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3화 〉신전에서 몸 팔기 - 2014[역사] (73/84)



〈 73화 〉신전에서 몸 팔기 - 2014[역사]

신전에서 몸 팔기

디도는 13살 때부터 여자 신관 노릇을 해왔다.

말이 신관이지 디도는 어릴 적부터 남녀노소를 성 접대해 왔다. 이제 20살이 된 디도는 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사실에 설레하고 있었다.  디도는 트로이 출신 아이네이아스와 성교했던 카르타고의 여왕이 아니다.

디도는 신전 깊숙이에 있는 목욕탕에서 몸을 씻었다. 대리석욕조에 담긴 물은 맑고 따뜻했다. 부유한 페니키아는 이스타롯의 신전인 디도의 일터를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채울 정도로 번성했다. 페니키아는 카르타고  강력한 동맹 도시들을 갖고 있었고 비교적 가난한 산골 사람들인 유대 근처에서 인재를 빨아들였다.

디도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늘씬하면서도 풍만한 알몸을 드러낸 채 일터를 향해 걸었다. 우아한 보폭에 신전 전체가 떨림을 느끼는 듯 했다.

방 근처에 가자 악취가 풍겼다. 디도를 안을 남자가 내는 냄새일 것이다. 디도는 자신을 어릴 적부터 훈육해준 포주 하밀이 방 앞에 있는 걸 보았다. 디도는 광신적인 부모 덕분에 6살 때 신전에 맡겨졌다. 그 뒤 부모가 강도에게 살해되자 디도는 노예로 말도 안 통하는 메소포타미아에 팔릴 위기에 처해졌다. 그때 하밀이 반대해서 디도는 신전에 남았기에 디도는 하밀을 잘 따랐다. 디도는 하밀에게 소곤거리면서 물었다.

“하밀 신관님, 어떤 남자이길래 이리 냄새가 고약하죠?  제가 몸값이 높은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그리스의 장군이다. 아테네 사람인데, 자신의 부하들인 아테네 뱃사공들이 자신들 같은 냄새가 나지 않으면 특권의식이 느껴져서 싫어한다고 더러움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아테네면 해적 질 많이 하는 동네잖아요.”

“우리 페니키아도 뭐 다른 줄 아느냐. 약하면 약탈하고, 자신과 비슷한 급이면 거래하는 게 상인들의 모습일 뿐이지. 너도 나도 리디아의 공격에 성이 함락되면 이오니아로 도망쳐야 할 수도 있으니 아테네 말을 익혀야 할 거다. 자, 어서 들어가라.”

디도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의살 내음은 고약했다. 마치 쓰레기통을 방불케 하는 냄새였다. 어차피 방 안은 어두웠기에 디도는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시절부터 몇몇 신전에선 성매매를 해서 돈을 벌고는 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돈  아니라 신전은 헌금, 고리대금업, 폭력, 사기 등으로도 돈을 벌었다.

남자가 디도의 뒷덜미를 잡고 끌어당겼다. 악취 나는 귀두가 인중에 와 닿았다. 디도는 남자의 살 냄새를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씻는 남자의 그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디도에겐 직업의식이 있었다.

디도는 남자의 불알에 혀와 입술을 대어 큼직하게 핥고  뒤 항문 속까지 혀로 긁듯이 헤집었다. 디도는 귀두를 목젖에 닿을 정도로 음경을 삼키고 귀두에 세심하게 혀를 대어 움직여갔다. 남자는 좋아하면서 ‘이 년 어디 가서 굶어 죽지 않겠는데!’를 외쳤다. 디도는 그리스 남자를 많이 상대했기에 약간의 그리스 말은 할 줄 알았다. 자신을 칭찬해주는 말에 조금은 기분이 좋아졌다. 디도는 자신의 풍만한 유방 사이 앙가슴으로 남자의 페니스를 조여 주기도 했다. 디도의 질  자궁 입구는 붕대로 막혀 있어서 피임을 했다. 디도는 음부로 남자의 페니스를 받았다. 남자의 정력은 엄청났고 힘이 무척 좋았다. 엉덩이를 철썩 철썩 얻어맞으면서 디도는 남자가 너무나 좋아져서 애액을 흘렸다. 디도는 한동안 음부를 쓰다가 다시 뒤돌아서 남자의 페니스를 물었다.

남자의 정액을 삼킨 뒤 남자에게 은화 한 닢까지 팁으로 받았다.

디도는 이를 소금으로 닦고 그렇게 양치질을 한 다음 비누로 몸을깨끗이 씻고 맥주  잔을들이키고는 하밀에게 갔다. 오늘은 의식이 있는 날이라 했다.

“하밀 신관님, 제가 오늘부터 할 일이 뭐에요?”

“정확히는 지금까지 하던 접대 일에 하나가 추가된다고 봐야겠지. 풀이 타는 냄새를 맡고 정신이 말짱하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 말하면 되는 거란다. 그게 젊고 예쁜 여자가 해야 모양이 살거든.”

“신탁 말이죠! 제가 드디어하게 되는군요! 근데 그게 거룩한 일인데 하밀 신관님은 미친년이 하는 짓이라고 말씀하시는 듯하네요?”

“거룩은 무슨. 그거 다 잠깐 미쳐서 하는 짓이야.”

“천벌 받을 말씀 아닌가요?”

“순진하긴. 디도야, 이리 온.”

하밀은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자 디도를 자신의 의자 옆에 앉히고 말했다.

“아까  그리스 남자 말인데, 우리 이스타롯 신앙과 자신들의 아프로디테신앙을 같은 걸로 취급해서 연대를 맺기 위한 목적도 있다. 종교니 뭐니 다 우리 신관들의 정치 놀음 창작 놀음이다.  짜고 하는 거야. 네가 광신적이 아니라서 말해주는 거다.”

“그래요?”

“방금 나랑 그랑 그리스 말로 대화했는데 이번에 그들의 아프로디테 신앙에 아프로디테가 페니스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추가하기로 했다. 내가 농담으로 말한 건데 재밌다고 넣어 보겠단다. 네 년이  빨아서  의견에 찬성하고 싶다나?”

디도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신이 없다는 건가요?다 지어냈다는 건가요? 이스타롯 여신님이 저승으로 내려가서 생명을 구원했다는 말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건가요? 그럼 제가 어릴  죽은  엄마 아빠는 영원히 만날 수도 없는 건가요?”

“이 세상을 봐라. 페니키아는  신전을 4층으로 지을 정도로 과학 기술이 발달되어 있다. 과학 기술이란  결국 우주의 사용법이지. 하지만 과학은 우주의 사용법을 가르쳐줄 뿐  이 우주가 존재하는 지는 말하지 못 한다. 우리 신관들도 모르지만 아는 척을 해야 돈도 벌고 사람들도 위무하고 그러는 거 아니겠냐. 네가 지금 존재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연한 것이야말로 이상한 것이다. 난 뭔가 세상의 너머에 신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게 이스타롯 여신은 아니겠지. 나와 네가 뚝딱해서 만들  있는 신이 진짜 신일 리는 없지만  신은 있다고 믿는다.”

“그럼 제 엄마 아빠를 다시 볼 수도 있다는 건가요?”

“확답은 없지만,사후세계의 가능성까지 없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 다만 그것은 지금 이 세상과는 다를 것이니 이  세상 원 없이 살다 가면 되는 것 아니겠냐.”

“알았어요, 하밀 신관님!”

기분이 좋아서 디도는 하밀의 바지춤을 슬몃 내리곤 드러난 하밀의 페니스를 핥고 빨았다.

그로부터 다시 2년이 흘렀다.

디도는 신탁도 보고 접대도 하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 디도는 열심히 일하는 여자였다. 그러던 중 하밀이 디도를 불렀다.

“디도야, 새 일이 생겼다.”

“뭐죠?”

“귀족 가문의 딸이 유대 왕국에 후궁으로 시집을 가는데 우리 신전에 각출 명령을 내렸다. 네가 제사를 잘 지내니까 널 골랐다. 그리고 디도, 너야 속세에 연고가 없으니 제일 적임자라 생각되었다. 새로 친구들도 사귀고 잘 지내길 바란다. 우리 페니키아에서 많이들 간다. 옆에 다곤 신전에서도 좀 가니까  친구들도 좀 있을 거다. 그동안 널 딸 같이 생각했었는데 영영  볼 걸 생각하니 아쉽구나.”

“하밀 신관님이 항상 제 편이어서 제가 그동안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네가 가서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거기 가서는 절대 이스타롯 여신을 믿는다고 해서는 안 된다. 제사도 신전에서 할 때만 해라. 우리 신앙을 믿지 않는 너라서 내가 추천했다. 너라면 사고를 안 칠 것 같거든. 유대 사람들은 여호와라는 호렙 산의 군신을 광신적으로 믿고 그 이외엔 신이 없다고 말한다. 유대 사람들은 얼마 전만 해도 단지 자신들과 원한 좀 샀다는 이유로 아말렉을 쳐서 남녀노소 심지어 젖먹이에다소와 양과 낙타와 나귀까지 다 처 죽인 맹신적인 작자들이니 그들을 거스르지 말거라. 지금 네가 신전이라도 지으면서 유대 땅에서 붙어 살  있는  유대가 강력해서 너그러워지고 많은 사람들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 유대의 왕은 솔로몬이다.”

“지금까지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밀 신관님.”

디도는 하밀의 발아래 엎드려 하밀의 발등에 입을 맞추었다. 하밀은 디도를 품에 안았다.


[2014.06.1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