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84화
그녀의 이름은 민사라였다.
그리고 그녀는 여성이었다.
나 자신이나 유미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던 ‘여성성’의 이데아 그 자체인 듯한 사람이었고, 유미와 있을 때 느꼈던 감각과 사라와 있을 때 느끼고 있는 감각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었다.
유미에게서 느낀 감정은 강한 우정 같은 거였다. 만약 내가 남자라면 유미 같은 사람과 사귀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꽤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같이 있기에 편한 상대,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의 의미로서 사귀고 싶은 사람이었다.
반면 민사라는 가지고 싶게 만들었다.
그녀의 목소리와 몸짓들이 가슴 한 구석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었고, 반드시 손에 넣어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게 내가 지금 남자인지 여자인지와는 상관없이.
이 여자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들게 만들었다.
찰싹 달라붙어서 애교가 섞인 몸짓으로 걷는 거나, 콧소리 섞인 말투로 쉬지 않고 떠드는 거나,
정말 질리지도 않고 어마어마하게 떠들어 댔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나 상점들을 보면서 손가락질도 하고, 반색하기도 하면서 떠들어 대는데, 어쩐지 낯부끄러운 감각이 들어서 주변을 눈치 보게 됐다.
그러면 당연히 안 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내가 너무 사람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시끌벅적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커플들, 남자든 여자든 시끄럽게 떠들고 자기들끼리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시끄럽게 웃어대며 걸었다.
이게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방 안에만 처박혀서 방송을 하고, 헌터 작전이 아니면 다른 사람과 만나지도 않고, 성적과 관련된 게 아니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신경도 안 쓰는 그런 게 아니라,
삼삼오오 몰려다니면서 시끌벅적하게 거리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게 진짜 살아있다는 감각을 주었다.
그 근사하고 비싼 장비들이나 옷들이 많은 스튜디오조차 곰팡이투성이인 내 골방과 별반 차이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저기! 저기 가자!”
그녀는 이제 내게 반말을 했다. 본인도 답답했던 거 같다.
그녀가 가리킨 곳은 화장품 가게였다.
“한솜이 너는 원판도 예쁘긴 한데 맨얼굴로 다니면 너무 아깝잖아. 얼굴 그렇게 쓸 거면 나랑 바꾸든가.”
그녀가 킥킥대면서 말했고, 나는 처음 여자 화장실에 들어갈 때처럼 뻣뻣하게 굳은 채로 못 갈 곳에 끌려가는 것처럼 그녀에게 이끌려 들어갔다.
당연히 이런 곳은 처음이다.
유미도 화장을 하지 않고 다녔고, 화장이나 외모에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어때요 여러분? 어떤 게 더 어울릴 거 같아요?”
그녀가 방송용 핸드폰에 대고 이런 저런 화장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나에게 어울릴 만한 걸 찾는 중이었고, 나는 뻘쭘하게 옆에 얼어붙어 있었다.
그녀가 내 손등에 틴트 따위를 발라보면서 사람들에게 비교를 시켜주거나, 나에게 어떤 게 좋은지 물었다.
“아, 난 잘 모르겠는데. 니가 골라줘.”
이번에는 정말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가 골라주는 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동안 특별히 화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었지만, 막상 그녀를 따라 생소한 곳에 들어오니 조금 가슴이 두근거렸다.
“계산은 내가 할게. 도네 많이 들어왔으니까.”
그녀는 기초부터 골고루 이것저것 주워 담아서 계산을 했고, 가격이 꽤 나올 것 같았지만 나는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다.
- 우리 한솜이 여자 좀 만들어 줘요
- 드디어 화장 하는구나 ㅠㅠ
따위의 채팅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오고 있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내가 방송에 나왔다는 소식이 퍼지자 성인 채널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반 채널에서 10만원짜리 도네를 안 했던 탓에 넘어오지 못하고 애가 타던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조리 몰려왔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라도 평소 시청자의 열 배가 넘는 시청자 숫자에 들떠 있었고, 오랜만에 나를 본 사람들로부터 어마어마한 도네가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에 화장품값 정도는 훌쩍 뛰어 넘는 수익이 난 상태였다.
“야, 너네들 그렇게 화장한 게 보고 싶었어? 그럼 말을 하지 그랬어?”
내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서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성인 채널에서의 노예 컨셉은 잊은 상태다.
- 말 했었죠
- 안 들었죠
- ㅈㄴ 말했는데 안 들었죠
오랜만에 보는 흥분한 채팅들이 반가웠다.
“몰라 기억 안 나, 어차피 해달라고 했어도 안 해줬겠지만.”
나도 킥킥대면서 무시해 버렸다.
우리는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한 뒤 근처 카페로 왔다.
“하아....지친다....”
별 거 없이 번화가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팬시 가게나 화장품 가게를 들른 정도인데 완전히 지쳐서 늘어져 버렸다.
와르르....
나는 완전히 기가 빨려서 방송중이든 말든 소파에 몸을 파묻은 채로 쉬고 있는데 사라는 용케 지치지도 않고 아직도 쾌활한 텐션을 유지한 채로 아까 샀던 화장품을 와르르 쏟아 놨다.
“이리 와봐, 이제 화장 해보자.”
사라가 화장품들을 다 꺼내서 점검하듯 꼼꼼히 살핀 뒤, 사람들에게 무슨 화장품인지 다 설명까지 해줬다.
어차피 죄다 남자새끼들일 텐데 뭐하러 저렇게까지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말했다.
- 와 드디어!!
- 원판도 쩔어서 화장하면 개쩔듯
“여기서? 여기서 화장을 해?”
“응, 괜찮아. 가서 세수하고 와.”
그가 작은 비닐팩에 들어 있는 폼클렌징을 건네주며 말했다.
아니 이런 건 또 언제 챙겼대.
아예 오늘 화장까지 시킬 작정이었던 것 같다.
나는 어버버하면서 그녀가 건네주는 세안 용품들을 받은 뒤 화장실로 향했다. 어쩐지 어색하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화장한 내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됐다.
“아아, 진짜 어색하다.”
세안을 마치고 오자 그녀가 이미 방송 세팅을 다 해놨고, 주변 몇몇 테이블에서 킥킥대면서 구경하고 있었다.
으윽....
어쩐지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사라가 준비해둔 자리에 앉으면서 보니 몇몇 남자와 눈까지 마주쳤다.
나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머리를 뒤로 묶은 다음 눈을 감았다. 그녀가 내 얼굴에 손을 대고 요리조리 화장을 해주는 감각이 간질간질하기도 했고, 어색한 감각에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아, 자꾸 웃지 마. 망친단 말이야.”
사라도 웃으면서 자꾸 혼냈지만 멈추기가 어려웠다.
아이라인을 그리기 위해 눈을 뜨자 건너편에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버렸고, 그 모습을 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자아, 됐다.”
대충 삼십 분 정도 가만히 있느라 목과 뒤통수가 뻐근할 지경이었고, 그녀의 말과 함께 소파에 몸을 던져버리려고 하자 그녀가 그러지 못하도록 잡았다.
“여러분 이것 좀 봐봐요. 완전 예쁘지 않아요?”
그녀가 나를 핸드폰 앞으로 이끌었고, 그 안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은 내 모습이 있었다. 인터넷에서나 보던 연예인이나 외국 모델들보다 더 예쁘다는 느낌.
내 모습인데도 예쁜 여자 앞에 선 소년처럼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 ㅅㅂ 드디어 사람 됐네
- 한솜이를 구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센세
채팅창에는 내 외모를 칭찬하는 글들로 엄청나게 도배가 됐다.
“그래? 괜찮아?”
나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입꼬리가 귀까지 걸린 채로 어쩔 줄을 몰랐다. 사람들에게 과시해 보이기 위해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보다 보니, 주변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자들 상당수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걸 알게 됐다.
몇몇은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돌렸지만, 몇몇은 나와 눈이 마주치든 말든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하아, 소원 풀었다.”
오히려 사라가 지쳤다는 듯이 소파에 몸을 뉘였고, 나도 이제야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이제 다음엔 뭐 할 거야?”
내가 지친 목소리로 물었다. 많이 지쳐있긴 했지만 오랜만에 밖에 나온 게 기분 좋아서 벌써 집에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게다가 집에 돌아가 봤자 다시 노예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니까.
“글쎄. 더 할 게 남아 있나?”
- 술방 하자.
채팅창에서는 저녁 됐으니 술방송 하자고 난리였다.
“미친놈들아 왜 자꾸 술방송 하자는 거야.”
내가 버럭 소리 지르면서 화냈다.
예전에도 술방송을 하자는 요청이 꽤 있었다. 굳이 왜 그런 걸 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지만, 또 지랄들이다.
“너는 술방송 해본 적 있어?”
나는 사라에게 물었다.
“몇 번 해봤지.”
“재밌어? 그런 걸 왜 하는 거야?”
그녀가 말해주기로는 스트리머 자신이나 시청자들이나 친구들이랑 술자리를 가지기 힘드니 그걸 대신 방송으로 풀어준다는 거 같았다.
직접 만나는 것도 아닌데 그게 가능한가 싶었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친구랑 술을 마셔본 게 언제였지.
유미랑은 간단하게 술을 마셔본 적은 있지만 동기와 가지던 것처럼 그런 떠들썩한 모양새가 아니었다.
고선태에게 잡히기 전이 마지막인 거 같은데, 1년 가까이 제대로 된 술자리를 가져본 적 없는 거 같다.
적어도 올해는 없다.
술자리라고 하면 안 좋은 기억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 자체는 그리웠다.
“그럼 한 번 해볼까.”
우리는 카페에서 충분히 쉰 뒤, 여전히 방송을 켜놓은 채로 구석에 있는 바(bar)로 갔다.
“어우 여긴 좀 부담스러운데.”
나는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앉고 싶었지만 사라가 바텐더 앞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럿 있는 바텐더들이 들어설 때부터 내 얼굴로 시작해 온몸을 훑어봤기 때문에, 그들 앞에 앉는다는 게 너무 민망하고 부담스러웠다.
“괜찮아, 바는 처음이라고? 그럼 내가 알아서 주문해줄게.”
그녀는 알아서 칵테일 두 잔을 시켰고, 그녀의 앞에는 밝은 푸른색의 칵테일이, 내 앞에는 콜라 같은 녀석이 자리 잡았다.
“콜라?”
나는 당연히 칵테일이라고 하면 그녀의 것처럼 밝고 원색적인 것들을 떠올렸지만, 내 앞에 자리 잡은 건 콜라에 물탄 거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가 깔깔 웃으면서 내 팔뚝을 툭툭 때렸다.
“반은 맞아. 마셔봐.”
그녀가 마치 장난질이라도 한 것처럼 미소를 머금고 나를 바라봤다.
나는 이상한 걸 시켜준 거 같다는 생각에 약간 긴장하면서 빨대로 슬며시 빨아 마셨다. 그러자 정말 절반쯤은 콜라맛이 나면서, 가슴에서부터 생겨난 짜릿한 뜨거운 기운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와아 맛있다.
“어때? 괜찮지?”
정말로 콜라가 들어간 잭콕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이었다.
이런 것도 있구나.
나는 신기해하면서 빨대에 입을 대고 쪽쪽 빨아마셨다. 가슴 속에 불덩이가 들어앉은 듯한 묘한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 한 잔 마시고 살짝 취한 다음에 2차로 와서 마시면 더 좋은데, 어쩔 수 없지.”
그녀가 거의 다 마신 내 칵테일잔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냐 충분히 맛있었어.”
나는 살짝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대답했다.
“근데 술 잘 마시네? 그거 되게 강한 건데.”
“그런 거 같아.”
맛만 느끼며 급하게 마신 탓인지 순식간에 머리가 얼얼하며 취기가 올라왔다.
“방송 중이신가봐요?”
그때 바텐더 하나가 웃어 보이며 말을 걸어왔다. 호리호리한 게 기분 나쁘게 생긴 놈이었다.
그러자 사라가 갑자기 씨익 눈웃음을 치면서 ‘네에’라고 대답을 해보였다. 마치 남자를 유혹하는 듯한 표정으로.
“요즘 개인 방송 찍는 분이 많더라구요, 저희 가게도 홍보 해주세요.”
바텐더는 사라와 시답잖은 이야기를 가볍게 나눈 뒤, 서비스라면서 칵테일 두 개를 우리에게 건네줬다. 이번에는 과일 주스처럼 생긴 붉은 색의 칵테일이었는데,
사라가 바텐더를 놀리듯 손가락질하며 낄낄댔다.
“마셔봐.”
나는 또 새로운 맛이 날 걸 기대하면서 히히 웃으며 빨대에 입을 댔다.
“그거 이름이 섹스 온 더 비치야.”
푸웁!!!
아무 생각 없이 ‘과일향이 좀 나네’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사라의 말에 깜짝 놀라며 입에 머금고 있던 음료를 앞에 뿜어 버렸다.
“아아! 죄, 죄송합니다.”
나는 허둥대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바텐더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괜찮다며 나를 다시 자리에 앉혔다.
바텐더들은 좋은 구경을 했다는 표정으로 낄낄대고 있었고,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사라가 웃고 있었다.
-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채팅창도 웃음으로 도배가 됐다.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닌 이름인데 왜 그렇게 깜짝 놀란 걸까.
“그리고, 그거 마시면 저 바텐더랑 키스해야 돼.”
나는 깜짝 놀라면서 서비스를 줬던 바텐더를 한 번 보고, 아직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사라의 칵테일을 바라봤다.
그래서 아까 사라가 그 바텐더에게 의미심장한 웃음과 손가락질을 보냈던 거였을까.
“저, 정말?”
그녀가 칵테일에 입을 대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깜짝 놀라며 되묻자, 그녀가 다시 낄낄대며 웃었다.
“농담이야. 너 정말 귀엽다. 학창시절에 친구들이 많이 놀렸을 거 같은데.”
그녀가 별 일 일어나지 않는다는 듯이 자신의 칵테일을 마셨다.
앞에서는 바텐더들이 내가 뿜어 버린 음료를 수습하고 있고, 멀리서 다른 바텐더들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귀엽다고?
그런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아니 누군가한테 들은 적이 있나? 고선태 같은 놈이 범하면서 했으면 모를까.
최소한 이런 평범한 상태, 옷을 입은 상태로 들은 적은 없는 거 같다.
얼굴이 뜨거웠다. 아까 마신 잭콕 때문에 안 그래도 얼굴이 조금 화끈거리고 있었는데, 귀엽다는 말 때문에 얼굴에 불이 붙은 거 같았다.
그리고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날 본 시청자들과, 화장을 한 뒤, 그리고 발갛게 얼굴을 붉히고 있는 지금까지,
오늘 하루 종일 수천 번은 외모에 대한 칭찬을 들은 거 같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술에 얼근하게 취해 있으니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오늘은 한솜이네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안녕!”
바에서 나온 직후 사라가 방송을 종료했다.
원래라면 아무도 내 스튜디오에 들이지 않았을 테지만, 하물며 여자인 사라라도,
술과 칭찬과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내 집에 오겠다는 그녀를 떨쳐낼 수가 없었다.
나는 당연히 원래 내 쪽방이 아닌 스튜디오로 향했다.
그 허름한 곳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와아, 여기 살아? 하긴 돈 많이 벌 테니까.”
그녀는 세련된 빌라의 외관만으로도 감탄하며 말했다.
“아, 잠깐만, 집 안 정리 할 게 좀 있어서.”
나는 뒤늦게 떠오른 게 있어서 그녀를 문 앞에 세워두고 나만 안으로 들어왔다.
내 성인 채널은 계속 열려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방송을 꺼야 했다.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별 말 하지 않았고, 무사히 끌 수 있었다.
“자, 들어와.”
나는 채널이 완전히 닫힌 걸 확인한 뒤, 다시 문을 열어서 그녀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가 현관으로 들어서면서 내 허리를 강하게 휘감아 잡았고, 거칠게 내 입에 키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