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90화
“주인님....제가 암퇘지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나는 새삼 그녀에게 도게자를 하며 부탁하듯 말했다. 소파에 앉아서 거만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던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내 뒤통수에 발을 올려놨고, 나는 가만히 그녀의 발가락이 꼼지락거리는 걸 느꼈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는 손에 뭔가를 들고 있었다.
볼펜 같이 생긴 무언가.
“노예 피어싱도 좋지만, 하나 더 해주는 게 좋을 거 같아.”
바닥에 편하게 누워있는 내 다리 사이로 그녀가 자리 잡았다. 그녀가 들고 있던 건 문신 도구였다.
위이잉....
볼펜 같이 생긴 타투펜의 스위치가 켜지자 작은 진동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나는 잔뜩 긴장해서 온 몸이 경직됐다.
“너무 긴장하지 마, 살짝 따끔하기만 할 뿐이야.”
그녀는 내 아랫배에 노예의 문신을 새길 것이라고 했다.
‘노예’라는 단어가 수치심과 쾌감을 동시에 불러오면서, 그 부위가 자궁이 있는 위치라는 점도 나를 야릇한 흥분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드드드드.....
마침내 그녀의 타투펜이 여린 아랫배에 닿기 시작했고, 예전 레이저 제모를 할 때처럼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고통이 전해졌다.
“이제 시작일 뿐이야. 지금까지 했던 건 단순히 욕망을 채우는 과정에 불과했지.”
그녀는 문신을 그리는 대 집중하면서 말을 이었다.
“앞으로는 암퇘지로서의 모습을 찾게 될 거야.”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는 처음으로 보지털을 전부 밀렸을 때를 생각했다.
예전에는 정신의 강인함을 믿었다. 아니, 맹신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주선이 같은 찐따 자식들은 의지가 약하고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고, 나는 개성도 있지만 누구보다 헌터 능력 성장에 정성을 들였었다고 생각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게 없고, 마음이 약해지면 할 수 있는 것도 못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보지털이 완전히 밀려 버리고 민둥민둥해진 사타구니를 보며 비참함에 휩싸였을 때,
사람이란 생각보다 외부적인 요소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걸 깨닫게 됐다.
단순히 털을 밀리고, 고선태에게 피어싱을 달렸을 뿐인데도,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 정말 노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만 갔다.
지금 사라가 그리고 있는 노예의 문신이라는 게 완전히 그려지고 나면, 나는 한층 더 노예처럼 변해버릴 것이다.
“짠!”
한참 뒤 그녀가 완성 됐다며 내게 거울을 들려줬다.
으윽.....
거울에 비춰본 아랫배에는 중앙에 하트가 그려져 있고 그 양 옆으로 마치 난관을 연상케 하는 줄기가 달려 있는, 자궁을 모티프로 한 거 같은 음탕한 문신이 그려져 있었다.
“피어싱이랑 다르게 여긴 쉽게 보여 버리지, 누구든지 니가 노예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을 거야.”
나는 이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며, 약간은 서러운 듯한, 약간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감에 찬 듯한 기분으로 문신을 쓰다듬었다.
“게이트리움으로 만든 도료야. 아마 지우기 힘들 걸. 물론 넌 지우지 않을 거 같지만.”
“물론이죠 주인님. 전 영원히 암퇘지로 살아갈 거예요.”
나는 일어선 뒤 구석에 있는 전신 거울 앞으로 갔다.
젖꼭지와 보지에는 마치 가축을 이끌 때나 쓸 거 같은 고리가 달려있고, 아랫배에는 시선을 두기도 민망한 자궁모양 문신이 그려져 있는 게,
스스로 보기에도 비참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아아....
나는 몇 번이고 문신을 지우고 싶은 것처럼 손으로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이죠?”
문신이 그려진 지 며칠 뒤, 사라는 다시 오랜만에 방송을 켰다.
- 음문 씹머꼴 ㅗㅜㅑ
- ㅗㅜㅑ
- 날로 발전해가네 ㅋㅋㅋ
사람들은 새로 생긴 내 문신을 보면서 매우 좋아하고 있었다.
“저는 이제 인간이 아니라 암퇘지로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헌터 유한솜은 잊어주세요.”
나 스스로도 방송에 대고 암퇘지 선언을 했다.
“그리고 또 보여줄 게 있지?”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고, 나는 미리 준비해뒀던 것처럼 스스로 가슴을 잡고 눌러서 짜냈다. 그러자 젖꼭지 끝에서 하얀 모유가 송글송글 맺혀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완전히 모유가 나오는 체질이 돼 버린 것이다.
“암퇘지는 수컷분들을 위해 젖도 짤 수 있게 됐습니다. 어서 와서 드셔주세요.”
나는 흘러내리는 모유로 애무하듯 가슴에 비벼 문지르며 시청자들에게 말했고, 그들은 내 몸짓에 광기 어린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내 몸은 시청자들 모두의 것이 돼 버렸다.
사라는 그동안 내가 벌었던 돈과, 나를 조교하면서 벌었던 돈을 가지고 근처 다른 곳에 넓은 방 하나를 더 얻었다.
그리고 나는 지정된 시간이 되면 그 방에 머물면서 남자들을 받는, 일종의 싸구려 창녀가 됐다.
아니, 창녀라기보다는 물건처럼 사용될 뿐인 오나홀에 가까운 신세가 됐다.
“으읏!! 또 싼다!!”
“안에 싸주세요 주인님....”
나는 엎드린 채로 남자 하나에게 보지를 박히고 있었고, 이미 몇 번이고 정액을 받아낸 탓에 엉망이 돼 있는 보지로 또 다시 정액을 받아냈다.
이미 잔뜩 나를 사용한 뒤 주변에 앉아서 쉬고 있는 남자들은 쾌락에 몸부림치는 나를 보면서 낄낄대며 웃고 있었고, 사라도 자기 자리에 앉은 채로 점점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암컷을 쉬게 해주지 마, 남자라면 좀 더 노력해봐.”
남자들이 모두 쉬고 있자 사라가 그들을 재촉했다. 이미 수십 번이나 사정당하고 수백 번은 절정으로 치달아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데도 그녀는 가차 없었다.
“사라님 저희는 이제 무리예요. 그나저나 한솜이도 대단하네.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하고.”
남자들이 낄낄대면서 대답했다. 그들 중 몇 명은 잔뜩 지쳐서 호흡도 제대로 못 가누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사라가 내 옆에 다가오더니 아랫배의 문신 부분을 발로 꾸욱 눌렀고, 꿀렁거리면서 안에 차 있던 정액들이 새어 나왔다.
“헐렁한 보지 같으니, 귀중한 정액을 다 흘려버렸으니 다시 집어넣어.”
나는 힘겹게 몸을 움직여서 보지에서 흘러나온 정액을 혀로 핥아서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가 치켜들고 있는 엉덩이를 보고 다시 흥분한 남자 하나가 내 뒤로 와서 항문에 자지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흐으응....”
“그래, 골고루 싸줘. 그래야만 만족할 수 있는 몹쓸 육변기니까.”
남자 하나가 달라붙고 나서야 사라가 만족한 것처럼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몇 주 동안이나 남자들을 받으면서 오나홀 신세를 지고 있을 때였다.
아아....
질리지도 않고 규태놈이 또 왔다.
그는 사라가 자신을 알아볼까봐 눈치를 보고 있었지만, 그녀는 규태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당시는 깊은 밤이었기 때문에 얼굴에 대한 인상이 흐릿할 것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자지도 받아주었다.
대학교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나를 찾아주는 그가 반가울 지경이었다.
이제 내 주변에는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안 남아있다. 오로지 내 구멍을 이용하는 낯선 남자들뿐이다.
- 덮쳐라 덮쳐 ㅋㅋㅋㅋ
- 해버려 ㅅㅂ ㅋㅋㅋ
그때 나는 규태가 들고 있던 핸드폰에서 수상한 채팅이 올라가는 걸 발견했다. 사라는 내가 망가져가는 대 신경 쓰느라 방송을 보지 않고 있었다.
잠깐 더 눈치를 보고 있자, 그 채팅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규태가 자신이 사라에게 사타구니를 채였다는 걸 다른 시청자들에게 말한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그녀에게 복수하러 온 것이 분명했다. 채팅창에서는 안 그래도 유한솜 하나만 굴리는 건 너무 지겨운 대다가, 사라 같은 주인격의 여자가 능욕당하는 걸 보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수많은 남자들에게 억눌려 있었던 탓에 사라를 도와주거나 경고를 해줄 수가 없는 상태였다.
“어엇! 너 뭐야!”
그때 규태가 아닌 다른 한 남자가 사라의 곁에 있다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잡아!”
그러자 규태가 소리치면서 달려들었고, 여기 있던 모든 남자는 아니었지만 이미 모의를 해둔 거 같은 남자 두세 명이 더 사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악!!”
나는 당연히 사라도 나처럼 비참한 꼴이 돼 버릴 줄 알았지만 들려온 건 사라의 비명소리가 아니었다.
달려들던 남자 하나가 또 사타구니를 잡고 게거품을 문 채 쓰러졌다. 하지만 남자 수가 너무 많았고 사라도 이미 손목을 잡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순식간에 남자들에게 제압당해 버렸다.
“야이 새끼들아! 이거 놔!”
그녀는 겁을 먹지도 않은 채 카랑카랑하게 반항했지만 이미 남자들이 올라탄 상황이라 그녀에게 가망은 없어 보였다.
철컹.
그때 누군가가 들어왔고, 사라를 덮치던 남자들이 움찔하며 출입구 쪽을 바라봤다.
“꼴 좋다 이년아.”
새로 들어온 남자는 사라를 보고 히죽거렸다. 하지만 사라가 그 남자를 향해 소리 질렀다.
“보고만 있지 말고 빨리 이 쓰레기들 치워!”
분위기를 보니 그 남자와 사라는 서로 아는 사이인 듯했고,
그 남자란 강한철이었다.
“끝났으니까 이제 그만하고 꺼져 새끼들아.”
강한철이 여유롭게 걸어 들어오면서 한참 내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놀리고 있던 남자의 뒤통수를 탁 쳤다.
한창 내 구멍에 열중하느라 강한철이 들어온 것도 모르고 있던 남자는 기분 나빠하며 고개를 돌렸다가, 압도적인 체격의 강한철을 보고는 깨갱 수그리고 옷을 챙겨서 나가 버렸다. 나머지 순서를 기다리고 있거나 쉬고 있던 남자들도 그를 따라 도망쳐 버렸고,
남은 건 사라를 덮쳤다가 어쩔 줄 모르고 겁먹어 있는 남자들뿐이었다.
“무슨 일이야, 사라 너도 드디어 개통하기로 한 거야?”
“닥치고 이 자식 들 좀 치워!”
“아쉽구만, 하는 김에 나도 좀 하려고 했더니.”
“뒤진다 진짜!”
강한철은 하하 웃어 버리면서 사라 쪽으로 다가갔고, 남자들은 잡고 있던 사라를 놓은 채로 슬그머니 뒷걸음질 쳤다.
타다닥!
“커흑!!”
눈치를 보다가 잽싸게 도망치려던 남자 하나가 강한철의 발에 채여서 나뒹굴었고, 부들부들 경련하면서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야, 육변기, 문 잠가.”
그가 나에게 말했고, 나도 그에게 겁먹은 채로 덜덜 떨면서 출입문을 잠갔다.
그가 왜 여기 있지?
그리고 사라와 서로 아는 사이였어?
하지만 서로의 태도를 보니 친한 친구사이이거나 하는 거 같진 않았다. 아마 마스터를 통해 둘 다 연결이 돼 있다 보니 면식이 생긴 정도가 아닐까 했다.
“그럼 오랜만에 재미 좀 볼까.”
강한철은 가볍게 몸을 풀더니, 이미 겁에 질려서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남자 여럿을 샌드백처럼 두들겨서 꿈틀거리게 만들어 놨다.
“육변기, 이 자식들 묶어.”
“아냐, 니가 묶어.”
“나한테 명령질이야?”
사라가 옷을 추스르면서 강한철에게 말했고, 그는 기분 나쁜 것처럼 사라를 쏘아봤다.
“암퇘지가 남자를 묶을 수는 없잖아?”
사라의 말에 강한철이 곰곰이 생각하는 듯하더니,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는 직접 남자들을 묶기 시작했다.
다섯 명이나 되는 남자들은 잠시 뒤 정신을 차리고 꿈틀거리거나 덜덜 떨기 시작했고, 규태는 잔뜩 겁먹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남자들은 입에도 재갈이 물려져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 자식들 어떻게 해야 하지?”
“죽여.”
강한철의 말에 사라가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다섯 명이나 되면 처리하기 귀찮은데.”
“상관없어. 분수도 모르는 자식들.”
방송은 이미 꺼져 있었고, 사라는 돌아가면서 남자들을 사정없이 짓밟으며 화풀이 했다.
“니들 때문에 더 이상 진행을 할 수 없게 돼 버렸잖아!”
사라는 바득바득 화내면서 남자들을 밟거나 발로 차거나, 주변에 있던 물건들로 정말 죽여 버릴 것처럼 두들겨 팼고, 강한철은 말리지도 않고 하하 웃으면서 그 꼴을 바라보다가 내게 다가왔다.
아아....
나는 바닥에 앉아 있다가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다리를 벌리면서 보지를 벌려 보였다.
“잘 교육하고 있구만.”
옆에서 남자들에게 화풀이하는 사라를 등지고, 강한철은 내 위에 올라타서 내 보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