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지구에서 잡혀간 - 2013[SF]
지구에서 잡혀간
프롤로그.
경진은 더위에 몸을 뒤척이다가 잠에서 깼다.
날이 무더웠다.
이런 생활이 얼마나 계속될지 알 수 없었다.
경진은 돈을 아끼기 위한 일환으로 냉방비를 쓰지 않고 있었다.
가상현실 프로그램과 인공지능과 안드로이드의 발전으로 거의 모든 일거리가 사라졌다.
사람들은 대부분 칩거했다.
경진도 마찬가지였다.
우주와 바다를 개발하면서 나오는 이익을 몇몇 초거대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이들이 인류정부에 바치는 세금에서 나오는 정부보조금으로 경진은 먹고 살았다.
경진의 취미는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는 일이었다. 방 안은 후덥지근해서 땀이 줄줄 흘렀다.
경진은 침대에 누워서 생각, 눈과 손의 움직임으로 인터넷을 돌아다녔다.
"아, 운동 좀 해야겠다."
운동부족은 흡연, 음주 보다도 더 건강에 안 좋은 습관이다. 경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 한 켠에 있는 쳇바퀴에 올라갔다. 쳇바퀴 계단을 차례 차례 밟으면서 뛰었다. 쳇바퀴는 돌아갔다.
음악을 들으면서 경진은 오래 뛰었다. 숨이 차올랐다. 경진의 체력은 지금의 인류치곤 좋은 편이었다. 1시간 정도 매일 뛰곤 했다.
운동을 안 해도, 운동한 효과가 나는 약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그 돈도 아껴야했다.
22세기 초가 왜 이 모양인지 경진은 알 수 없었다.
1시간을 뛴 뒤 경진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이번엔 게임이었다. 가상현실 게임과 가상현실 프로그램은 사실상 별로 구분점이 없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은 가상현실 공간 정도였다. 경진은 이미지를 뇌로 정신없이 받아들였다.
경진은 그곳에서 친구들과 만나 노닥거렸다.
"식사시간입니다, 주인님."
경진은 접속을 끊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경진은 자외선이 함유된 전등에서 빛을 받았기에 까무잡잡한 신체를 갖고 있었다. 마르고 탄탄한 육체였다.
경진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평소엔 부엌에서 지내는 안드로이드 세미였다. 세미는 상당히 아름다운 외형을 가진 안드로이드였다. 용도는 가정부였다.
세미가 가져온 식사는 단촐했다. 어차피 많이 차릴 수가 없는 것이다.
경진은 허겁지겁 밥을 먹은 뒤 오줌을 세미의 입 안에 대고 버렸다. 세미의 뱃 속엔 그런 걸 임시로 담을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
"섹스하고 싶다."
"네, 주인님."
세미는 침대에 누웠다. 경진은 세미의 보지에 페니스를 밀어넣었다. 세미의 보지는 섹스에 특화되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실제 여자의 보지 보다 기분이 좋다는 말을 들은 바 있었다. 경진은 실제 여자의 보지엔 페니스를 넣은 적이 없어서 이 점을 비교해볼 수는 없었다.
경진은 세미의 보지에 사정했다.
그런 식으로 하루 하루가 흘러갔다.
3년이 지나 경진은 21살이 되었다.
"드디어 모았다!"
경진은 방 안에서 뜀박질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이제 테마파크에 가면 그 안에서만 가지고 놀 수 있긴 하지만, 대형 로봇을 조종할 수 있게 된다. 드레곤을 닮은 인간형 대형 로봇이었다. 마침내 등록증을 사들인 것이다.
5년만의 외출이었다. 테마파크엔 사람들이 많았고, 대형 로봇 타는 곳엔 더욱 많았다. 자신의 대형 로봇 안에 경진은 올라탔다.
그 로봇의 이름을 '스페셜X'라고 등록했다.
경진은 그것으로 걸어다녔다. 무언가 자신의 모든 걸 걸고 하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경진이었다. 작동 실수라도 하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는 일을 생전 처음으로 했다.
경진의 눈에 눈물이 살짝 맺혔다.
이제 좀 더 조종을 잘 하고 각종 기술도 익히면 대형 로봇 프로게이머 자격을 얻게 된다. 다른 프로게이머와 다른 점은 진짜 목숨을 걸고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었다.
며칠이 흘렀다.
스페셜X의 조종석에서 자면서 잠을 아껴 조종을 익혔다.
조금씩 조종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참이었다.
무언가 잘 못 되었다.
사고가 났다.
스페셜X의 밑단이 폭발하면서 무너져내렸다. 조종석엔 온갖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충격은 경진에게 전해졌다. 경진은 기절했다.
기절에서 깨어나보니 경진은 진흙탕에 알몸으로 뒹굴고 있었다.
진흙탕에선 이상한 냄새가 났다.
경진은 서둘러 윗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 보려 했다.
아래가 묵직했다.
가슴을 보니 유방이 큼직하게 튀어 나와 있었고 몸매는 늘씬했다.
손을 아랫도리로 가져가 보니 페니스가 아닌 보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경진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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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6.
경진은 허겁지겁 몸을 일으켰다.
뜨거운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경진의 탐스러운 알몸이 드러났다. 늘씬하면서도 풍만한 지체였다. 까무잡잡한 살결이었고 검은 단발머리였다.
"일어났구나."
수많은 여자들이 진흙탕을 둘러 싸고 경진을 노려 보고 있었다. 다들 젊었고 발가벗고 있었다. 자극적인 풍경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경진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여자가 하이 소프라노 톤의 목소리로 말했다.
"이 봐, 손 들어."
포위되어 있었다. 경진은 양 손을 치켜들고 손바닥을 벌렸다.
누군가가 이름을 물어 와 경진은 '경진'이라고 대답했다.
한 육중한 여자가 다가들었다. 매우 뚱뚱하고 덩치가 커서 팔뚝 둘레가 경진의 허벅다리 만큼이나 두꺼웠다. 하지만 군살은 없어서 미끈한 바가 있었다. 새하얀 살결을 가진, 건장하고 매끄러운 여자였다. 잠깐 훑어 보니 근육질이었다.
"난 행동대장 아자토시라고 한다. 경진, 따라와라."
아자토시는 그러면서 경진의 등 뒤로 돌아서곤 경진의 등을 살짝 밀쳤다. 경진은 그녀들에게 둘러 싸여 걸어갔다.
경진은 둘레를 휘둘러 보았다. 아름답고 젊은 알몸뚱이의 여자들에게 둘러 싸여 가고 있었지만 흥분이 되지 않았다.
어디에도 자신이 타고 있던 로봇은 보이지 않았다.
햇살이 따사로웠다.
한동안 걷자 원시부족 마을 같은 장소가 나타났다.
역사 다큐멘터리에서 본 모습 그대로였다.
한가운데에 있는 큼직한 연못에 아자토시가 경진을 번쩍 들어 올려 던졌다. 경진은 물에 빠져 허우적댓다. 물은 얕았고 깨끗했다. 아자토시가 말했다.
"아가씨, 깨끗이 씻으라고."
경진은 겁이 많이 났다. 물 속에서 움직여보니 결코 힘이 센 몸이 아니었다. 경진은 애초에 남자였을 때도 약골이었지만, 여자로 변한 뒤엔 더 약해진 거 같았다. 말을 듣는 편이 신상에 이롭다고 더욱 뼈저리게 느껴지자 경진은 물로 자신의 몸 곳곳을 씻었다.
아자토시가 연못에 들어왔다.
"왜 이리 씻는 게 시원찮아!"
아자토시는 경진을 번쩍 들어올려 거꾸로 들었다. 경진은 상체를 들어서 머리가 물 속에 있지 않게 했다. 아자토시가 그러는 동안 다른 여자들이 달려 들어 경진의 보지를 비롯한 온 몸을 구석 구석 씻었다.
경진은 용기를 내어 몇몇 여자들의 젖무덤과 엉덩이를 주물렀다. 여자들은 떠들썩하게 웃으면서 경진의 반응을 즐겼다. 해꼬지는 없었다.
경진이 목욕을 마치자 아자토시는 경진을 옆구리에 끼고 한 풀집으로 들어갔다.
경진은 놀랐다.
풀집 안엔 정수기, TV, 현대식 문이 갖추어져 있었다.
아자토시는 홍체 인식으로 감옥 문을 열고 그 안에 경진을 던져 넣었다. 짚단이 깔려 있어 푹신푹신했다. 경진은 휘둘러 보았다. 좌변기와 샤워기가 있었고 바닥은 세라믹스인 듯 싶었다. 경진이 외쳤다.
"이봐요! 날 어쩌려는 거죠?"
"거기 얌전히 있으라고."
아자토시는 나가버렸다.
풀집의 이상한 광경에 경진은 난감했다.
만약 나갈 수 있는지 경진은 살폈다. 천장을 바라보니 그곳도 세라믹스였다. 위쪽으로 창살을 붙잡고 기어 올라가 풀을 헤치고 탈출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때였다.
엄청난 미녀 한 명이 풀집 안으로 들어 왔다. 길고 생머리인 금발을 가진, 하늘하늘하고 여릿여릿한 몸매를 지닌, 알몸의 미녀였다. 미녀의 손엔 스테이크가 들려 있었다. 미녀는 감옥 아래의 틈으로 스테이크를 집어 넣고 뒤이어 포크, 숟가락, 젓가락, 나이프도 들여 보냈다.
"경진씨, 이거 먹어요. 해로운 거 아니에요."
"그러죠."
경진이 눈치를 보이자 미녀는 일어나서 경진의 시야에 안 잡히는 곳으로 갔다. 감옥 안엔 정수기가 있어서 깨끗한 물을 마실 수도 있었다. 경진은 스테이크를 맛있게는 먹었지만 속이 거북했다. 소화불량에 걸릴 것 같은 긴장감이었다. 경진이 말했다.
"이거 몰래 카메라 같은 건가요? 아님 새로운 가상 현실 체험?"
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못 믿겠지만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런 지식을 갖고 있다는 거네요?"
"당신은 꽤 살기 좋은 세상에서 왔나 보군요. 그런 거 없이도 우리는 나름 잘 살지요.“
아릿아릿하고 하늘하늘한 미녀의 이름은 나루라 했다.
나루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루는 친절하게 경진을 대했다. 따뜻한 커피를 건내고 고급 빵인 브리오슈도 대접했다.
경진은 그런 나루에게 물었다.
"여긴 어디죠?"
"차차 알게 될 거에요."
"답답하네요."
"미안해요. 저도 이만큼 밖에 말씀 드릴 수가 없어요."
나루도 경진과 동갑인 23살이라 해서 경진과 수이 친해졌다.
아이가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했다.
"상부에서 경진을 조금은 믿기로 했나 봐. 천장이 열릴 거야."
천장이 열리는 것과 믿음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경진은 알 수 없었다.
알류미늄처럼 생긴 천장이 위로 젖혀졌다.
나루는 작은 크레인을 조종해서 창살 너머로 베게와 이불을 넘겼다.
하지만 경진은 놀랐다.
어둑어둑한 밤하늘이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원통들로 가득했던 것이다. 원통들은 멀고 가까움에 따라 이어지고 이어져 있었다.
"여긴 대체 어디지?"
"미트니아 제국의 변경."
나루는 짧게 답했다.
지구가 아닌 것이 확실했다. 아니 짧은 천문학 지식으로도, 지구가 있는 우주가 아닐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했다. 지구였어도 밤하늘을 조작할 수는 있는 것이다. 세트나 가상 현실일 수도 있다고 경진은 마음을 다잡았다.
나루는 감옥 앞에 있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날씨가 밤인데도 따뜻했기 때문에 나루는 발가벗고 있었다. 경진은 자신의 보지에 손을 댓다. 나루의 알몸을 보자 자위를 하고 싶었다. 여자의 절정은 남자 보다 쾌락이 월등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싶었다.
경진이 한창 기분 좋게 자위에 빠져 있다가 눈을 뜨자 나루가 멀뚱히 쳐다 보고 있었다. 경진이 외쳤다.
"뭘 보냐?!"
나루가 다가왔다. 나루는 경진의 감옥 앞에서 주저 앉더니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새하얀 비부 사이로 분홍빛 아름다운 보지가 드러났다. 나루가 말했다.
"너 원래 남자였다고 들었어."
"알고 있구나."
"신기해."
경진은 묻고 싶은 걸 물었다.
"여긴 뭐하는 곳이지?"
나루가 막 입을 열려 했다. 그때였다.
아자토시를 비롯한 여러 여자들이 현관 문을 열고 들이닥쳤다.
"나루, 널 체포하겠다."
여자들이 나루의 사지를 붙잡아 집 밖으로 끌고 나갔다. 아자토시가 거대한 알몸을 드러낸 채 입맛을 다시면서 서있었다.
"경진, 널 내일 마음껏 괴롭혀줄테니 기대하고 있으라고."
아자토시는 그러고서는 나가버렸다.
경진에게 불안한 밤이 흘렀다.
가까스로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깼다.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감옥에 갖혀 있는데 갑자기 몇 명의 늘씬한 여자들이 나타나 경진을 끌고 갔다.
"이봐요들, 내겐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고."
경진이 용기를 내어 외치자 한 여자가 경진의 젖무덤에 자신의 젖무덤을 밀착시켜 오면서 말했다.
"이곳은 미트니아 제국, 당신의 상식은 통하지 않아."
경진은 큼직한 광장 한복판에 끌려 갔다. 엄청난 숫자의 벌거벗은 여자들이 모여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큰 무리의 여자들에게 둘러 싸여 있으니 위압감이 들었다. 다들 젊고 싱싱하며 늘씬한 여자들 뿐이었다. 어린아이나 아줌마 이상은 없었다. 시키는대로 경진은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아자토시가 경진에게 다가왔다.
"고개를 들라."
경진이 고개를 들자 눈앞에 커다란 나무 바퀴에 메달린 나루가 보였다. 나루는 거꾸로 메달려 있었고 보지는 밝은 해 아래 더욱 잘 보였다.
아자토시는 밀가루반죽 같은 것을 경진의 두 젖무덤에 각각 붙였다. 갑자기 가슴이 무거워졌다. 경진에게 달라붙은 반죽이 팽창하더니 땅에 들러붙었다. 땅으로부터 정기를 빼앗은 반죽은 갑자기 커지더니 유방 모양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크기였다.
경진의 몸 보다 몇 배나 더 큰 유방이 경진의 가슴에서 돋아난 모양새가 되었다. 무거워서 경진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자, 수확의 시간이다!"
아자토시가 고함을 치더니 경진의 크게 변한 두 유방을 짖밟았다. 찢어발겨지는 듯한 고통에 경진은 비명을 질렀고, 동시에 젖꼭지에서 모유가 세차게 분사되었다. 그것을 받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뒤이어 광장을 둘러싼 방대한 수의 여자들이 줄을 서서 경진의 두 유방을 짖밟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맨처음의 아자토시 보다는, 확장된 유방에 가해지는 다른 여자들의 무게가 가벼웠기 때문에 경진은 고통을 참을 수 있었다.
경진은 입술을 앙다물고 비명을 참았다. 어째서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하는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다.
"이게 무슨 짓들이야!"
아자토시가 육중한 육체를 건들거리더니 말했다.
"신고식이다, 경진. 잠깐만 참아."
신고식이라니. 풍문으로 들은 적이 있는 말이었다.
경진은 자신의 경솔함을 후회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경진은 고통을 참았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흘렀다.
여자들의 행렬이 멈췄다.
아자토시가 다가와 경진의 유방에 붙은 커다란 유방 덩어리에 뭔가 손질을 하자 덩어리가 떼어졌다.
경진은 탈진해 뒤로 넘어졌다.
아자토시가 경진을 끌어 일으켰다.
"미트니아 제국에 온 걸 환영한다.“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