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8화 〉98화 (98/100)



〈 98화 〉98화

“히야, 여기서 훈련을 받으셨군요.”

남자가 신기하다는 듯이 주변을 둘러봤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예전에 내가 자주 사용했던 헤비 캐논 사격장이었다.

남자는 바지를 벗은 채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고, 나는 무릎 꿇은 채로 그의 자지에 봉사를 해주는 중이었다.

“사격 연습하는 거 좀 보여주세요.”

“네?”

갑자기?

나는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헤비 캐논을 소환해서 표적을 조준했다. 그때 남자가  옆에 찰싹 달라붙더니 내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서 보지를 살살 쓰다듬기 시작했고, 후드 안으로도 손을 넣어서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으읏....

쾅!....

나는 쾌감을 받으면서 한 발씩 사격을 하기 시작했고, 남자는 폭발음이 들릴 때마다 움찔움찔 놀라면서도 신기다하는 듯이 구경했다.

하응....흐으응....

적당히 사격이 끝난 뒤, 그는 나를 헤비 캐논에 엎드리게 하고 뒤에서 박기 시작했다. 어쩐지  인생을 걸었던 무기에 기댄 채로 범해진다는  비참함을 건드리면서 또 흥분되게 만들었다.

“으읏!!”

그가 새된 신음소리와 함께 힘차게 내 자궁 안에 정액을 싸내기 시작했고, 그의 자지가 빠져 나가며 흘러나온 정액이 내 헤비 캐논에 주르륵 흘러 내렸다.

정액으로 더러워진 헤비 캐논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씁쓸했다.

퍼억!!

그때 둔탁한 소리가 나며 남자가 옆으로 쓰러지는  보였다.

나는 깜짝 놀라며 손으로 사타구니를 가렸고, 고개를 돌려보니 얼굴을 빨갛게 붉힌 채로 씩씩대고 있는 유미가 서 있었다.

“유, 유미야!”

그녀는  다시 남자를 패 죽여 버릴 것처럼 달려들었지만, 가까스로 내가 막아낼 수 있었다.

재활치료가 꽤 진행됐는지 그녀는 상당히 힘이 세져 있었고, 남자를 한방에 실신시켜버릴 정도로 회복해 있었다.

나는 조금 밀리면서도 그녀를 필사적으로 막았다. 괜히 저 남자한테 폭력을 휘둘렀다가 사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나가자! 내가 다 설명할게!”

나는 알몸이 돼 있는 그 남자를 사격장에 버려둔 채로 유미를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너, 바지는 어떻게 된 거야?”

유미가 팬티바람인  하반신을 보면서 물었다.

“사정이 있어서....별 거 아니야. 도와줘서 고마워.”

나는 그녀가 더 이상 파고들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에 단순히  남자에게 강간당한 거로 끝내고 싶었다.

“내가 신고해 줄게. 여기서 기다려. 아까 그 자식 정신 차리기 전에 묶어둘 테니까.”

“아니야! 괜찮아 유미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나는 필사적으로 그녀를 저지했다. 안 그래도 학생부 지휘관 때문에 사라가 예민해져 있는데 유미가 치안대에 연락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너....도대체 왜 그래?  이렇게 돼 버린 거야?”

“왜라니....”

나는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나는 원래 이랬어. 기억 안 나? 1학년 때 도찬호랑 사귀었던 거....”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었지만 지금 이 상황을 넘기기 위해서는 그 말이라도 해야 했다.

“하지만 그 새끼는...”

유미가 멈칫했다.

내가 죽였다는 말을 하려다가 가까스로 멈춘 것 같았다.

“다음에 다시 만나자, 오늘은 그만 돌아가 줘.”

이제 곧 남자가 나를 샀던  시간이 끝난다. 원래 강한철이 데려다줬던 곳에서 멀어져 버렸지만 사라에게 곧바로 돌아가면 아무 문제없을 것이다.

“....전에 했던 그 말이랑 관련이 있는 거야?”

유미가 아직 그 말을 잊지 않고 있었다.

훈련 어플에 대해 내가 했던 말.

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그녀는 한숨을 푸욱 쉬더니, 사격장 문을 큰 소리가 나도록 콰앙 발로 차 버렸다.

“그래, 알았어. 일단 좀 진정되면 다시 연락할게.”

유미도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았는지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꼭 연락해. 나는 절대 널 포기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강인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격려해줬다.

그녀의 그런 눈빛이 좋았다.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준 다음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강한철은?”

“문제가 좀 생겼어요 주인님....”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라에게 오늘 남자가 나를 사용했던 플레이들을 설명해주면서 학교까지 왔다는 걸 설명했다. 그리고 그러던  내가 강간당하고 있는 줄 알았던 한 남자가 나를 구해줬다고 둘러댔다.

유미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사라와 마스터의 사이가 그렇게 밀접하지는 않은 것 같았기 때문에 불안했지만 도박을 하기로 했다.

“흐음....그 남자는 어떻게 됐어?”

“기절한 거 같았어요....어떡하죠?”

“상관없어. 어차피 강한철이 처리 할 거야. 할 만큼 다 했으니 귀찮게 환불해 달라고 하진 않겠지.”

그녀가 인상을 찌푸릴 때였다.

띵동~

누군가가 벨을 눌렀다.

그 순간 사라와  사이에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누군가가 여길 찾아올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 명 있다면 강한철인데, 그는 절대 벨을 누르지 않고 문을 쿵쿵 두드렸다.

설마 아까 그 남자가 날 미행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가봐.”

으읏....

나는 숨을 편하게 쉬기 위해 알몸인 채로 한참 보지를 딜도로 넓히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 상태로 주춤거리며 문 쪽으로 다가갔다.

“누구세요?”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대답 대신 벨소리가 한 번 더 울릴 뿐이었다. 사라를 돌아봤지만 별 다른 지시 없이 나를 쳐다보기만 했고,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문을 열어줬다.

“어어?...”

문틈으로 보인 얼굴을 보고 내가 당황하는 사이 그녀가 억지로 문을 잡아 열고 들어왔다.

“유미야!”

유미는 나에게 관심 없다는 듯이 나를 거칠게 옆으로 밀치고 거실로 향했고, 드디어 유미와 사라가 마주쳤다.

“저 년이구나.”

유미가 차갑게 말한  사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넌 뭐야!”

사라가 당황하면서 몸을 일으켰지만 남자들에게도 이기지 못했던 그녀가 힘을 되찾은 유미에게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유미는 순식간에 사라의 가슴팍을 발로 차서 멀리 날려 버렸고, 사라는 고통스러운 기침을 하면서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처럼 켁켁댔다.

“니가 한솜이를 괴롭히고 있었던 새끼구나.”

“컥...컥....유한솜.....이 년....뭐야....”

사라가 분노로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나는 덜덜 떨면서 유미에게 매달렸다.

“도, 도망쳐 유미야! 이러면 안 돼!”

강한철이 올 것이다. 지금 유미는 그에게 이길 수가 없다.

“무슨 소리야!”

“여기 있으면 위험해! 빨리 도망쳐야 돼!”

내가 너무 심하게 부들부들 떨면서 그녀에게 매달려 있자 유미도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 챘는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럼 어서 옷 입고 와.”

“아냐, 너 혼자 가야 돼...”

“그게 무슨 소리야!”

나는 따라갈 수 없다는 말에 그녀가 화냈다.

“한솜....그  잡아....도망치게 두지 마....”

사라는 쓰러져서 못 일어나면서도 끝까지 유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장소와 사라 본인을 들켜 버렸으니 유미를 놓치면 치안대에게 잡히는 것도 시간문제다.

“으읏.....”

나는 사라의 말에 복종해야 했지만 상대가 유미였기 때문에 우물쭈물하며 입을 닫아 버렸다.

“어서....그 사람이 알면 그 년을 가만 놔둘 거 같아?”

사라가 마스터를 입에 올리자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숨도 제대로  수가 없었다.

“안되겠다. 일단 저 년부터 박살을 내 버려야지.”

유미가 사라를 죽여 버릴 것처럼  때리려고 했고, 내가 온 몸으로 그녀를 막았다.

“야, 문이 왜 열려있어?”

그때 문 쪽에서 강한철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소름이 끼치면서 모두 끝나버렸다고 자포자기하게 됐다. 나는 급히 유미의 등을 떠밀면서 창가 쪽으로 밀었다.

“어서....도망쳐....”

강한철이 거실 쪽으로 오다가 우리 모습을 보게 됐고, 그의 인상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유미도 이제야 내가 도망치라고 했던 말의 뜻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나를 보호하려는 것처럼 강한철로부터 나를 가리고 섰다.

“내가 지켜줄게 한솜아.”

아아....

안  유미야....

“이 씨발, 암퇘지년 말도 없이 사라졌다 했더니, 친구까지 데리고 왔네.”

강한철이 씩씩대면서 성큼성큼 다가왔다.

퍼억!!

그는 유미가 여자라는 걸 신경 쓰지도 않는 듯한 몸짓으로 거칠게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유미가 그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더니 그의 안면에 발차기를 꽂아 넣은 것이었다.

“커흑....”

지난번 규태를 포함한 남자 여럿을 상대할 때도 마치 샌드백을 치듯 다뤘던 그가, 유미의 발차기에 허물어져 내렸다.

“이 씨발년....”

무릎을 꿇고 있는 그의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는 머리끝까지 화가 난 것 같았지만 유미의 발차기가 상당히 위력적이었는지 정신을  차리며 몸을 제대로  가눴다.

<이거 위험한데?>

그때 갑자기 마스터의 문자가 떴다.

<한솜아, 유미를 막아.>

‘뭐? 내가 어떻게....’

나는 잔뜩 씩씩대면서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유미의 등을 보며 생각했다.

<니가 지금 유미를 막지 않으면, 유미도 너랑 똑같은 꼴이 될 거야. 그걸 원해?>

아아....

유미가 훈련 어플에 감염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이 개새끼! 죽여 버리겠어!”

유미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강한철의 머리통에 다시 발차기를 날리려고  때, 내가 유미에게 달려들어 막았다. 그 바람에 유미는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 내 아래 깔려 버렸다.

“한솜아! 왜 이래!”

지금 붙잡히면 강한철에게 범해지겠지만, 차라리 좀 범해지고 나중에 내가 도망칠 수 있게 해주는 게 낫다.

그녀라면 나중에 내가 해명하는  믿어줄 것이다.

이제 1년만, 1년만 버티면 모든 게 끝난다.

하지만 강한철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등에 올라타 버렸고, 나와 유미를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주먹질하기 시작했다.

“아악!!”

내가 그에게 맞으며 비명을 지르자 유미가 나를 감싸주며 대신 주먹에 맞았고, 몇 번 버티다가 결국 유미마저 완전히 뻗어 버렸다.

잠시 뒤 사라는 유미를 꽁꽁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놓은 채로 소파에 앉았다. 강한철은 잔뜩 화가  있었지만 사라의 지시에 따라 씩씩대면서도 소파에서 기다렸다.

잠시 뒤 유미가 눈을 떴다.

“한솜아....도대체 왜....”

“미안해 유미야....”

나는 강한철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그의 사타구니에 붙어서 자지에 혀로 봉사를 해주는 중이었다.

“왜 그러고 있는 거야....그만해....”

유미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사라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유미에게 당했던 걸 화풀이하듯 그녀의 머리를 콱콱 밟았다.

“한솜아, 니가 어떤 사람인지 이 멍청한 년한테 보여줘.”

사라가 나를 보며 말했고, 나는 비참한 심정으로 기어서 유미의 앞에 자리 잡고 앉았다.

“하지 마....제발 그만해....”

유미가 울면서 애원했지만,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잘 봐. 저게 진짜 유한솜이야.”

나는 스스로 다리를 벌려서 유미에게 보이며, 손으로 보지를 벌려 보였다.

“미안해 유미야....나는 자지가 없으면 못 사는 오나홀 육변기야....”

“그만해!!! 그만!!”

유미는  몸을 꿈틀거리면서 절규 같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 앞에서 스스로 모유를 짜내며 딜도로 자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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