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화 〉헬 매니아(Hell mania) 1999[판타지](6)
배를 매는 데에다 쓰일 법한 굵은 동아줄은, 나랑 아첼의 목에서 유방 4개를 돌아 등이랑 배를 지나 음낭이랑 하체까지 묶고 있다. 동아줄이 너무 세게 조이고 있어서 유방이랑 음낭은 밑둥이 움푹 패인 체 가운데가 풍선처럼 부풀어 있다. 아첼이 말한다.
-나 미치겠어
-왜?
-움직일 때마다 동아줄이 내 음핵이랑 질을 긁어대고 있어. 불쾌하지만 나름대로 쾌감이 있어
-너 미쳤니?
-이렇게라도 좋은 점을 찾아내고 싶어
-넌 행복에선 불행을, 불행에선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는구나
-그런가?
-니가 있으니까 그래도 좀 났다. 같이 당한다는 게 있으니까
-나도 니가 힘이 돼
우리는 엉덩이를 잔뜩 치켜든 체 두 팔이랑 두 다리로 기고 있다. 코볼드가 캣오나인테일을 휘두르면서 네 발로 기면서 빨리 가라고 하기에 그런 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허리가 엄청 무겁다. 오르트로스 두 마리가 아직도 붙어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이 거센 왕복 운동을 해대니까. 아첼이 암퇘지마냥 끙얼거린다. 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 말고는 아무 느낌도 없다.
입이 저절로 벌어지며 먼지들이 마구 흘러들어온다. 4개나 되는 허파가 괜찮을 지 모르겠다.
콧물 맛을 또 보는군. 눈물이 저절로 많이도 나온다. 그래 흘리자.
오르트로스 두 마리가 떨어져나간다. 손바닥이 쓰라려 한 번 본다.
-발가락에 물집이 난 적은 많지만 손바닥에 물집 나긴 난생 처음이다
-나도 그래. 군데군데 까졌어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좀 쉬자
캣오나인테일을 휘두르던 코볼드가 마차로 들어간다.
마차가 멈춰서 앉아 쉬고 있는데 오르트로스들이 컹컹 짖으며 덤벼들려한다. 우리가 몇 마리 죽인 데 대한 복수를 하려나 보다. 난 두려움에 질려 외친다.
-살려줘요!
아첼도 외친다.
-살려줘요!
코볼드들이 달려나와 스커지를 휘둘러 오르트로스들을 보내놓는다.
-니네 따라 와
나랑 아첼은 일어났다. 먼지랑 떼로 절은 더러운 알몸을 엉거주춤하게 일으킨다. 다리가 후둘거린다.
-아무래도 오르트로스들이랑 같이 두면 큰일나겠어
코볼드들 진짜 작다. 고브린 보다도 작았다. 게다가 다섯 뿐이다. 무기가 없고 묶여 있지만 팔다리는 그런대로 자유스러우므로 금새 해치울 수 있는 상대다. 문제는 오르트로스들이다. 얼마나 충성심이 강할까?
내가 아첼이랑 눈짓한다.
주먹으로 코볼드 한 놈을 갈긴다. 코볼드가 피를 뿌리며 허공을 날아 거꾸라진다. 허리를 돌려 후려쳐서 다른 코볼드 하나도, 몇 번 돈 다음 이빨 몇 조각을 토하며 쓰러지게 만들어준다.
다음 순간 오르트로스들이 등 뒤에서 덤벼든다. 너무 무거워서 다리가 풀린다. 턱이 나간 것 같에. 음, 그건 아니다. 충성심 한 번 세네.
코볼드가 으르렁댄다.
-이것들을 어떻게 할까
-죽여버려!!
-안 돼. 비싸게 팔아먹어야 돼. 기형 인간은 그럭저럭 수요가 있는데다 국가들이 보통 지켜주지도 않으니까 안전하기까지 하단 말야
보드호른이라는 인간 도시에선 민족주의자 폭군이 지네 도시의 장애인, 정신 지체아 같은 사람들 4만 명을 몽땅 태워 죽인 적이 있다고 한다. 지구에선 브레드나 히틀러가 벌인 짓들이지.
커다란 나무 밑으로 마차랑 오르트로스들을 옮긴다.
코볼드 하나가 마차에 들어가더니 빨래 집게 몇 개를 가지고 나온다. 젖꼭지 4개랑 음핵에다가 집게를 물린다. 아첼만 불쌍하게 됐군. 또 가지고 나오더니 음낭이랑 아랫 입술에다가 물린다. 그러니 입술이 벌어지고 침이 질질 흐른다. 바로 옆에서 오르트로스들이 짖어대고 있다.
쓰러진 두 코볼드에게 힐링 포션을 먹인다. 코볼드가 말한다.
-각오는 많이 했겠지
그것들이 블랙 잭을 머릿수대로 가지고 나온다. 그러더니 우리를 마구 후려친다. 코볼드들은 지네들이 지쳐서 뻗어버릴 때까지 우리를 블랙 잭으로 갈겼다. 땅바닥에 누워 숨을 몰아쉬던 코볼드 한 놈이 말한다.
-밖에 상처는 안 날 거야. 골 병 든 거야 사는 놈이 알 게 뭐야
근육에 힘을 잔뜩 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큰 타격은 받지 않았지만 뼈마디들이 다 욱신거린다.
코볼드 하나가 말한다.
-저 새끼들은 암캐다
젠장! 오르트로스들이 우리 음부랑 항문을 돌려가며 따먹어댄다.
저녘이 다 되어서야 끝났다. 코볼드 하나가 명령한다.
-올라 타
우리는 마차에 오른다.
-누워. 허리를 가슴 쪽으로 구부려. 무릎이 바닥에 닿게 해. 됐어
코볼드들은 그 자세가 유지되게 우리를 단단히 묶는다. 목이랑 무릎만 묶기를 바랬지만 그럴 리가 없다. 코볼드들은 뒷짐 지게 하고는 손목을 단단히 묶고 발목도 묶었다.
이런 자세로 무릎이 바닥에 닿게 하긴 어렵지만 우리는 몸에 비해 다리가 길다. 음부랑 배 사이를 오롯이 채운 커다란 유방 사이로 내 페니스 3개가 대롱거리는 꼴이 꽤 웃겨 보일 것 같다. 빨래 집게들까지 달려있으니.
태아 보다도 더 허리를 구부린 꼴이 되어 있다. 그런 체로 가로눕는다. 먼지가 소북히 쌓인 바닥 위에서 지네가 바퀴벌레를 잡아먹고 있다. 오르트로스들이 끌어서 그런지 흔들림이 심하다. 게다가 엄청나게 좁아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다.
빌어먹을 잭. 염병할 타냐. 어디로 간 거야. 그래도 그 둘이 이들에게 잡히지는 않았으니 희망이 좀 있는 셈인가.
날씨가 추워진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꽤 오래 달렸었지. 추운 곳까지 어느새 온 듯하다. 이제 동료들을 만날 길은 없나. 눈물을 삼켜본다. 아까까지 손을 움직여봤지만 어떻게 묶었는 지 꿈쩍도 안 한다.
코볼드가 우리를 거꾸로 세운다. 그러더니 말한다.
-식사다
코볼드가 털도 안 뽑은 쥐고기 바베큐를 물린다. 나랑 아첼은 입만을 움직여 그것을 뜯어먹는다. 집게가 물려있어서 입술은 붓고 불편해 죽겠다. 털을 뜯기도 힘들다. 우리는 가끔씩 키스를 하면서 그걸 먹는다. 한동안 양치질을 못해서 입 냄새가 심하게 나지만 서로의 입 안에 있는 걸 혀를 꼼꼼하게 움직이면서 빼앗아먹는 장난은 꽤 재미있다. 잘 나눠서 먹어야한다. 어느 한쪽만 먹으면 핏줄은 다 돌아다니므로 아무 걱정 없을 것 같지만 소화기가 따로 따로라서 위장을 버리게 된다.
그러는 동안, 우리 입 바로 위에서 코볼드 다섯이 강간을 한다. 좆물이 가끔씩 내 페니스를 타고 흘러 턱에 떨어지면 우린 그걸 먹는다. 집게 때문에 입을 닫을 수가 없다.
코볼드들이 이야기를 한다.
폰티모스 탑으로 가는 중이란다.
도망쳐야 돼. 꼭. 안 그러면 또 얼마나 끔찍한 일들을 겪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시간 감각이 없다. 어둡기만 하기 때문이다. 밤낮을 알 수가 없으니 날짜도 모르겠다. 온갖 분비물들이 쌓이든 말든 코볼드들은 상관도 하지 않았다. 팔아먹을 작정이라면 깨끗이 관리해야 할 거 아냐.
파리가 날고 구더기가 바글대고 있다. 귀랑 코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코볼드들은 쥐 바베큐를 던져주고 그때마다 죽어라고 윤간만 해댄다.
한동안 덜컹거리다가 멈춘다.
이제 곧 여관으로 가겠지. 그리고 노예 품평회를 할 거야. 그러면 내 친구들이 보증을 서서 금새 풀려날 거다. 그러면 니네들은 다 죽은 목숨인 줄 알아라.
코볼드가 다가오더니 입에다 항문을 들이대고 핥으란다. 그래. 핥아주마. 나중엔 이빨을 다 뽑고 코를 지지고 팔다리를 자른 다음 애들 장난감으로 팔아먹어주겠어. 고브린이나 놀이나 코볼드는 애들 장난감으로 인기가 높은 것들 가운데 하나다.
근데 왜 씻기지를 않지?
빨래 집게를 떼어주니 좀 낫다.
-내려
목이랑 무릎을 묶은 밧줄을 풀어주더니 대뜸 하는 소리다. 허리를 펼 수가 없고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팔다리에 쥐가 나있다. 코볼드들이 우리를 데굴데굴 굴린다.
차가운 바닥에 떨어진다. 어두운 불꽃들만이 춤을 추는 축축하고 넓은 복도다. 나랑 아첼은 일어날 수가 없다. 발목이랑 무릎이 묶여 있는데 어떻게 일어나나. 민달팽이처럼 꿈틀댈 뿐이다. 그러고보니 어디선가 물 소리가 들리고 냄새도 좋지 않다.
-하수도야. 폰티모스 탑의
아첼이 답한다.
-맙소사
하긴 코볼드가 인간 도시의 여관에 묶을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랬다간 토막 나거나 노예로 팔릴테니까
코볼드 3마리는 쇼트 소드, 나머지 2마리는 쇼트 보를 들고 있다. 진짜 빈약한 무기다. 입고 있는 것도 한심한 라이트 레더다.
코볼드들 앞에는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 바스타드 소드를 든 근육질 몸매에 다소 각이 진 얼굴을 지닌 여전사랑 검붉고 뽀족한 모자랑 새까만 로브를 걸친 아름다운 여자 마법사가 서있다. 두 사람 다 강한 인상을 주었고 그만큼 요염해보인다.
6
여전사가 말한다.
-물건은?
코볼드들이 오르트로스의 주검 열 개를 낑낑 대며 마차 뒤에서 가져와서는 앞으로 던진다. 우리랑 타냐랑 잭이 죽인 것들이다. 오르트로스들이 으르렁댄다. 여전사 뒤에서 오크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오르트로스의 주검들을 갈고리로 거둔다.
여마법사가 미소를 짓는다. 꽤나 섬뜩해 보이는 미소다. 그 미소를 그대로 유지한 체 우리를 본다. 그녀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한다.
-저건 뭐야?
코볼드가 답한다.
-물건
-뭐에 쓰라는 거냐?!
으읔. 엄청난 카리스마다. 그런데 저래도 괜찮을까. 코볼드들은 별 볼 일 없지만 머리 둘 달린 개들은 만만치가 않은데 셋이서 괜찮을까. 쳇. 체념하니까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이는군.
여전사가 말한다.
-참아, 리타
리타가 말한다.
-대답을 해라
-그건....
코볼드들이 당황하고 있다. 숫자가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한 코볼드가 우리의 쓸모를 찾아낸다.
-보다시피 독특하게 생겼지요? 이 놈들을 해부해보면 마법 연구에 보탬이 될 겁니다
리타가 우리에게 성큼 성큼 다가온다. 오르트로스들에게 너무 가깝다. 하지만 여전사도 따라온다. 그리고 뜻밖에 오크 노예들이 많다. 열댓 마리 된다. 다들 헬바드를 들고 있다.
-가지고 와
오크들이 우리를 들고 뒤쪽으로 갔다. 리타가 코볼드들 앞으로 다시 가더니 말한다.
-기가 막히는군. 내가 마녀인 줄 아나? 난 엄연한 마법사다. 마녀의 더러운 마법으로 붙은 녀석을 나한테 넘기다니. 저 연놈이 마녀의 저주를 받아 그것을 내게 넘길 생각인 모양이군. 다 안다. 마차랑 그 안의 짐을 모두 우리한테 넘기면 받아주지
코볼드가 외친다.
-뭐야! 이런 날강도!
리타가 말한다.
-죽여버려
오크들의 헬바드가 일제히 번뜩이며 오르트로스들을 찌르고 베고 후려친다. 여전사가 바스타드로 오르트로스를 마구 베어 넘긴다. 저 여전사 진짜 빠르다. 완전 무장한 체 싸웠어도 십중팔구는 졌겠어.
리타가 말한다.
-에니메이트 좀비
오르트로스의 시체들이 일어난다. 오르트로스들한테 죽은 오크 한 마리도 일어난다. 흑마법사인 리타에게 걸려든 시체는 좀비가 되어 흑마법의 포로가 된다.
좀비들이 오르트로스를 죽이면 죽은 오르트로스도 좀비가 된다. 끊임없이 리타의 군대는 늘어난다. 좀비들은 느리고 힘도 약하지만 끈질기다.
코볼드들은 졌다는 걸 눈치채고 도망치려한다. 그때 그들 뒤로 재빨리 오크 세 마리가 헬바드를 치켜들고 나타난다.
-으으으으
코볼드들이 주저앉는다. 그들은 순식간에 오르트로스들 모두를 잃었다. 전 재산이었을텐데 말이지. 그들 눈앞엔 좀비가 된 애견들이랑 오크들의 헬바드만이 있다.
리타가 말한다.
-꺼져
코볼드들이 기다시피하며 달아난다. 또 인간의 승리인가. 쳇.
난데없는 비명 소리가 연이어 하수도를 울린다. 코볼드들이 도망친 저쪽 귀퉁이에서다. 여전사가 말한다.
-가 보자
오크들은 이번에도 우리를 들고 갔다. 젠장. 아무데나 막 만진다.
귀퉁이를 돈다. 코볼드들이 터지고 토막 난 체 주검으로 바뀌어있다. 복수도 못 하게 되었다.
리타가 뻔한 말을 한다.
-에니메이트 좀비
코볼드 좀비 다섯이 나타난다. 좀비가 되면 지성도 의지도 기억도 잃고 주문 건 이의 명령에만 반응하게 된다.
여전사가 말한다.
-얘네 발목에 묶인 동아줄만 끊어
오크가 글레이브를 내리쳐 동아줄을 끊고는 우리를 일으켜준다.
리타가 말한다.
-따라 와
우리는 오크들에게 둘러싸여 걸어간다. 무력감이 덮쳐온다. 젠장. 이럴 때일수록 힘을 내야하는데. 내가 말한다.
-우린 유명 인사인데 모르겠어요?
여전사가 말한다.
-몸값 좀 받을 수 있겠네. 대체 누구야?
속일 수가 없다. 머리가 둘인 인간 유명 인사라. 결국 진짜로 댈 수 밖에 없군. 허세도 못 부리게 만들다니, 빌어먹을 마녀.
클로드랑 아첼이라고....
여전사가 말한다.
-오락업 종사자군. 서커스 단에 넘겨야겠어
리타가 말한다.
-안 돼. 어떤 마녀인 지 몰라도 합체술엔 그런대로 일가견이 있더군. 연구를 해야겠어
흑마법사의 마법 연구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경비가 허술해지면 도망치는 수 밖에 없겠다. 여전사가 말한다.
-어쨋든 냄새가 심해. 우. 진짜 지저분하네. 야, 오크들, 씻겨
오크들이 온몸 구석 구석을 핥고 빨아댄다. 진짜 징그러운 놈들이야. 오크의 더러운 침에 절은 꼴이 뭐가 깨끗하겠어.
하수도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불이 거의 없는 곳이다. 리타가 말한다.
-빛이여, 돌아라
그리 밝지는 않은 빛의 공이 생기더니 리타랑 여전사랑 오크랑 우리 둘레를 빙빙 돈다.
그 빛에 따라 음영이 교차한다. 하수도 안이 너무나 음울해보인다. 온갖 벌레들. 쥐들. 웜. 주인 잃은 좀비. 와이트. 뭐 나름대로 추측해 본 것들이다. 알 수 없는 그림자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리타가 말한다.
-멈춰, 가
빛의 공이 멈추더니 리타랑 여전사 앞만을 비춘다. 리타가 묻는다.
-야, 니네. 니네를 그 꼴로 만든 마녀가 어디에 있는 지 알아?
-우리 친구가 죽였어요
-찾아가서 족치려고 했더니만
여전사가 말한다.
-넌 전문 분야가 합체술 따위가 아니라 언데드랑 소환이잖아
리타가 말한다.
-그래서, 비니
-나한테 저 기형 인간을 넘겨. 일꾼으로 써먹고 싶어
-좋도록 해
정착 생활을 하게 생겼네. 별의별 놈들한테 놀림이나 당하면서 판이나 벌이는 삶도 나쁘 지는 않다고 여겨왔었는데. 그러나 국가주의자들이 멋대로 정하는 거에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노동력도 많겠다 부정부패 관행도 심하겠다 관료들은 백성들 등쳐먹는 걸 조금도 겁내지않는다. 게다가 우리처럼 희한하게 생긴 경우엔 지역 사회에서도 왕따 당하게 된다. 모험 생활이 훨씬 낫다. 적어도 모험 생활에서는 선천적인 온갖 요인들을 개인적인 것으로만 왜곡되게 간주하여 공동체 가치를 저버리고 부당한 소유를 함양함으로서 빈익빈 부익부를 조장하는 재분배 시스템 대신에 보다 정정당당하게도 싸움 능력이랑 우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소수 정예적 공동체의식이 존중받기 때문이다.
하긴 비니가 말하는 건 정착이 아니라 별 곳을 다 돌아다니면서 짐이나 나르는 걸 말하고 있겠지만.
-이봐요, 비니
-왜? 클로드
내 이름을 외우고 있네. 난 용기를 내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