 지금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가 다 당신 때문이잖아요!”
“어머머... 저 때문이라고요? 전혀 모르겠네요.”
“지금 쯤, 고통 속에서 발버둥 쳐야 할 마지막 데미갓이 당신으로 인해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지 않나요! 그리고나의 권능까지 무력화 시키려는 것은... 한 번 해보자는 거죠?”
“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러세요? 저는 잘 모르는 일이랍니다. 호호.”
환장할 정도로 열을 돋우는 모습에 헤라는 그녀에게 다가 힘껏 싸대기를 쳐버린다. 그러자, 뺨을 맞은 그녀 역시 헤라의 뺨에 맞 싸대기를 치게 되었다. 점점 불붙어 오르는 그들의 분위기에 주위의 신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그들의 싸움을 지켜만 보게 되었다. 신들 사이의 헤라와 아프로디테의 배분이 무지하게 높았기 때문이었다.
“정말... 짜증나게 만드는 군요. 그대가 먼저 시작했어요.”
“흥! 어이가 없네요. 저희 유희에 그대가 끼어든 것은 아닌가요? 보통 신들 사이에서는 유희를 방해하지 않기로 했단 것... 잊지 않고 있겠죠?”
“당연하죠. 허나, 그것보다도 자신의 관장 업무가 우선시 된다는 것도 아실 테죠? 저는 성애의 여신. 탁월한 자질을 보이는그의 재능을 키워줄 의무가 있어요.”
“으으으... 정말! 이거 한 번 따져 볼까요!”
“좋아요! 어디 한 번 해봐요!”
""제우스!! 이리 좀 와보세요!""
신들 간의 분쟁이 있을 때, 그들의 왕이라 할 수 있는 제우스에게 그 판단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그는 그러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그가 힘이 있는 걸... 그 힘으로 인해 질서가 유지되고 신들 간의 분쟁이 해소되기에 마지못해서 심판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우스는 또 무언가를 직감하고 헤라와 아프로디테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신들 가운데, 가장 껄끄러운 존재였던 그 둘이다. 한 쪽은 매번 바가지를 긁고, 또 한 쪽은 매번 트러블을 일으키니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끌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제우스는 그녀들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긴 한숨을 쉰다.
“그래, 또 무슨 일이지?”
“제우스! 아프로디테가 제가 하는 일에 자꾸 끼어드는 것 있죠? 저희들이 인간 세상에 스며들기로 한 날부터 상대가 하는 유희는 방해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잖아요. 자꾸 아프로디테가 제 먹잇감에 달려든다고요.”
“하, 어이가 없어서... 이상한 취미로 남들을 괴롭히는 주제에...”
“으음... 뭐야, 그럼 아프로디테가 사과를 하고 헤라의 유희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제우스! 혹시, 그 먹잇감이라는 존재가 누군지 알고는 있나요?”
“모르지,나야... 내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귀찮은 표정을 짓고 빠른 판결을 내리려는 제우스에게 아프로디테는 한 마디 말을 건네고 있었다. 바로 그것은 헤라가 괴롭히는 존재에대한 이야기였다. 바로 앞에 있는 제우스의 아들. 아프로디테는 지금 그 존재에 대해 말하려고 입을 열어갔다.
“당연하죠. 그 존재라는 것이 바로 데미갓인데요.”
“누구의?”
“바로 당신이요. 제우스 당신.”
제우스는 그녀의 말에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많은 신들이 지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뿐더러, 그의 옆에 정실 마누라인 헤라가 눈에서 레이저를 쏘며 그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과장된 몸짓으로 아프로디테의 말을 부정하기 시작한다.
“내... 자식이라고? 나는 최근에 그런 적이 없는데...”
“지금으로부터 약 24년 전, 어느 겨울. 한국에 갔던 적이 있지 않나요?”
“가기야 했었지... 아, 서, 설마...”
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잔상, 짙은 눈이 내리던 12월의 하순. 신탁에 대한 헤라의 눈치 때문에 이리저리 그녀를 피하고 있었을 때이다. 나름 신들의 왕이고 그의 부인인 헤라가 공언한 말 때문에 거의 10년간 섹스를 못했던 그 때. 그는 신탁이 정한 기간인 10년 중, 마지막 15일을 참지 못하고 섹스를 하고 말았다. 사창가의 여성을 대상으로...
그는 그런 일을 저지르고모든 것들을 확인했었다. 아내 몰래 불륜을 저질러 본적이 많았기에, 상대방에 몸에서 그의 흔적을 지우고 임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모두 제거하였다. 분명 두 번, 세번 확인한 그것이다.
헤라의 바가지와 함께 모이라이가 말한 신탁 때문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데미갓이 태어났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에이, 설마... 아닐 거야. 그날 내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데... 헤라, 지금 아프로디테가 하는 말은 거짓이지?”
“아니요. 참이에요. 빌어먹을 제우스...”
“어...? 저, 정말이야?”
“그래요. 그러니 제우스 당신도 저의 일을 방해하지 말아줘요. 그 데미갓은 신탁을 타고난 존재. 당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 전에 소멸시킬 의무가 있어요.”
헤라까지 인정을 했다면 빼도 박도 못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또 다른 자식이 생기다니... 그것도 신탁을 타고난. 제우스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자식을 죽이도록 내버려두는 비정한 아비는 아니지만, 그의 능력으로 인해 이 세계의 질서가 파괴된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 그를 소멸시키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였다.
“흐음... 만약 그 사실이 맞다면 죽이는 게 답이겠군.”
“제우스! 웬일로 당신이 옳은 말을 하는 거죠?”
“무, 무슨... 나도 가슴이 많이 아프지만, 그 녀석은 세상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 삭주굴근(削株掘根)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야. 어쩔 수 없이...”
그를 소멸시키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분위기다. 제우스의 중얼거림에 주변에 있던 모든 신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헤라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분위기가 조성되자,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그를 고통스럽게 소멸시키는 것. 그것이 자신이 바라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요. 그럼 그를 소멸시킬 권한은저에게 일임해주세요.”
“뭐... 그러...”
그는 모르지만, 아비도 자식을 버리는 상황까지 오게 된 지금. 그의 운명이 결정되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확정되려는 순간, 아프로디테가 강한 어조로 제우스의 결정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잠깐! 저는 동의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