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마왕, 창녀가 되다 2013[판타지]
마왕, 창녀가 되다
마계는 피폐해지고 있었다. 마계는 중간계의 한 구역이었다. 중간계의 변두리 척박한 땅에 마계는 위치했다. 세계 곳곳에서 마계로 조공을 바치던 몬스터들이 인간에게 차례차례 토벌되면서 마계는 어려움에 빠졌다.
마왕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에 대한 침략을 개시했다. 마왕은 인간들을 잡아먹고 그 소출을 빼앗아야 한다고 닦달했다. 인간 국가들의 거대한 번영은 집어 삼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그렇게 되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걸 마왕은 알고 있었지만, 마왕의 기반은 그걸 상쇄할 만치 단단하지 못 했고, 마왕의 처지는 그걸 따질 만치 여유롭지 못 했다.
마왕은 동시다발적으로 인간들 나라에 싸움을 걸었다. 마왕은 몬스터들의 세력을 살리기 위해 무차별적인 학살을 저질렀다. 인간들도 학살로 맞대응해왔다. 양측 합쳐 수백만이 죽는 전쟁이 중간계 곳곳에서 펼쳐졌다.
인간의 나라들은 농성전과 청야전술로 버티면서, 가장 강력한 전사들을 용사로 파견해 마왕을 습격하는 방식의 전략을 선택했다. 수많은 용사들이 전사했고, 마침내 한 용사 집단이 마왕의 측근들을 도살하고 마왕 앞에 섰다.
마왕의 옥좌 앞에서 전투가 벌어졌고, 마침내 마왕의 배에 봉인의 인장이 새겨졌다. 그에 따라 마계의 세력은 통합을 잃었고 자신들끼리 싸웠다. 오합지졸이 된 그들이 인간에게 학살당하는 것을 마왕은 비통하게 바라보았다.
마왕은 용사를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죽일 수 있을 때 적을 죽여야 하는 법이다. 날 어서 죽여라.”
용사는 쓰러져 있는 마왕을 보았다.
마왕은 대단히 아름다운 미녀였고,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가 매끄러웠으며, 귀 위로 구부러진 뿔이 있었고, 광택이 나는 잡티 하나 없는 살결은 초록빛과 붉은빛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용사가 마왕의 배를 발로 차곤 말했다.
“네 년은 이미 마력의 대부분을 봉인 당했다. 이미 넌 인간의 적이 못 된다.”
마왕은 고통스러워하면서 배를 감싸고 뒹굴었다.
용사, 전사, 마법사가 마왕을 둘러쌌다.
용사가 먼저 바지를 벗고 덤벼들었다.
용사의 페니스가 마왕의 질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자궁에 닿았다. 마왕의 보지는 좁았지만 단숨에 용사의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마왕의 질은 잘 조이는 명기였다. 마왕의 처녀막이 터지면서 피가 흘렀다.
“음탕한 부하들 사이에서 잘도 처녀로 있었구나.”
“난 지금껏 한 번도 해 본 적 없어.”
마왕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전사가 그 말을 듣자마자 마왕의 뿔을 붙잡고 페니스를 마왕의 입 안 깊숙이 찔러 넣어 목구멍에 닿게 했다. 전사는 마왕의 뿔을 붙들고 진퇴시키면서 페니스를 함부로 찔러넣었다.
“입도 처녀냐, 이 년아?”
마법사는 페니스를 마왕의 항문에 집어넣었다. 순식간에 세 구멍의 처녀를 모두 잃은 마왕은 흐느끼면서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세 인간들은 자리를 바꿔 번갈아가면서 마왕의 세 구멍을 범했다. 결국 세 명의 적의 정액을 듬뿍 받아들이곤 마왕은 맥없이 쓰러졌다.
용사가 마왕의 탄력 넘치는 엉덩이를 두드렸다. 용사도 마법사도 전사도 각각 다른 구멍들을 맛보았지만 다들 페니스가 뽑힐 것 같은 쾌감을 맛보았다. 쇠사슬로 목줄을 메고 쭉쭉 빵빵 탱탱한 마왕을 끌고 왔다.
막대한 전리품이 마계로부터 인간에게로 옮겨졌다.
그 행렬에서 마왕은 인부들은 물론 말, 당나귀, 개 등등의 가축들에게도 윤간당하면서 용사의 나라로 갔다. 마왕은 굴욕과 쾌감에 젖었다. 인부들의 성기나 항문이나 발을 핥는 것은 마왕에겐 기본이 되었다. 가축들의 성기와 항문에 혀를 대고 움직이거나, 인부나 가축의 대소변을 먹는 일에도 마왕은 금방 익숙해졌다.
용사는 공주와 결혼했고, 전사도 마법사도 다른 나라의 공주와 결혼했다. 제비뽑기를 한 끝에 용사는 마왕의 노예 문서에 서명했다. 용사는 들어올 수익을 예상하고 흡족해했다.
용사는 마왕을 파괴된 사당에 가두었다. 사당은 한때 마계와 친하게 지내려 했던 종교의 사당이었고 전쟁 통에 폐쇄되었던 바 있었다. 사당에서 마왕은 자신의 세력 대부분이 학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왕은 슬퍼하지 않았다.
밤낮으로 옛 사당은 개방되었다. 마왕은 잠을 자지 않았다. 동전 한 닢만 내면 마왕을 따먹을 수 있었다. 마왕에겐 음식이 제공되지 않았다. 마왕에겐 정액과 대소변만이 식사가 되었다. 마왕을 두들겨 패도 탱탱한 마왕의 육체엔 별다른 타격을 줄 수 없었다. 마왕에겐 아무런 금전 소득이 가지 않았다.
한때 마왕이었던 마계의 귀족녀를 따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고객이 세계 전체에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마왕만이 있는 매음굴에서 마왕은 늘씬하게 얻어맞으면서 강간당했다.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왕국으로 교체되어도 마왕의 처지는 그대로였다.
마왕의 매춘 가격은 매우 쌌지만 늙지 않고 죽지 않는 마왕인지라 그것만으로도 국가 수입으로 괜찮을 정도로 마왕의 인기는 드높았다. 마왕은 골치 아팠던 마왕 시절 보다 창녀 생활이 더 즐거웠지만 세계 정복의 야욕은 희미하게나마 붙들고 있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 민주공화정이 들어섰고, 3차 산업을 주로 할 정도로 산업도 성장했다.
유사인종을 포괄하는 인권 논의로 인해 마왕에게도 인권을 주자는 움직임이 대두되었다.
결국 마왕은 매음굴에서 풀려났다. 마왕은 나타난 공무원들에 의해 2000년 만에 옷을 걸칠 수 있었다.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어 마왕을 취재했다. 쏟아지는 플래시 속에서 마왕은 상황을 가늠했다.
마왕은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매춘으로 번 돈을 받아내야겠어. 성적 착취를 당했으니 국가로부터 배상을 두둑하게 받아낼 거야.”
공무원들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마왕은 재판을 진행할 돈이 필요했다. 마왕은 포르노를 찍을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성매매 재판의 진정성이 의심 갈 것이다. 마왕은 쉼터에 머무르면서 갖가지 기술들을 배우면서 전천후 회사원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늙지 않고 죽지 않는 미녀인 이상 마왕은 비서로서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재판을 진행하면서 마왕은 국가의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돌아가는 판세를 익혔다. 생활은 빈곤했지만 마왕은 견뎌냈다. 애초에 마계가 아직 존재하던 시절의 마왕의 생활 즉 고대 국가 상류층의 생활과, 3차 산업 선진국의 빈곤층 생활 중에 나은 건 후자였다. 마왕처럼 마계에선 금욕적으로 생활해온 자에겐 더욱 그러했다.
재판이 끝났다.
예상대로 마왕은 돈을 받을 수 없었다. 마왕이 매음굴에 들어가기 전 인간 세계에 끼쳤던 엄청난 피해를 보지로 보상했다는 것이 재판부의 논리였다.
마왕이 그 와중에 딴 수많은 자격증 가운데선 변호사도 끼어 있었다. 마왕은 굴지의 다국적 기업의 회장 비서로 들어갔다. 마왕은 CEO가 될 작정이었다. 새로운 세계 정복 사업은 이제 시작이었다.
회장은 늙었지만 강렬한 박력을 지닌 사내였다.
마왕은 그런 회장에게 훌륭한 성노예가 되어주었다. 기나 긴 세월동안 무수히 많은 사내들에게 얻어맞으면서 배운 기술로 마왕은 회장에게 봉사했다.
국제기구에서 그런 마왕을 감시하고 있었다.
마왕에게 서서히 권력이 생기자, 국제기구에서 회장에게 압력을 걸었다. 회장은 굴복했다. 국제기구는 여러 클레임을 걸고, 마왕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여론을 호도했다. 알다시피 언론은 사실관계를 다루어 여론을 조작하는 기관이다. 온갖 비난이 쏟아졌고 수많은 국가들의 언론이 마왕의 얼굴을 공개했다. 마왕은 길거리로 내몰렸다.
마왕은 포르노를 찍고 다시 매춘부가 되었다. 돈은 받았다. 마왕은 사채업자부터 올라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단은 창녀 생활을 해야 했다.
마왕은 샤워를 하면서 생각했다.
어쨌든 좋은 생활이다.
마계에서 마왕으로 군림하던 시절 보다는 쾌락이 있어서 좋고, 매음굴에서 혼자 무수한 사내들에게 윤간 당할 때 보단 돈을 벌 수 있어서 좋은 시절이 아닌가 하고 마왕은 생각했다.
[2013.05.16.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