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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화 〉범족의 토렌2 - 2002[역사] (38/84)



〈 38화 〉범족의 토렌2 - 2002[역사]

7명의 사내들이 우루루 뒤쫓아왔다.

토렌은 있는 힘껏 달렸으나 그들은 사잇길을 알고 있었다. 밤길일수록 지형을 안다는 것은 커다란 이득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앞에 3명, 뒤에 4명 이렇게 맞닦뜨리자 토렌은 당황했다. 여자 나이 13살이라면 아직 자연적으로 체력이 발전하는 나이조차 다 지나지 않은 이른 나이. 아무리 발육이 잘 되고 늘씬한 토렌이라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앞의 상대에게 다리를 휘두르는 사이 허리를 붙들렸다. 몸을 뒤틀려 했지만 잘  되는 사이에 한 사내가 몸을 날려 허벅다리를 뒤쪽으로 세차게 잡아당겼다.


그렇듯 앞뒤에서 덮쳐오는 바람에 토렌은 엎어져버렸다. 코 끝이 시큰했지만 피가 나지는 않았다. 남자  명이 팔을 십자형으로 꼰 체 등과 허리 위에 올라타서는 토렌을 마구 때리고는 말했다.


"이 년, 각오해. 나를 잘도 때렸겠다"

"어디 맛 좀 봐라. 크크크"


"넌 이제 붙들린 거야. 비싸게 포로 교환을 하게 될 거라구"

 남자가 토렌의 얼굴 가까이 장작을 피웠다. 부싯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불은 금새 피어났다.


"뭐하는 거야?"

"얘 봐. 가까이 서 보니까 예쁜데"

이글거리는 불빛을 받아 토렌의 푸른 눈동자와 까무잡잡한 살결은 처연하게 빛났다. 두려움과 분노가 함께 깃든 큼직한 눈동자는 그것만으로도 매혹적이었다. 밝은 달빛과 불빛이 어우러진 독특한 빛이 싱싱한 13살 소녀의 소녀답지 않은 성숙한 여체을 자극하여 만들어진 금빛 농염한 실루엣이 이들 사내들의 안막에 떠올랐다. 이때 웅족의 미적 감각은 이미 유방과 엉덩이만을 보는 원시적인 것에서 벗어나 있었다.


사하라 사막의 암각화는 가슴과 엉덩이만 엄청나게 크고 머리나 팔다리 같은 것들은 매우 가늘거나 작은 기형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리다가 후대에 갈수록 8등신의 미녀들을 묘사하곤 한다. 사회 전반의 생산성이 증대되어 여성의 생식이나 남성의 체력에 많은 것을 기대지 않을수록 8등신은 미적 기준이 된다. 아무리 수렵 채집의 사회라지만 때는 신석기 시대. 특별히 부유한 수렵 채집 사회는 부족장이 있는 단계에 얼마든지 접어들 수 있고  웅족의 부족도 그러했다. 풍요로운 땅이기에 수렵 채집으로 얻는 산물은 풍부했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형태의 농업으로서나마 기장이나 수수 따위의 곡물을 얻고 있기도 한지라 생산성은 높았으며 그 힘은 웅족의 남자들로 하여금 균형도 잡히고 현실적인 면도 있는 몸매를 선호하도록 만들었다. 이 즈음은 만주에 아직 물소, 치타, 가젤 등이 사냥  기후 변동에 의해 사라지기 직전의 시대여서 더욱 산물은 풍족했던 것이다.

토렌이 크고 둥그스름하며 뒤로 토실토실하게 튀어나와 있는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엎드린 자세에서도 충분히 알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몸매가 늘씬하다는 것은 싸움할 때에 충분히 보아 두었다. 그들은 눈짓으로 뜻을 교환했다.

토렌의 등을 깔아 뭉게고 있는 웅족 사내가 토렌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거세게 잡아당겼다. 토렌은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찔끔거렸다. 토렌은 아픔을 줄이고자 잡아당기는 방향에 따라 윗몸을 일으켰고 크고 탄력 있는 젖무덤이 생짜로 드러나게 되었다. 허공에 떴음에도 토렌의 유방은 늘어지지 않고 탄탄하게 모양을 유지했다.


황인종인 웅족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젖가슴이었다. 백인종인 범족의 입장에서도 작다고  수는 없는 크기였다. 흔히 보는 웅족 여자들처럼 갈색 색조의 가슴이었지만 바탕이 백인종의 피부인지라 또다른 맛이 있었다.

"이야~ 젖통 한  큰데"


하며 한 사내가 휘파람을 불었다. 탐욕스러운 손길이 풍성한 토렌의 가슴을 주물렀다. 탄력이 넘치고 조금도 늘어지지 않은 훌륭한 젖가슴이었다. 쾌감을 못 느낌에도 충분히 솟아 있는 젖꼭지를 잡아 당기자 풍성한 가슴이 딸려나오는 모습은 너무나 먹음직스러웠다. 굉장히 보드라운 피부였다. 갑자기 들어  생살로 이루어진 장난감.

이렇게 다가오는 사내의 손길이 처음은 아니었다. 토렌은 수없이 섹스해보았다. 세상에는 지금껏 있어 온 수많은 사회만큼이나 많은 성모랄이 존재한다. 토렌의 부족은 결혼하기 전까지는 어떻게 교제하든 상관하지 않다가 결혼한 뒤에는 엄히 단속하는 풍습을 지니고 있었고 이에 따라 토렌 역시 어린 나이임에도 많은 남자 경험이 있었다. 범족의 기준으로 보아도 토렌의 매력은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이었기에 남자는 끊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토렌은 두 사람과 한 적도 없었다. 한 번에 한 사람씩 교제가 범족의 원칙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점은 웅족도 다르지 않았다. 토렌이 소리 높여 외쳤다.


"이러다가 두 부족이 싸움이라도 나면 책임질 거야! 너희 내가 얼마나 수다스러운지 알아!"

"잘 됐지, 뭐. 그렇지 않아도 싸움할 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하고 한 사내가 대수롭잖게 말했다.


그런 정도로 양쪽의 관계가 험악하다고 말하기에는 변수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 웅족 남자들은 지독하게 흥분한 상태였다. 다들 잔뜩 발기되어 주체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최근의 투석전에서 우세한 경험도 있어 자신도 있었다. 뒷날 웅족의 후예인 고구려에서 마을끼리 개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돌을 서로에게 마구 집어 던지는 놀이를 할 정도로 웅족은 투석전에 능했다. 그들 중 한 남자만은 머뭇거리는 기색을 보이고 있었지만 토렌으로서는 눈치챌 겨를이 아니었다.


그들은 토렌을 엎드린 자세 그대로 거칠게 짓눌렀다.  사람이 짓누르고 있는 동안에 나머지 세 사람은 돌아가며 토렌의 보지에 자지를 집어넣었다. 그들은 교대로 조별로 황금빛 거웃에 둘러 싸인 소녀의 하체를 마음껏 유린했다. 이미 여러 남자를 경험한 토렌의 보지였지만 어려서인지 경험이 아직 적어서인지  조이는 맛이 있었다. 비록 밝게 달이 비추고 있긴 했어도 어둠 속인지라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색깔도 분홍빛을 유지하고 있었고 늘어져 있지도 않았다.


거칠고 일방적인, 남자의 쾌락만을 고려한 섹스였다. 이런 섹스는 웅족 여자를 대상으로는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범족 여자인 토렌도 당해본 일이 없었고 또한 그녀가 이런 대접을 당해보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니 쾌감은 배가되었다. 너무 아파 토렌이 울부짓으려 하자 그들은 토렌의 허리를 감싼 가죽을 벗겨내어 토렌의 입에 억지로 쑤셔 넣어 재갈처럼 물렸다. 상당수의 부족원이 곤히 잠든 밤중에 울리는 여자의 비명이 가진 파급효과를 두려워한 탓이었다.


아직 젖어 있지도 않은 질에 자지가 연신 쑤셔박혀 왔다. 토렌이 지금껏 즐겨 왔던 섹스와는 너무나도 다른 강간이었다. 쾌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무력감과 고통이 엄습해왔다.


한 남자는 토렌이 여자인데도 항문 맛을 보기를 원해 그 남자와 할 때는 애액도 제대로  바르고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체로 항문을 내어주고  뒤 곧바로 자지가 얼마 전에 빠져나가 둥글게 변한 항문을  체로 보지에 자지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토렌은 입에 재갈이 물려 신음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한 체 가혹하게 당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토렌의 보지는 토렌의 의지를 배반하여 어느덧 애액이 넘쳐 흘러 고통이 덜하여졌다. 토렌 또한 고통을 덜하기 위해 하체에 힘을 빼서 더 쉽게 자지를 받아들이게끔 되었다. 토렌의 엉덩이는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었다.

"우, 정말 꽉  조이는데. 보지 살이 끝내줘"

그렇게 한참을 당하던 중 그들  한 대담한 남자가 자지를 토렌의 입가로 가져갔다. 토렌은 거듭되는 고통에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있었다. 그렇지만 뺨을 눌러오는 자극은 느낄  있었다. 토렌이 눈을 뜨자 그곳엔 불빛으로 번들거리는 사내의 자지가 있었다. 동족의 그것에 비한다면 작은 편이었지만 잔뜩 꼴려 있는데다 가까이에서 본 상황인지라 충분히 토렌의 눈에 거슬렸다.

어금니로 힘있게 물어 버리겠다고 토렌은 생각했다. 잘만 한다면 끊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필연코 호된 린치를 당하게 되겠지만 그것 보다는 반격의 기회를 잡았으니 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마음이었다.

"야, 하지마. 이 년, 물어 뜯을 지도 몰라"

"물어? 너  자지 물면 돌로 내리쳐서 대가리 박살낼테니까 알아서 해라"


사내는 토렌의 턱을 쳐들고는 가죽을 풀어냈다. 그리고는 막무가내로 토렌의 예쁜 입술에 자지를 밀어넣었다.
토렌의  안은 따뜻했고 습기가 많았다. 혀의 놀림도 인상적이었고 이빨로 잘근 잘근 깨물어주는 솜씨도 있었다. 한마디로 많이 해  솜씨였다. 토렌의 입 안에서 사내의 자지엔 피가 몰려 커다랗게 변했다. 자지가 맥동하고 있는 것이 민감한  안과 혀를 통해 느껴졌다.  정액을 분출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내가 히죽거리며 이 봐 잘 듣잖아하고 말하는 사이 갑자기 토렌의 입에 힘이 들어갔다. 토렌이 세차게 자지를 깨물어버린 것이다. 남자는 죽는 소리를 내며 자지를 빼냈다. 하지만 토렌은 온 힘을 다해 깨물지는 않았고 때문에 곧 정신을 차린 남자가 돌을 치켜들자 친구들이 말렸다.

"그만해라. 나중에 범족이 알면 골치 아파진다. 크게 다치거나 죽으면 심각해지는  알지?"


"이이익!"


하지만 동료들은 토렌을 화낸 사내가 마구 때리는 것까지 제지하지는 않았다. 사내는 때리기 전에 영악하게도 재갈을 다시 물리는 것을 잊지 않아 토렌은 비명 지를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한 남자는 토렌을 꽉 누르고 있으면서도 안타까운 눈길을 버둥거리는 토렌의 아름다운 나신에 뿌리고 있었다.  잡은 잉어가 파닥거리듯 토렌의 알몸은 싱그러웠고 탄력이 넘쳐났다. 그런 토렌을 덮쳐 누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남자는 정액을 분출할 것만 같았다.

이미 토렌은 여러 차례 낯선 사내들의 정액을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사내들은 오히려 더욱 힘을 내는 듯했다. 능욕은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토렌을 옭죄오고 있었다.


"거기, 뭐하는 짓들이지?"

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사내들은 일제히 돌아 보았다.

웅족 부족장 공공의 딸 아란이었다. 아란은 장차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받아 웅녀가 될 여자였다. 웅녀는 검녀, 곰녀 등으로 읽을 수 있으며 이는 신 내린 여자를 뜻한다. 아란은 딸에서 딸로 이어지는 세습무가 될 인물로서 마을의 지배층이다. 15살 꽃다운 나이인 아란은 햇살에 살짝 그을린 연갈색 살결을 지니고 있었고 더운 여름 밤이기에 하얀 치마  장만을 허리에 두르고 있었다. 168cm에 45kg의 늘씬한 체격인 아란에게서는 어릴 적부터 잘 훈련된 기품이 흠씬 배어났다. 아란은 사내들을 세차게 몰아세웠다.

"이 여자는 범족의 여자잖아. 여자를 이렇게 험하게 다루면 안 돼. 어서 풀어 줘!"


남자들은 토렌에게서 멀찍이 물러났다. 토렌은 사타구니를 부여 잡은 체 쪼그려 앉았다. 피와 정액에 젖은 보지와 항문이 너무나 아팠다.

"도대체 어떻게  거야?"

토렌이 말했다.


"이것들이 내 염소를 훔쳐갔는데 그걸 되찾으려 왔더니 나를 강간했어"


"사실이야? 어서 염소를 돌려 줘. 빨리"


아란이 세차게 다그치자 사내들은  수 없이 염소를 내주었다. 토렌은 고삐를 낚아챘으나 다리가 후들거리는지 여전히 쪼그려 앉은 체였다.


아란은 토렌을 일으켜주며 말했다.

"너, 몇 살이니?"


"13살"

"나이 보다 더 들어 보이는데... 얼굴을 보니 앶되기는 하구나. 너희 부락에 돌아가서 문제 삼지 않았으면 해...   하면 다치는 사람이 많아질거야... 이 언니를 봐서라도 좀..."


"알았어"


토렌은 비틀거리며 가까스로 일어났다. 원망스러운 눈빛이 살짝 스쳤다. 토렌이 돌아서려다 갑자기 토렌이 가장 가까운 사내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사내의 얼굴에 주먹이 작렬하기 직전 아란이 그 손을 붙들었다.

"알았다고 약속했잖니"

"이러지 않으면 화가 안 풀린다고!"


"제발, 부탁할게. 내 아버지는 족장님이셔. 잘 말씀드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게"

토렌은 사내들을 할깃  다음 염소의 고삐를 잡아 당겼다. 아란이 그런 토렌을 제지했다.

"밤이 너무 깊었다. 잠시 우리집에 묵었다 가렴. 요즘 우리 웅족이랑 너희 범족의 사이가 소원하다만 몇 년 전만 해도 서로 물건도 교환하곤 했잖니"

어떻게 하든 토렌의 울분을 삭여야한다고 아란은 생각했다. 만약 토렌이 범족 마을에 돌아가서 떠들기라도 한다면 복수전이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살인은 수렵채집 사회에 있어 제 1순위의 사망 요인이다. 만성적인 전쟁과 거듭되는 복수가 그런 혈겁을 낳곤 했는데 아란은 그 같은 사태를 어떻게든 피해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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