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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강원장도 탐하다 (3) (23/100)



〈 23화 〉강원장도 탐하다 (3)

- 제 23 화 -



혜영에게 고지를 한 뒤, 성진은 마사지 크림을 다시 듬뿍 발라 그녀의 허벅지가 있는 방향으로 손을 가져간다. 이곳은 사람의 민감한 부위 중의 하나로 성별이 다른 사람에게 마사지 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렇기에, 성진은 마사지 크림을 마찰하여 손에 열을 내기 시작한다. 차가운 온도조차 손님을 놀라게 할  있기 때문이다.


차분하게 양 허벅지에 손을 올린 그. 그는 혜영이 가르쳤던 대로 천천히 익숙한 동작들을 펼치고 있었다. 외측광근으로부터 시작해서 대퇴이두근, 대퇴직근 등등. 허벅지에 있는 모든 부위들의 근육을 섬세하게 만지며, 그녀가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마사지했다.




‘자... 이젠 허벅지 안쪽 근육이야. 혹시 모르니까 조심스럽게 마사지해야 해. 괜히 엄한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까.’



성진의 손길이 허벅지 바깥쪽을 시작으로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그는 내심 다짐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성감대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민감한 사람들은 불쾌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허벅지 안쪽이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곳이기에 좀 더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그는 그 곳을 마사지하고 있었다.


“꺄악! 뭐하는 거예요?”

“...네...?”

“너, 너무 안쪽까지 만지시면 어떡하냐고요!”





그 경계가 모호했던 부분으로 성진의 손길이 닿았을 때였다. 혜영은 이 때다 싶어서 자신이 생각했던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다. ‘성적인 부분의 불쾌감’, 이것은 서로 다른 성별을 마사지할 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돌발 상황이었다.
다른 곳보다 얼굴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는 피부 관리보다는 고객의 전신을 매만져야 하는 것이 마사지였다. 그렇기에, 되도록 다른 성별이 마사지하는 것을 마사지 샵에서는 지양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진은 여성 고객만을 받는 ‘Venus Beauty Shop’의 직원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손님도 있겠지만, 이렇게 항의를 하는 손님도 있을 테니, 혜영은 이런 상황에서 그의 반응을 보고 싶은 것이다.





“조, 죄송합니다. 고객님.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흥! 성진 씨, 이런 상황들은 충분히 생각하셔야 해요. 지금은 시험이니까 이해를 하겠지만, 실제로는 고소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요. 그러면 샵에도, 성진 씨 개인에게도 피해가 아주 막심할 거예요.”


“명심... 하겠습니다.”

“흠흠... 그럼,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시험은 끝내도록 하겠어요.”



잘 시험을 받고 있다 생각했던 그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리였다. 지금 그는 그녀가 돌발 상황을 가장해 대처 방법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을몰랐다. 실제로 그녀가 불쾌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때문에 성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혜영을 만류하면서 끝까지 마사지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고객님, 아니... 원장님. 아직 커리큘럼은 반 정도 남았습니다. 전면 마사지는 하지 못한다고 해도 종아리나 발까지는 하게 해주세요.”

“됐어요. 평가는 이미 끝났습니다. 성진 씨가 그런 곳을 마사지한다 하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아요.”


혜영의 내심으로 평가한 결과는 ‘통과’였다. 마사지라는 것은 몇 군데만 받아보아도 그 사람의 실력을 알 수 있는 기술 중의 하나이다. 전문가인 그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충분히 성진은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젠 마사지를 그만해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진은 그 사실을 모르는 바, 계속 기회를 달라며 끈질기게 부탁하고 있었다.




“하아... 알았어요. 그럼 전면을 제외한 남은 부위들을 해주세요.”

“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장님. 이번엔 제가 장갑을 벗고 해도 될까요? 맨 손으로 연습을 하다보니 조금 불편해서요.”


“뭐... 평가는 끝났으니 알아서하세요. 간혹 고객들 가운데 맨손으로 받기를 원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참고는 되겠군요.”


무표정한 상태의 혜영이 다시 마사지 베드 위로 몸을 뉘였다. 성진은 그런 그녀를 보며 조용히 장갑을 벗고 맨 손의 상태로 마사지 크림을 바르고 있었다. ‘파지직’ 소리가 나면서 손 주위로 튀기는 스파크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은밀하게 발동시키면서 그녀의 몸 위로 손을 올리기 시작한다.




‘전기를 다루는 능력을 시험하기도 좋고, 여성 고객만을 손님으로 받으니 아프로디테의 시험을 실현시키기도 좋아. 이 직장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어. 이번에는 꼭 원장님을 만족시켜야해.’




혜영이 알았다면 극구 말렸을 성진의 생각이다. 그녀의 무뚝뚝한 반응을 보고는 모든 기술을 동원해서 혜영을 만족시키고 싶은 그였다. 그랬기에 고무 소재인 라텍스 장갑을 제거하고 그녀에게 마사지를 하려하는 것이다. 그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안에 천천히 전류를 퍼트리고 있었다.



마사지를 하다 중단한 허벅지로부터 온 몸으로 퍼지는 미세한 전류. 그것은 그녀의 몸 안에 뭉쳐진 근육을 풀어줄 뿐 아니라 찌릿찌릿한 느낌까지 부여하고 있었다. 베드에 누워있던 혜영은 그렇게 퍼지는 전류를 다른 의미로 생각하고는 성진에 대해 무척이나 놀라는 마음이었다.




‘뭐지, 이렇게 소름 돋을 정도로 마사지를 잘했단 말이야? 그럼 아까까지 했던 것은 도대체 뭐지...? 온 몸이 녹아내리는  같은 이 기분. 지금 내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나도 믿기지가 않아...’




본격적인 성진의 마사지가 시작되고 혜영은 묘한 감각에 전율하고 있었다. 짜릿하고 따뜻하게 퍼지는 이 감각이 자신의 전신을 녹아내리게 하는 기분이었다. 심장도 두근두근 뛰고, 따뜻함이 퍼져 그녀의 얼굴과 새하얀 피부에는 어느새 홍조가 가득하였다.


“흐읏... 흐응...!”

“고객님, 어디 편찮은 곳이라도 있습니까?”


“아, 아니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계속 해주세요. 하아...”



그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바뀐 점이 있다면 앓는 소리에서 에로틱한 신음 소리로 바뀌었다는 것. 성진도 그녀의 바뀐 태도를 보고 자신의 의도가 통했다면서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좋았어, 지금까지 유경이 누나에게 했던 연습이 통한 거야. 아직 뇌까지는 무리이지만 굳어 있던 분위기를 푸는 것까지는 성공했어.’



유경과의 연습을 하면서 계속섹스를 해왔지만, 만만치 않게 챙겼던 것이 바로 그녀의 반응들이었다. 자신이 전류를 뿌렸을 때, 어떤 반응이 오고 어떠한 감정이 느껴지는지를 계속 요구했었다. 자신의 기운이 많이 퍼져있는 그녀인지라, 조금만 어느 곳에 전류를 뿌려도  바로 반응이 오던 유경은 그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아프로디테 아니, 사장님은 내가 전기를 다루는 능력과 최음 페로몬을 다룬다고 했으니... 전기를 100% 컨트롤하게 된다면 이제는 페로몬에 대해서도 연구해봐야겠어. 아직, 어떤 조건으로 페로몬이 나오는지는 모르니까...’




그가 원하는 대로 전기를 다룰 수 있자, 다른 능력까지 관심을 가지는 그였다. 자신의 얼굴을 고치려면 그 2가지가 꼭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냉정한 이성과 얼굴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눌린 그의 본능이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상황이기도 했다.


“하흣...! 흐읍...!!”

‘미, 미치겠어... 몸이 왜 이렇게 흥분이 되는지 모르겠네. 아... 이것 때문인가? 성비서가 죽어라고 그의 연습 상대가 되었던 게...’



성진의 손길이 허벅지를 타고, 종아리를 지나 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남달리 예쁜 발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그것도 무척 민감해서 그의 손길이 너무나도 황홀하기만 하다. 발에서 올라오는 짜릿한 감각으로 인해 또  번, 흐느끼는 그녀는 이제 자신의 입술을 깨물어 그 쾌감을 참으려하고 있었다.


반면, 성진은 그녀의 몸에 방출한 전기를 컨트롤하기 위해 열심히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쾌감을 즐기고 있었으나, 성진은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며 점점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이거, 힘을 섰더니 지치는데... 마스크는 답답하니까 조금만 벗고 있어야겠어.’



그녀가 만약 이 사실을 안다면 불쾌해 하겠지만, 마사지 베드에 얼굴을 대고 있어 자신과 마주칠 일도 없었다. 그렇기에, 거친 호흡으로 불편함을 느끼던 성진은 마스크를 턱이 있는 곳까지 내려 잠깐 숨을 고르기 시작한다.





“으응... 서, 성진씨? 마사지는 왜 그만 둔거죠?”

“잠깐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힘이 들어서요.”


“마사지를 할 때는 흐름이 끊어져서는 안 돼요. 고객의 입장에서 기분 좋은 흐름이 도중에 끊어지면 무척이나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저희 샵은 고객의 대부분이 상류층인 상황이라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합니다.”

“아, 알겠습니다.”


“이번만 봐드리겠어요. 다시 시작하세요.”




평소보다 거친 혜영의 반응에 성진은 깜짝 놀라 다시 마사지를 시작하였다. 그런 부분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에 자책을 하며 다시 정성스럽게 손을 놀리는 그였다.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고 입가에서는 거친 호흡이 일어나는 가운데, 잠재되어 있던 최음 페로몬은 그의 땀과 호흡을 통해 세상 밖으로 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고객님, 주문하신 코스는 이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혹시, 불편하신 곳이 있거나 마사지가 부족했던 곳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으음... 허, 허벅지랑 엉덩이 쪽을  해주시겠어요? 제가 그 쪽이 많이 뭉친 것 같네요. 셀룰라이트도 있으면 좀 확인해주시고요...”


“워, 원장님? 허벅지는 몰라도 엉덩이 부분은, 저번 교육에서 성추행으로 오해를 받을  있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교육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 그랬나요? 그럼, 성진 씨가 지금까지 배웠던 것들을 응용해서 해주셨으면 해요. 제, 제가 허락할 테니까요...”


“하지만, 아까 허벅지를 만졌을 때는...”

“그 때는 그냥 돌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  확인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성진 씨에게 악감정은 없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만져줬으면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시작...하겠습니다.”



아까 있던 경험 때문인지, 최대한 조심스러운 손길로 허벅지를 주무르는 성진이다. 혜영이 괜찮다고 말을 했지만 그것이 진실인가도 의문이었고,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트집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녀의 다리 사이나 안쪽 엉덩이로는 마사지를 자제하는 그였다. 바깥쪽 대둔근, 중둔근, 소둔근 그리고 허벅지 바깥쪽을 위주로 마사지를  것이다.




‘아...! 대단해... 아까보다  찌릿찌릿함이  퍼지고 있어. 몸도 흥분되는 것 같고. 혹시 최음향이라도 태우고 있나? 아니야.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성진의 ‘전기’와 ‘페로몬’이 그녀의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모르는 혜영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흥분감’에 대해서 찾아보려한다. 허나, 그녀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 원인은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계속된 고민을 이어가게 되었다.





“성진 씨...? 그렇게 바깥쪽 근육만 만지지 마시고 안쪽도 해주셔야죠.”


“워, 원장님... 여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잘못하다가는 이상한... 곳을 만져버릴 수도 있고, 그렇다면 평가가...”


“평가는 이미 다 끝났다고 했잖아요. 만약에 만진다고 해도 제가 원해서 그런 것이니 책임은 묻지 않겠어요.”



복잡한 생각을 하다 그것들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혜영은 이제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내심 이곳에 자리하면서 가졌던 그녀만의 욕망이 성진의 능력으로 인해 폭발해버린 것이다. 이젠  이상 도도한 뷰티 샵의 원장이 아니었다. 성욕을 갈망하는 한 마리의 동물이 있을 뿐이다.


“흐읏... 좋아... 그래 이거야... 성진 씨, 좀 더 아래로... 아래쪽으로 만져주세요.”


자신의 마사지를 받는 그녀가 계속 헐떡이는 모습을 보니, 그녀가 흥분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성진도 깨닫고 있었다. 그녀의 ‘강요’에 의해, 그의 손길이 머문 곳은 항문과 음부 사이에 위치한 회음혈(會陰血). 그곳보다 아래쪽으로 만지게 되면 그녀의 음부가 있는 곳이었다.



‘어쩌지...? 아마, 지금 원장님께서는 네 능력에 의해서 흥분하고 계신 것이 분명해. 정상인 상태가 아니야. 어떻게 보면 강간이  수도 있어. 지금 당장 마사지를 포기해.’


‘한심하긴... 저렇게 대놓고 유혹을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너는 병신이야. 어서 당장 원장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너는 아프로디테와 약속까지 했잖아... 남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네 생각만 해!’





그의 귓가에 울리는 이성과 본능의 치열한 말다툼. 성진은 그들의 사이에서 뭐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해야했다. 덕분에, 그가 마사지를 하던 손길은 멈추게 되었는데...


“성진 씨. 빨리 해 달라니까요?”


‘안 돼. 그만 둬! 그녀는 정상이 아니야!’

‘아니야! 지금 당장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을 쑤셔 넣어!’


“성진 씨!”



이성과 본능, 그리고 혜영이 그의 다음 동작을 보채고 있었다. 성진은 그들이말하는 것들을 애써 무시하며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상황을 생각해 보려한다. 그리고 그들의 말에 답이라도 하듯이 혜영에게 대답하였다.






“알겠습니다. 고객님.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그의 대답을 기점으로 회음혈(會陰血) 주위에 있던 그의 손은 음란한 그녀의 구멍 안으로 파고들어 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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