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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화 〉86화 (86/132)



〈 86화 〉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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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11화

“으흣~ 괜히 옷 빌려줘버렸나? 나가지도 못하고... 히잉~”

아란을 위해 옷을 벗어준 현아가 오들오들 떨며 진우의 방에서 시간을 죽치고 있었다.

똑똑~

“응? 누가 왔나? 선배 보러 올 사람은 없을텐데... 택배라도 시킨걸까?”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문이 슬며시 열리며 누군가의 손길이 현아의 눈앞에 나타났다. 조금 도톰한... 아니 매우 두툼한 손. 그리고 그 손에 들린 옷가지. 도대체 누구인걸까?

“누..누구세요? 분명 문... 잠그고 나갔는데...”

“흐흐~ 안녕. 나야 나. 옆집 덕후. 진우공이 말해 주더라구. 현아 네가 옷을 입지 않고 있다고... 그래서 내님인 카스미님의 옷을 이렇게 가져왔지. 큭큭.”

“엣? 서..선배가요? 근데 카스미님이라면...?”

“모르는건가?! 스피리츄얼 소드의 카스미님을?!!”

아무래도 오덕들 사이에서 제법 유명한 여 케릭인듯 했다. 하지만 현아로써는 전혀 알수 없는 일일 뿐이었다. 애니를 즐겨보는것도 아니고 게임을 즐겨하는것도 아니었다. 그저 언제나 진우와 섹스나 하면 족하는 그런 현아였기 때문에 오덕문화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스피리츄얼 소드? 아! 그거 게임인가요?”

“쩝~ 이래서 일반인들과는 대화를 하면 안된다고 했었지. 가슴이 출렁출렁 카스미님을 모르다니!! 분명 현아 너에게 엄청 잘 어울릴 의상인데도!!!”

“아아. 네... 그..그렇군요. 그래서 저보고 그 옷을 입으라는건가요?”

“설마 알몸으로 나다니는걸 좋아하는건가?!”

“그..그럴리가 없잖아요!! 아무튼... 주시는 옷이니 감사히 입을게요.”

“오오! 입어주는건가?! 흐흐~ 어디 가슴이 출렁출렁 카스미님만큼 대단할지 어디 두고 보겠어.”

다행이도 덕후는 현아가 있는 방안으로는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나름 신사적인 덕후라고 해야할까? 사실은 그저 스피리츄얼 소드의 카스미의 전사복장을 한 현아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럴 뿐이었지만... 현아로써는 그래도 나름 신사적이구나 하고 생각할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건 옷을 입기전까지 했던 생각 뿐이었다.

“으읏! 이..이게 뭐야?! 전사복장이라면서요!!”

“오오! 대단해! 역시 잘 어울리는군. 카스미님과 별다를바가 없어!! 가슴이 출렁출렁 카스미님의 현신이구나! 흐흐~”

“지금 그..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그랬다. 아무래도 그 카스미님이라는 케릭은 미연시 게임의 케릭터인듯 했다.

“중요하지 않기는! 내겐 매우 중요한 모습이라구!! 카스미님이라면 카스미님답게 좀더 가슴을 출렁거렷!!”

“힉?! 가..갑자기 소..소리는 왜 치는건데요. 우으~”

덕후가 소리를 지르자 조금 기가죽은 현아였다. 그렇게 기가죽은 현아를 연신 구경하는 덕후는 좀더 박진감 넘치는 흔들림을 원하고 있었다.

“자자. 어서 흔들어 보란 말이다! 카스미님의 젖가슴은 그렇게 소극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구! 자 어서!!”

“읏. 흐..흔들고 이..있잖아요...!”

“그게 아니야! 좀더 좌우로!!  아래로! 좋아. 그렇게!! 바로 그렇게 흔드는거야! 그게 바로 가슴이 출렁출렁 카스미님의 모습이라구!!”

어쩐지 현아는 덕후의 박력에 말려든것 같았다. 결국 할 필요 없는 행동까지 해 보이며 연신 덕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덕후가 좋아하는건 이렇게 애니매이션처럼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걸 생각해보면 현아의 몸이야말로 정말 현실감이 떨어지는 몸이 아닐수 없었다. 그만큼 젖가슴은 크고 허리가 잘록하고 엉덩이는 탱탱했던 것이었다. 애니에서 당장 빠져나온듯한 그런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덕후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그런 모습이 아닐수 없었다.

“좋아. 어디 그럼 출렁이는 카스미님의 젖가슴을 맛봐 보실까?”

“에엑?! 가..갑자기 왜?!”

“그야 카스미님은 그 출렁거리는 젖가슴으로 적을 무찔렀으니까!! 카스미님의 18번 젖가슴 질식공격! 모르면 말을 하지맛!!”

“네.넵!! 으으... 나 어째서...?”

“어허!”

“아..알겠어요! 이.이렇게 하면 되는건가요?”

“읍! 으읍! 아니야 이게 아니야! 좀더 질식을 시켜 달라고! 숨이 꼴깍 후웁!! 너..넘어갈정도로... 읍읍!!”

“이..이러면?”

“우웁!!! 우우웁!!!”

정말 숨이 넘어갈정도로 현아의 젖가슴에 파묻힌 덕후였다. 실로 아찔한 젖가슴공격이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공격에도 끄떡없는 덕후. 아니 조금 숨이 막혀 죽을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어쩐지 그 모습조차도 매우 행복해 보였다.

“푸핫~ 대단해! 카스미님!!!”

“에엑?! 저..전 현아인데...”

“아냐! 당신은 카스미님이 확실해!! 자 그럼 나가보자구! 카스미님의 젖가슴공격을 모두에게 보여주자구. 흐흐~”

“읏. 자..잠깐... 어째서어어어어~!!”

어영부영 덕후에게 끌려 어디론가 가게된 현아였다. 아무래도 덕후는 현아를 같이 덕질하는 친구들에게 보여줄 속셈인듯 했다. 당연하게도 젖가슴공격을 말이다. 그런 덕후의 박력에 어쩔줄 몰라하며 이끌려가는 현아였다.

“자 모두가 카스미님의 젖가슴 공격을 원하고 있다구!  저 남자도 빤히 바라보고 있잖아. 그렇다면?”

“고..공격...?”

“좋아! 역시 카스미님이시다! 오오 카스미님!! 그 출렁거리는 젖가슴으로 저 남자를 공격해주십시오!”

“에엑?! 해..해야하..하는건가요...?”

“어허! 잔말이 많다! 어서 공격!”

“고..공격... 우으...”

결국 어찌할바를 몰라하며 길거리에서 노출이 매우 심한 비키니나 다름없는 복장으로 출렁이는 젖가슴으로 공격을 시작하게된 현아였다.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옷을 입게 되었다는 고마운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지고만 현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을수도 없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달까?

“오오! 바로 그거야! 역시 카스미님!!!”

“죄..죄송해요. 죄송해요... 으으~”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젖가슴공격을 이어나가는 현아였다. 도무지 정신을 차릴수 없는 지경에 이른 현아였지만... 어쩌겠나? 이미 덕후에게 말려들어 버린걸... 결국 현아는 민감해진 몸에 걸맞게 그 젖가슴공격을 즐기기에 이르고 말았다.

“이..이런거 즐기면 안되는데... 선배가 이상하게 생각할텐데... 아읏~”

민감해진 젖가슴이 더욱더 달아오르고 있었다. 가슴에 불을 지피는듯한 화끈한 느낌.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젖가슴을 이리저리 부벼대다보니 그런 기분을 느끼게된 현아였다.

“아앙~ 아..안돼는데... 아흣~”

“흐흐~ 역시 카스미님은 매우 음란해. 자 그럼 다시 렛츠고!! 녀석들에게 카스미님의 젖가슴공격을 보여줘야지. 큭큭.”

이미 현아를 카스미라는 케릭터로 여기고 있는 덕후였다. 그렇게 덕후는 현아를 다시 이끌고 번화가로 나갔다. 아무래도 번화가 어딘가에 덕질을 하는 은신처가 있는것 같았다. 그에 더욱더 부끄러워져만 가는 현아였다.

“알몸은 아니지만... 알몸보다  부끄러워. 히잉~ 선배.  어떡해요. 우으~”

“카스미님 좀더 젖가슴을 당당히 흔들라구!”

“네..넵!!”

“그래. 바로 그거야!! 오오 역시 카스미님의 젖가슴은 최고라니까. 아아 빨고싶다.”

“읏. 빠..빨고 싶다뇨...!”

“쩝~ 역시 카스미님. 빨리고 싶지만 츤츤! 흐흐흐~ ”

아무래도 카스미라는 케릭은 츤데레였나보다. 그에 더욱 불같이 달아오르는 덕후였다. 이제 완전히 현아를 카스미라 여기며 연신 젖가슴을 흔들게 시키는 덕후였다. 그렇게 도착한 덕후의 은신처는 썩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

“바로 이곳이 우리들의 보금자리지. 아아. 이곳을 마련하기 위해 그 얼마나 오랜 여정을 버텨 왔던 것인가!! 자. 그럼 어서 들어가자구.”

“이..이곳을요...?”

“아아. 모두가 카스미님의 젖가슴공격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들 자기만의 카스미님을 데리고 온다고 했거든. 오늘은 카스미님 특집이랄까?”

“카..카스미 특집... 으으~”

도저히 덕후의 생각을 따라잡을수 없는 현아였다. 도무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알수가 없어  미궁에 빠져들고 있는걸지도 몰랐다.

“하아. 모르겠어요. 도무지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아..아무튼 카스미라는 케릭을... 연기하면 된다는거죠? 그럼... 금방 돌려보내주는거죠?”

“그렇지! 바로 그거야! 역시 카스미님인걸!”

여전히 카스미 취급을 당하고 있는 현아였다. 하지만 이내 모두 포기한듯 넋을 놓고 있는 현아였다. 아무래도 더는 따라잡기 힘든것 같았다. 그렇게 덕후의 보금자리로 향하게된 현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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