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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화 〉헬 매니아(Hell mania) 1999[판타지](3) (49/84)



〈 49화 〉헬 매니아(Hell mania) 1999[판타지](3)

3
햇살이 눈부시다. 벌써 아침인가. 타냐는 한군데 자리 잡고 쪼그리고 앉아서 마법 주문 열심히 외우고 있다. 지금 방해하면 큰일난다. 적들이 떼거지로 나타났는데 마법을 전혀 못 쓰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내가 외친다.
-후버, 너  나 안 깨웠어?
-어제 많이 피곤했잖아.
다들 참 고맙다. 나랑 아첼이 어제 파티를 위해 희생하니까 다들 피곤한 걸 참고 밤참을  명이서만 돌아가며 섰군.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쑥쓰러우니까 난 이렇게 후버한테 말해준다.
-뭐!  죽일 거야!
-못 쫓아올거다. 아직 아첼이 안 깼잖아.
-음.... 진짜 몸이 너무 무겁군. 야, 이년아. 빨랑 깨!
아첼 따귀를 몇 번 때린다. 그렇지 않아도 갸름하고 토실해서 귀여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아첼이 깨어난다.
-어떤 새끼야!
-나다.
-뭐?! 맞아라, 임마. 어, 어, 이게 막아.
같은 몸이라 막기가 더 쉽다. 못 움직이도록 힘주고 있으면 된다. 아첼이 말한다.
-니만 잠 자고 있을  실컷 때려줄 거야! 각오 해, 이 새끼야.
-하나도 안 무섭다, 이 년아.
잭이 말한다.
-사랑 싸움 그만하고 좀 일어나라.
아첼이 외친다.
-짜씩아! 누가 사랑 싸움한데.
쳇, 섭섭하군. 음, 이딴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자위 행위가 도가 지나친 것 같다. 합체가 될 때 난 음경이  커지고 3개로 는데다 음낭도  커지고 역시 3개로 늘었다. 그 감각은 거진 다 나한테 온다. 아첼은 음핵만 더 커졌다는데 그 감각은 거진 다 아첼에게 간다. 그런데 다리를 벌린 다음 음경을 잘만 움직이면 두 개씩이나 아첼 음부에 집어넣을 수가 있는 특이 체형으로 바꿔놓았다. 그래서 처음 합체한 다음엔 허구헌날 그 짓을 했었다. 아첼의 느낌도 조금 맛볼 수 있는 게 야릇하고 좋았다. 요즘엔 시들해졌지만 말이다. 내가 말한다.
-어저께, 어땟니?
-고브린 둘은 내 입에, 셋은 음부에, 하나는 항문에, 넷은 유방에다 대고 했어. 이런 식으로 한 놈당  번  했어. 고브린들은 좆물이 초록빛이더라. 더러워서 혼났어. 게다가 정력들은 어찌나 세던지.
-힘들었겠다.
-좋았어.  번이나 오르가슴도 찾아들고. 너 많이 싸더라.
-비위 상한다.
-근데 희한하게 존심이 상하지 않더라. 뿌듯하던걸. 옛날에 오크들한테 잡혀서 윤간당하던 건 끊임없이 악몽이 되어 날 괴롭혔지만 이번엔 오히려 좋은 꿈이 되어 나올 것 같아.
-나가자.
우리는 침낭에서 기어 나온다. 근데 낯선 곳이다.
-여기 어디야?
잭이 말한다.
-니네 날라오느라 고생했다. 살 좀 빼라 이 새끼들아. 켄타우로이인 내가 힘들어  정도면 그건 진짜 진짜 심각한 거야.
-니 힘이 약한 거겠지.
-뭐!
잭이 말발굽 소리 거세게 울리며 덤벼들더니 우리를 번쩍 들어 올려 한둔을 했던 언덕에서 밑으로 내려간다. 잭이 외친다.
-이래도, 이래도!
-으아악, 취소할게.
아첼이 말한다.
-클로드 말 따위는 무시해버려!
잭이 선고한다.
-싫은데.
세상이 빙빙 돈다. 물방울이 사방으로 튄다.
-으아악!
나랑 아첼은 비명을 지르며 튀어나온다.
-잭! 이 무자비한 새끼야. 발가벗고 있는데 시내에 던지면 어떻하냐!
잭이 도망치며 외친다.
-물에 젖으니까 유방이  예뻐 보이는데!
잭 잡기는 글렀다.
타냐가 말한다.
-우리 이번 기회에 목욕하고 빨래하고 가자. 칼도 갈아야 되고 간만에 물풀도.... 아니 물고기도 먹고 말이야.
모두들 좋다고 했고 내가 제일 크게 말했다. 타냐의 완벽한 몸매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우리는 성관계 문제로 서로 복잡하게 굴어서 마음 상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더욱이 우리도 다른 컬트 문화 소속원들처럼 나름의 문화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며 소속 집단에 더욱 많은 기여를 함으로서 정체성을 얻으려한다. 지구든 이곳이든 기득권 문화 소속자들은 실제론 컬트 문화 집단들 가운데   세서  자리에 오른 것 뿐인데도 스스로의 컬트 문화만을 고급이고 가치 있는 문화로 여기도록 강요한다. 우리는 그런 데에는 별 관심이 없다. 내숭만 죽어라고 떨어대는 그런 문화엔 관심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타냐가 멀뚱거리더니 말한다.
-뭘 그렇게 뚫어지게 보니?
-니 다리 사이 본다, 왜. 예쁘다. 씹털을 짧고 예쁘게 잘 다듬었네.
타냐가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으로 소음순을 벌리며 말한다.
-실컷 봐라, 새끼야. 빨래는 지꺼 지가 하기. 아첼이랑 클로드는 어떻하냐. 가위 바위 보로도 할 수 없고.
-우린 순번으로 한다네.
오랫만에 한가로운 아침이다. 평소 같았으면 식사를  다음엔 잭이랑 타냐는 화살을 쏘는 연습이랑 돌 던지는 연습을 했을 것이고 우리랑 후버는 칼로 대련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타냐가 유인하고 잭이 발굽으로 퉁겨 낸 물고기 몇 마리를 구워먹은 다음엔 다들 쉬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꺄르르르!
-하하하하!
물장구치고 있다. 이것도 운동은 운동이지.
내가 말한다.
-나  갈래.
후버가 말한다.
-우리 노는 데보다 하류 쪽에서 갈아. 아악! 당했다.
나랑 아첼은 언덕으로 가서 클레이모어를 가지고 내려와서 숯돌로 정성껏 갈기 시작한다.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부쩍 신경이 쓰인다. 엄청나게 오래된 욕망이 아직도 무겁게 우리를 짖누르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어디로 가든 따라다닐 것이다.
아첼이 말한다.
-지금 적이라도 나타나면 우린 홀딱 벗고 뛰어야겠네. 가시 덤불을 해치고 뽀족한 돌에 찍히며 모기떼에 피를 상납하는데다 슬라임을 차기까지하면서 말이지.
-넌  전망을 안 좋게 하더라.  좋은 소리  수 없냐?
-지금 내 꼬라지를 보면 안  수가 없어.
아첼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본다.
언제 봐도 기막히다.
나랑 아첼의 목은 나란히 넓은 어께 위에 있다. 아첼이 왼쪽이다. 타냐 허리 보다 조금 가는 두꺼운 팔이  어께 밑으로 나있다.  머리통보다도 큰 유방이 둘, 아첼  밑으론 보통 크기를 지닌 유방이 각각 큰 유방 바로 밑이랑 허리 아래쪽에 달려 있다. 이러한 몸무게 불균형 탓에 우리는 오른쪽이 조금 높은 몸을 지니고 있다. 가슴은 꽤 넓지만 가슴이랑 배가 갈리는 부분부터 좁아져 내려가 그 밑부터는 내 페니스만 빼면 멋진 여자 몸매다. 다리는 조금 굵지만 아주 길고 예뻐서 탄력 넘치고 풍만하여 조금 뾰족하기까지한 엉덩이와 함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레더 아머를 만들 때 줄자로   것인데 가슴이랑 엉덩이는 진짜 풍만하다. 48-32-46으로 뚱뚱한  같아 뵈는 몸매지만 키가 220cm니까 괜찮다.
어쨋든 갈빗대가 아주 심하게 구부러져 있는 게 틀림없다. 가슴도 무겁고 갈빗대도 비정상이라서 그런지 어께가 만성적으로 아프다.
아첼이 한탄한다.
-정말 기형도 이런 기형이 없어.  쌍둥이 가운데서도 이런 건 없어. 샴 쌍둥이 가운데 이란성은 없으므로 남녀가 붙어있을 리는 없으니까.
-앞으로 생명 공학이 발전되면 있을 수도 있잖아.
-그걸 말이라고 하니?
 일어났다. 아첼이 힘없이 딸려올라온다. 역시 평소보단 힘들다. 우린 언제나 서로 발을 맞추어 움직여왔기에 아주 강한 힘을 낼 수 있었다.
-우린 붙어있기 때문에 웬만한 오우거 보다 힘이 더  거야. 안 그래 봐라. 어디 그렇겠나. 힘 내, 이년아. 니가 이러고 있으면 나도 같이 기분 나빠지게 된다는 거 몰라. 같이 있기만 해도 남이 기분 나쁘면 대체로 따라가게 되어 있는 게 사람이야. 근데 우린 붙어있어. 핏줄 타고 호르몬이 돌아다닌다구.
-내가 그걸 모를 줄 알아. 나도 지구에 있을 때엔  못지않아 책을 많이 읽었고 사색에 잠겼었어.
-그러니까 힘 내. 벌써 갱년기는 아니잖아. 우리 둘 다 만으로 21살. 한창 팔팔한 나이잖냐.
-우리랑 같이 다니는 사람들. 꽤 좋은 사람들 같지?
-그렇지는 않아.
물장구치며 노는 후버, 잭, 타냐를 바라본다. 음, 지금은 아니다. 아침부터 짝짓기하고 있다. 후버의 페니스를 입에 가득 문 체 타냐는 잭의 말의 그것만한 페니스를 음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운동이 안 되는 짓은 아니지만 어젯밤에도 했다면서 저러고들 싶을까. 게다가 위험한 상황인데. 짐은 몽땅 언덕 위에 있다. 물론 당하기 쉬운데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쾌감은 더 늘어나겠지.
우리가 지닌 음란한 성문화는 생존에 결부된 문제이기도 하다. 어느 하나가 배신을 하면 아주 위험해지는 상황 속에서는 결속감을 다져야 한다. 닫혀 있고 난폭한 사회일수록 이런 경향은 심해지기 마련이다. 군인이나 깡패나 죄수 사회에서 동성애가 넘치는 까닭도 이런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동성애를 피하는 본성 따위는 없다는 것도 이를 부채질한다.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숫자가 적고 실력들이 비슷하기에 넓은 시공을 놓고 볼 때에 평등해져서 성적 모독이나 왕따 따위는 조직의 유지에 있어 필요없지만 세상에 대해 빗장을 건 체로 언제 뭐가 튀어나올 지 모르는 길을 걸어야하기에 이런 저등한 관계가 단계 구속 수학에 따라 생겨날  밖에 없다.
내가 말한다.
-언제든지 서로를 저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야. 우리는 서로를 믿을  밖에 없는 처지란 거. 이건 축복일 지도 몰라. 나누어져 있었다면 결코 그럴 수 없었을테니까. 그러니까 서로 믿자.
-나도 널 믿어. 하지만 저들이 계속 믿을 수 있는 이들로 남았으면 좋겠어. 아, 똑같은 문신을 팔뚝에 새기면 아무래도 아주 조금이겠지만 소속감이  생길 거야. 야! 내 말 좀 들어 봐. 우리 도시로 가면 팔뚝에 똑같은 문신을 새기자. 우린 친구잖아!
세 사람이 이야기한다.
-좋아.
-그거 괜찮겠네.
-당장 도시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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