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화 〉새로운 교육, 그리고 비서를 탐하다. (5)
- 제 20 화 -
“하앙... 성진 씨. 너무 굵어요...!”
“헉, 헉... 비서님의 몸속은 미끌미끌 거리네요. 엄청 야한데요?”
“흐응...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자극적인 언사에 유경은 교태 섞인 표정을 보이면서 그의 시선을 피하려고 하였다. 단순히 얼굴이 흉측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의 강렬한 눈빛과 거친 호흡으로 인해 이성을 잃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숨기고 싶은 것이다.
혐오스런 얼굴. 그것은 그녀에게 더 이상 중요한 사항이 아니었다. 그것을 무시하고서라도 자신에게 크나큰 만족감을 주는 ‘성진’이라는 존재를, 이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음을 그녀 스스로 깨달아가고 있었다. 지수가 아니면 휑한 것처럼 비어있던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고 황홀하게 그의 존재가채워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 성진 씨... 또 키스 해주세요.”
“네...? 아까도 해드렸잖아요.”
“그냥... 성진 씨랑 하고 싶어요... 하읏...”
그렇게 그의 시선을 피하던 유경은 고개를 돌려 성진을 바라보며 또 한 번의 키스를 요구했다. 성진은 자신의 흉측한 얼굴에도 계속 키스를 요구하는 그녀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그 이유를 묻고자 했지만, 유경은 별 다른 이유는 말하지 않고 그의 입술을 끊임없이 요구할 뿐이었다.
“알았어요. 그럼...”
‘츄릅... 쩝, 쩝...’
성진의 입술이 다가오고 그의 혀가 자신의 입안에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유경은 깊게 차오르는 충만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입술은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겠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녀이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애원하듯이 성진에게 말하는 것은 점점 그에게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유경의 입 안에서 성진의 혀가 함께 어우러지고 서로의 타액이 충분히섞여가고 있었다. 아직 능숙치 않은 그보다 적극적인 유경의 주도하에 이뤄지는 행위였다. 이에, 성진은 그녀에게 입 안의 주도권을 내주며, 다른 곳에 좀 더 신경을 쓰려한다. 멈춰 있던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츄르릅... 흥...! 흐응!”
유경은 하체에 느껴지는 강력한 파워에 엄청난 쾌감을 느끼며 그와 마주하던 입술을 떼려하였다. 하지만, 성진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에게 내줬던 입 안의 주도권을 빼앗고 점점 빨라지는 속도로 그녀의 하체에 무자비한 공격을 하는 그이다.
‘저, 저럴 수가... 저건 정말로 괴물이야.’
마사지 베드 위에서 현란한 성진의 움직임이 펼쳐질때이다. 인적이 드문 VVIP실 문 밖에서는 벌어진 문 틈 사이로 혜영이 그들의 행위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취소가 된 예약 손님으로 인해 사무실에서 잠시 쉬었던 그녀는, 성진이 연습을 잘 하고 있는지 지켜보기 위해서 VVIP룸으로 다시 돌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다르게 그 방 안에서는 엄청난 열풍이 쏟아지고 있었는데, 혜영은 그 장면을 보고 망부석이 되어버린 것처럼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저 고가의 마사지 베드가 고장이 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그녀는 그 방 안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성진이 더욱 거칠게 유경을 범해주기를 바라는 욕망이 더 커져만 갔다. 자신을 마사지 베드 위의 유경에 대입시키면서 말이다.
“성진 씨... 모, 몸이 이상해져요... 이 떨림이 멈추지를 않아요.”
“성비서님, 저도 사정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고 싶은 대로... 흐응... 해주세요.”
“그, 그럼 밖에다 싸겠습니다.”
마음 같아선 그녀의 몸 안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지만, 저번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밖에다 사정을 하려는 그이다. 성진은 유경에게 가볍게 입을 맞춘 뒤, 그녀의 허리를 잡고 연신 허리를 놀리기 시작한다. 그의 물건 크기가 너무도 컸기에 반쯤 들어가는 것이 최대치였으나 그것으로만 해도 성진은 충분히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퍽퍽퍽퍽퍽~!’
“이제, 싸겠습니다. 흐윽...!”
“하읏! 하아... 하읍~!”
성진의 허리가 거칠게 요동치다 그녀의 몸 위에 자신의 흔적을 방출하고 있었다. 그러자, 유경의 몸은 마치 작살에 맞은 잉어처럼 파드득 거리며 전신을 부르르 떨어간다. 그녀의 배 위로 떨어진 희끄무레한 정액으로 인해 그녀의 몸은 더욱 요동치고 있었다.
‘여, 역시... 아직은 수련이 부족하구나...’
유경의 몸 위에 쏟아진 정액들은 자그마한 스파크를 튀기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그 모두가 성진이 아직 전기를 다루는 것에 미숙하여 벌여진 상황. 유경과의 첫 섹스에서 그녀가 실신을 한 것도 그의 정액이 많은 양의 전기를 가진 채,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성진은 그것들을 보고 자신의 수련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 뭐지 저건...? 사람의 몸에서 어떻게 스파크가...’
한편, 밖에서 모든 상황들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던 혜영은 성진의 몸에서 나온 정액에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두 눈을 비비고 다시 그것을 보아도 여전히 ‘파지직’소리와 함께 스파크를 튀기는 정액들. 그로 인해 유경의 몸은 마치 감전된 것처럼 부르르 떨고 있었다.
혜영은 그런 장면을 보고 무척이나 놀라 뒤로 뒷걸음칠 치다가,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 생긴 흔적을 보고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동그란 원을 그리며 물이 흥건한 흔적 때문이다.
그 흔적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혜영은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자신의 다리에서 시작한 물줄기를 찾을 수 있었다. 그녀가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그녀의 하체에서는 애액이 홍수가 난 것 마냥 쏟아지고 있던 것이다.
‘내가 정말 미쳤나봐. 설마... 저 사람들이 섹스 하는 장면을 보고 그런 건가? 아,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혜영은 애써 고개를 저으며 그러한 사실을 부정하려하지만 그녀의 몸은 매우 정직했었다. 가슴에 난 돌기는 우뚝 솟아 있었고, 볼에는 홍조가 돋아 그녀가 흥분하고 있었음을 드러내었다. 다리 사이는 말할 것도 없이 말이다.
‘많이 굶기도 했지... 차, 참... 나도 주책이네... 38살이나 먹고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했던 혜영은 빠르게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였다. 유경과 성진의 행위로 인해 자신이 흥분했단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녀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근처에 있던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흔적들을 지워갔다. 그리고는 구두소리가 나지 않도록 그녀의 사무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흥분해 버린 자신의 몸뚱아리를 진정시키기 위함이었다.
*
마사지 연습을 하다가 섹스의 광풍이 불었던 VVIP실. 성진과 유경은 모든 옷을 갖춰 입고 그들이 했던 행위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청소를 하시는 분들이 물론 정리해주실 것이지만, 음란한 흔적들을 보고 자신들을 씹어대지나 않을지 걱정했기 때문이다.
“성비서님, 이거 어쩌죠? 마사지 베드가 많이 젖어서 축축한데... 흔적이라도 남지 않을지 걱정돼요.”
“어디 한 번 봐요. 이,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도 좀...”
“괜찮을 거라니까요? 이 베드는 엄청 비싼 제품이라 쉽게 흔적은 남지 않아요. 만약에 남는다면 어쩔 수 없이 하나 사야겠지만...”
유경은 최선을 다해 변명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흘린 물이 너무도 많아 마사지 베드에 영향이 있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것은 수천만 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제품. 그녀의 말처럼 쉽게 흔적이 지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성비서님이 너무 흥분해서 그래요. 적당히 하셨으면 그런 걱정은 없었을 텐데...”
“무, 뭐에요? 저 혼자만 그런다고 되겠어요? 다 성진 씨 때문에 그렇지... 저를 이렇게 만든 건 성진 씨 때문이라고요. 흥!”
“아, 알았어요. 미안해요. 삐진 건 아니죠?”
“몰라요.”
왠지 그러한 건수를 잡으니 성진은 유경을 놀리고 싶어졌다. 유경과의 몸의 대화로 친밀한 감정이 들었던 그이다. 그렇기에 마사지 베드가 영향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애꿎은 유경을 놀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유경이 삐지는 사태까지로 발전해 버렸다. 이런 경험이 없던 성진은잔뜩 몸을 움츠리며 그녀에게 다가가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한다.
‘어쩌지...? 이런 적은 처음인데... 괜히 친해졌다고 놀리다가 성비서님의 미움만 받겠네...’
“서, 성비서님... 잘못했어요.”
“...... .”
“성비서님...”
“성진 씨. 잘못했어요? 안했어요?”
“했어요...”
“그럼 사과해야겠죠?”
“네...”
“자, 그럼 여기에 사과 해봐요.”
“네...?”
“여기에 사과 해보시라고요.”
그녀는 눈을 감으며 분홍빛의 도톰한 자신의 입술을 쭉 들이밀었다. 성진은 그러한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영문을 모르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대어 가벼운 뽀뽀를 하였다. 그러자, 유경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품에 포근히 안기고 있었다.
“성비서님...”
“성비서님 말고... 다른 호칭으로 불러주세요. 그냥 제 이름 불러주셔도 되고요.”
“그, 그럼... 유경 누나... 누나는 어때요? 저는 형제가 따로 없어서 누나 같은 사람이 하나 있었으면 했거든요...”
“흐음... 조금 아쉽지만, 성진 씨가 만족하면 됐어요. 그럼 저는 어떻게 부를까요?”
“누나는 이름으로 편하게 불러주세요. 그게 좋겠어요. 말씀도 편하게 하시고요.”
“그럼... 그럴까...?”
성진의 말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던 유진. 그녀는 귀에 걸릴 정도로 미소를 지으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성진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이는 유진의 모습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성비서... 아니, 유진이 누나. 갑자기 왜그러는 거예요?”
“응? 뭐가?”
“오늘 샵에 올 때까지만 해도 저를 계속 피하셨잖아요. 그랬던 누나가 지금에 와서는 갑자기 이러니까... 조금 이상해요.”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왜 그러는지... 나는 사실, 남자도 싫어하고 혐오스러워했거든. 그런데, 너에게만은 그러고 싶지가 않아.”
말한 것과 다르게 유경은 무척이나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성진을 보면 계속 흥분되고 가슴이 뛰는 자신의 마음을. 그의 혐오스런 얼굴조차 이제는 평범해 보일 정도로 아주 깊게 빠져들어 가고만 있는 상태인 것이다.
“누나는 제 얼굴이 흉하지도 않아요? 다른 사람들은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데...”
“나도 물론 처음엔 그랬는데... 이젠 적응 됐나봐. 깜짝 놀라기만 하고 별 다른 느낌은 없어.”
“저, 정말요?”
“그럼~! 네가 이렇게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난 아무렇지도 않잖아. 거기다 계속 뽀뽀해달라고 요구하고. 그 외모를 싫어하면 그런 소리도 하지 않겠지?”
맞는 말이었다. 자신의 외모는 철면피를 깔고 보아도 거부할, 그런 흉측한 외모였다. 그렇기에, 지금 유경의 말은 어떠한 거짓도 없는 진실이라는 것을 그 역시 납득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로 인해, 잊고 있던 자신의 처지가 생각난 성진. 그는 차분한 눈빛을 하고 자신의 품에 안긴 유경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그녀의 말이 맞다면... 이런 외모를 가지고 있더라도 여성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할 것이다. 비록 10명이란 숫자를 채우는 것은 어렵겠지만...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말처럼 포기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전 세계의 인구 중에서 유경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또 없을까 자위를 하는 성진이었다.
‘그나저나... 유경이 누나는 왜 갑자기 태도가 변한 걸까?’
모른다는 말로 자신의 내심을 이야기하지 않던 그녀이기에 그것이 더욱 궁금한 그이다. 자신에게 친근하게 변한 태도. 그것은 섹스를 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전까지의 모습은 자신에게 사근사근한 모습은 같았으나, 그를 은근히 피하고 있던 그녀였다. 자신과의 몸의대화를 나눈 이후에 그녀는 180도 변한 것이었다.
‘그럼... 섹스가 효과가 있다는 건데, 그 과정까지가는 것이 문제란말이야... 아니지, 잠깐만... 설마 내가 했던 마사지에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가진 전기와 페로몬이 상대에게 영향을 주고 섹스를 하도록 이끌었다... 어느 정도 말이되는 것 같은데?’
자신의 뛰어난 머리로 얼추 추론을 해내는 성진은 이내 머릿속에 지수의 모습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이곳으로 보냈다 생각했는데,그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전기를 다루는 능력을 연습하라’라는 말은 내포하고 있던 의미가 따로 있던 것이다.
‘그렇구나... 정확한 것은 사장님께 여쭤봐야겠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내가 이곳에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 같아. 내가 가진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성진아, 무슨 생각해?”
“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누나. 우리 이러지말고 빨리 치워야하지 않을까요? 지금이라도 누가 올 수도 있잖아요.”
“참, 그렇지!”
그의 품에서 빠져나간 유경은 다시 주변 정리에 열심히였다. 그리고 성진 역시, 그녀의 뒤를 따라 흐트러진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의 고민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