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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화 〉새로운 교육, 그리고 비서를 탐하다. (3) (18/100)



〈 18화 〉새로운 교육, 그리고 비서를 탐하다. (3)

- 제 18 화 -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Venus Beauty Shop’. 지금 이곳의 10층 VVIP실에서는 거대한 수건을 덮은 어느 여성을 중심으로 한 명의 여성과 다른  명의 남성이 어떤 대화를 나누는 듯 한 모습이다. 그 대화는 안경을 쓴 깐깐한 여성 중심 하에 남자가 어떤 동작을 익히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성진 씨. 원래 저희 커리큘럼에 따르면 화장품의 기초, 피부 종류에 대한 교육, 인체의 근육에 관한 교육 등을 필히 수료해야하는데, 어쩔  없이 그 모든 것을 다 건너뛰고 마사지 부분부터 중점적으로 알려드릴게요.”

“으음... 마사지도 하는데 무슨 방법이 있나요? 그냥 하면  것 같은데...”

“당연하죠. 일반 사람들이 마사지를 너무 쉽게 아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일반 아마추어가 하는 동작과 전문 프로가 하는 동작은 많은 차이가 있죠. 거기에 시술 후의 효과도 매우 다릅니다. 만만히 보고 덤벼들 종목이 아니란 소리에요.”


“아, 알겠습니다.”


“휴... 일단, 사장님께서 원하니까 알려드립니다만... 수강생의 열의가 부족하거나 재능이 없다고 판단되면 저는 그 시간부로 강의는 일체 하지 않겠습니다. 사장님께서 아무리 사정해도 말이에요. 아시겠어요?”



단호한 목소리와 그를 향해 노려보는 표정이 무척이나 깐깐해 보였다. 아무래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성진에게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 불만인 듯하다.
그를교육하는 자신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사람으로 이런 식의 직강이 시간당 수천만 원은 받을 수 있는 고퀄리티로 유명했다. 만약, 자신의 사장이 부탁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음침한 사내는 구경도 못하는 강의이다.



그런 프라이드를 가지고 혜원은 앞에 있는 성진을 가르치고 있었다. 물론 공짜로 말이다. 그녀는 이번교육이 끝나고 성진이 자신에게 왜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사장에게 직접 따질 참이기에 속성 마사지법  가지만 교육하고 끝을 내려한다.
지금 이런 교육 시간도 그녀가 관리하는 VVIP들에게 사정해서 만든 시간이라 더 이상 그를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자... 오늘은 제가 시간이 없으니까 오늘은 목 부분만 가르쳐 드리겠어요. 목에는 여러 가지 근육이 있죠. 후두하근, 흉쇄유돌근, 사각근, 두판상근...”






유경의 목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혜영은 근육 하나하나가 어디에 있고, 이곳을 누르면 무슨 효과가 있는지 설명하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것은 어디 하나 막힘이 없었으며, 근육 근처에 위치한 혈자리까지 이야기하여 노트에 필기하고 있는 성진의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어 갔다.


“이제 설명은 대충 끝났으니, 지금부터 마사지 방법에 대해서 보여 드리겠어요. 일단, 저희 회사에서 전용으로 사용하는 비너스 크림을 마사지 부위에 발라주세요. 그런 뒤, 제가 보여드리는 식으로 아주 부드럽게 지긋이 눌러줍니다. 성진 씨. 이 부분은 필기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더 좋아요. 확실히 봐두세요.”

“넵!”

“보통 마사지를 할 때, 손님들 마다 마사지의 강도가  달라서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워요. 저 같은 숙련자는 손님들의 앓는 소리만 듣고도 그 강도를 정할 수 있지만, 성진 씨 같은 초보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많은 마사지를 해봐야 합니다. 자, 보세요.”

“아아...”

“성비서님, 많이 아프시죠? 그럼 이건 어떠세요.”

“으음...  이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성진 씨.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식으로 손님에게 여쭤보면서 맞춰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희 샵은 여성 손님 위주로 받고 있기 때문에 강도는 대부분 약에서 중간 강도로 마사지를 하고 있어요.”



계속 말을 하면서 혜영은 화려한 스킬을 뽐내고 있었다.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손으로 그녀의 목을 누르기도, 주무르기도, 살살 비비기도 하면서 유경의 근육을 풀어주는 모습이다.



“원장님... 정말 시원해요.”


“후훗, 당연하죠. 제가 누군데... 그럼,이제는 성진 씨가 한 번 해보시겠어요?”

“알겠습니다.”


혜영이 뒤로 물러서자, 그것을 눈으로 보고 있던 성진은 마사지 크림을 손에 발라 느린 속도로 그녀가 했던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목과 머리를 이어주는 후두하근부터  내려와 목에 있는 두판상근과 경판상극을 자극하고  옆의 사각근, 흉쇄유돌근에 서서히 문지르면서 그녀가 했던 동작을 거의 비슷하게 따라하는 모습이다.




“흐읍...! 흐응...”

“유경 씨, 어디 안 좋으세요?”

“아, 아니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만약 마사지 강도가 많이 약하거나, 강하면 성진 씨에게 말씀해주세요. 그래야 성진 씨의 실력도 늘  있거든요.”

“네... 하지만, 지금 딱... 좋아요... 흐응...”



기분이 좋아서 그러는지, 아니면 흥분이 되는 것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간드러진 상태이다. 혜영이 할 때는 편안하고 차분한 소리였는데, 성진의 손길이 닿은 직후부터는 호흡이 조금 거칠어지고, 시원함보다는 뭔가 찌릿한 느낌이 강하게 전달되고 있었다.


‘하앙... 미치겠어...’


점점 그의 손길에 익숙해질 때 쯤, 그녀는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기 위해 자신의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온 몸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참기 위해서 어쩔  없는 선택이었다. 자신의 입술을 위해서는 성진의 손길을 제지시켜야 하지만, 그 손길이 주는 쾌감은 입술에 오는 고통보다 더 짜릿하고 사랑스러운 감정이었다. 절대로 포기하지 못하는 그런 감정말이다.




“좋아요. 성진 씨. 생각보다 재능이 있네요. 손의 움직임이나 근육을 자극하는 위치까지 제가 했던 동작과 거의 흡사해요.”


“가, 감사합니다.”


“유경 씨. 유경 씨는 어땠어요? 저랑 성진 씨의 마사지를 비교했을 때요.”

“하아... 하아... 두, 두 분 다 좋았어요. 혜영 씨는 능숙해서 좋았고, 성진 씨는... 아마추어 같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유경의 말에 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자신의 행동을 본 생초짜가 비슷하게 흉내를 내고 또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는다는 것은 그에게 재능이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하지만, 성진의 외모라든지 그가 성별이 남자인 것으로 인해 이곳에서 일하는 것은 아직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녀다. 지수와 상의는 해봐야겠지만 샵에서 그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기만 했다.





“오늘 교육은 이정도로만 하고 끝마치겠습니다. 앞으로의 일정은 차후에 따로 연락드리겠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원장님, 오늘 배웠던 것들을 연습하고 싶은데 남는 장소가 하나 있을까요?”

“연습이요? 그렇다면 이 방에서 해도 좋아요. 여긴 VVIP들만 방문하는 곳이라 손님도 매우 한정적이고 비어있는 시간이 많거든요.”

“알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저는 일 때문에 먼저 가보겠어요. 두 분은 나중에 봬요.”


마른 수건으로 손을 닦던 원장은 유경과 성진에게 인사를 한 뒤, 닫혀있던 문을 열고 밖으로 이동하였다. 그녀가 사라지자 교육이 끝났다고 생각한 유경은 그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려 하는데, 그것을 본 성진이 그녀를 만류하면서 도와달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아직 끝난 게 아닌 건가요?”

“연습이 잠깐 필요해서요.보통 뭐든지 공부할 때는 예습, 교육, 복습을 해야 기억에 많이 남거든요. 성비서님, 도와주시겠어요?”




마사지를 받다보니 이제 자신의 몸을 둘러싼 이 흥분감이 성진 때문이란 것을 그녀는 확신했다. 그렇기에 그의 손길을  이상 받기를 원하지 않았다. 남성혐오자인 그녀가 남자의 손길을 받는다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았고 몇 번이고 가벼운 절정에올랐던 그녀의 몸도 매우 지쳤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으로 그와 시선을 맞추는 유경. 헌데... 그의 시선을 받자 거절하려는 의사는  바로 물거품이 돼 버린다. 그리고 자꾸만 그의 마사지를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약간의 한숨을 쉰 유경. 그녀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고급 마사지베드에 몸을 뉘이고 있었다.





“그럼 짧게만 해주세요.”

“고마워요. 성비서님.”


그녀의 OK 수락에 성진은 다시 열공 모드로 돌아가 마사지를 시작했다. 혜영이 가르쳤던 내용들을 모두 습득하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러자, 성진이 온 힘을 쏟는 그들의 방에선 어떤 여성의 콧소리와 신음소리가 한동안 나지막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




그날 밤, 강남의 고급 레지던스. 하얀 가운을 입은 유경과 지수는 그들의 손에  와인을 음미하며 거실에 놓인 소파에서 조용한 대화를 나누어 갔다.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자세는 마치 연인의 사이처럼 유경이 지수의 어깨에 기대어 무언가를 속삭이는 모습이다.





“흐음... 그럼 성진이 때문에 네가 힘들다고?”

“네... 언니. 자꾸만 그 애를 보면 달아오르고 입고 갔던 속옷들이 못쓸 정도로 축축해져버려요. 덕분에 오늘 반나절을 노팬티 차림으로 있었다니까요.”


“그게 왜 그럴까?  레즈비언 아니었어?아니면 바이섹슈얼인가? 저번에는 나를 사랑한다고 했으면서...”

“어, 언니. 전 당연히 언니 밖에 없어요. 그런데... 제 몸은 말을 듣지 않아요. 음침하게 생긴 그녀석의 눈빛을 받으면 몸이 뜨거워지고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자신의 품에 안긴 유경이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그녀는 울먹이는 모습으로 성진에 대해서 성토하고 있었는데, 지수는 그 말에 장단을 맞춰주며 그녀의 몸 안을 신성력을 이용해 스캔하였다.


‘이런... 유경이의 심장과 뇌에 성진이의 기운이 깊숙이 자리 잡았네. 계속 그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어. 그렇다면 말이 되는 거지.’





저번에 있었던 그와의 강렬한 섹스로 인해서 유경이의 몸에는 성진의 기운이 깊게 박혀있었다. 그녀가 성진의 앞에서 맥을  추는 것도  때문이다. 그가 주위에 있으면 그녀의 몸에 있던 기운들이 원래 주인인 성진과 공명하여 그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고 있었다.
즉, 유경은 이 기운을 제거하지 않으면, 그의 말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애처로운 어린 양이  것이었다.




‘뭐... 내가 지금 고쳐줄 수도 있지만, 성진이가 전기를 다루는 능력을 키울  있도록 놔두는 것도 좋겠지. 이 기운은  녀석이 빼줄 수도 있으니까, 강원장에게 교육을 받으면서 연습을 하도록 지시해야겠어. 뭐, 아직 급한 것은 아니니까 나중에 이야기를 해야겠네.’


“지수 언니... 그나저나 강원장님이 언니가 내린 지시에 엄청나게 불만이신  같던데요? 언니와도 싸울 기세였어요.”

“아...  부분은 통화하면서 이야기 했어. 계속 성진이가 교육받을  있도록 내가 잘 타일렀지. 일도 거기에서 할 수 있을 거고.”


“그런데... 저도 강원장님처럼 언니가 그런 지시를 내린 것이 이해가 되지는 않아요. 도대체 그러시는 거죠? ‘Venus Beauty Shop’ 강남점은 저희 회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이잖아요.”


혜영과 마찬가지로 유경도 그녀의 선택에 의문이 들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피부 관리 샵인 만큼 최상의 미모를 갖춘 여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실력과 필요한 설비들도 최상의 것들이었다. 헌데, 그런 금남의 구역에 성진을 굳이 넣으려는 지수의 의도가 유경은 의문스러웠다.



“훗, 너도 느꼈을 거야. 그 녀석은 마사지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어. 만약  애가 마사지를 시작해서 VVIP 손님들을 녹여 낸다면 우리 회사는 정말 대박을 칠거야. 나중에 우리가 계획 중인 사업들에 이득이 될 만큼.”


“저는 그냥... 흥분만 되던데요? 하마터면 제가 그 애를 덮칠 뻔했어요. 제가 언니를 생각하면서 참았기에 망정이지...”

“그래, 그게 바로 그 녀석의 능력이야. 나도 손님들과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지.”

“하지만... ‘Venus Beauty Shop’은 양지의 사업이잖아요. 다른 곳처럼 성관계는 하지 않았어요.”

“지금까진 그랬지만... 앞으로의 운영은 조금 다르게 하려고 생각 중이야. 최상위 계층을 위한 서비스로 그런 옵션을 넣어서 하는 거지. 그러기 위해서는 성진이의 실력이 어느 정도는 받혀 줘야해. 유경이 너는  녀석이 교육받을 동안 계속 파트너가 되어주고.”


“네? 어, 언니... 그러다가 제가 그 녀석이랑 섹스를 하게 되면 어떻게요...? 이젠 버틸 자신도 없는데...”

“괜찮아, 유경이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돼.”


와인을 마시던 지수는 유경의 가슴에 손을 뻗어 가볍게 그것을주무르기 시작한다. 그녀의 행동에 유경도 와인 잔을 놓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있었다. 서로의 혈육을 밀고 당기는 음란한 소리가 이어지고, 어느새 그들의 얼굴에도 홍조가 가득하였다.




“하아... 성진이는 지금 경훈이네 집으로 갔던가?”

“네...”

“왜, 우리 집에 오기 싫다 그래?”


“조금 부담스러운가 봐요. 일단은 경훈이의 집에 머물고 천천히 생각해 본다는데요...”


“흐음... 많이 건방지네? 내가 우리 집으로 오라고 했다 말해도 오기 싫다고 그래?”

“지금은 좀 그렇대요. 자기는 공부도 해야 하는데, 여기 있으면 그게 힘들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아마도 그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싶은 것이리라 생각을 한다. 지수 자신과의 황홀한 섹스를 포기할 정도로 그는 자신의 능력에 집착하고 있었다.



‘이거... 아버지랑은 완전히 딴 판이구나. 발정난 수캐처럼 돌아다니는 존재가 바로 제우스인데. 뭐, 나쁘지 않겠지. 그 녀석이 성장하는 것은 나에게 도움이 되니까. 그리고 나를 애태운 이번 빛은 나중에 모두 몰아서 받으면 될 것 같고...’

“알았어. 일단 그렇게 하고, 유경이 너는 내일 그 애의 스마트 폰이랑 헤어스타일 좀 정리해줘. 옷도 좀 사 입히고. 너무 그런 식으로 다니는 것도 좀 그렇잖아.”



자신과 키스를 하다말고 성진이에 대해서 말하는 그녀. 유경은 그녀에 말에 입술을  내밀고 삐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알았어요. 그런데... 우리 하던 거, 마저 하면 안 될까요. 언니? 성진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구요...”




지수는 그녀의 말에 가볍게 웃으며 다시 그녀의 입술을 빼앗는다. 그녀의 입술이 불어터질 것처럼 아주 거칠고 농도 짙은 키스였다. 그것은 그녀들만의 비밀스러운 놀이에 불을 지피는 신호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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