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화 〉96화
그날 이후로 나는 항상 보지와 항문에는 딜도를 박아놓은 채로 생활했고, 빠지지 않도록 정조대를 차고 있었다.
자물쇠를 잠가둔 건 아니었지만 나는 절대 벗지 않았다.
호흡이 불편하다는 것과 합쳐지면서 옷을 입는 것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져갔고, 전에는 헛구역질을 하거나 구토를 하더라도 잠깐이나마 옷을 입을 수는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옷을 입을 수가 없게 돼 버렸다.
“저, 누구시죠?”
지휘부 사령관이 사라를 보고 놀라며 물었다.
나는 그녀의 옆에 알몸인 채로, 음탕한 정조대만 차고 있는 채로 서 있었다. 내가 옷을 완전히 못 입게 돼 버렸기 때문에 사라가 직접 지휘부까지 데려다준 것이다.
“한솜이 주인이에요. 그래도 몬스터는 처리를 해야 도시가 안전하니까 제가 데리고 왔어요.”
사라가 방송에서 할 때처럼 귀엽고 여성스러운 미소로 말했다.
“아아.....네 그렇군요.”
지휘관이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누군가가 나를 조교하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그게 여자일 거라고는 예상 못했던 눈치였다.
“그럼 잘 쓰고 돌려주세요. 전 밖에서 기다릴게요.”
사라는 나만 남겨두고 지휘부 밖으로 나가버렸고 나는 전에 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휘관의 책상 아래로 들어왔다.
뜻밖의 상황에 잠깐 긴장해 있던 그는, 내가 여전하다는 걸 느끼고는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내 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건 뭐야? 열쇠도 있어?”
그는 내 사타구니에 달려 있는 정조대를 보며 말했다.
“안 잠겨 있어요. 열고 쓰시면 돼요.”
나는 대답한 뒤 잔뜩 발기해 있는 그의 자지를 핥아주기 시작했다.
“흐음.....”
하지만 그는 마냥 좋아하지만은 않았다. 조금 곤란해 하는 눈치였다.
“한솜양, 왜 이렇게 돼 버린 거야? 전에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네? 저는 원래 이랬어요. 저는 원래부터 자지밖에 모르는 육변기였어요.”
나는 계속 그의 자지를 빨아주면서, 가식적인 남자라는 생각을 했다.
입으로는 나를 생각해주는 척하지만 이렇게나 자지를 벌떡 세우고 있고, 혹시라도 보지를 사용하지 못할까봐 정조대 걱정부터 하던,
밖에서도 만나줄 수 있냐고 물어봤던,
너무나도 평범한 수컷에 불과했다.
“아냐, 조금 싸가지가 없긴 했어도 예전에 너는 이러지 않았어.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좋을 거 같은데.”
“네?”
나는 당황해서 자지를 빨던 것조차 멈추고 그를 올려다봤다.
“그럼 제 몸을 쓰지 못하게 될 텐데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러자 그가 억지로 자지를 바지 안으로 구겨 넣어 버렸다.
“솔직히 한솜양 몸에 혹해서 가만히 있었던 건 사실이야,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할게. 보상해줄 방법이 있다면 충분히 보상해줄게. 나한테는 여자가 아니라 헌터 유한솜이 필요해.”
나는 멍하게 그를 올려다봤다.
이런 남자는 처음이었다.
이런 말은 처음 들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뭐라고 대답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무엇이 갑자기 그를 정신차리게 만든 걸까.
주인이랍시고 나타난 사라를 본 탓일까?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나는 허겁지겁 그의 바지를 다시 파헤쳐서 자지를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는 손으로 사타구니를 가려버린 채 자지를 내주지 않았다.
“제발....제발요....”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의 손을 치우기 위해 낑낑댔고, 그런 내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손을 치워줬다.
아직 발기해 있는 그의 자지를 입에 물고 나는 눈을 감아 버렸다.
흐응....하응....
나는 계속 책상 아래 처박힌 채로 지휘관에게 봉사를 해주고 있었다. 그는 내키지 않는지 내 몸에 손을 대려고 하지 않았지만, 자지를 어김없이 빨딱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나 스스로 입으로 빨아주고 보지에 넣어서 허리를 흔들어주는 등, 열심히 그를 만족시켜주려고 노력했다.
물론 그렇게 해서 내가 받는 쾌감도 필요했다.
나는 몇 번이고 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가 크고 강한 손으로 내 허리를 꽈악 잡고 마구 흔들어주기를 바랐지만 그는 끝까지 내게 손을 대지 않았다.
“어때요? 잘 쓰셨어요?”
책상 아래에서 정액투성이가 돼 있는 그의 자지를 청소해주고 있을 때 사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전이 끝난 것 같았고, 나는 밖으로 보내놨던 내 비트무기를 회수하며 책상 밖으로 나왔다.
주륵....
몸을 일으켜 세우자 지휘관이 내 보지에 싸놨던 정액이 주르륵 흘러 내렸고, 나는 사라에게 보고하듯이 보지를 벌려서 안에 담겨 있는 정액을 마저 끄집어냈다.
“당신, 한솜양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러자 학생부 지휘관이 화난 듯한 말투로 사라에게 말했다.
“무슨 짓이냐니요? 최상급 오나홀로 만들어줬죠. 직접 써보셨으니 아시잖아요?”
사라는 전혀 기죽지 않은 채로 대답했다. 그녀는 유미처럼 강한 것도 아니면서 남자들에게 잘도 대들었다.
“치안대에 연락할 거니까 거기서 기다려.”
“당연히 이것에 대해서도 말할 거죠?”
사라는 내가 지휘관을 바라보게 한 뒤, 그의 정액으로 더러워져 있는 내 보지를 활짝 벌려 보였다.
“....당연하지. 지난번 일들까지 모조리 말할 거야. 내가 옷을 벗는 한이 있어도.”
지휘관은 잠깐 멈칫한 거 같았지만 단호한 얼굴로 핸드폰을 들었다.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은데, 모두 한솜이가 원해서 하고 있는 거예요. 너 말씀 안 드렸어?”
사라가 능글맞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고, 지휘관의 매서운 눈이 나를 쏘아봤다.
“마, 맞아요 지휘관님....제가 해달라고 해서 하고 있는 거예요....제가....바란....인생이에요....”
나는 고개를 푹 숙이면서 고백했다.
그러자 지휘관이 씁쓸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걱정 마세요, 다음 타이탄급 작전 때도 데려올 테니.”
지휘관이 한참이나 말을 못 잇고 있자, 사라가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 뒤 나를 데리고 빠져 나왔다.
우음....음.....
사라의 차 안에는 아까는 없었던 강한철이 타고 있었다. 뒷자리에서 나는 그의 다리사이에 무릎 꿇은 채로 그의 자지를 빨아주며 봉사해주기 시작했다.
으읍.....
“히야, 잘 만들어놨네.”
그가 커다란 자지를 꾸욱 밀어 넣어서 내 식도까지 밀어 넣었고, 딜도로 목보지를 개발당할 때처럼 목이 불룩 튀어나오는 게 느껴졌다.
그는 조심스럽게 내 머리를 잡고 움직이며 목을 보지처럼 사용했다.
“한 명 또 처리할 사람이 생겼어.”
사라가 운전하면서 입을 열었다.
“뭐, 상관은 없지만, 너무 자주 죽이는 거 아냐? 꼬리가 길면 밟혀.”
강한철이 찝찝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정 문제될 거 같으면 다른 도시로 이사 가면 돼. 아니면 외국으로 튀든가. 돈은 충분해. 거기서 방송해도 될 것이고.”
“그 사람이 또 수습해 줄까?”
“한솜이가 우리한테 있으니 또 도와줄 거야.”
분위기를 보니 이 모든 게 마스터의 지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한철이 나에게 접근해서 자존감을 박살내놓고, 민사라는 시청자인 척 접근해서 나를 조교하기 시작하는.
그 외에 또 어떤 것들이 마스터의 계획이었을까.
그동안은 도찬호와의 만남이나 고선태와의 만남, 규태의 육변기화 따위의 일들이 모두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쩌면 모든 일의 뒤에 마스터가 있었고 나는 완전히 그의 손바닥 위에 올려져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두승에게 가라고 직접 명령을 한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두승도 마스터와 연결이 돼 있었던 걸까.
으읍!!
그때 강한철이 내 목에 자지를 박아놓은 채로 식도를 통해 직접 사정을 하기 시작했고, 답답하고 고통스러우면서 동시에 불쾌한 포만감이 뱃속을 채워갔다.
하아....하아....
“질식 안 하게 조심해.”
내가 거친 호흡을 몰아쉬자 사라가 핀잔을 줬다.
“걱정 마, 제대로 박아서 사정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누군데?”
“방위군 학생부 지휘관.”
사라의 말에 내 머리를 쓰다듬던 강한철의 손이 멈췄다.
“미쳤어?”
그의 손이 다시 움직이며 나를 애완동물처럼 쓰다듬었다.
“진심이야. 그 자식이 치안대에 연락하려고 했어. 아직은 괜찮은 거 같지만 진짜로 연락해버릴지도 몰라.”
“하아.....씨발....”
그러자 강한철이 처음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까 적당히 했어야지 씨발년아!”
그러더니 버럭 화냈고, 운전하던 사라의 어깨가 움찔하며 놀라는 게 느껴졌다.
“너도 방금 전까지 잘만 써놓고 왜 지랄이야!”
차가 신호등에 멈춰 서 있을 때 사라가 뒤돌아보면서 마찬가지로 화냈다.
“그 자식은 안 돼. 내가 감당 못 해.”
그 강한철이 약한 소리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 장수풍뎅이 타이탄을 잡을 때가 떠올랐다. 다른 건 어렴풋해서 잘 기억이 안 났지만, 초고출력 플라즈마를 충전하다가 집중 공격당해서 살아남기를 포기해 버렸을 때 학생부 지휘관이 뛰어들어서 방어막을 쳐줬었다.
지휘관은 가드 출신이었고 강한철도 가드 출신이다.
어쩌면 둘은 서로 아는 사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지휘관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중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무슨 소리야? 그깟 꼰대 한 놈 처리 못해?”
“씨발, 그깟 꼰대놈이 아니니까 그러지.”
“전에 데려왔던 그 새끼들이랑 여럿이서 덮치면 되잖아!”
“하아....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그는 나를 가지고 노는 것도 잊어버리고 한숨을 푸욱 쉬면서 창밖으로 향해 고개를 돌려 버렸다.
“좆됐네 씨발....”
그가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런 강한철의 태도에 사라도 입을 다물었다. 둘 다 잔뜩 긴장한 침묵을 지켰고, 그 침묵을 견디지 못한 내가 강한철의 자지를 끊임없이 핥고 빠는 소리만 차 안에 울렸다.
“그 사람한테 연락해보자.”
집안에 들어온 뒤 사라와 강한철은 약간이나마 긴장이 풀린 듯했고, 나는 또 다시 의자에 앉아 있는 강한철의 품에 악세사리처럼 안겨서 보지를 내주고 있었다.
그는 내 보지의 조임을 듬뿍 느끼면서 조금씩 긴장이 풀어지는 듯했다.
사라는 또 다시 마스터에게 연락을 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강한철은 조용히 고민하는 것처럼 천천히 나를 잡고 흔들었다.
“그 사람한테 너무 많은 빚을 지면 위험해, 그리고 그 사람이 감당할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고.”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생각보다 마스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부 지휘관을 제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에게 했던 것처럼, 집에 상자를 보내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시작했던 그 작은 상자.
하지만 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노예라고는 하지만 이들을 지켜주고 싶은 건 아니니까.
어쩌면 이게 실낱같은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위군에게로 넘어가면 내가 감염돼 있는 훈련 어플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잔뜩 개발돼 버린 몸은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이다.
“아냐, 역시 우리끼리 하는 게 좋겠어. 이 년을 사용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
강한철이 내 허리를 잡고 흔들면서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불안을 느끼면서도, 그의 자지에 꿰뚫려 몽롱한 쾌락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