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8화 〉88화 (88/100)



〈 88화 〉88화

“이번 미션은....”


하아....

나는 깊이 한숨을 쉬었다.


사라가 내려준 미션의 절반 이상을 수행하는 동안 다행히 한 번도 잡히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마주칠 뻔 했을 때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잘 도망칠 수 있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분명 곧바로 잡혀서 너덜너덜하게 범해져버릴 줄 알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백화점이 상당히 크고 사람이 꽤 많았기 때문에 백 명 남짓한 사람들을 피하는 게 가능해 보였다.


일부러 미션에 대한 설명을  때도 계산하기 직전에 설명을 했기 때문에 남자들이 내가 있는 층에 도착하기 전에 나는 그 층을 벗어날 수 있었다.


미리 내가 가 있을 곳에서 기다리지 않는 이상 마주치기 힘든 구조였고, 백화점은 11층이나 됐기 때문에 그럴 확률은 매우 낮았다.


하지만 이번 미션은 달랐다.


지금까지는 매장에서 물건을 사오는 걸로 끝이었지만,


이번 미션은 백화점 내부 카페에서 음료와 와플을 하나 사서 먹는 거였다. 주문을 한 뒤 기다리고 먹는 시간까지, 최소 십 분 정도는 걸릴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아 십 분이나 지체되면 분명 잡힌다. 그나마 다행인  있다면  층마다 적어도 카페가 하나 이상씩은 있는 거 같았기 때문에, 특정 층으로 지정되던 이전 미션들에 비해 남자들이 찾아야 할 구역이 넓어지기는 했다.

“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생크림 와플 하나 주세요....”


나는 덜덜 떨면서 주문을 했고, 동시에 방송에 미션 수행을 위해 카페에 왔다고 했다.

커피를 내리고 와플을 굽는 아주 짧은 시간에도 나는 다리를 탁탁 떨면서 주변을 자꾸만 두리번거렸다.


크, 크다....어떡하지.


커피도 일부러 빠르게 마셔버리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킨 거였고, 무난한 생크림 와플을 시킨 거였는데, 와플이 생각보다 컸다. 후다닥 먹어버릴 수가 없는 크기였다.

나는 최대한 구석에 처박힌 뒤 걸신들린 사람처럼 와플을 크게 잘라서 입에 넣고, 그걸 커피로 적셔서 억지로 뱃속에 집어넣었다.

누가 보면 바보 같은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나는 그런 걸 가릴 여유가 없었다.

으으.....

하지만 그래도 빠르게 삼켜버릴 수가 없었고, 먹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휴우...”


 남자가 나를 바라보더니 안도하는 듯한 한숨을 쉬면서 내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나를 보고 있지는 않았지만 주문도 하지 않고 씨익 웃고 있는  불안했다.


아냐, 그저 잠깐 쉬려고 앉은 거일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계속 와플을 입에 구겨 넣으려고 하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목이 막혔다. 더 이상 와플을 삼킬 수가 없었다.

내 처지에 대한 서러움과, 앞으로 당할 일에 대한 공포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울면서도 억지로 우걱우걱 와플을 입에 집어넣고 있는데, 방금  남자처럼 불안한 미소를 가진 남자들이 주변에 하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런 남자가  명째 눈에 띄었을 때, 나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됐다.

분명 이벤트 참가자들이다.

내 보지 안에 정액을  넣을 기대로 가득 차 있는 저 미소,

이제는  이상 와플을 먹고 싶지 않았다.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남아 있는 와플 조각을 깨작거리며 시간을 끌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남자들이 늘어나기만 할 뿐이다.


조금밖에 없을 때 빨리 일어나서 몸을 대주고 다음 미션을 하러 이동하는  낫다.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해....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저 내 구멍들에 정액만 부어넣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몸을 내주기로 마음먹는  쉽지가 않았다.

“다....먹었습니다.....”

나는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방송에 중계해준 뒤, 접시를 반납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카페를 벗어나자마자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자들이  손목을 잡아챘다.

나는 그 층에 있던 남자 화장실로 끌려왔다. 남자는 여섯 명이나 됐고, 그들은 안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화장실 문을 잠가 버렸다.


“핸드폰 저한테 주세요.”

카메라맨을 자처한 남자가 나에게서 방송용 핸드폰을 받아갔고, 카메라를 켜서 영상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저어....잡혔습니다....이제 시청자분들에게 보지 봉사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카메라에 대고 말한 뒤, 힘없이 옷을 한 꺼풀씩 벗어 나갔다.

“오오....”

이미 질리도록 봤을 내 알몸을 직접 눈앞에서 보자 남자들이 새삼 감탄하면서 놀랐다.


“흐읏!!....살살해주세요...”

남자들은 신기하다는 듯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 달려 있는 피어싱을 만져봤고, 그런 가벼운 손길에도 강렬한 자극을 받으며 나는 몸을 비틀었다.


“씨발 기대하고 있었어? 완전 흠뻑 젖었는데?”


남자들이 사방에서 나를 둘러싸고 각자의 몫을 가지기 위해 내 몸을 쓰다듬고 있었는데,  보지 앞에 자리한 남자가 보지 플러그를 뽑아내고 열어보면서 감탄했다.

흐으응....

그는 손가락을 보지에 넣어서 구멍을 풀기 시작했고, 클리토리스에도 입을 붙이고 쪽쪽 빨기 시작했다.


나는 아래에서 올라오는 쾌감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싶었지만 사방에서 잡고 있는 탓에 허리를 굽히기는커녕 팔목도 잡혀서 꼼짝을  수가 없었다.

항문에서도 플러그가 뽑혀 나가고 대신 남자의 두꺼운 손가락이 들어와서 마구 후비기 시작했고, 역겨운 얼굴이 다가와  입에 억지로 키스했다.

으읍....읍...

여섯 개나 되는 발기한 자지들 사이에서 몸을 내주고 한참 시달리다가, 기어이 그때가 왔다.

하나씩 구멍으로 받아줘야 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성질이 급해서  명이 바닥에 눕고 한 명은 일어선 상태로, 나를 사이에 껴서 샌드위치처럼 압박하면서 보지와 항문을 동시에 처박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 번째 순서를 놓쳐 버린 남자들은 씁쓸한 기분으로 내 입에라도 자지를 물렸다.

남자들에게 둘러싸여서 세 구멍을 죄다 자지로 관통당하니 온 몸이 쾌락에 흠뻑 빠져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아....하아....좋아요....시청자님들의 자지 최고....”

카메라맨이 내 얼굴 앞에 핸드폰을 들이 밀었고, 나는 사라가 보고 있을  생각해 방송용 멘트를 쳤다.

“자지가 최고야....푹푹 찔러서 임신시켜주세요....”

나는 연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쾌락에 흐트러진 얼굴로 남자들에게 애원하듯 질내 사정 해주기를 졸랐고, 남자들은 그에 부응해주듯 내 보지 안 깊숙이 벌컥벌컥 정액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보지에 박혀 있는 자지가 맥동하는 걸 느끼며, 나는 내 자궁 단면도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곳에는 난자가 사라져 있었다.


아마 사라가 피임약을 먹이기 시작한  알고 마스터가 임시적으로 난자를 지워둔 거 같았다. 아무래도 피임약을  먹였는데 임신하면 부자연스러울 거 같아서 그랬나보다.


그래서 임신하지 않는다는  알면서도 역겹고 불쾌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자궁이 정액으로 채워져 간다.

여섯 명이 남김없이 내 자궁에 정액을 털어놓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한 명씩 밖으로 나갔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명은 사라가 당부했던 대로 내 보지와 항문에 플러그를 다시 끼워주고 나갔다.

으으....


나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옷을 다시 챙겨 입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걷는 중에도 눈앞에 떠 있는 자궁 단면도는 사라지지 않았다. 보지에 잔인하게 박혀 있는 플러그와,


자궁 안에서 내가 걸을 때마다 찰랑거리는 정액을 보고 있으니 미쳐버릴  같으면서도,

야릇한 흥분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렇게 잡히고 나니 뭐라도 있는 것처럼 자꾸만 잡히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화장실로 끌려가서 봉사를 해주거나, 비상계단으로 끌려가서 봉사 해주기를 반복했고,

그렇게 오십  정도 받아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그동안 남자들이 계속 싸놓은 정액이 자궁와 항문 안에 꽉 차서 불쾌한 포만감을 주었다.

사용한 뒤에는 꼬박꼬박 플러그를 박아서 마개로 썼기 때문에 조금 새어나오더라도 다시 채워지는 게  많았다.

덕분에 나중에는 보지 감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입 안에 싸는 남자의 비중이 많아졌고,


나는 보지와 항문도 빵빵하게 찬 불편한 감각 때문에 고통스러운데 위장까지 정액으로 가득 차서 모든 구멍이 민감하고, 쓰라리고, 포만감 때문에 답답한 상태가 됐다.

하아....하으응....


또 다시 잡혀서 비상계단에서 남자들에게 엉덩이를 내주고 맥없이 신음소리나 내줄 때였다.


“아아....너....”

줄을 서서 차례대로 나를 범하던 사람 중, 이제 막 내 위에 올라탄 남자는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규태...

1학년 때부터 과방에서 야동을 보거나 인방에 빠져 살던 그 놈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놈도 시청자로 있었던 것이다.


그는 언제부턴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었다. 아마 헌터를 그만  것 같다.

“오랜만이야 한솜아, 그동안 다시 하고 싶어서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


그는 예전에 나를 무서워했던 걸 까맣게 잊었는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내 보지에 자지를 쑤욱 넣었다.


“그건 그렇고 이건 어떻게 한 거야?”

그가 허리를 계속 치면서 자신의 핸드폰을 나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완전히 지쳐있었으면서도 핸드폰에 떠 있는 방송 화면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화면 안에는 규태를 비롯한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범해지고 있는 내 모습과, 그걸 보면서 낄낄대는 시청자들의 채팅창이 있고,


나에게만 보이던 자궁 단면도가 방송 화면에  있었다.


언제부터?

규태가 찌르는 대로 화면 속의 자궁도 쿡쿡 찔리고 있었고, 내게 보이는 것처럼 자궁 안이 하얀 정액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내 자궁 단면도가 틀림없었다.

지금까지 시청자들에게  자궁 안을 다 보여주고 있었단 말이야?

등골과 머리가 오싹해지며 새로이 수치심이 올라왔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나에게 보이는 단면도와 방송에 나온 단면도의 모습이 똑같은 걸 보니 마스터가 한 짓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사라가 마스터란 말인가?

그럴  없다. 그녀는 우리 학교 학생도 아니었고, 우리 도시에 산다는 것 말고는 나와 접점이 없었다.

또한 타이탄 격파 기사로 나를 처음 접했다고 하니 그녀가 마스터일 가능성은 없었다.

다른 가능성은 마스터가 그녀에게 접촉한 것이다.

강한철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마스터가 내 주변 인물과 접촉하는 일이 아예 불가능한  아니다.

“아아....안 돼....”

정액으로 가득 차 버린 자궁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낄낄대는  보자 쾌감 때문에 지워졌던 수치심과 비참함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한다.

나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고, 그러자 나를 감싸고 있던 남자들이 내 눈물에 더욱 흥분하면서 손놀림과 허리놀림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결국 미션을 다 마치고 사라에게 돌아왔을 때는 저녁이 지난 시간이었다. 이벤트 참가자 전원에게 당한 것 같았고, 한 사람당 한 번만 한 게 아니라 두세 번씩 내 몸을 사용한  같았다.


오랜만에 만났던 규태는  대화도 없이 그냥 내 보지만 사용하고 개운하다는 듯이 가 버렸다.

 같은 놈.

“주인님....흐읏....미션  수행 했습니다...”

나는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 사라의 앞에 무릎 꿇고 보고했다.

“고생했어. 그럼 얼마나 모아왔는지 볼까?”

나는 알몸이  뒤, 그녀의 앞에서 보지에 박혀 있던 플러그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다 댔다.

“잠깐만.”

그녀는 내게 사오게 시켰던 물건들을 뒤지더니 텀블러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내게 들려주었다.

“기껏 시청자분들이 싸주셨는데 버려 버리면 아깝잖아?”

흐윽!...


나는 무릎 꿇은 채로 텀블러를 보지 아래 놓았고,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리자 자궁 안에 빵빵하게  있던 정액이 줄줄 흘러나와서 텀블러를 채우기 시작했다.

“흘리면 바닥을 핥게 시킬 거야.”

그녀가 터무니없는 말을 했지만, 그녀라면 진심으로 화장실 바닥을 핥도록 시킬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텀블러에 잘 조준하면서 아랫배를 눌러 정액을 짜냈다.

마찬가지로 항문에 박혀 있던 플러그도 뽑아낸 뒤 정액을 조심히  채웠고, 그 큰 텀블러를 절반 이상 채울 정도로 엄청난 양의 정액이 나왔다.


“와아, 모두 한솜이를 많이 사랑해주셨네요. 고맙다고 인사 해야지?”


사라가 텀블러 안쪽의 끔직한 모양새를 방송으로 내보낸 뒤 내 얼굴을 찍었다.

“가, 감사합니다....여러분 덕분에 질펀한 임신 섹스 마구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말로만 할 거야?”


사라가 나를 보면서 정색했다.


아아.....


나는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놓여 있는 텀블러를 집어 들었다.

으윽....

아직 입에 가져다 대지도 않았는데 비리고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시청자님들의 정액 칵테일....감사히 마시겠습니다....”


우웁!!....


나는 덜덜 떨면서 텀블러를 입으로 가져다 댔다가, 역겨움을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했다.

“뱉어 버리면 알지?”

사라가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화장실 바닥을 핥아서 청소하도록 시킬 것이다. 내가 흘린 정액이 한 방울도 남지 않도록 깔끔하게.


 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게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이 텀블러에 입을 대고 정액을 마시기 시작했다.

내 몸속에서 데워져 있던 탓에 미지근했고, 쓰고 비린 가래를 먹는 기분이었다. 역겨워서 몇 번이고 헛구역질을 했지만 필사적으로 바닥에는 흘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흐으....감사합니다....맛있었습니다...”

나는 무릎 꿇고 앉아있는 내 앞에 찻잔을 놓듯 깔끔하게 비운 텀블러를 내려놓은 뒤, 시청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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