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화 〉93화
“어떻게 지냈어?”
유미가 물었다. 우리는 근처에 있던 빌딩의 화장실로 들어왔고, 나는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알몸이 돼 버렸다.
유미가 그런 내 모습에 당황했지만 나는 설명할 수 없었다.
변기 하나에 서로 등을 맞대고 앉은 채로, 나는 간단하게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말해줬다.
전부 다 말해줄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던 일, 어쩌다가 민사라와 만나게 된 일, 그리고 지금 이 문신을 그녀가 새겨 버렸다는 일 정도,
남자들에게 범해졌다거나 사라에게 조교를 당했다는 말들은 마스터의 금지 사항에 걸리기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하긴 내 꼴을 봤으니 충분히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옷은 왜....”
“....”
그녀는 내가 옷을 입고 있는 걸 끔찍하게 답답해하는 것에 대해서 물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미안해....”
그녀가 뒤로 돌더니, 뒤에서 나를 안았다.
예전 그녀가 나에게 키스를 했던 게 떠올라서 잠시 움츠러들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게 아니었다. 마치 어린애를 감싸는 듯한 정감어린 포옹이었다.
“내가 너를 지켜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그리고 처음으로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걸 봤다.
그녀의 눈물이 등에 닿자 나도 서러운 감정이 벅차올라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정말 나를 지켜줄 수 있었을까?
나는 뼛속까지 노예 암퇘지인데, 그녀가 옆에 있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조금 시간이 늦춰지는 정도에 불과했을 것이다.
“내 집에 가자. 내가 지켜줄게.”
“...안 돼. 그럴 수 없어.”
내가 힘없이 대답했다.
“지난번 일은 정말 미안해!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녀는 자신이 나를 좋아하는 것 때문에 내가 거절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이제 그런 건 어찌됐든 좋았다.
이미 사라에게 굴려질 대로 굴려졌다. 상대가 남자 여자 할 거 없이 나는 그저 성욕 처리를 위한 암컷에 불과할 뿐이다.
“돌아가야 돼. 주인님이 기다려....”
“주인님이라니....”
그녀가 허망한 듯한 손길로 내 아랫배의 문신을 쓰다듬었다.
“왜 이렇게 된 거야...”
사라가 흐느끼며 한탄하듯 말했고, 내가 대답했다.
“나도 모르겠어. 원래부터 이런 여자였던 건 아닐까?”
“그런 게 어딨어! 내가 아는 한솜이는 엘리트 헌터 유한솜이라구....이런 비참한 꼴이 아니라...”
“....이런 모습의 나는 싫어?”
“아냐! 그 의미가 아니야!”
그녀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후우...
“나, 옷 입는 거 좀 도와줘.”
나는 눈을 감고 유미가 옷을 입히도록 했다. 너무 오래 옷을 입은 탓에 강렬한 두통이 생기고 구토감이 계속 올라오는 걸 억지로 참으며, 옷을 챙겨 입은 뒤 화장실에서 나왔다.
“유미야.”
“으응....”
“전에 내가 했던 말. 계속 기억해줘.”
유미의 눈이 잠깐 커졌다.
더 이상은 말할 수 없다.
이미 유미와 이런 시간을 보낸 것도 마스터에게 다 들켰을 것이다. 너무 견디기 힘든 대다가 오랜만에 나에게 위안을 주는 유미 때문에 이런 객기를 부렸지만, 여전히 마스터와 사라는 무서웠다.
제발 도와줘
예전 그녀와 같이 나간 작전에서 잠시 어플의 연결이 끊겼을 때 했던 말이다.
그녀는 분명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날이 추워질 때까지도 사라는 방송을 켜지 않았다. 계속 강한철과 연락하면서 다시 시작할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2학기 기말 테스트가 끝났겠구나.
나는 또 다시 작전에서 복귀하면서 생각했다.
유미와 만났던 그날 이후로도 몇 번 더 게이트 작전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학생부 지휘관의 다리 사이에서 그에게 봉사를 해줄 뿐이었다.
처음에는 민망해하고 불편해하던 것과 달리, 몇 번 그렇게 해주자 그가 먼저 밖에서도 만나고 싶다며 찝쩍댔지만 사라가 허락할 리 없었기 때문에 거절했다.
그리고 그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녹화했던 건 정답이었다. 그녀의 허락을 받고 한 것도 아니었지만 처음 지휘관에게 봉사할 때의 영상을 그녀에게 들고 왔을 때 잘 교육받았다며 칭찬을 해줬었다.
“이번에는 이걸 해볼까.”
그녀는 마치 뱀처럼 길고 휘청거리는 실리콘 딜도를 들어서 내게 보였다.
미친 저걸 어디에 넣으려고?
길이가 거의 남자 팔뚝만 했기 때문에 보지에 쑤셔 넣으면 자궁을 다 채우고도 한참 남을 거 같은 길이었다.
“이리 와.”
그녀는 소파에 앉은 뒤 내가 그녀에게 안기도록 했다. 오랜만에 내 팔과 다리를 묶어서 꼼짝할 수 없게 만든 다음, 내 항문에는 방금 그 딜도 대신 우산 손잡이같이 생긴 금속 아날 후크가 박혀 들어왔다.
후크에서 연결된 밧줄이 내 머리채에 묶였고, 고개가 완전히 젖혀지도록 꽈악 당겨서 묶여 버렸다. 덕분에 나는 목이 아플 정도로 턱을 치켜들고 얼굴이 천장을 향하게 고정됐다.
그 다음에는 안대가 채워졌다.
그녀는 내가 쾌감을 더욱 잘 느끼게 하고 싶을 때마다 안대를 채웠기 때문에, 안대가 채워질 때부터 이미 나는 불안과 기대감으로 보지가 젖어오기 시작했다.
“자아, 입 벌려. 긴장 풀고.”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벌렸고, 그러자 아까 그녀가 들어 보인 길고 두꺼운 뱀 같았던 딜도가 내 입으로 들어왔다.
“커헉!...크흑....”
평소와 달리 딜도는 내 입 안에만 머무른 게 아니라 식도를 열고 더 들어가려고 했다.
나는 당황하면서도 머리가 고정돼 있었기 때문에 꼼짝할 수가 없었고, 딜도 때문에 올라오는 구토감과 공포 때문에 온 몸이 얼어붙으면서 쪼그라들며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긴장 풀고 숨 쉬어.”
그녀가 식도를 쿡쿡 찌르던 걸 멈추고, 입 안에 딜도를 남겨둔 채로 내게 코로 숨을 쉬도록 했다.
“하아....하아....”
나는 여전히 긴장한 채로 그녀의 유도를 따라 코로 숨을 쉬기 시작했고, 내가 조금 진정이 되자 그녀가 다시 식도로 딜도를 쑤셔 넣으려고 했다.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지, 평소 보지나 항문에 딜도를 처박을 때와 달리 매우 조심스럽고 상냥하게 식도를 조금씩 열고 있었다.
크흑!!....
그래도 내 목은 강한 거부감을 느끼며 자꾸만 딜도를 토해내려고 했고, 도저히 받아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라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몇 번이고 나를 쉬게 하고 식도를 쿡쿡 찌르기를 반복하면서 목에 딜도를 넣는 걸 시도했다.
“거의 다 됐어. 긴장 풀고, 숨 쉬어.”
흐으....흐으....
몇 번이고 헛구역질을 하고 몸을 파르르 떨면서 몸부림치기를 반복한 끝에, 마침내 딜도가 식도를 막고 있는 채로 코로 숨을 쉬는 대 이르렀다.
아직 식도를 관통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식도가 막혀 있는 대도 거부감이 덜 느껴진다는 건 큰 발전이었다.
흐으윽.....으윽....
그리고 호흡이 조금 차분해지자, 그녀가 슬며시 딜도를 누르기 시작했다.
“숨 쉬어. 후우....후우....따라서 쉬어.”
식도가 꽈악 막히면서 딜도를 따라 확장되자 공포에 다시 숨이 턱 막히며 호흡이 멈춰 버렸고, 사라가 딜도는 빼주지 않은 상태로 후 후 하면서 호흡하도록 유도했다.
마침내 몇 센티미터 정도 딜도가 식도를 관통해 들어갔고, 덕분에 불룩 튀어나와 버린 내 목을 사라가 뿌듯하다는 듯이 쓰다듬었다.
파하.....하으....하으....
몇 초 정도 그 상태로 유지하다가 그녀가 딜도를 완전히 뽑아내줬고, 나는 겨우 숨을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좋아 잘 했어. 역시 노예 신체라서 목보지 개발도 수월할 거 같네.”
“주, 죽을 거 같아요 주인님....”
나는 헉헉대면서 공포에 떨며 대답했다.
정말로 질식해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그녀가 또 이상한 방향으로 내 신체를 변형시켜 버리려고 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뒤섞여 묶여있는 걸 풀기 위해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단단하게 묶여 있는 밧줄이 보지를 파고들어 고통스럽게 했고, 항문에 박혀 있는 아날 후크가 항문을 찢어버릴 것처럼 당길 뿐이었다.
“사, 살려주세요 주인님...더 못해요....”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했지만, 그녀는 딜도를 쓰다듬으면서 충분한 휴식이 끝나면 다시 넣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시 뒤, 그녀는 가차 없이 다시 내 입을 벌리고 딜도를 집어넣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목보지가 만들어지는 거뿐이라는 걸 인정하고,
어떻게든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목에 힘을 풀고 딜도가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했고, 필사적으로 숨을 쉬기 위해 노력했다.
“좋아 잘 하고 있어.”
나는 눈이 가려진 채로 목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어떻게든 딜도를 받아들이려고 했고, 처음에는 다시 거부감 때문에 헛구역질이 잠깐 나왔었지만 처음 들어왔던 그 몇 센티미터에는 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렇게 관통당한 상태로 숨을 쉬는 것도 가능해졌고, 그 상태로 꿰뚫려 있자 어쩐지 야릇한 쾌감이 올라오는 거 같았다.
“이거 봐, 젖었네 한솜아?”
아니나 다를까 사라가 내 보지를 만져보다니 흠뻑 젖어있는 걸 알아채고 말았다.
“역시 너는 구제 불능 암컷이야. 이렇게 목을 강제로 관통당하고 있는 대도 느끼다니.”
나는 아니라고 거부하고 싶었지만 목에 딜도가 박혀있어서 그녀의 말을 고스란히 듣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좀 더 들어가볼까.”
그녀는 불룩해진 내 목에 손을 댄 채 딜도를 조금씩 더 밀어 넣기 시작했고, 몇 센티미터 더 들어가서 어쩐지 쇄골까지 딜도가 닿아있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자, 공포감이 온 몸을 휘감으며 숨을 쉴 수가 없게 돼 버렸다.
크흑!....커흐흑!....
“진정해! 숨 쉬어! 괜찮아, 아무 일 없어!”
하지만 이미 한 번 흐트러진 집중은 다시 잡을 수가 없었고, 결국 사라는 아쉬워하면서 내 목에서 딜도를 뽑아냈다.
“실망스러워 유한솜.”
그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힐난하며 나를 옆으로 밀어서 넘어뜨려 버렸다. 나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더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이번에는 잘 할 수 있어요!”
나는 울면서 다시 목에 딜도를 박아주길 애원했다.
“좋아, 한 번만 더 믿어볼게.”
“네 주인님!”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 다음, 다시 입을 쩍 벌렸다.
다시 딜도가 들어오고, 수월하게 식도를 늘리며 관통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미 한 번 겪었던 감각이지만 두려운 건 여전했다.
하지만 사라가 화나는 게 더 두려웠기 때문에, 또 다시 쇄골까지 딜도가 밀고 내려온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필사적으로 숨을 쉬려고 노력하면서 딜도를 받아들였다.
“좋아, 잘 하고 있어.”
그녀는 딜도를 뽑아내는 듯 하더니, 완전히 뽑지 않고 다시 밀어 넣기를 반복했다.
목보지를 만든다고 하더니,
정말로 보지를 딜도로 쑤시듯이 길고 말랑말랑한 이 딜도로 내 식도를 유린하면서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으....하으....
나는 그녀에게 목을 완전히 맡긴 채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온 정신을 쏟았고,
몇 분간 그렇게 그녀가 식도를 쑤셔주자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하면서 마치 보지를 박힐 때처럼 쾌감을 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