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92화
무슨 일이지.
나는 멍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려다봤다. 머리가 돌아가질 않았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아주 간단 사고도 일어나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을 때 사라가 다가와서 내 핸드폰을 바라봤다.
“또 게이트가 열리나봐?”
그녀는 무심하게 말했지만 내가 여기 잡혀 있는 동안 무수히 많은 게이트가 열렸을 것이다.
그리고 작전에 쉬지 않고 참가하던 내가 학교까지 그만 두고 잠적해 버려서 연락을 해온 거겠지.
사라가 옆에 가까이 오고 나서야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인님.”
나는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나는 이미 헌터를 그만 뒀다.
작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평소라면 시원하게 가지 말라고 대답했을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수십 통이나 걸려온 부재중 연락.
나는 이미 도시의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단순히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단합시키기 위한 상징 같은 게 아니라, 타이탄급 이상의 몬스터를 자칫 방위군이 감당 못하는 일이라도 일어난다면 도시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도시의 존속과 직결된 필수 불가결한 존재였다.
지금까지는 위협적인 몬스터가 안 나왔거나, 다른 도시에 지원을 요청해서 요행히 막아내고 있었겠지만 벌써 아인종이 나타난 지 2년이 돼 간다. 방위군은 지쳐가고 헌터 지망생들은 부상당해서 은퇴하거나 중도 포기를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대 전력에 비해, 인간들의 전력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약해져만 가고 있다.
어쩌면 다음 침공 때 도시가 함락될 수도 있다.
게다가 실종신고라도 넣어서 수사가 시작되기라도 한다면 당연히 그동안 찍혔던 방송들이 드러날 것이고, 규태의 실종도 알려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녀의 신상도 위태로워진다.
항상 주인에 어울리는 여유롭고 강인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약간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 다녀와. 방송에 내보낼 영상 찍어오는 거 잊지 말고.”
“한솜양, 도대체 무슨 일이야? 학교도 휴학했다면서?”
오랜만에 지휘부에서 학생부 지휘관을 만나자, 그가 잔뜩 걱정했다는 표정으로 다그치듯 말했다.
“아...저 일이 좀 있었어요.”
“왜 그래? 지난번에 뭐가 좀 안 좋았어?”
마지막으로 작전에 참여했던 게 소대장으로서 참여한 거였지.
혹시 그때 내 심기를 건드렸었나 계속 마음고생을 했나보다.
게이트가 열리려면 아직 여유가 있었다. 지휘부 안에는 그와 나뿐이었고, 오랜만에 입은 옷이 역겨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노출이 심한 옷인데도 한계였다.
집을 나올 때는 사라가 억지로 옷을 입혀줬고, 한참이나 화장실에서 구토를 한 뒤에야 집을 나올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온 몸이 가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솜양?”
나는 천천히 옷을 한 꺼풀씩 벗어나가기 시작했고, 지휘관은 당황하며 일어서려다가,
완전히 알몸이 돼서 피어싱과 음문을 그대로 드러낸 내 몸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다시 의자에 앉았다.
하아....
알몸이 되니 좀 기분이 상쾌해졌다.
“이렇게 됐어요 지휘관님...”
나는 음탕하게 그를 바라보며, 양 팔을 펼쳐서 가리는 곳 없이 모두 그에게 보여줬다.
“이게 무슨.....”
그는 잠깐 내 몸을 주욱 훑어봤다가 지휘관으로서의 체통을 지키기 위해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 크게 당황했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내 옷을 들고 슬며시 그의 옆으로 왔고, 자연스럽게 그의 책상 아래로 들어가 사타구니 사이에 자리 잡았다.
그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혹시 누군가 들어올까봐 지휘부 출입구를 보면서 안절부절 못했다.
하지만 내가 그의 지퍼에 손을 대고, 속옷을 뒤져서 그의 자지를 꺼냈을 때, 이미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한껏 발기해 있었고 그는 내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잘 먹겠습니다. 아앙....”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듯이 그의 자지를 입에 물고 츕츕 소리를 내면서 빨기 시작했다. 이런 걸 처음 받아보는지 지휘관의 흐릿한 신음소리가 내게 들려왔다.
“한솜양....곧 게이트가 열릴 거야.”
그의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자지를 계속 빨면서 손짓으로 책상 앞에 내 비트형 헤비 캐논을 소환해냈다. 그리고 그걸 둥둥 띄워서 바깥으로 내보냈다.
“이러면 됐죠? 지휘관님께서 지휘해주세요.”
그리고 나는 핸드폰을 켜서 그의 얼굴은 나오지 않도록 자지를 빨고 있는 내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다.
사라가 찍어오라고 했던 영상은 따분한 몬스터 토벌 영상 따위가 아닐 것이다. 아마 이게 맞는 거겠지.
“지휘관님 한솜양 돌아왔나요?”
내 무기가 둥둥 떠다니는 걸 본 다른 중대장이 다급하게 무전을 보내왔다.
지휘관은 깜짝 놀라면서 헛기침을 한 뒤, 안 보이는 곳에서 지휘에 참여하는 중이라고 둘러댔다.
“헤에....”
그의 변명을 듣고,
역시 남자는 다 똑같구나.
생각하면서 그의 자지를 혀로 핥아주며 그를 올려다봤다.
그 자신도 민망했는지 나와 시선을 마주쳤다가 금세 눈을 피해 버렸다.
“만져보셔도 돼요.”
그의 손이 어색하게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걸 보고 내가 말했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아서 이끌었고, 그는 약간 저항하는 듯 힘을 줬다가 그보다 힘이 한참 약할 나에게 못 당하겠다는 듯 억지로 손을 내줬다.
흐으응....
그의 손바닥을 내 가슴에 찰싹 붙여준 뒤, 그의 손을 느끼며 신음소리를 내자 그가 조심스럽게 내 가슴을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어색하게 기계적으로 가슴을 주물럭거리던 그가, 시간이 지나자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는지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살살 간질이면서 본격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군화 위에 보지를 대고 올라탄 뒤 애액으로 반짝반짝하게 군화를 닦아 줬다.
“지휘관님....이제 슬슬....”
나는 그렇게 말한 뒤 그 좁은 책상 아래에서 몸을 돌렸고, 그에게 엉덩이를 들이 밀었다.
꿀꺽....
내 보지와 항문을 보면서 그가 침을 삼키는 게 나에게까지 들렸다.
그의 힘 있는 손이 내 엉덩이를 움켜쥐자 그것만으로도 절정을 당해버릴 거 같았다.
하으읏.....
그는 내 엉덩이를 억지로 끌어서 그의 단단한 자지로 가져다 댔다. 천천히 보지가 열리고, 굵직한 그의 자지가 보지를 사정없이 관통해 들어오는 게 내 머리를 찌릿하고 울렸다.
그는 의자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오나홀을 쓰듯 내 엉덩이를 잡고 흔들어 댔고, 나는 책상 아래에서 곧 게이트가 열릴 것이고 다른 간부들이 지휘부를 들락거릴 때 들킬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각 중대 배치 완료 했습니다.”
게이트가 열리기 직전 소대장 하나가 지휘부로 들어와 보고하는 중이었다.
나는 보지에서 정액을 뚝뚝 흘리면서 장난치듯 지휘관의 자지를 혀끝으로 살살 건드리는 중이었다.
잔뜩 발기시킨 자지를 입으로 봉사 받으면서 소대장의 보고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도 자극이 되는지, 이미 한 번 내 보지에 사정을 했으면서도 아까보다 훨씬 더 탄탄해져 있었다.
헤에...
어쩐지 장난을 치고 싶어졌고, 소대장이 아직 나가지 않았을 때 내가 그의 귀두를 강하게 빨아 버렸다.
“흐읏!!”
그러자 지휘관이 귀여운 신음소리를 낸 뒤, 커흠흠 하면서 헛기침을 했다.
“요즘 허리가 아파서 말이야.”
소대장이 묻지도 않은 핑계를 대더니, 그를 지휘부 밖으로 내보냈다.
약간 심술이 난 그가 큰 손으로 내 얼굴을 귀엽다는 듯이 쓰다듬었다.
“이 요망한 녀석, 그런 장난을 해?”
그가 씨익 웃으면서 내려다 봤고, 나는 다시 뒤로 돌아서 정액으로 범벅이 돼 있는 보지를 그에게 들이 밀었다.
“벌을 주세요 지휘관님, 감히 지휘관님에게 못된 장난을 한 노예에게 가차 없는 벌을 주세요.”
찰싹!
꺄흐응!!
그는 내 엉덩이를 힘껏 손찌검 하더니, 아직 정액이 채워지지 않은 구멍, 항문을 맛있게 범하기 시작했다.
후우....
답답해....
다행히 방위군들도 작전에 능숙해졌는지 내가 도와줄 필요 없이 무사히 작전을 마쳤다.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던 게,
간간이 들려오는 무전을 듣다보니 공중에 내 무기가 떠있는 것만으로도 병사들에게 위안을 주고 안심이 됐다는 걸 알았고, 내가 전장에 나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헌터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 것 같았다.
하지만 계속 그 자리에 있을 수는 없었고, 작전이 끝나서 모든 헌터들이 해산할 때까지 지휘관의 사타구니에서 모든 구멍으로 봉사를 해주다가 기어 나왔다.
연거푸 헛구역질을 하면서 겨우 옷을 입을 수 있었고, 간지럽고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재빠르게 발을 놀려 내 방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였다.
“한솜아....”
누군가 내 앞을 가로막았고, 나는 본능적으로 움츠러들며 팔을 가슴 앞으로 모았다.
“어디 있었어 한솜아....왜 연락이 안 돼....”
유미가 나타났다.
유미라는 걸 확인한 뒤에도 내 몸은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고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도망칠 수가 없었다.
사라에게 잔뜩 조교당한 탓에, 유미가 이미 어떤 사람인지 잘 알면서도 감히 그녀에게 다가가지도 도망치지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솜아?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으으....
옷을 입고 있는 게 너무 불편한 탓에 표정이 잔뜩 일그러져 있는 나에게 그녀가 다가오려고 했다.
그녀의 표정에 걱정이 서려있다.
예전에 항상 나에게 보여줬던 표정.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그리운 표정이다.
“가, 가까이 오지 마....”
나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면서 겁에 질린 것처럼 말했다.
“미, 미안....”
그러자 그녀가 깜짝 놀라며 시무룩한 표정이 됐다.
“한솜이 니가 이번 작전에 참가했다는 말을 들어서 찾아왔어....저번에 소대장으로 승격됐다며? 축하해...”
그녀는 시무룩했지만 진심이 담겨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모, 몸은 괜찮아?”
나는 쥐어짜내듯 그녀에게 물었다. 하지만 다가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상냥하게 그녀는 내가 말한 걸 지키기 위해 나와 적당한 거리를 둔 채로 살짝 웃어 보였다.
“이것 봐, 이제 멀쩡해졌어. 물론 아직도 재활치료를 하는 중이라 헌터 활동은 못 하지만 몇 달 뒤면 다시 너랑 같이 작전에 나갈 수 있을 거야. 아, 이제는 내 소대장님이 되겠구나.”
그녀가 팔다리를 장난스럽게 움직여 보이며 예전처럼 킥킥 웃어보였다.
한달음에 그녀의 품에 안겨버리고 싶은 반가운 웃음이다. 하지만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내 의지와 별개로 공포에 질려서 움직이질 않고 있다.
흑흑....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입고 있던 코트의 앞을 열었다. 그리고 셔츠를 들어서 음문을 그녀에게 보여줬고,
살짝 미소를 되찾았던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붙으며 경직됐다.
“유미야....”
내가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내가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던 경고를 무시하고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나를 꼬옥 안아줬다.
아직 완전히 나은 게 아닌 그녀는 팔은 예전 같은 힘이 없었지만, 그래도 그 누구에게 안겼을 때보다 편안함이 느껴지는 포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