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0화 〉80화 (80/100)



〈 80화 〉80화

“주인님들, 오늘은 타이탄 요격 작전이 있는 날입니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정중하게 무릎을 꿇은 채로 보고했다. 이젠 방송이 꺼지지 않았다. 잠잘 때는 물론이고 내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에도 방송은 계속 빈 방을 비추고 있었다.

“오늘 입고 나갈 속옷은 이거예요.”

나는 평소처럼 속옷 안쪽이 잘 보이도록 놓아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 오늘은 로터 넣고 가봐

- ㅁㅊ ㅋㅋㅋㅋ

- 타이탄인데 위험하지 않을까 ㅋㅋㅋㅋ

내가  속옷을 입으려고 할 때 로터를 넣고 작전에 참여하라는 도네가 날아왔다.

“괜찮아요. 이제 타이탄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니까.”

실제로 비트 무기 모드를   있게 된 뒤로는 타이탄급도 단순한 코어 파밍용 몬스터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타이탄이 도시에 나타나는 건 여전히 긴급 상황이긴 했다. 나만 과도하게 성장해서 이렇게  것일 뿐이다.

흐으응....

결국 나는 보지와 항문에 각각 하나씩 로터를 집어넣은 채로 집을 나섰고, 몇 발자국  걸었을 때 이미 줄줄 새어 나오기 시작한 애액이 팬티를 흥건하게 적셔 버렸다.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면서도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는 애액이 신경 쓰여서 자꾸만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거리가 좀 있으면 안 보일  같긴 했지만 내 시점에서는 치마 아래로 줄줄 흐르고 있는 애액이 음탕하게 발목에까지 닿고 있는 게 보였다. 치마에 가려 있긴 하지만 허벅지에는 로터 스위치를 고정시키기 위한 벨트가 채워져 있다.

어느 쪽이든 들키면 큰일 날 모양새를 하고 있다.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작전지역에 도착한 뒤 학생부 지휘관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내게 신경질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도시 방어 작전에서 나는 필수적인 존재였다.

같이 작전에 나간 학생들은 자신의 공을 나에게 뺏긴다고 생각했지만, 어쨌거나 사상자 없이 작전을 마쳐주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시 방위에는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아, 아니에요!”

나는 깜짝 놀라며 다리를 움츠렸다.

“그보다 이제 슬슬 저는 혼자 행동할 수 있게 해주시면  될까요?”

“그건 왜?”

나는 다리를 오므린 채로 그에게 말했다. 매번 아니꼽다는 듯이 눈치를 주는 다른 학생들의 시선을 매번 무시하는  고통스러웠다.

그렇다고 화력 조절을 해주면서 그들에게 양보해주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겨우 공을 나눠주겠다는 하찮은 이유로 조절을 해줬다가 부상자가 생기면, 자칫 사망자라도 생기면 그게 내 탓으로 여겨질 거 같아 스스로 견딜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연락이 끊기긴 했지만, 크게 부상을 입었던 유미의 모습과 절망적인 심정으로 그녀를 들쳐 업고 뛰어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무리긴 한데...”

지휘관은 거절하려는 듯한 태도이긴 했지만, 약간 고민하는 듯했다.

“그러면 지휘를 좀 해볼래?”

그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튀어 나왔다.

“학교 졸업하면 방위군에 들어올 거 아냐?”

그가 눈을 반짝이면서 내게 말했다. 이렇게 열정적이고 생기 넘치는 눈빛을 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이미 실전 경험은 충분히 쌓은 대다가, 그 누구보다 강하고 전장을 컨트롤하는 대 능숙하니까 방위군에 들어와서 화력부대 지휘관으로 활동하면 좋을 거 같은데. 어때?”

그의 말을 듣고 있자 잊고 있던 엘리트 헌터로서의 본능이 가슴 속에서 꿈틀거렸다.

맞아, 졸업한 뒤도 생각 해야지.

남자로 돌아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헌터 생활은 계속 해야 한다. 사설 헌터를 할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인맥은 엉망이 돼 버렸고, 그나마 있던 유미와의 관계도 망가져 버렸으니....

사설 헌터는 불가능하고 남은  도시 방위군에 들어가는 거였다.

“네! 해볼게요!”

나는 눈을 반짝이면서 대답했다.

내 역할은 후방 화력 분대 몇 개를 지휘하는 거였다. 처음부터 전체를 지휘하는 건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구석에 있는 여섯  분대를 묶은 소대 지휘권을 부여 받았다.

몇몇은 불쾌해 하는 듯했지만, 몇몇은 오히려 나를 동경하는 듯한 눈길로 바라봤다.

흐음....조금 아쉽긴 하네.

나는 위성 무기 형태로 변환시킨 내 무기에 올라타서 공중에 둥둥 떠 있는 채로 게이트 쪽과 내 휘하의 분대들을 내려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이미 몬스터를 잡아봤자 염파 타입 코어가 아니면 내게 별 이득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몬스터를 쏴 죽이면 스트레스가 풀리긴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지휘 능력을 기르는 거였기 때문에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내가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

- 와 ㅈㄴ 높다

- 안 무서움? 난 화면만으로도 다리가 떨리는데

- 눈나 치마 입고 그래도 돼? ㅋㅋㅋ

그리고 기왕 할  방송도 켜 버렸고, 높은 곳에서 도시 이곳저곳과 게이트 쪽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시원하다며 좋아하기도 하고 높아서 화면만으로도 무섭다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노예 방송이 아닌 평범한 게이트 작전 방송이 됐다.

흐으응...

하지만 나는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는 두 개의 로터 때문에 팬티를 축축하게 적시다 못해 신발을 타고 내 무기에까지 애액을 질질 흘리는 중이었다.

기분 좋다.

그래도 저릿저릿한 쾌감 때문에 몽롱한 정신으로  트인 사방을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마치 천국에라도 올라온 것처럼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유한솜 소대, 곡사 사격 준비, 서포터들 대 염파 방어막 지원.”

슬슬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했고 몬스터들과 아인종 지휘관이 빠져 나왔다. 그리고 저릿저릿한 염파장이 느껴지는 걸 보니 이번 타이탄은 염파 타입인 듯했다.

그래서 염파 능력자들의 몬스터 분석이 나오기도 전에 부대원들에게 대 염파 몬스터 태세를 잡게 했다. 그동안 쌓인 경험 덕분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몬스터는 송충이 같이 생긴 애벌레 타입이었다. 물론 빌딩 수십 개는 합쳐 놓은 듯한 거대한 크기의 끔찍한 애벌레. 저런 모양이면 반드시 염파 타입이다.

“좋아, 곡사 시작해.”

퉁! 퉁!

바람을 찢는 듯한 관통탄과 달리 곡사 사격을  때는 장난감 대포를 쏘는 듯한 귀여운 소리가 났다. 하지만 겨우 그런 이유로 곡사를 시킨 게 아니었다.

분대원들 대부분은 어리둥절하겠지만 이것 또한 내 경험에서 나온 공격 방법이었다.

대부분의 헤비 슈터들은 직선적인 공격을 주로 했다.

그도 그럴 게 레이저 타입 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단단한 갑각을 뚫기 위해서는 직사로 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렇게 갑각이 없는 타입이라면 공격이 쏟아져서 염파 방어막이 집중되는 정면보다, 곡사로 위쪽을 공략해주면 방어막이 분산되면서 부대원 전체의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내 소대원들로  녀석을 박살낼 기대는 하지 않는다.

아니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겨우 여섯 팀으로는 무리지.

지금은 내가 쌓아온 경험과 전투 지식을 학생부 지휘관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이잉....

하지만 긴장은 풀지 않았고,  무기의 포구를 몬스터 쪽으로 향해둔 채로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광자력 빔을 충전해 놨다.

- 와 한솜이 소대장이야?

- 3학년이라고 하지 않았나?

- 초 엘리트라더니 ㅁㅊㄷ

몬스터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도 힐끔힐끔 방송 채팅창을 훔쳐봤고, 오랜만에  능력에 감탄하는 시청자들을 보니 가슴이 뿌듯했다.

“사격 정지, 슈터들 휴식하고 가드들 몰려올 염파 폭풍 대비해. 서포터들 염파 코팅 해줄 준비 하고.”

나는 무전으로 상부의 지시보다 앞서서 대처를 내려갔다.

대충 몬스터가 염파 폭풍을 쏘아 보낼 타이밍이다.

“좋아, 부상자 보고.”

역시나 잠시 뒤 강렬한 염파 폭풍이 부대를 휩쓸고 지나갔고, 몇몇 분대에서는 부상자가 나온 거 같았지만  소대원들 중에는 전투 불능이 된 사람이 없는 거 같았다.

“유한솜 소대장, 화력 지원 부탁.”

그때 무전을 통해 학생부 지휘관의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방위군 화력만으로는 무리가 온 듯했다.

염파타입 몬스터는 강한 염파 능력자와 강한 헤비 슈터가 둘  필요한 까다로운 몬스터다. 일단 방어막만 찢을 수 있다면 물리적인 방어력은 약했지만, 아직 수월하게 방어막을 중화시킬 만큼 뛰어난 실력자가 없었다.

아니면 유미가 했던 것처럼 목숨을 걸고 달려들거나.

지휘관이 말하는 화력 지원은  화력을 말하는 거였다.

나는 미리 챙겨온 염파장 중화탄을 장전한 뒤, 소대원들에게 곡사를 멈추고 내 신호에 맞춰서 직사를 하도록 준비 시켰다.

히야, 이런 것도 써보네.

염파장 중화탄 같은 고급 무기는 방위군이 아니면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소대장 역할도 맡겨준 대다가, 어느 정도 신뢰가 간다고 생각했는지 중화탄을  발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쾅!!

나는 끝까지 조력만 해줄 생각이었기 때문에, 고폭탄 타입의 중화탄으로 몬스터의 방어막을 향해 발사했다.

거의 함포급 포탄이 박혀서 폭발하자 그 부분을 중심으로 방어막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좋아, 저 구멍을 향해 사격해.”

나는 미리 준비를 시켜두었던 소대원들에게 발사 명령을 내렸고, 몬스터가 다시 방어막을 생성하기 전에 재빨리 본체에 명중시킬 수 있었다.

“끄오오오.....”

그러자 생김새처럼 피부는 매우 약한지 겨우 여섯  맞은 걸로 꿈틀거리며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다.

“한 발 더 간다.”

나는 다시 중화탄을 사용해 방어막을 걷어 냈고, 이번에는 우리 소대뿐만 아니라 눈치껏 사격을 하기 시작한 다른 부대원들의 사격도 시원하게 박혀 들어갔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거대한 애벌레가 축 늘어지며 쓰러졌다.

“잘 했어 유한솜 소대장, 지휘부로 복귀해.”

학생부 지휘관은 무전을 통해서는 반드시 ‘유한솜 소대장’이라고 직책을 붙여서 말해줬다. 아무래도 내가 학생이다 보니 그런 식으로 다른 부대원들에게 지위를 상기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나는 곧바로 지휘부로 가지 않고 잽싸게 몬스터에게 날아가서 코어를 회수한 뒤 지휘부로 돌아왔다.

“좋아, 매우 잘했어. 지휘도  잘하는 거 같던데, 군인 체질인가 봐?”

오늘은 큰 부상자가 없었고 내가 크게 개입하지 않았는데도 작전이 잘 풀렸기 때문인지 지휘관이 매우 기분 좋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가 작별인사로  손이 아플 정도로 힘찬 악수를 했다. 손이 아프긴 했지만 가슴이 미어터질 정도로 뿌듯한 감각이 전신을 휘감았고, 입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학생부 지휘관뿐만 아니라 채팅창에서도 나에 대한 감탄이 가득 올라오고 있었다. 역시 나한테는 헌터가 최고다.

헌터를 못하고 일반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마음이 맞는 친구나 동기 같은  포기할  있다. 마음이 아프고  외롭긴 하지만, 헌터를 포기하는 건 있을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 상황을  지켜야 한다.

괜히 뭔가를 시도하려다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방송으로 돈도 벌면서 고독을 해소하고, 마스터의 말을 잘 들어서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흐으....

지휘부에서 벗어난 뒤 나는 근처 아무 빌딩 화장실로 들어왔다.

잠깐 꺼놨던 방송을 다시 켜서 내 몸을 향하게 한 뒤, 치마를 걷어 올려서 팬티 바람이 됐다.

존나 축축해졌네 ㅋㅋㅋㅋ

- 밥 한 그릇 뚝딱 하고 싶다

- 코박죽 쌉가능

팬티를 내리자 질척하게 애액투성이가 된 보지와 안에 들어있는 로터에서 연결된 핑크색 전선이 드러났고, 축축해져 버린 팬티를 시청자들에게 잘 보여줬다.

“하아....주인님들  잘 했죠? 안 빼고 잘 버텼어요.”

나는 몽롱한 표정으로 스스로 클리토리스를 비비면서, 아직도 거세게 진동하고 있는 로터가 주는 쾌감에 잠겼다.


 

1