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범족의 토렌4 - 2002[역사]
"전 아직 만족 못 했어요"
아버지의 자지에서 고운 입술을 떼며 토렌이 흥얼거리듯 말했다.
"월경 때에는 성격이 날카로워진다고 하더구나"
그렇게 말하며 아버지는 토렌 위에 엎드려 토렌의 유방과 보지를 매만져주었다. 토렌의 예민한 보지를 핥는 것을 아버지는 즐겨왔으나 이번에는 꺼림찍한지 하지 않았다. 이미 상당히 달구어져 있던 토렌은 얼마못가 보지에서 상당량의 애액을 뿌리며 허리를 격하게 구부렸다.
잠시 후 토렌은 상큼한 미소를 아버지에게 보냈다. 그리곤 토렌은 땀으로 범벅이 된 싱그러운 육체를 일으켰다.
아버지와의 섹스를 마친 뒤 토렌은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아버지가 염소떼를 몰고 방목을 나가는 날이었다. 한 시름 던 셈이었다. 날도 더운데다 월경을 한 것도 찜찜해서 토렌은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로 갔다. 그곳엔 아침부터 많은 마을 사람들이 와서 몸을 씻고 있었다. 남녀노소 가릴 것은 없었다. 남녀가 다소 떨어진 곳에서 씻고 있기는 했지만 볼 작정으로 보면 보지 못 할 것은 없었다.
토렌은 여자들이 많은 곳으로 가서 물에 몸을 던졌다. 토렌의 보지에 묻은 피를 눈치 챈 몇몇 아줌마들이 와서 월경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토렌 또한 이에 응해 잠시 수다를 떨며 피를 씻어냈다.
이곳까지 걸어 올 때도 그랬지만 목욕을 하면서도 토렌의 질에서는 가끔 피가 흘러나왔다. 불쾌해진 토렌은 아직 발육이 덜 되었지만 나이는 비슷한 여자 친구들과 가끔 하곤 하던 뽀뽀도 마다하고 애무도 거부했다. 친구들이 토라지든 말든 토렌은 혼자서 목욕을 마치고는 다시 가죽으로 만든 천을 허리에 두르고 냇가를 빠져나갔다.
최근 들어선 나쁜 일만 벌어지는 것 같았다. 웅족 마을에서 당한 윤간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데 절로 신경질이 이는 월경까지 겪게 되자 심사가 더욱 뒤틀렸다. 최근 들어 맹수들이 주변에 늘면서 사냥이 위험해졌기 때문에 토렌은 좋아하는 사냥도 뿌리치고 여자들과 함께 채집에 나섰다. 풀, 꽃, 과일을 따고 굼벵이 같은 걸 찾아내는 채집 활동은 지역이나 계절을 타기 때문에 마을을 주기적으로 옮기는 원인들 중 하나가 되는 작업이다. 토렌이 사냥을 뿌리친 이유 중에 하나는 길게는 한 달 씩도 걸리는 사냥 도중에 남자들이 자주 토렌의 몸을 탐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평소라면 사냥에 지친 남자들에게 기꺼이 몸을 대줬을 것이다. 그렇지만 윤간에 관한 기억 및 월경이 토렌의 마음을 돌리게 했다. 사귀지 않는 남자들에게까지 보지를 대주는 건 아니었지만 신경질이 날만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껴안기거나 페팅을 받거나 가슴 사이에 자지를 문지르게 해주는 정도는 토렌은 얼마든지 허용해 왔기 때문에 또 다시 그들이 그렇게 나올 경우 자신이 열받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던 것이다.
채집은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다. 4시간 정도가 지나자 제법 많은 먹을거리가 모였고 토렌은 마을로 돌아 올 수 있었다. 마을 근처의 개울에서 꽤 많은 개구리와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들을 잡은 것도 큰 수확이었다. 이번 일에는 남자 아이들도 꽤 참여했다. 남자 아이들의 눈길은 또래 중에서도 가장 탱글탱글한 토렌의 엉덩이에 붙박혀 있었다. 그러나 그림의 떡일 뿐이다. 토렌은 또래 남자 아이들이 자신에게 추근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웃자란 토렌에게 있어 아직 또래 아이들은 어린애로만 느껴졌다. 하물며 토렌 보다 나이도 어린 아이들이 대부분인 무리에서야.
토렌은 사냥을 나가지 못 하는 남자를 남자로 여기지 않았다. 아직 어린 경우는 그나마 나았다. 성인식 때의 고통 하나 못 견뎌 성인으로 인정조차 받지 못 하고 체력이 딸려서 나이가 있는데도 거들충이 노릇 밖에 못 하는 남자들이나 여자들 수렵채집을 따라 다닌다고 토렌은 생각하고 있었다. 대체로 사냥 할 줄 아는 남자들도 수렵 채집에 나서긴 했지만 그런 경우는 물론 예외였다.
토렌은 메뚜기를 구워 먹는 걸 좋아했다. 마을 사람들은 광장에 모여 앉아 함께 음식을 먹었다. 구운 메뚜기를 연신 주워 먹고 있는 토렌의 곁에 아슈가 다가와 슬그머니 앉았다. 아슈는 17살의 청년으로 떡 벌어진 어께에 키가 크고 잘 생긴 얼굴을 갖고 있었다. 살짝 그을린 얼굴에 자리잡은 검은 눈동자는 크면서도 빛나 보였다. 평소 흠모하던 오빠였다.
토렌은 사귀던 남자와는 헤어진 상황이었다. 주먹까지 휘둘러가며 대판 싸우다가 헤어졌었다. 사람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토렌은 남자가 뒤에서 찔러 온 돌칼에 맞아 죽었을 수도 있었다. 물론 토렌이 그 남자를 죽일 뻔한 장면도 있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원시시대의 사망 요인 1위는 살인인데 그 까닭은 정부와 같은 강압적인 분쟁 해결사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생기려면 사회가 엄청 커져야 하므로 이들에게 정부가 없는 건 결코 멍청해서가 아니다. 남자 쪽이 먼저 토렌을 찬 것이었지만 지금은 토렌에게도 미련은 없었다.
토렌은 아슈가 현재 사귀는 여자가 없기를 바랬다. 토렌은 연상만을 사귀었고 눈이 꽤 높아서 또래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다. 토렌은 얼굴을 살짝 붉힌 체로 잘 구워진 개구리와 메뚜기를 연신 주워 먹었다. 만약 아슈 오빠와 사귀게 된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아슈와 사귀는 것은 처음이었다. 자신같은 퀸카가 아슈와 지금껏 사귀지 못 했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토렌이었다. 그것은 토렌의 허영심이 섞인 생각이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도 했다.
손등이 엉덩이 사이를 가르고 파고 들어 오는 것이 느껴졌다. 토렌의 엉덩이와 땅바닥 사이에 손 하나가 놓였던 것이다. 토렌은 옆을 바라보았다. 아슈가 토렌의 등쪽을 통해 손을 토렌의 엉덩이 아래로 집어 넣어 왔던 것이다. 토렌은 자진해서 엉덩이를 살짝 들어 깊숙히 파고 들 수 있도록 한 다음 깔고 앉았다.
13살 소녀의 민감한 보지 살에 아슈의 손등이 느껴졌다. 토렌은 살짝 허리를 움직여 아슈의 손등을 보지로 부벼댓다. 마을 사람들에게 들킬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러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쾌감이 들었다. 아슈는 토렌이 다소 헤픈 성격이라는 걸 소문으로 알고 있었고 그것에 용기를 내어 이런 행동을 했다.
음핵을 부벼댈만치 허리를 움직이기가 어렵고 사람들 눈도 신경 쓰인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토렌은 젖은 눈으로 아슈를 바라보았다. 섹스의 쾌감을 아는 여자의 눈이었다. 아슈는 천천히 손을 토렌의 엉덩이 아래에서 빼냈다. 아슈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서며 토렌에게 눈짓을 보냈다. 토렌은 그것을 알아챘다. 눈웃음을 예쁘게 치며 토렌은 큼직한 엉덩이까지 살짝 흔들면서 일어났다. 그 모습이 제법 요염하여 아슈는 자지가 허리춤에 두른 염소가죽 치마 아래서 뜨겁게 맥동치는 걸 느꼈다.
아슈가 토렌에게 성적 쾌락만을 바라고 접근한 것은 아니었다. 아슈는 토렌이 여자답지 않게 활과 화살을 잘 만드는데다 명사수이기까지 한 점을 평소 높이 사고 있었다. 혼자서도 다 큰 멧돼지와 상대하는 대담한 성품도 아슈를 매료시켰었다.
토렌 말고도 범족에서 여전사라 불릴만한 여자는 몇몇 있었지만 토렌 만큼 늘씬하면서도 청초한 매력을 풍기는 여자는 없었다. 아직은 다소 미성숙한 육체도 훗날 더없이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토렌은 대책없이 가슴이 콩닥거리는 걸 느꼈다. 아슈는 사냥이나 전투 때에 특히 빛을 발하는 사내였지만 매너도 좋다고 했다. 곳곳에서 들려온 소문들은 부풀리고 부풀려져 어린 토렌의 마음에 불을 당겨 아슈를 아직 사귀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랑하게 만들었다. 실제로도 함께 사냥을 해 보았고 제법 잘 싸운다는 것도 알았었다.
아슈를 토렌은 한참동안 따라갔다. 점점 마을에서 벗어나는 것이 토렌을 심란하게 했다.
"아슈 오빠, 어딜 가는 거야?"
"너한테 좋은 구경 한 번 시켜주려는 거다"
웅족 마을에서 반대편으로 가는 것이긴 했지만 토렌은 불안했다.
"다 왔어"
하며 아슈는 야트막한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토렌도 뛰어내렸다.
처음 보는 짐승이 거기 서있었다. 늘씬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목줄로 나무에 메여 있었다.
"말이라는 짐승이야. 내가 길들이는 데 성공했어. 상당히 힘들었다고. 최근 들어 멀리 북서쪽에서 몰려왔어"
하며 아슈가 말의 동체를 쓰다듬는다.
"사냥할 때 타고 다니면 제 격이야. 너도 말 타는 법을 배웠으면 해"
토렌이 말의 아래쪽을 쳐다보더니 말한다.
"자지가 엄청 크네, 히힛"
아슈가 토렌에게 말했다.
"나 실은 부탁 때문에 널 이리 부른거야"
"부탁?"
"아텐, 나와 봐"
나무 틈에서 아텐이 삐죽거리며 머리를 내밀었다. 아텐은 아슈의 동생이었지만 아슈와는 딴판으로 겁이 많았다. 12살 때 하는 성인식과 13살에 다시 주어진 성인식 기회를 통과하지 못해 14살 이번에 다시 성인식에 도전해야 하는 판국이었다. 성인식을 못 치른 남자는 사냥을 나가지 못한다. 그런 남자를 토렌이 좋아할 리 없었다. 성인식을 못 치른 이는 자신이 나이가 많아도 성인식 치른 이에게 존대를 받을 수 없다. 남자와 여자의 성인식이 다르긴 하지만 토렌은 엄연히 성인식을 통과한 몸이니 아텐에게 반말을 해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았다. 아슈에게는 사귀지는 않았지만 친하게는 지냈기에 살갑게 말하는 거였다.
"아텐이 널 좋아한데. 너랑 한 번만 한다면 용기를 얻어서 성인식 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데. 멍청한 말로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한 번 해주지 않으련?"
"그럼, 오빠는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내 엉덩일 만진 거야?"
"아냐. 난 널 좋아해. 사냥할 때의 용기 있는 모습도 춤 출 때의 섹시한 모습도 좋아해"
"좋아. 대신 두 명이서 날 만족시켜 줘. 아텐이랑 같이만 하는 건 싫어. 아텐, 일단 누워 봐"
아텐은 옷을 벗고 풀섶 위에 누웠다. 자지는 꼴 사납게도 축 쳐져 있었다. 이왕 약속한 거였다. 토렌은 곧 알몸이 되었다. 까무잡잡한 사타구니 사이에 분홍빛 보지가 황금빛 거웃에 잠겨 실룩거리는 모습이 참으로 매혹적이었다.
"아텐, 정말 날 좋아하기는 하는 거야. 발기도 안 되어 있잖아. 참, 오늘은 나한테 임신 걱정 없는 날이래"
토렌은 잠시 망설였다. 그렇지만 토렌은 아슈와 사귀고 싶었다. 토렌은 아텐의 자지를 입에 머금고 빨아댓다.
추걱추걱하는 음란한 소리가 났다. 범족이 유태인도 아닌 이상 포경 수술 같은 걸 했을 리는 없다. 토렌은 귀두에 덮인 표피를 살짝 물어 당기거나 아텐의 자지 기둥을 핥거나 하면서 아텐을 자극했다. 토렌이 말했다.
"아텐, 난 말야. 춥춥. 하도 자지를... 찌걱찌걱... 많이 빨아 봐서...(핥짝 핥짝)... 그런지 웬만한 자지는 다 귀여워... 찹찹... 보이는데 넌 정도가... 츱츱... 심하다 얘"
토렌의 보지를 가르고 혀가 틈입해 들어왔다. 아슈는 뒤에서 토렌의 보지구멍에서 음핵까지를 굴리듯이 핥으며 한 손가락으로 토렌의 항문을 쑤셔댓다. 한 손가락을 넣었을 뿐이었지만 항문의 조임은 대단했다. 항문에 자극을 받을 때마다 토렌의 보지는 움찔거리며 아슈의 혀를 조여왔다. 토렌은 섹소리를 내면서 아텐의 자지를 더욱 격렬하게 빨고 핥아댓다.
아텐의 자지가 토렌의 입 안에서 커지자 토렌은 아텐 위에 누웠다. 큼직한 유방이 아텐의 가슴에 짓눌러져 왔다. 터질 듯한 유방의 압박이 닥쳐오자 아텐의 자지는 더욱 부풀었다. 토렌은 스스로 엉덩이를 돌려 아텐의 자지에 보지를 맞추었다. 한낮의 땡볕 아래서 였다. 나무 밑에서 한다고는 하지만 열기는 뜨거워서 이들 세 사람 모두 땀으로 목욕하듯 한 상태였다. 땀으로 범벅된 육체가 서로 살을 맞대면서 심하게 미끌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학.. 학.. 학... 학"
토렌은 스스로 다리를 이용하여 허리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아텐의 자지를 엉덩이 속에 가득히 머금었다가 내뱉다가 하는 일을 반복했다. 아슈는 잠시 그것을 보고 있다가 자신의 자지를 붙들고 한창 동생의 자지가 들락날락하고 있는 토렌의 보지에 집어넣었다. 토렌은 아슈의 몸집을 지탱하지 않기로 하고 아텐에게 몸을 기울였다. 아텐은 다시금 토렌의 풍만한 가슴을 가슴으로 맛 볼 수 있게 되었다.
2개의 자지가 하나의 보지 속에서 애액에 둘러 싸인 체 들락날락하는 것은 이들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다.
두 남자와 한꺼번에 한다는 새로운 경험은 큰 자극제가 되었다. 토렌은 샌드위치 속의 내용물처럼 두 남자 사이에 끼어 희열을 만끽했다.
한동안 토렌의 보지를 따먹던 아슈는 갑자기 자지를 빼고는 토렌 앞쪽으로 가서 토렌의 입술을 잔뜩 발기된 살덩어리로 툭툭 건드렸다. 토렌은 아슈의 뜻을 알고는 섬세한 손길로 자지를 만지더니 금새 입에 집어넣고 빨고 핥고 이빨로 살짝 살짝 물어주기도 했다.
아슈는 순식간에 사정했다. 토렌은 그 정액을 받아 삼켰다.
"헤헤... 오빠 자지가... 점점... 더 귀여워... 지고 있어..."
토렌은 점차 작아지는 아슈의 자지를 깨끗하게 혀로 핥아냈다. 아텐은 토렌의 질 안에 사정했다. 토렌이 아텐의 자지를 빨아대는 동안 아슈는 두 손가락을 토렌의 보지에 집어 넣고 휘젓기도 하고 쑤시기도 하면서 토렌의 성감을 자극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슈와 아텐은 자신들의 자지가 다시 꼴릴 때까지 토렌의 유방을 매만지기도 하고 음핵을 조물딱거리기도 하면서 즐겁게 토렌의 몸을 가지고 놀았다. 토렌 또한 반쯤 어거지로 이들과 섹스를 하기는 했지만 곧 분위기에 휩쓸려 이들에게 몸을 내맡겼다.
아슈와 아텐은 자신들의 자지가 일어서자 토렌을 엎드리게 하고는 다시금 토렌의 입과 보지를 점령했다. 토렌은 성심 성의껏 입술을 조이고 허리를 돌려 둘을 맞이했다. 한동안 같은 패턴으로 3번씩 남자들은 토렌의 몸 안에 사정했다. 토렌 또한 여러 차례 절정에 이르렀기에 만족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저녘 늦게까지 서로의 몸을 탐한 뒤 각자의 집에 돌아갔다.
그 다음날부터 토렌은 틈틈히 아슈와 함께 말 타기 연습을 했고 실력은 나날이 늘어갔다. 아슈 말고도 말을 다루거나 길들이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범족 마을의 전투력과 경제력이 커졌다. 이 점은 웅족 마을도 다를 것은 없었다. 때는 안장이 개발되려면 최소한 2000년이 더 지나야하는 시절이었으므로 말에 오래 타는 것은 불가능했다. 토렌은 말의 맨등에 난 까칠까칠한 털이 보지를 부벼대는 느낌을 좋아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를 한달여. 토렌은 아슈와 거의 매일 섹스를 했고 아슈가 나서는 사냥이면 부득부득 따라나서 한데서 야영을 할 때마다 아슈를 자신의 몸 안에 들어 오게 했다. 그때까진 두 명 이상이서 하는 플레이는 꺼리던 토렌도 아텐과 아슈라면 함께 하는 것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텐을 깔보는 토렌이었다.
아텐은 그 도중에 이루어진 나흘에 걸친 성인식에서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성인식은 다른 원시 사회가 의례히 그렇듯 위험스럽고 고통스러웠지만 아텐은 기어이 통과해냈다. 그래도 토렌은 아텐과는 거리를 유지했다. 그저 섹스 파트너일 뿐이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텐과 둘이서만 섹스하는 것도 받아들였다는 점이었다. 쇠돌이라는 웅족 청년이 자신에게 가축을 끌고 와서 청혼하겠다는 약속 따위는 까맣게 잊고 있는 토렌이었다. 그렇지만 쇠돌은 약속을 잊지 않았다.
한 웅족 청년이 돼지 십여마리, 닭 십여마리를 끌고 범족 마을에 항복해와서는 토렌과 결혼하고 싶다고 떼쓰고 있다는 소식은 곧 범족 마을 전체에 퍼졌다. 범족 마을은 다른 그러한 원시 사회와 마찬가지로 모두들 아는 사이였고 상당수가 친척이었기에 소문은 빨랐다.
토렌은 온 몸이 발그레해진 체로 공개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가 나고 당황스럽고 부끄럽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범족 족장은 이 문제를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우선 토렌이 범족 마을에서 강간을 당했고, 한 청년이 그 과정에서 토렌을 짝사랑하게 되어 웅족의 재산을 가지고 왔다. 토렌이 강간당한 것은 토렌이 웅족 마을 족장 딸과의 약속을 들어 그 일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넘어갔다. 범족은 그 웅족 청년이 이곳에 들어 오는 것은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문제는 쇠돌이가 웅족의 재산을 가지고 왔다는 점이었다. 그 가운데 대부분은 쇠돌이의 재산이 아니었다.
이 일 때문에 두 부족 사이에 협상이 벌어졌다. 협상은 웅족 마을의 재산을 모두 돌려주고 쇠돌이는 범족 마을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쇠돌의 가축까지 웅족 마을에 보내는 까닭은, 한 사람의 노동력이 범족에 가기 때문이었다. 쇠돌은 이 결정에 풀이 죽었지만 전투가 벌어지지 않은 것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한동안 구금되어 있는 신세가 되었다. 그 동안 토렌은 자신, 아버지, 아슈, 친구들에게 불똥이 튀길까 봐 조마조마한 나날을 며칠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