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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화 〉그에 대한 복종, 어려운 입성 (6) (34/100)



〈 34화 〉그에 대한 복종, 어려운 입성 (6)

- 제 34 화 -



“휴... 여러분의 말씀에 몇 가지 대답해 드리겠어요. 먼저, 실력부분에 대한 것들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성진 씨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맞아요. 저희 교육원의 커리큘럼에도 한 참 못 미치는 교육을 받았죠.
남들은 1년 이상 배우는 마사지도 성진 씨는 1개월 동안 배웠어요. 그런데... 1년 이상 배운 초보자들보다 아니, 여러분 같은 베테랑보다도 실력이 뛰어날지 몰라요.”


“말도 안 됩니다.”

“거짓이 아니에요. 제가 직접 마사지를 받아보고 평가를 했었어요. 그의 실력은 여기에 있는 여러분 보다  뛰어날 것입니다. 마사지만 놓고 보았을 때요.”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그들은 혜영과 마찬가지로 마사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VIP들을 상대로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다른 곳보다 뛰어난 서비스와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샵에서도 최소 연봉을 1억 이상을 보장하여 대우를 해주고 있었다. 혜영은 그런 그녀들에게 자존심이 짓밟히는 말을 한 것이다.




“그리고, 행정부분... 여기 계신 라운지 스텝들이 모두 뛰어난 대학을 졸업하셨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은 것을 알고 있어요. 행정 쪽 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그렇지만, 여기 있는 성진 씨도 머리라면 여러분께 뒤지지 않을 거예요. 항상 내신은 최상위 권이었고, 3년 전의 수능에서도 3개 밖에 틀리지 않은 수재이기도 하니까요. 그렇죠? 성진 씨.”



혜영은 자신의손에 들린 어떤 종이를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유경이 그녀에게 건네준 이력서. 이곳에 오기 전에 그녀가 간단하게 작성해  것이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모두들 멍한 표정을 짓는 가운데, 성진은 혜영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해주었다.




“뭐...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학에는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요. 누누이 말하지만, 대학이 다가 아니니까요. 저희 샵에서는 가장 먼저 우선시 되는 것이 실력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실력이 없지 않다면 뽑지 않았을 거예요. 무엇보다도 저희의 업무에 맞춰서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봤을 때, 성진 씨는 그러한 조건이 된다고 생각해요.”





쐐기를 박는 듯 한 말이다. 모두들 그녀의 말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을 못하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하던 말은 입사한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하던 것이었다. 그 조건에 부합하면 대학에 대한 요건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원장님의 말씀은  알겠습니다. 저 변태... 아니, 저 사람이 실력도 좋고 머리도 좋다는 것은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하나가 빠진 것 같은데요? 외모. 저희 VIP라운지의 직원이 되려면 외모도 역시 따라주어야 하지 않나요?”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것은 이수정 실장이다. 검은색 긴 생머리에 단아한 이목구비, 슬랜더 형이지만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간 몸매가 인상적인 그녀다. 그녀는 주로 행정의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는데, 일이 바쁘거나다른 사람의 빈자리가 있을 경우 투입 가능한 뛰어난 인재였다.


물론, 행정 일을 하는 직원들 역시 피부 관리 업무를  수 있다. 허나, 아직 그들의 실력은 일반인 계급 중에서도 골드, 실버를 담당할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VIP들을 담당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기에 아주 급한 비상시가 아니고서야 투입되는 경우는 보통 없었다. 그와 같이 수정은 VIP라운지에서도 핵심 인재로 손꼽히는 있는 상황이다.



“으음...”


“이거... 아무 말씀이 없으시니까 수상하네요. 매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거의 가리고 있는데... 마스크 위로 드러난 부분은 별로 호감을  것 같지 보이지 않아요. 관상을 본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손님들을 많이 받아 본 입장에서 저런 얼굴은 못생긴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사람이 직원으로 들어온다면, 저희 VIP라운지의 명성도 많이 떨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맞아요. 원장님.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그렇죠. 저희가 추구하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아름다움을 가꾸는 직업이기 때문에 외모 역시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장님, 계속 저 사람을 두둔하는 것을 보니 정말 실망이네요. 저희들 중에서 가장 VIP라운지의 가치를 알고 아끼신다고 생각했는데...”


여자들이란... 무서운 존재라 생각된다.  한마디 안지고 상대방의 꼬투리를 잡아서 끝까지 물어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집단으로 휘몰아치는 융단폭격에 혜영도 얼굴이 붉어지면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마지막에 했던 주현의 대답에는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것이다. 이곳을 누구보다 아끼는 마음을 성진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상황을 보다 못한 성진은 자신의 손을 들고 그녀를 도우려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제가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원장님이 저를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분들을 위해서,  VIP라운지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아까, 스케줄 펑크로 원장님께 전화를 주신 분이...”

“아, 저에요.”

“네, 민지 씨. 그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장님께 엄청 깨져서 지금 원장님이 힘들어하신다.’ 기억하시죠?”


“네.”


“그건 다... 지금의 여러분들처럼 저항을 했기 때문이죠. 지금의 여러분들보다 격렬했으면 격렬했지 더 못하지 않았어요.
사장님께서 강제적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원장님께서도 어쩔 수 없던 것이지, 마지막으로 주현 씨가 했던 말씀처럼 VIP라운지를 그렇게 생각하실 분이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듣고 있던 제가 불쾌해서 말씀드린 겁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그의 말을 듣던 모든 직원들은 다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혜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들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눈빛이다. 가시 돋친 말을 했던 주현 역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다. 성진은 그들의 반응을 일일이 보면서 마지막 말을 혼자서 중얼거린다.


“그렇게 많이울었으면, 몸도 피곤했을 것이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시다니... 대단하네요.”


"""원장님, 죄송해요."""


모두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모습에 혜영은 어쩔 줄 몰라 했다. 그의 말처럼 VIP라운지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저항을 했었고 울기도, 몸이 피곤한 것도 다 맞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약간의 각색된 것이 있었으니...모든 원인이 바로 성진이라는 것이다.


저항은 사장에게보다 성진에게  많이 했었고, 몸이 피곤한 것도 그에게 강간당하다 시피 했던 섹스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까지 잊어버리고 그의 물건에 몸부림을 쳤던 것이 불과 몇 시간 전이다. 그녀들의 존경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지금도 그녀의 다리 사이에는 그의 흔적들로 가득한데... 그 찐득한 느낌이 주는 감정은 그녀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고 있었다.






“아, 아니에요. 여러분... 부담스러우니까 그런 말씀 마세요.”

“저희들이 오히려 오해를 해서 죄송하죠.”

“죄송합니다. 원장님...”



계속된 그녀들의 사과에 혜영은 결국 그녀들의 사과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성진에게로 시선을 옮겨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는 작은 눈을 가지고 보이지도 않는 윙크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 이 상황이 그가 의도한 것이라 생각하니 더 부끄러워지는 그녀였다.



“휴... 일단, 여러분들께서  마음을 알아주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여러분들과 같은 생각이에요. 하지만... 사장님께서 이번 일을 강하게 추진하신 거라 어쩔  가 없네요.”

“도대체... 그 이유가 뭐죠? 저 사람을 이곳에 들이는 이유 말이에요.”


“우선 실력이 가장  이유가  것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성진 씨가 하는 마사지는 정말 기분이 좋았거든요. 제가 어떤 사람에게 받았던 마사지보다도 최고였어요.”

"""...... ."""

“그 다음으로는 성진 씨의 명석한 두뇌에요. 아마, 행정적인 일도 충분히  해낼 것이라 생각해요. 비록, 얼굴은 그렇지만...”

“원장님, 좋아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까... 일단은 인정해드리겠어요. 단,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뭐죠?”

“저희들 앞에서 마스크를 한  벗도록 해주세요.”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그의 가장 큰 약점이자, 평생 저주스러운 삶을  계기인 흉한 얼굴. 이수정 실장은 그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혜영은 몹시 당황하면서 그녀의 말을 중간에 끊으려했다. 허나, 그녀를 제외한 다른 직원들도 성진의 맨얼굴이 보고 싶은 모양이다. 모두,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그래도 이건 좀...”


“괜찮습니다. 원장님. 그냥 벗도록 하겠습니다.”


성진은 주위 사람들을 말리던 혜영에게 괜찮다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분신과 같은 마스크에 손을 갖다 대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감정의 소모가 격해지는 그. 앞으로의 일을 어느 정도 예측하면서 마음을 굳게 다짐하였다.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하면서... 성진은 그런 마음으로 자신의 귀에 걸린 마스크의 끈을 당기고 있었다. 마치,  모습은 소중한 곳을 처음 보이는 처녀와 같이, 부끄럽고 걱정 가득한 모습이었다.




“헉...!”

“이건... 정말...”


“원장님! 정말 저 사람을 직원으로 쓰실 건가요! 저는 결사반대에요! 샵의 이미지도 있죠!”


누구도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나마 익숙했던 혜영까지 고개를 돌릴 정도이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굳어 버리는 것도 오히려 당연했다. 자신의 얼굴을 보고 유일하게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지르는 이가 보인다. 조주희. 그녀는 혜영에게 소리를지르며, 강한 어조로 그를 부정하고 있었다.



“으음... 원장님, 저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요.”


“동감이네요.”




다들 표정이 굳어진 모습이다. 성진은 다른 직원들의 태도에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였다. 역시나... 유경으로 인해 자신의 얼굴에 대한 고민을 조금 잊고 지내왔는데, 다시 그의 마음속에는 얼굴에 대한 좌절감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정말 이 자리를 뛰쳐나가고 싶을 만큼...


“원장님. 저는 생각이 조금 다른데요? 일단, 원장님이나 사장님이나... 생각이 있으니까 성진 씨를 쓰고 싶어 하는 것 아닌가요?”




표정이 다들 굳고 혐오스러움을 나타내는 가운데, 유일하게 현아만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녀는 아직도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 성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그렇죠. 현아 씨.”

“그럼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알겠어요. 사장님께서는 성진 씨의 마사지 실력에 대단히 만족해 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실력은 보장하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최상의 서비스를 받아야할 VIP라운지에서 성진 씨의 마사지를 제공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건 알겠습니다. 저 얼굴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건... 사장님께서 ‘복면’을 쓰고 하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어느 예능프로그램이 있죠? 외적인 것보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노래를 평가받는 그런 프로그램이요. 사장님께서는 성진 씨의 실력이 그런 프로그램의 가왕 정도로 생각하시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그 실력으로 저희 샵의 명성을 드높이기를 바라고 있는 거죠.”


혜영의 말을 듣던 그녀들의 시선은 일제히 성진에게로 옮겨진다. 그들의 표정과 눈빛은 뭔가 복잡 미묘한 상태. 이걸 받아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심정으로 보였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들은 한동안 말이 없이 무언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고의 샵을 키워보고 싶다는 감정과 저 역겨운 얼굴을 가까이 하기 싫다는 감정이 지금 그들의 마음에서 뒤섞이고 있었다.


“원장님?”


“네, 현아 씨.”

“제가 좋은 생각이 있는데 한  말해 봐도 될까요?”

“좋아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죠?”

“흠흠... 원장님이나 사장님께서 그렇게 실력은 보장하시니까... 한  정도만 수습생 신분으로 일을 시켜보면 어떨까요? 그 한 달 동안 성진 씨의 실력을 저희들이 평가하는 거예요. 행정 일도 포함해서요.”

“그거 좋은데요?”

“그래서 마지막  달 째가 되는 날, 성진 씨의 평가를 모두 종합해서 합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게 저의 의견입니당~!”


애교 있게 마무리 멘트를 하는 그녀의 행동에 날이 곧게 선 분위기도 점차 누그러졌다. 평소 행실을 보아도 쾌활하고 활달한 것이 이들의 분위기 메이커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녀이다. 그리고  덕분인지, 모두들 그녀가 제시한 의견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저는 싫어요. 왜 제가 저 사람에게 마사지를 받아야하죠? 저는 받지 않을래요.”


“주희 씨. 상관없어요. 대신 마사지를 받지 않는 사람은 성진 씨에게 해당 항목을 만점 처리하는 걸로 간주할 거예요.”

“네? 뭐라고요! 저는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그럼 마사지를 받으시면 되겠네요. 그래야 성진 씨도 공정한 평가를 받고 들어올 수가 있죠. 그렇죠... 성진 씨?”

“아, 네... 저야 신경써주시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성진은 그녀의 말에 최대한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면서 윙크까지 해오는 현아가 수상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질리 없는 상황. 성진은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그녀에 대해 곰곰이생각해 보고 있었다.


“저는 현아  의견에 찬성이에요. 다른 의견들이 있나요?”


“저도 찬성입니다. 일단, 저희들이 직접 실력을 보고 뽑을 수 있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한 달 정도 지내보고, 판단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아, 혜영, 수정이 그를 평가하는 것에 동의를 하자, 마지못해 나머지 멤버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주희는 몸을 부들부들떠는 것이 보일정도로 고민을 하다가, 수락의 의사를 표하는 것을 봤을 때... 얼마나 그를 싫어하는지를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아마 그녀는 그에게 100% 모든 점수를 0점 처리를 할 것이다.




‘짝짝짝’

“좋아요. 그럼 내일부터 성진 씨에 대한 것들을 평가하는 걸로 하고 오늘 회의는 이만 마치도록 할게요. 늦었으니까 모두들 퇴근하세요.”

“알겠습니다. 원장님 내일 뵙겠습니다.”



모두들 그녀에게 인사를 하면서 원장실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특히 현아는 조용히 있는 그에게 손짓을 할 정도로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었다. 성진도 마지못해 쓴웃음을 지으며 손짓을 하였다. 비록, 미소는 마스크에 감싸져 볼 수는 없지만 말이다.




“휴... 일단은 한 고비를 넘겼네요. 직원들을 설득시키느라 조마조마 했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모두들 문을 닫고 나가자, 혜영은 자신의 몸을 소파에 뉘이며 한숨을 쉬었다. 그가 VIP라운지 직원으로 들어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생각했기에  긴장감도 남달랐던 것 같다. 혜영은 이마에 난 식은땀을 닦으면서 안도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원장님, 제가 VIP라운지 직원에 임시로라도 뽑히니까 그렇게 좋으세요?”

“아, 아니에요. 뭔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저는 그저... 성진 씨가 나중에 해코지를 할까봐 그게 두려워서 그랬을 뿐이에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강혜영...? 둘이 있을 때는 뭐라고 부르랬지?”


“...... 주, 주인님...이요...”

“아직 교육을 덜 받은  같은데... 오늘  번 죽여주지. 집에 갈 준비하고 따라와. 차 끌고 왔지?”


“네...”


“주.인.님.”


“네... 주인...님...”


“그래, 오늘은  집에서 쉴 테니, 그리 알고 있어.”


“아... 아, 안돼요...”


“거절은 거절하지. 너는 내가 하라는 대로 충실히 따르기만 하면 돼. 알겠나?”


그의 강인한 손이 혜영의 턱을 치켜 올려 그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의 열망이 보이는 듯  강렬한 눈빛을 마주하고 혜영은  자신의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저항할 수 없는 어떠한 무력감까지 그녀의 몸을 지배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런 기운에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하는 혜영이었다.



“네... 주인님...”


그녀는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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