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7)

그녀는 빨개진 앙헬의 목덜미를 매만지며 계속해서 속삭였다.

"어제 당신이 우리 가게에 들어왔던 그 순간부터, 나 엄청떨렸다고요.”

"제발...... 부탁입니다. 장난은 그만둬 주십시오."

“장난 아니에요, 절대로, 평생 누구에게도 이런 말 해 본적 없어요.

베릴은 앙헬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 물감처럼 새파란 눈이진지한 빛을 띠고 그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코끝이 스칠락말락 할 정도로 가까워진 거리에서 호흡이 진하게 섞였다.

어제처럼 덮칠 수 있는데도 기다려 주는 그녀의 태도에 앙헬의 심장은 쿵쿵 뛰었다. 매곡하게 하늘을 뒤덮은 화살 비를 보면서도, 해적선에서 쏜 작살에 선체가 꿰뚫렸을 때도이렇게 뛰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이 여자만 보면 그랬다. 그래서 앙헬의 입술과목소리는 심장이 뛰는 딱 그만큼 떨려 나왔다.

“제가, 제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그러십니까?"

"아, 맞다!"

아차, 싶었던 베릴이 커다란 눈을 빠르게 깜빡이며 변명했다.

"다시 만나면 이름 물어보려고 했는데, 당신을 보자마자긴장이 풀려서 그만 깜빡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왠지 이대로 보내 주면 다신 못 볼 것 같아서. 일단 붙잡은 다음에 확인하려고 했죠."

그런 생각도 안 한 건 아니었다. 베릴은 여러모로 그를 끌어당기는 여자였지만, 참다가 호르혼으로 떠나면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뜨끔해진 앙헬에게 베릴이 먼저 자기소개를 했다.

"베릴 크로우예요. 8대째 재단사 집안인데, 우리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지금은 나 혼자 남았죠."

혼자서 가업을 이었단 말입니까?"

그의 감탄에 조금 쑥스러워진 그녀가 독촉했다.

" 이제 당신 차례예요."

“제 이름은 앙헬........"

"앙헬? 이름 되게 특이하고 예쁘네요. 여기 사람 아니죠?"

이젠 이름까지 칭찬을 받다니. 앙헬은 얼굴이 뜨거웠다. 

“감사합니다....... 앙헬 드 모비치라고 합니다. 호르혼 출신입니다."

베릴의 동공이 벌어졌다.

범죄자나 검투사, 아무리 잘 봐 줘도 돈 좀 있는 상인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그녀가 벌어 먹일 각오까지 했는데, 이 수줍음 많은 남자가 '그 남부 제독이라고?

해적을 소탕한 제독의 이름은 베릴도 신문에서 몇 번 읽었었다. 항간에는 그의 몸이 집채만 하고, 한 손으로 폭탄을 쥐어 터뜨려도 상처 하나 안 나는 사람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쉽사리 뭐라 하지 못할 정도로 늘란 베릴의 모습에, 앙헬도 그녀가 자신을 정말 문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황제나 그가 소개할 여자처럼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러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그녀의 이상형이란 말은 아직도 조금, 믿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라면....... 믿고 싶다.'

처음으로 그에게 다가와 준 사람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그의 욕망을 일깨워 준 사람. 베릴의 입술은 아직도 가까이에 있었다. 두근거렸지만, 이번에는 그가 먼저 다가가려 움직였을 때였다.

"죄송합니다. 귀족이신 줄 모르고 무례를 범했습니다."

베릴이 난데없는 사과를 하며 그의 품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베릴?"

앙헬이 바로 붙잡았으나, 지금까지와 다르게 그녀는 그와눈을 맞춰 주지 않았다. 가슴이 싸늘하게 내려앉았다. 겨우조금 마음을 열려고 했는데, 이대로 잃고 싶지 않았다.

"날 봐요. 왜 그러는 겁니까?"

"아시잖아요. 전 평민이에요."

"제 부모님도 평민이셨습니다. 공을 세워 작위를 받은 것을요.”

"......"

“당신을 희롱하려는 수작이 아닙니다. 제, 제게 반하.......셨다는 말씀은 진심이 아니었습니까?"

자기 입으로 말하기가 부끄러운지 또 앙헬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 귀여워........

베릴은 안타까워졌다. 귀족만 아니었다면 정말 완벽한 상대였는데.

제국에서 귀천 상혼이 금지된 건 아니지만, 귀족이라면 이득을 좇아 결혼하는 것이 당연했다.

“평민인 제가 귀족 나리께 반해 봤자 정부 노릇이나 하겠, 흡!"

앙헬의 엄지가 그녀의 입술을 꾹 눌렀다. 못된 말을 하는 입술이 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말랑하고 계속 매만지고 싶은 감촉 때문인지 그저 미워할 수만은 없었다. 그가 삽질할 때 그녀도 비슷한 심정이었을까, 하는 흐릿한 깨달음도 얻었다.

"전...... 아직 작위를 받지 못했습니다. 영지도요. 귀족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곧 받으실 거잖아요. 큰 공을 세워서 황제 폐하께서 부르신 거라고 하던데."

“그렇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제 부모님은 평생 서로만 보셨습니다. 저도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며 살았고,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가 베릴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신만 원한다면"

".... 제독님."

"앙헬."

확신에 차서 단단한 음성이 베릴을 흘렸다. 만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는 순수한 사람이 분명했다. 한번 믿어 보고 싶어서 그를 따라 이름을 읊조렸다.

"앙헬........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움직였다.

"으응........

"음."

천천히 입술이 맞닿자 두 사람은 동시에 신음했다. 서로에게 같은 열기가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앙헬은 조금 과감해졌다.

베릴을 눕힌 그가 그녀의 위로 올라타며 깊이 키스했다.그는 몸으로 하는 건 다 빨리 배우는 사람이었다. 어제와 달리 어설픔이 사라지고 혀를 감아 빠는 움직임이 능숙했다.

큰 손은 어제 베릴이 그를 만진 것처럼 움직였다. 등을 어루만지고, 부드럽고 납작한 배를 따라 올라가 봉긋한 가슴위에서 멎었다. 손의 열기에 녹아내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여리고 보드라운 감촉에 앙헬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하아, 베릴"

세게 쥐고 싶은 마음과 아프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충돌했다.

그가 갈등하는 것을 눈치챈 베릴은 말로 허락하는 대신 후트러진 옷자락을 올려 입에 물었다.

새하얀 피부 위에 얹힌 분홍빛 유륜과 오뚝하게 선 유두가앙헬의 시야에 꽉 찼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손과 입에양껏 담고 빠는 중이었다. 보송보송한 냄새가 나던 그녀의살같은 입에 물자 연유 같은 맛이 났다. 보드라운 살에 댄혀가 녹아 흐무러질 것 같아 더 게걸스럽게 놀렸다.

“아앗, 응!"

베릴이 반사적으로 목을 젖혔다. 기교라고는 하나도 없이,짐승이 먹이를 취하는 것처럼 거칠게 물고 빠는데도 왜 이렇게.......

"하으...... 좋아.......”

꽉 문 잇자국 위를 혀로 넓게 핥을 때마다 허리가 비틀렸다. 단단하게 세운 혀끝이 유두를 파고들 것처럼 세게 찌르자 짧은 금발 사이로 파고든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흰 살갗이 점점 더 선홍색으로 변했다. 그녀의 반응에 더과감해진 앙헬은 온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어제 그녀가했던 것처럼, 유두를 집어 비비며 동시에 배에는 잇자국을내고 빨았다. 가슴 아래 접히는 부분까지 놓치는 법 없이 핥았다. 쇄골과 목덜미에는 도장이 찍힌 것처럼 온통 키스 마크로 뒤덮였다.

곧은 목을 따라 올라간 혀가 작은 귀를 쓱 할았다. 질척하고 습한 소리와 뜨거운 입김에 베릴은 속절없이 어깨를 떨며 나른한 교성을 흘렸다.

"하으응."

수컷을 흘리는 소리였다. 그 소리를 더 듣고 싶어서 베릴을 꽉 껴안으며 귓가를 계속해서 괴롭히자, 그녀가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럽게 앙헬의 혀를 깨물었다.

“이제 나도 할래요."

어제처럼 만져 주려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다리 사이에 엎드린 그녀의 손은 유독 도드라진 윤곽 위에 얹혔다.

"베, 베릴.”

“이런....... 꽉 조여서 답답했죠."

앙헬의 사이즈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아무 데서나 샀음직한 옷에 베릴이 혀를 찼다. 편하게 해 줄게요, 하고 바지를 끌어 내리자 선액으로 범벅이 된 페니스가 기다렸다는 듯 튀어 올라왔다.

베릴의 목으로 침이 꿀꺽 넘어갔다. 어제부터 익히 짐작은 했지만, 실물로 보니 장난이 아닌 크기였다.

'자, 잘 풀면 넣을 수 있을 거야.'

각오와 함께 손가락으로 페니스를 슥 흘자 곧바로 앙헬의 허벅지가 팽팽해졌다. 잘하면 바지가 터질 것 같았다.

"엄청 뜨거워."

손으로 오르락내리락 매만지며 중얼거렸을 뿐인데, 요도구가 움찔거리며 또 액을 뱉어 냈다. 맛이 궁금했던 그녀는혀를 쏙 내밀어 귀두를 핥았다.

“으윽."

그 모습과 아래에서 올라오는 자극이 동시에 앙헬을 괴롭혔다. 너무 야해서 보면 안 될 것 같은데, 도저히 시선을 뗄수가 없었다.

'어떻게 ...... 어떻게 이렇게...... 야하지.'

뒤쪽에서 살랑거리는 엉덩이를 당장 벌려 박고 싶었다. 죄없는 이불이 그의 손아귀에서 구겨졌다.

그 사정을 모르는 베릴은 태평하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지 냄새도 좋잖아?'

달콤한 살 냄새에, 고소하면서도 비릿한 냄새가 조금 묻긴했지만 껄끄럽지는 않았다. 더 흥분될 뿐이었다.

굵은 기둥을 두 손으로 잡고 지팡이 모양 사탕을 먹듯 할았다. 불거진 핏줄 위나, 깨끗이 벗겨진 갓 주위, 귀두 아래에서 이어지는 힘줄 부분은 좀 더 정성스럽게. 흘러넘쳤던선액이 조금씩 그녀의 입 안으로 사라지고, 마침내 깨끗해지자 귀두를 물었다.

머리 위에서 헉 하는 소리가 들리며 페니스가 떨렸다. 베릴은 조금씩 아래로 고개를 내렸다. 너무 커서 입술이며 턱이 얼얼했지만 앙헬의 반응에 계속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건 빨리 넣고 싶어서 움찔거리는 아래 때문이었다.

'이 사람, 처음인 것 같으니까...... 내가 풀어야겠지.'

어제부터 달아올랐던 몸이다. 느긋하게 그를 교육할 여유가 없었던 그녀는 손을 아래로 내렸다. 반쯤 도드라진 클리토리스를 궁굴리자, 입 안이 조여들며 페니스를 압박했다.

"하.......”

한숨을 닭은 앙헬의 신음이 듣기 좋았다. 베릴은 좀 더 빨리 고개를 움직였다. 질구를 비집고 들어간 손가락은 착실하게 안을 휘저으며 넓히는 중이었다.

“뭐 하는 겁니까."

예기치 못한 질문과 함께 굵은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과 함께 안쪽 깊숙한 곳에 처박혔다.

“흐!”

놀란 베릴이 고개를 들려 했지만, 앙헬은 그녀의 뒤통수를 누르며 깊게 들어왔다.

"역시 나로는 부족합니까? 내가 즐겁게 해 주지 못할 것 같습니까?"

어절마다 손가락이 찰박찰박 소리를 내며 들어와 박혔다. 손가락의 수가 하나, 들, 셋...... 점점 늘어 안쪽을 벌리며 휘젓고 오돌토돌한 부분을 문질러 자극했다. 베릴의 손가락으로는 달지 않는 곳들이었다.

"하웃, 읍!"

"베릴, 후우."

살살 허리를 흔들던 앙헬이 이내 그녀의 입에서 페니스를 냈다. 대신 손가락은 더 집요하게 안쪽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그녀의 반응을 파악하며 움직이는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니, 대단한 오산이었다. 배 속에 감당할 수 없는 열기와 간지러움이 쌓여서 미칠 것 같았다. 베릴은 앙헬의 폐니스와 아랫배에 얼굴을 문지르며 고개 저었다.

“그런, 아앙...... 그런 게, 아니, 흐앗!"

"그럼 왜 날 두고 혼자 손장난을 하는 거지."

베릴 앞에서 온순하기만 하던 앙헬의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위압감이 어렸다. 그러면서도 애액으로 온통 엉망이 된 자신의 손가락을 활는 모습은 지독할 정도로 야했다.

"그...... 그건.”

“그건?”

푸욱! 다시 손가락이 내벽을 채웠다. 이번에는 그전, 을 . 거리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베릴이 느끼는 부분을 자극하는 손짓이었다.

"하으...... 그, 건! 당신이 크, 니까...... 아앙, 거깃, 훗!"

"그러면 나를 써요, 베릴."

말이 끝나자마자 몸이 뒤집히고 그의 입이 음부에 처박혔다. 발갛게 달아올라 움찔거리는 질구와 음순을 길게 고어느새 발딱 선 클리토리스를 잇새로 긁듯이 빨아 당기자단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춤, 츄웁.

그걸 모두 받아 마시는 소리가 요란했다. 그 소리에 더 흥분한 베릴의 허벅지가 파르르 떨렸다.

"아으응!"

몸을 일으킨 앙헬이 그 허벅지를 잡아 벌리며 페니스를 비볐다. 기둥에 젖은 음순이 착 달라붙어 쾌감을 불렸다.

"하아.”

“앙헬......”

이제 그만 넣어 달라고 조르자 귀두가 질구를 벌리며 들어서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 들어섰는데도 빡빡하게 조여드는 내벽의 느낌에 앙헬의 입에서 단 숨이 섰다. 흐물흐물할 정도로 풀어놓긴 했지만, 버거운 크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았다.

베릴의 숨도 점점 밭아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나 남자들과는 비교도 아니 그냥 차원 자체가 다른 크기에 좀처럼 몸이 적응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웃, 베릴, 조금만 힘을......."

앙헬도, 베릴도 애가 달아 미칠 것 같았다. 특히 베릴은 너무 버거워서 몸이 쪼개지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그가 아주 조금씩 반복하는 진퇴에도 쾌감은 감질나게 올라오고 있었다.

“아응.......”

이제 3분의 1이나 들어왔을까. 빨리 다 품고 싶은데, 빨갛게 달아올라 흥분한 몸은 처음 섹스하는 것처럼 답답하게 굴었다. 그러니까, 힘을 풀기는커녕 더 조였다는 뜻이다.

“읏.”

반도 못 삼킨 페니스가 꿈틀거리더니 뜨거운 줄기가 안쪽을 두들겼다. 너무 예민해서 그런 것까지 느껴지고, 또 그럴수록 더해지는 흥분감에 베릴은 울먹였다.

그 얼굴을 핥듯이 바라보며 앙헬이 허리를 조금 더 짓쳐들었다. 파정한 뒤에도 힘을 잃지 않은 페니스가 안달 나는 곳을 문지르자 흑, 하는 소리와 함께 내벽이 조여들었다.

"그냥 세게...... 해 줘요, 응?"

"다칩니다.”

답답해서 조르다 못한 베릴이 그의 허리를 감으며 당기려 했지만, 힘으로 상대가 될 리 없었다. 한숨을 쉰 앙헬이 물러나려 했다. 무리시키고 싶지 않았으니까.

“베릴, 여기까지만........"

"싫어요!"

이 남자가 장난하나! 지금 그만두면 쌓인 열기 때문에 몸이 터질지도 몰랐다. 그렁그렁하게 눈물을 매단 베릴이 그를 밀었다.

"내가 위에서 할래요."

"베릴.”

설득하듯 그의 말꼬리가 늘어졌지만, 때마침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똑 떨어지자 당장 몸을 일으켜 그의 배위로 올려 줬다. 그러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은 여전해서,베릴은 앙헬의 코끝에 살짝 입을 맞춰 줬다.

그리고 그가 또 붙잡기 전에 얼른 페니스를 잡고 입구에맞췄다.

이미 음부와 검은 음모는 흰 정액으로 범벅이었다. 바로그곳에 검붉은 것이 서서히 삼켜졌다. 체중 때문인지, 아니면 확실히 내벽이 점점 더 유연해지는 건지. 아까보다 더 수월하게, 그리고 더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완전히는 아니었다.

"아흑, 배가 꽉 찬 것 같아.”

아랫배를 누른 베릴이 버거워 보였다. 앙헬이 이번에야말로 빼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눈을 감은 그녀가 뒤로 고개를젖히며 중얼거렸다.

"너무, 아응...... 너무 좋아.........”

정말, 진심으로, 이제 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잠자리가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크기보다 스킬이라는건 다 개소리였다. 굵은 힘줄이 빠듯하게 벌어진 내벽을 자극하고, 끄트머리는 지금껏 도달해 본 적 없는 곳을 찌르고있었다.

"아, 아아, 응!"

스스로 조금만 허리를 흔들어도 쾌락점이 눌리고 비벼졌다. 솔직하게 느끼는 모습에 앙헬이 헛웃음을 지었다.

"하.”

그만두려고 했던 자신이 멍청했다. 이렇게 야한데 중간에멈출 수 있을 리 없었다. 끝을 봐야만 했다. 단번에 몸을 일으킨 그가 그녀를 안으며 허리를 퍽 올려 쳤다.

"하앙!"

마침내 뿌리까지 들어가 완전히 맞물렸다. 예고 없이 꽉조여든 몸에, 힘 조절을 놓친 앙헬에게 가슴이 세게 물렸지만 이미 베릴은 통증과 쾌감의 경계가 흐릿해진 상태였다..베릴은 더 물어 달라는 것처럼 그의 머리를 세게 껴안았다.

그녀를 강하게 안은 건 그도 마찬가지였다. 튕겨 나가기라도 할까 겁먹은 사람처럼 단단히 안은 채, 허리 아래는 고삐가 풀린 것처럼 거칠게 올려 쳤다.

“앗, 앙, 아응, 앙, 헬!"

교성과 이름이 마구 섞여 구분할 수조차 없었다. 이런 섹스는 처음이었다. 모든 것이 좋았다. 한계까지 벌어진 질구에서 올라오는 간지러움, 굵은 뿌리까지 모두 삼켰을 때의 만족감, 도드라진 클리토리스가 그의 음모에 비벼지는 자극, 안쪽을 비집어 찌르는 쾌감, 피부 위로 흩어지는 뜨거운 숨까지 다.

베릴이 느끼면 느낄수록 유연해진 내벽은 언제 버거워했냐는 것처럼 그의 것을 만족스럽게 씹었다.

"베릴, 읏.”

"하으!"

선단이 깊은 지점을 자극할 때마다, 그녀의 손톱이 앙헬의 어깨를 긁었다. 금세 알아차린 그가 반복해서 그곳을 찌르며 물었다.

“여기가 좋습니까? 여기요?"

"아앙! 좋아아, 학, 더......."

앙헬은 기꺼이 그렇게 했다. 껴안은 팔을 풀지 않은 채 그녀를 눕힌 그가 훨씬 더 큰 폭으로 허리를 놀렸다. 그 끝은 그녀가 가장 느끼는 그곳을 정확하게 짓찧었다. 집요할 정도의 자극에 눈앞이 깜빡거렸다.

"아, 으으응!"

깊게 들어가고 나을 때마다 안에 남아 있던 정액이 밀려나와 흰 거품을 만들었다. 묵직한 음낭이 흰 엉덩이를 때리는 것처럼 철썩철썩 부딪혀 붉은 흔적을 남겼다.

앙헬은 그 모든 것을 눈에 담았다. 분명히 베릴의 위를 타고 오른 사람은 저인데 통째로 잡아먹히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몸이 움찔거릴 때마다, 녹진녹진한 내벽이 조여들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남은 이지마저 흐려졌다.

베릴, 웃. 베릴."

이마를 따라 흐른 땀방울이 그새 울긋불긋해진 잇자국 위로 툭 떨어졌다. 대답 대신 교성만 울리는 가운데 허리 짓은점점 빨라졌다. 퍽퍽 치받는 힘에도 단단히 안긴 몸은 떠밀려 올라가지 않았다. 대신 그만큼 고스란히 그의 힘을 감당해야만 했다.

“웃, 앙, 아......앙!"

가장 기분 좋은 부분을 지나 자궁구까지 강하게 틀어박히는 선단이 무서웠다. 위험할 정도의 쾌감에 벌어진 입술이바싹바싹 말랐다.

"아, 더, 아니...... 그마안...... 싫어! 응!"

그만하길 바라는 건지, 아니면 더 세게 박혀 망가지길 바라는 건지 베릴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엉덩이를 들어 그를더 깊숙이 받아들이자 머리끝까지 찰랑찰랑하게 차오른 쾌락이 펑 터졌다.

"학.....!"

숨을 들이켜는 것조차 잊은 몸이 꽉 조여들었다. 앙헬을안은 손도, 정신없이 흔들리던 발도 파르르 떨리며 안으로말려들었다. 내벽은 그보다 더 심해서 숫제 손아귀에서 짜내지는 듯한 자극에 앙헬도 더 버티지 못하고 파정했다. 그러면서도 허릿짓을 멈추지 않은 탓에 베릴의 입에서 흐느낌섞인 교성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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