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81화
“흐읏!....하으읏!....”
방송 방식이 감시 형태로 바뀌면서 다시 운동을 할 여유 시간이 생겼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얌전히 운동만 하게 놔둘 리가 없었다.
“흐으응....”
가볍게 10킬로그램짜리 바벨 스쿼트를 하고 있는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알몸이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젖꼭지에는 강한 자극을 주는 집개가 물려 있고, 집개에는 젖꼭지에 지끈한 자극을 주면서 당기도록 작은 금속 추가 달려 있었다. 거기에 항문에는 딜도가 박혀서 진동하고 있었고, 운동하는 내내 그게 빠지지 않도록 힘을 주는 게 미션이었다.
“흐흑....”
나는 절반쯤은 울상이고, 절반쯤은 쾌감에 취한 얼굴을 하고 스쿼트를 계속했다. 주저앉을 때마다 딜도가 빠져 나가려고 했기 때문에 항문에 힘을 꽉 줘서 딜도를 붙잡아야 했고, 그럴수록 딜도의 움직임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강렬한 쾌감이 허리와 허벅지를 뻐근하게 만들었다.
“하아....하아....”
당연하게도 중간에 멈추는 건 불가능했고, 시청자들이 지정해준 개수를 채워야 했다.
촤아악!!
으윽!!
이따금씩 앉거나 일어설 때 쾌감 때문에 절정을 당하면서 마치 물총을 쏘듯이 요도에서 조수가 강렬하게 쏘아져 나왔고, 나는 다리를 바들바들 떨면서도 아슬아슬 자세를 지켜야 했다.
이미 몇 번이나 그런 식으로 절정을 받았기 때문에 내 앞은 내가 싸놓은 조수로 호수가 만들어져 있었고, 그걸 보면 볼수록 더 흥분됐다.
겨우겨우 딜도가 빠지지 않게 잘 붙잡고 미션을 완수했을 때는 허벅지와 허리가 찢어질 것처럼 고통스러웠고, 바닥에 엎드린 채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자식 덕분인가....
사실 스쿼트를 하면서 항문으로 딜도를 잡고 있는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했지만, 이두승 자식이 내 구멍들을 잔뜩 조이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았다.
운동 때문에 피가 돌아서인지 평소보다 훨씬 강렬한 쾌감이 온 몸을 휘감아서 손가락 하나 꼼짝 할 수가 없었다.
“흐으....주인님....다 했어요....”
나는 내가 흘려놓은 조수에 볼을 대고 엎드린 채로 거의 울먹이듯 말했다.
하아....이제 좀 익숙해지는 거 같네.
나는 방을 정리한 뒤 욕조에 또 몸을 담그며 뜨끈뜨근한 온수에 몸을 풀었다. 전에는 이렇게까지 탕욕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남자들이나 강제 오르가즘에 혹사한 몸이 온수에 풀어지는 느낌은 거의 중독될 지경이었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감시당한다는 감각이 거의 사라져 있었다.
처음에는 모든 행동을 감시당한다는 것 때문에 가만히 누워있는 것조차 어색하게 느껴지고 사람들의 시선이 굉장히 신경 쓰였지만,
이제는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자유롭게 행동하게 됐다.
아니,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기보다는 더 이상 숨길 수 있는 게 없다는 느낌, 내 모든 걸 까발려져서 자포자기한 느낌이 강했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것부터 대소변을 누는 것, 잠자는 모습까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보지 안쪽이나 절정으로 흐트러진 얼굴을 수십 번이나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비밀이랄 게 없는 지경인 것이다.
- 눈나 요즘엔 야방 안 해?
갑자기 올라온 누군가의 의문 하나가 나를 또 다시 새로운 위기로 몰아갔다.
모든 방에 cctv 공사를 한 이후로는 야외 방송을 한 적이 없다. 기껏해야 지난번 게이트 작전 때 한 게 고작이었다.
특별히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건 아니었다. 단순히 방송을 항상 켜고 있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집착하다보니 아예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청자의 말에는 거부감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렇게 노예가 돼 버린 상태에서는 야방을 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위험했다.
무슨 짓을 시켜버릴지 알 수가 없고, 자칫 잘못하면 시청자와 마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주도권이 나에게 있었기 때문에 몸을 조금 만져지는 정도로 끝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갈 데까지 가 버릴 것이고, 어쩌면 납치라도 당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온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긴장됐다.
“굳이 야방을 해야겠어요? 여기서 하는 걸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주인님?”
나는 억지로 가슴을 모아 보이면서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작은 질문으로 시작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 오랜만에 야방 하자 눈나
- 야노? 머꼴 머꼴
하으....안 되는데....진짜 위험한데....
분위기를 보니 단순한 야방이 아니라 당연히 야외 노출 플레이를 하는 걸로 결정이 나 버린 듯했다.
“주, 주인님들? 그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나는 긴장해서 조금 애원하듯 거부 의사를 표했지만, 이미 불붙기 시작한 광기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나는 불타는 채팅창을 보면서 손에 채워진 수갑을 만지작거렸다.
이미 수갑과 목걸이가 채워져서 내일 아침까지는 풀지 못하는 상태다. 지금 이 꼴로 나가면 옷을 다 챙겨 입고 있어도 미친년으로 의심 받을 모양새였다.
그런데 이 상태로 야외 노출을 하라고? 노예 같은 수갑들을 차고, 피어싱을 달고?
안돼....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 가까운 공원에 가서 알몸으로 한 바퀴 돌고 오자
하지만 마침내 미션이 떨어지고 말았다. 마스터의 규칙 때문에 도네로 들어오는 미션은 거절할 수가 없다.
“아....으....네....준비할게요....”
자정이 막 지난 시간이었다. 나는 계절에 맞지 않게 코트를 하나 꺼내 입었다. 안쪽은 알몸인 상태였다.
누군가가 이런 더운 날에 코트를 입고 있는 걸 보면 수상하게 여길 게 뻔했지만, 이미 수상하기 그지없는 노예 목걸이와 수갑을 차고 있는 상태였다.
차라리 재빨리 벗었다가 입을 수도 있고 여차하면 얼굴을 가릴 수도 있는 코트를 입는 게 좋아보였다.
“흐으....그럼 가겠습니다.”
방송용 핸드폰에 대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이번에는 특별히 몸에 로터나 딜도 같은 걸 붙인 것도 아닌데 보지 주변이 지끈거리면서 쾌감이 살살 올라왔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야외 노출인데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야외 노출은 처음이었다. 항상 남들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 하는 감정이 내게 쾌감을 줬었는데,
이제는 완전 반대가 돼 버린 것이다.
나는 주변을 꼼꼼하게 살피며 단 한 명이라도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가장 사람이 적은 공원으로 왔다.
“주인님들....정말 해야 돼요?”
나는 울상이 된 채로 다시 한 번 애원했다. 물론 이미 미션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걸 알아도 어쩔 수 없었다.
구석의 옷을 숨길만한 수풀로 들어온 뒤, 조심스럽게 코트를 벗어서 알몸이 됐다. 그러자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 달려 있는 피어싱이 살짝 빛나며 내 굴욕감을 증폭시켰다.
“흐으....그럼 출발할게요....”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수풀에서 튀어 나왔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면서 산책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나아갔다.
히익!!
그러다가 뭔가 인기척이 느껴지면 깜짝 놀라면서 수풀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대부분 불안이 만들어낸 내 착각이었다.
나중에는 사람 발소리가 들리는 듯한 환청까지 들리는 거 같았고, 어둠 속에서 사람 그림자 같은 환각까지 보였다.
흐으....으으....
- ㅋㅋㅋㅋㅋ 이래서 날 새겠다
- 젖었음? 보지 좀 보여줘
나는 수풀에 숨어서 이미 눈물을 찔끔 흘리기 시작했는데 시청자들은 그런 내 꼴을 아랑곳하지도 않고 희롱하기 바빴다.
뜬금없이 젖었는지 보여 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보지를 벌려 보이는데, 예상했던 대로 아주 흠뻑 젖어서 허벅지를 타고 애액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나는 그것도 못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 ㅅㅂ 노출증 환자임?
- 이걸 느끼네 ㅁㅊㅋㅋㅋㅋ
“노출증 아니에요...”
나는 의미 없는 부정을 했다. 그리고 다시 심호흡을 한 뒤 조심스럽게 수풀에서 나오는데, 바로 옆에 있던 벤치를 보면서 얼어붙어 버렸다.
웬 남자 하나가 벤치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저....”
나는 너무 긴장하고 당황한 나머지 도망칠 생각조차 못하고 어버버거리고 있었다.
“아! 여기 계셨구나! 저 유한솜님 팬이에요! 언제 지나가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의 말이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잠깐 이 안으로 들어가죠?”
남자는 내 손목을 잡더니 내가 튀어 나왔던 수풀 안으로 다시 나를 이끌고 들어왔다.
그리고 손목을 끌리면서 정신이 번뜩 들었고,
내 머릿속은 한 가지 단어로 꽉 차버렸다.
범해진다.
- 야스각 ㅗㅜㅑ
- 쎆쓰!
나는 다급하게 채팅창을 바라봤다.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지만, 이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상태가 돼 있었다.
빨리 따먹으라는 채팅이 절반이었고, 자신도 따먹고 싶다며 여기가 어딘지 물어보는 채팅이 절반이었다.
“아, 저, 섹스는 안 돼요....”
그가 아직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다급하게 애원했다.
“네?”
“섹스는....안 돼요....다른 건 해드릴 수 있어요....”
도네가 올라와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를 쳐야만 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약간 기대하고 있었는지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 괜찮아요. 억지로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가 그렇게 말해 버리자 채팅창에 흥이 식었다는 반응이 쭉쭉 올라왔다.
그는 가까운 나무에 기대더니 내가 그의 품에 등을 대고 앉게 했다. 그리고 방송용 핸드폰에 과시하듯 내 가슴과 보지를 슬며시 문지르며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는 괜찮죠?”
“하읏....네....만지는 정도라면....”
내 보지는 이미 완전히 젖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손가락을 저항 없이 들여보내고 있었다. 손가락을 강하게 조여 주는 보지의 압박감에 그는 감탄하면서, 내 몸 구석구석을 쓰다듬으며 나를 쾌락 속으로 밀어 넣었다.
“흐읏!....”
“방금 살짝 갔죠?”
“네...갔어요....”
그는 점점 어떻게 만지면 내가 좋아하는지 알아갔고, 마침내 절정에 이르게 하는 대 성공했다.
“으읏!! 살살! 살살해주세요!”
가벼운 전희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보지 안에 넣어놨던 손가락으로 내 G스팟을 거칠게 문지르며 보지를 마구 후비기 시작했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그가 주는 격렬한 쾌감에 휩쓸렸고, 마침내 분수처럼 조수를 뿜으며 가 버렸다.
“하아....하아....갔어요....이제 그만 해주세요....”
그가 조수와 애액으로 흠뻑 젖은 자신의 손가락을 만족스럽다는 듯이 내 입에 넣어서 핥게 만들었다.
으음....음....
나는 펠라를 해주듯 그의 손가락을 빨아줬고, 그가 고민하는 것처럼 내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 ㅅㅂ 그냥 해라 좀
- 쎆쓰 안 함? 왜 안 함?
어쩐지 분위기가 사그라드는 모양새가 되자 채팅창에서는 왜 섹스 안 하냐며 난리가 났다. 다행인지 이미 내가 싫다고 해 버렸기 때문에 그는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다고 시청자들에게 선언을 했고, 잠깐 동안 더 내 몸을 만지작거리다가 떠나 버렸다.
“하아....주인님들, 저 이제 집에 가도 돼요?”
- ㄴㄴ 한 바퀴 채워야지
- 누구 또 가 있는 사람 없음?
시청자들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기어이 내가 범해지는 꼴을 봐야겠다는 태세였다.
“흐윽....그럼 다시 출발할 게요....”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울상이 된 채로, 허벅지가 파르르 떨리는 몸을 이끌고 다시 수풀 밖으로 나왔다.
아까보다 더 심하게 쫄아든 채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가 야외 화장실을 마주쳤다.
조금 쉬었다 갈까....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살짝 쌀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여자 화장실로 들어서려는 순간,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도망치기는커녕 몸을 가릴 생각도 못 하고 그 자리에 박힌 듯이 얼어붙었다.
“니가 왜 여기에....”
나는 넋을 잃은 채로 그에게 말했다.
남자 화장실 문을 열고
김주선이 튀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