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1화 〉91화 (91/100)



〈 91화 〉91화

흐으응....하응.....

의자에 앉아 있는 강한철 위에, 나는 마치 악세사리처럼 그의 품에 매달린 채로 그의 자지에 꿰뚫려 있다.

그는 오나홀을 사용하듯이 내 허리를 잡고 흔들면서 화풀이를 끝내고 씩씩대며 쉬고 있는 사라와 대화를 했다.


“전부 죽이는  어려워. 주동자만 찾아서 처리하자.”

“하지만 전부 입을 막아야 할 텐데?”


사라가 기어이 전부 죽여야겠다고 대답하자 고통에 꿈틀거리던 남자들이 다시 덜덜 떨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 자식들이 너를 덮치던 게 방송에 나가 버려서 전부 다 실종되면 괜한 의심을  거야. 나머지 놈들 입단속을 시키는  차라리 안전해.”

강한철은 가장 가까이 있는 남자의 입에 있던 재갈을 풀어줬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러자 남자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저희도 잘못했으니까 절대  안 해요, 한 번만 살려주세요.”


입이 터진 남자가 목숨을 구걸하면서 눈물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으윽!”


그러자 사라가 기분 나쁘다는 듯이 그 남자의 머리통을 발로 콰직 밟아 버렸다.


알고 보니 강한철이 바로 옆방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사라가 나에 대한 조교를 시작하면서부터 마스터가 그녀에게 접근했고, 그녀가 다른 남자들을 안심하고 불러낼 수 있도록 강한철이 항상 주변에서 대기하도록 만들어둔 거였다.

강한철이 그런 식으로 누군가의 시중을 들어줄 만한 사람이 아닌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강한철과 사라 모두 마스터에게는 꼼짝 못하는 거 같았다.


분명 나처럼 뭔가 염파 능력에 시달리고 있거나 조종을 당하고 있는 거겠지.


“그래서 누구야. 누가 시작하자고 했어?”


강한철은 사라의 발밑에 깔려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규, 규태요....저기 제 뒤에 묶여있는 애....”


“너, 이리 와.”


남자의 말을 듣고 강한철은 규태를 향해 스스로 기어오도록 시켰다. 그는 한참 나를 오나홀로 쓰는 중이었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규태의 재갈을 발로 풀어줬고, 즉시 규태는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미쳤었나봐요! 그리고 저 혼자만 하자고 한 게 아니에요! 이 자식들이 먼저 사라님도 건드리자고 꼬드겼어요.”

“뭐 이새끼야? 니가 먼저 사라님한테 맞았으니까 복수하자고 우리 꼬드겼잖아! 그리고 넌 유한솜이랑 동기라서 괜찮을 거라며!”

재갈 풀린 남자 둘이서 시끄럽게 싸우기 시작하자 강한철이 둘 다 닥치라고 했고, 금세 벙어리가  것처럼 입을 다물어 버렸다.


“나한테 맞았다고? 한솜이 동기야?”


사라는 그 말을 듣더니 규태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하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럼 이 놈으로 하자. 나머지 놈들은 어떻게 하지?”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이놈만 처리해.”


강한철은 어디선가 SUV 차량 하나를 가져오더니, 규태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을 옮겨 실었다. 오히려 차에 실려 가는 그 남자들은 목숨을 부지했다는 안도감이 섞인 눈빛을 했고, 하나씩 사라져 가는 남자들을 규태가 애처롭게 바라봤다.


“죽이고 이 방 문은 잠가놓고 가. 뒤처리는 내가 할 거니까.”


강한철이 남자들을 모두 차로 옮긴 뒤, 마지막 남자를 들쳐 맨 채로 사라에게 말했다.


“그래. 그 사람이 뭐라고 하진 않겠지? 이번에는 그 사람이 시킨  아니잖아.”

사라가 말하는 그 사람이란 마스터를 뜻하는 듯했다.


“뭐, 서로 빚진 게 있으니 이번에는 도와주겠지.”


강한철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남자를 들고 사라져 버렸다.

철컥.


문을 잠그는 소리가 공포스럽게 집안에 울렸고, 이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규태가 심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우읍!! 으읍!!!!”


다시 재갈이 채워져 있는 규태는 마치 바깥에 구조 요청을 하듯 소리를 마구 지르기 시작했지만 그래봤자 사라의 매만  벌 뿐이었다.

으으....으....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맞은 규태는 의자에 앉은 채로 묶였고, 머리에서 피를 흘리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가느다란 숨만 이어져 있는 상태였다.

“자.”


“네?”

그런데 갑자기 사라가 나에게 작은 과도를 들려줬다.

“죽여.”



“주인님?”


나는 겁먹은 눈으로 사라를 바라봤지만, 그녀는 근처 소파에 편하게 몸을 뉘인 채로 한숨을 푹 쉬었다.

“죽이라고. 니 동기라며. 얘한테 강간당했었지?”

작년 육변기가 될 때 그 끔찍한 일을 주도 했던 것이 규태였다. 고선태에게 붙들려 있던 시절 방학 내내 그렇게 내 몸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줬는 대도 만족할 줄을 모르고 육변기로 만들어 버렸던 악마 같은 놈.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얼마나 했었던지.

하지만 막상 그의 목숨이 내 손에 들리고 손에 칼이 들리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과도를 들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정말 죽여야 하는 걸까?


이미 오래 전에 끝난 일이다.

동기들에게 범해졌던 건 우스울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범해졌고 쾌락 속에서 몸부림을 쳐왔다.


작년 육변기 시절의 일은 이제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고, 규태에 대한 원한도 이미 깔끔하게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동기들과 나 사이가 멀어진 것도 육변기 때의 일 때문이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인방을 시작하게 된 것도 그 때문, 사라에게 조교 당해서 끔찍한 몸이 돼 버린 것도 어떻게 보면 규태가 나를 육변기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강한철이 잔뜩 싸놓은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주르륵 흐르는 걸 느끼며, 과도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줬다. 그리고 마치 힘을 받고 싶은 것처럼 아랫배에 새겨져 있는 문신을 쓰다듬었다.

저 자식 때문에,

지금 이 꼴을  자식 때문에 당한 거다.


마침내 마음을 다잡은 내가 한 발자국 다가서자 규태가 공포에 질린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예전에도  번 이런 적이 있었다.


도찬호.

그도 이렇게 겁에 질린 눈을 했었지. 두 번이라고 못 할까.


“으으....으으읍.....”


그가 애원하듯 힘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의 약한 모습이 조금 안쓰러워서 마음이 약해지려고 했지만, 생각이 정리되고 나니 살려 보내주고 싶지 않았다.

나는 손에 힘을 준 채로 사라를 바라봤다. 그녀는 아무 의심도 없는 눈빛으로 지그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당연히 죽일 거라는 눈빛이었다.

“도대체 왜 그랬어.”

나는 규태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는 재갈이 물려 있어서 대답할 수 없었지만, 그저 그에 대한 원망이라도 쏟아놓고 싶은 심정이었다.

  룸주점에 가지만 않았어도, 아직도 나는 학교에 다니면서 동기  명과 가볍게 몸을 허락한 정도로 비교적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나에게서 동기들을 뺏어갔고, 헌터를 뺏어갔고, 일상을 뺏어갔고, 나의 인간성을 뺏어갔다.


푸욱!!....

“끄흑....꺼흐흑....”

그의 입에 물려 있는 재갈이 붉게 물들어간다.


나는 그의 목에 과도를 쑤셔 박은 뒤, 더욱 고통을 주려는 것처럼 뒤틀었고, 묶여 있는 그가 온 몸을 비틀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잠시 뒤 그의 고개가 떨어지며 주르륵 코를 통해 피가 흘러 내렸다.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피를 보고 있으니 어쩐지 상쾌한 기분까지 들었다.


흐응....


어느새 사라가 내 뒤로 와서 내 몸을 쓰다듬고 있었다. 내 손을 적시고 있던 피를 내 몸에 바르고 가슴과 보지를 비비면서 애무해주기 시작했다.

또 사람을 죽였다는 불안과 초조함은 이내 사라지고, 그녀의 손길이 주는 쾌락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손에 들려 있던 과도가 사라의 손으로 옮겨졌고, 피투성이 손잡이가 내 보지에 박혀서 나를 쾌감으로 이끌었다.

“너는 이제 완전히  거야.”


그녀가 내게 진한 키스를 하며 속삭였다.


규태의 일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려는 것처럼, 그  며칠 동안은 사라에게 매달려 그녀가 주는 쾌락에 빠진 채로 현실로 헤어 나오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


그녀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오히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제발 나를 절정에 취하게 해달라고 빌 정도였다.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쾌락 속으로 도망쳐 버리는 거였다. 몽롱한 정신으로 그녀의 손길만 남아 있는 상태가 나를 가장 안정되게 만들어줬다.

쾌락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면 사람을 둘이나 죽인 살인자, 잘 나가다가 갑자기 헌터를 그만 둬버린 퇴물 헌터만 남는다.

사라가 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딜도를 보지와 항문에 박아서 절정을 갈구했다.

견딜 수가 없다.

오로지 절정만이 내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줬다.

“어떻게 됐어?”


그렇게 쾌락 속에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강함철이 내 집으로 찾아왔다.

사라는 그에게 지난번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뒤처리에 대해 물었다.


“그 사람이 도와줬어. 그  명뿐만 아니라 당시 그 방에 있던 놈들을 전부 찾아서 함구 시켰지.”


강한철이 소파에 앉자마자, 딜도로 자위를 하고 있던 나는 그의 옆으로 기어가서 그의 허벅지에 머리를 뉘였다.


그러자 그가 개라도 쓰다듬는 것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고, 그의 손길이 닿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종종 와서 나도  쓰면 안 될까?”

강한철이 바지를 벗어 버리면서 말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팬티도 내려준 뒤, 우람하게 발기하기 시작한 그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얼마 만에 만나는 진짜 자지인지, 딜도로는 이런 느낌을 받을 수가 없다.

“안 될 것도 없지. 그럼 다시 방송은 시작할 수 있는 거야?”


사라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아직 포기하지 않은 듯했다.


“그거 꼭 해야겠어?”


강한철도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돈은 벌어야 할 거 아냐. 방송으로 벌던 돈이 얼만지나 알아? 너한테 주던 돈도 다 거기서 나온 거라구.”

“흐음...그럼 어쩔 수 없지.”

돈 이야기가 나오자 강한철이 꼬리를 내려 버렸다. 그러지 않을 것처럼 생겨놓고 돈을  밝히는 듯했다.

전에도 나한테 약을 먹여서 범했던 고기흥을 처리하고 상당한 돈을 받았다고 했었지.

“그 쓰레기들을 다시 부르는 건 찝찝하긴 하네. 방송에 내보낼 만한 절륜한 놈들로 니가 좀 섭외해와.”


사라가 강한철에게 말했고, 그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럼 오랜만에 제대로 좀 해볼까.”


대화가 끝나자 강한철이 본격적으로 나를 바닥에 눕히더니, 다리를 어깨로 밀어 올려서 꼼짝할  없게 구속하고는 보지에 자지를 찍어 눌렀다.

“하읏....좋아요....좋아요 주인님....”

나는 그에게 더욱 매달린 채로 그가 난폭하게 박아주는 쾌감에 취했다. 방금 전 들었던 대화는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린 뒤였다.

그저 사라에게 복종하고 강한철에게 보지를 벌린 채로, 그들이 주는 쾌락에 몸을 담고 아무 생각도 할 필요 없다.

강한철이 실컷 내 보지와 항문을 가지고 논 뒤였다. 오랜만에 흠뻑 자지에 박힌 덕분에 그동안 미친 듯이 내 몸을 감싸고 있던 성욕이 조금이나마 가셨다.


오랜만에 핸드폰을 켜자, 부재중 연락이 잔뜩  있었다.

상대방은 방위군의 학생부 지휘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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