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7화 〉97화 (97/100)



〈 97화 〉97화

그때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 나는 숨 쉬는 게 조금 편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숨을 잘 쉴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질식할 거 같다는 감각이 들지는 않았다.

가만히 있으면 불편하고 신경 쓰이긴 해도 정신을 집중하면 호흡을  할 수 있었다. 물론 힘을 쓰거나 달리는 등의 행동은 할 수가 없었다.

전에는 나노 머신이 기도를 강제로 막아 버리는 거였지만 지금은 기도가 막히는  아니었고, 정신적인 불안 때문에 호흡이 잘 안 되는 거였다.

멈췄나보구나...

사라가 말했던 나노 머신이 에너지가 떨어져서 멈췄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완전히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다.

그녀가 예고했던 것처럼 여전히 나는 숨을  쉴 수 없었고, 보지에 딜도라도 박혀 있어야 마음이 편해지도록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나노 머신이 있을 때는 옷을 전혀 입을 수 없었지만,  쉬는  조금 편해지면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알몸에 코트나 롱패딩을 입는 정도라면 억지로 견딜  있는 정도가 됐다.

“아,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남자와 만나기로 했다. 물론 내가 스스로 만난 건 아니고 사라가 보낸 것이었다.

“세 시간이야.”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 준 강한철이 남자를 위협하듯 말한 뒤 차로 돌아갔다.

그렇다, 나는 창녀로 팔려온 것이다.

사라는 방송의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까지 홍보를 해서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조건으로 거액을 챙기는 프리미엄 창녀로 팔았다.

“아, 역시 소문대로 엄청난 미인이시네요.”

남자는 여자에 완전 쑥맥인 것처럼 우물쭈물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마치 처음 소개팅에 나와 본 대학생 같은 모습이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직접 듣는 칭찬인데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남자가 아무리 순진무구한 소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나는 앞뒤 구멍에 육중한 딜도가 박혀있고 빠지지 않도록 정조대를 차고 있다.

마치  포장된 케익처럼.

그리고 눈앞의 남자도  케익을 먹기 위해 돈을 지불한 고객에 불과할 뿐이다.

그걸 증명하듯 남자는 쑥스럽다는 듯이 조심스럽게 내 허리에 손을 올리더니 어딘가로 날 이끌었고, 당연하다는 듯이 모텔촌이 나타났다.

“시간이 많긴 하지만 도저히  참겠어서요.”

남자가 헤헤 웃어 보이며 변명했다.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모텔이 아니라 그냥 길바닥에서 범했어도 나는 잠자코 당해줬을 것이다.

“와아....”

꿀꺽....

방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답답하게 하던 코트를 벗어 버렸고, 곧바로 알몸이 드러나자 남자는  쉬는 것도 잊어버린 것처럼 내 몸에  빠져버렸다.

“씻고 올까요?”

나는 그에게 물었다.

창녀로 팔려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라는 방송뿐만 아니라 내 몸을  이용할 구석을 찾고 싶어 했다. 지난번에 아무나 막 불렀다가 그런 사고가 일어난 대다가, 학생부 지휘관의 말이 마음에 걸려서 다시 시청자들에게 나를 굴릴 생각은 없는  같았다. 대신  명씩 안전하게 검증되거나 보증을 받은 사람들 위주로 팔기 시작했다.

이미 잔뜩 사용된 중고 보지인데다가 여기저기 개발된 흉물이 가까운 몸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여자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평생 기대해볼 수 없었던 기회가 손에 들어온 것이었다.

다시 말해, 쑥맥 같은 웃음을 짓고 있는  남자도 평범한 성벽을 가진 놈이 아니라는 거다.

게다가 방송에서   다시 시청자들을 위한 만남 이벤트를 열어주지 않을 거라고 못을 박아 버렸기 때문에 이미 한 번  몸을 사용해봤던 사람들이나, 나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사람들은 한 번 만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는 듯했다.

“아니요, 그냥 하죠.”

남자의 말에 나는 곧바로 침대 위에 올라간 뒤 몸을 배배 꼬면서 남자를 유혹했다.

남자들 중 상당수는 내가 씻지 않는 걸 바랐다.

모든 남자가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내 몸을 바라는 변태 새끼들은 대부분 살짝 땀에 젖고 딜도 때문에 잔뜩 애액을 흘리고 다닌 상태인 내 몸의 체취를 좋아했다.

하아....흐으....하......

그가 나를 사용하기 위해 정조대와 딜도를 모두 벗긴 뒤, 이미 미끌미끌해서 애무할 필요가 없는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숨이 막혔다가 자지가 들어오면서 동시에 야릇한 신음처럼 터져 나오는 숨결이 남자들을 만족시켜주는 듯했다.

“하아....한솜씨....쭈욱 만나보고 싶었어요....”

“더....더 박아주세요....”

나는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싸고 보지에 힘을 꽈악 줬다. 그동안 잔뜩 혹사당하고 남자들에게 어마어마하게 사용당한 구멍들이지만,

상품 관리는 철저하게 하려는 사라 덕분에 처녀 수준의 탄력도는 유지할  있었다.

그래서 이두승이 만들어 놓은 오나홀형 보지와 탄탄한 질압으로 자지를 쪼옥 빨아주면 남자들은  소리를 내면서 숨이 턱 막히는 쾌감에 정신을 못 차렸다.

“하, 한솜씨...미칠  같아요...”

사내가 짐승처럼 몸부림치며 나를 꽈악 끌어안았고, 아이라도 되고 싶은 것처럼  가슴 사이에 얼굴을 파묻기도 하더니 젖꼭지에 매달려서 쪽쪽 빨기 시작했다.

나는 역겨웠지만, 마치 아이에게 해주듯 남자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흐으응....

동시에 그는 계속 허리를 치고 있다.

엄마에게 투정부리는 애 같은 꼴을 하고 있는 주제에 하반신은 내 보지를 끊임없이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남자가 몇 번이나 더 있었다.

그 부조화가 너무 역겨우면서도 동시에 나를 꼬옥 안으며 나에게 의존하는 듯한 모습이 내 마음 한 구석을 찌르르하게 자극했고, 그 상태에서 보지로 받는 쾌감은 평소와는 또 다른 쾌락에 빠지게 만들었다.

“제 안에 싸주세요....”

슬슬 그의 허리놀림을 보니 사정하고 싶어서 안달이  있는 거 같았다. 나는 보지를 살살 오물오물 조여 주며 그를 자극해줬고, 잠시  자궁에 직접 정액을 토하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남자는 잔뜩 지쳐서 내 위에 엎드린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요.”

잠시 뒤 정신을 차린 남자가 내 가슴을 주물럭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나는 그냥 여기 계속 머물러 있고 싶었지만 남자는 굳이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졸라댔다.

“그 전에 옷가게에 좀 들릴까요?”

남자는 내가 코트를 입고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내가 입을 수 있는 건 여전히 알몸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외투 종류뿐이었고, 옷가게에서 그걸 알게 된 남자가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알몸인 느낌을 받으면 된다고 했죠?”

그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니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내가 입을  있는 옷을 하나 찾아왔다.

언젠가 하의 실종이라는 컨셉으로 유행했던 옷차림,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긴 후드티를 하나 가져온 것이다.

후드티만 말이다.

사타구니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긴 후드티와 팬티만 입으니 볼록 드러나는 젖꼭지와 걷기만 해도 팬티가 드러나 버릴  같은 아슬아슬한 모양새에 의복 거부증이 많이 억눌러졌다.

그냥 젖꼭지만 드러나는 거였으면 수치심이 덜했겠지만 자꾸 피어싱 모양새가 드러나는 바람에 팔로 가슴을 가리게 됐다.

“너무 춥지는 않겠죠?”

자기가 입혀놓은 주제에 남자가 걱정해주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거의 겨울이 끝나가기는 했지만 역시  꼴로 돌아다니는 건 무리였다.

무리라는 생각 덕분에 옷을 입고 있을 수 있었다.

으으 추워라.....

간혹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자가 보이긴 했지만 정말 극소수였고, 나처럼 거의 맨다리로 다니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거, 거기요?”

나는 깜짝 놀랐다.

그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했었는데, 다름 아니라 내가 다녔던 대학교에 가고 싶다는 거였다. 내가 수업을 들었던 곳에서 나와 섹스를 하고 싶다고.

미친 새끼....

하지만 나는 저릿한 쾌감을 받으며 기대했다.

그런 위험한 짓을 당한다는 것에 대한 쾌감도 있었지만,  추위도 남자에게 강요당하고 제압당해 있다는 쾌감을 물씬 줬다.

그는 굳이 택시가 아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려고 했고, 하필 골라도 사람이 많은 노선을 골랐다.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끌게 될 거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 가슴을 다시 한 번 더 신경 써서 가렸지만, 그가 하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니었다.

흐읏....

나는 깜짝 놀라며 옅은 신음 소리를 냈다.

다름 아니라 열차에 탄 뒤 나를 구석으로 데려가더니, 내 뒤에서 꾸욱 누르고 후드 아래로 손을 넣어서 사타구니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는 좀....”

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곤란해했지만, 역시 사람들 사이에서 범해지는  짜릿한 쾌감을 줬다.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팬티 위로 내 보지 균열을 슥슥 비볐고, 나는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면서 그가 주는 쾌감에 몸을 맡겼다.

은근슬쩍 가슴으로도 손이 올라와 발기해 있는 젖꼭지를 살살 굴리기 시작했다. 옷 위로 만져지는 거였지만 그것 나름대로 간질간질한 쾌감을 주었다.

굳이 돈을 더 들여서 옷을 사준 건 지하철에서 치한 플레이를 하기에 적당한 옷을 입히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흐읏....

마침내 그가 내 팬티를 옆으로 제끼고 직접 보지를 만져오기 시작했다. 보지에 손가락이 들어오자 거칠었던 호흡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그에게 들릴 정도로 희열에 찬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절로 새어나왔다.

후드티가 짧은데 그의 팔 때문에 뒤쪽이 젖혀져 있어서 보지가 완전히 드러나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박아주세요....”

나는 여기가 지하철이라는 것도 잊은 채로 그의 자지를 갈구했다.

한참이 지나도 자지는 들어오지 않았고, 손가락으로만 날 안달이 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가 얼굴이 뜨겁게 불타버릴 것처럼 부끄러워졌다.

의자에 앉아 있는 한 남자가 핸드폰으로 내 엉덩이 쪽을 찍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핸드폰에 집중하느라 내가 자신을 봤다는 걸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고, 나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다시 돌려 버렸다.

치한을 당하고 있다는  누군가에게 들키자 자지에 관통당한 것 이상의 쾌감이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그의 손길이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손으로 입을 막아야만 했다.

신음소리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고, 허리를 움찔거리며 절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  돼. 여기서 싸 버리면....

요도가 찌릿하면서 조수가 뿜어져 나오려고 한다.

여기서 싸버리면 엄청난 일이 돼 버린다.

참아야 돼.

조수를 억지로 참기 시작하자 보지와 요도가 더욱 예민해지면서 남자의 손길을 견디기 힘들어졌고, 허리가 녹아버릴 것처럼 깊은 쾌락에 빠져 들어갔다.

으읏!!!!

그러다가 나는 허리와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을 받았고 찌릿찌릿한 요도에 힘을 꽉 준 채로 절정을 받으니 평소의 절정보다 훨씬 강렬한 쾌감이 하반신으로부터 퍼져 갔다.

온 몸이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하면서 울렸다가 피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차게 식어갔다.

하아....하아....

좋다....

내가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을 당했다는 걸  남자도 잠깐 손가락을 쉬었다가, 색다른 절정을 당한 탓에 잔뜩 예민해져 있는 보지와 젖꼭지를 다시 괴롭히기 시작했다.

아아...안 돼....이번에는 진짜 못 참아....

나도 모르게 그에게 안겨버리고 싶은 감각을 꾸욱 참으며, 몇 번이고 계속 절정을 참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